All Chapters of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hapter 461 - Chapter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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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하지율이 연소영이라는 증거를 제시했더라도, 그들은 가짜라고 우길 수도 있었다.심다희는 심씨 가문의 아가씨로서 하지율의 신분을 직접 인정했지만, 두 사람은 믿고 싶어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계속해서 믿지 않을 이유를 찾을 것이다.그러니 하지율이 그들에게 설명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도 당연했다.임채아는 심다희를 똑바로 쳐다봤다.“심다희 씨가 직접 말씀하셨잖아요. 하지율 씨와 친구 사이라고. 친구를 위해 그럴싸한 거짓말을 하는 것도 당연하겠네요.”심다희는 고지후에게 시선을 돌렸다.“고지후 씨도 믿지 않나요?”고지후는 침묵했다. 그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심다희는 더 이상 말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믿지 않으신다면, 더 말할 필요 없겠네요.”그 후, 네 사람은 별다른 대화 없이 조용히 식사했다.식사를 거의 마쳤을 때, 하지율이 일어나려 하자 고지후가 말했다.“심다희 씨, 도대체 어떤 일이기에 하루도 시간을 낼 수 없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고지후는 심다희를 특별 게스트로 만들려는 생각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심다희가 계속해서 고지후와 밀당을 하려던 그때, 조용히 있던 하지율이 입을 열었다.“제 콘서트에 특별 게스트로 오기로 했거든요. 임채아 씨의 콘서트에 갈 시간이 없대요.”심다희는 일부러 이 말을 하지 않았다.이 일로 하지율이 고지후 일행에게 미움을 사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심다희는 명문가에서 자라면서 그런 일을 너무 많이 겪었다.심다희 자신이 임채아의 콘서트에 가지 않기로 했음에도, 그들은 하지율에게 원한을 품을 것이었다.이유는 간단했다.심다희에게는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니, 그 분노를 하지율에게 돌릴 것이기 때문이었다.하지율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이미 고지후 일행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포기했기에 더 이상 개의치 않았다.고지후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하지율도 임채아와 비슷한 시기에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것을 진즉에 알고 있었다.하지율이 의도적으로 날짜를 맞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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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이런 일은 보통 하지율이 심다희를 대신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그러나 두 사람은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서로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심다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하지율에게 결정권을 넘긴 것이나 다름없었다.과거, 네 명의 연주단원 중에서 심다희가 가장 침착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만약 하지율이 부탁한다면 심다희는 하지율의 체면을 봐서라도 임채아의 특별 게스트가 되는 것을 승낙할 터였다.심다희는 하지율이 이 일로 고지후 일행에게 미움받아 보복을 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물론, 하지율이 임채아가 싫어서 심다희가 도와주는 것을 원치 않았다면, 심다희 역시 그들을 도울 리가 없었다.심다희는 하지율에게 선택권을 넘겼다.하지율은 ‘하율아’라는 호칭에 미간을 찌푸리며 전혀 거리낌 없이 말했다.“고지후 씨, 도둑질에 중독됐어요? 우리 엄마의 유품을 뺏고, 현성 선생님을 만날 기회를 뺏고, 내 스튜디오까지 뺏더니. 이제는 내 특별 게스트까지 뺏으려고? 뭐예요, 임채아 씨는 나와 마음이 통하는 건가? 내가 탐내는 건 다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건가?”임채아가 입을 열었다.“하지율 씨, 오해하셨어요. 저는 심다희 씨가 하지율 씨의 특별 게스트인 줄 몰랐어요. 저는 그저 A대 동문을 초대해서 홍보에 도움을 받고 싶었을 뿐이에요.”하지율은 임채아를 흘긋 쳐다봤다.“이제 알게 되셨네요. 그래도 계속 뺏으려고 할 건가요?”임채아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속마음을 감췄다.“하지율 씨, 저는 당신과 뺏고 빼앗는 관계가 되고 싶지 않아요. 방금 지후도 말했잖아요. 모든 것을 당신을 중심으로 하겠다고. 그저 심다희 씨가 시간이 될 때 와서 도와주셨으면 하는 것뿐이에요.”하지율은 비웃으며 한 마디 한 마디 힘주어 말했다.“저는 다희가 제 친구이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그런데 당신들은 무슨 자격으로 다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거죠?”“당신들한테는 돈과 권력이 있어서? 다희가 그게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당신들 인맥? 당신들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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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하지율과 심다희가 떠난 후 임채아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지후야, 하지율이 거절하겠다는데... 이제 어떻게 해?”고지후는 몇 초간 조용히 있다가 입을 열었다.“다른 사람을 초대하자.”임채아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깨물며 포기하지 못한다는 식으로 말했다.“하지만...”고지후는 고개를 돌려 임채아를 보았다.“네가 심다희를 설득할 방법이 있어? 아니면 하지율을 설득해서 너에게 양보하게 할 수 있어?”하지율은 임채아를 싫어하는 감정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었다.심다희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에게서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시도는 기본적으로 불가능했다.하지율이라면...고지후의 아랫배에서 은은한 통증이 느껴졌다.고지후를 향한 하지율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만약 그가 더 강요한다면 하지율은 정말로 모든 것을 걸고 싸울 수도 있었다.그녀는 고윤택의 엄마다. 그는 하지율과 원수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임채아는 고개를 숙였다.“하지율 씨의 친구라면, 어쩔 수 없지.”...레스토랑을 나온 후, 하지율은 심다희를 데리고 S시를 구경했다.심다희는 어릴 때부터 M국에서 자랐다. Z국에 온 적은 있었지만 자세히 둘러본 적은 없었다.문지아와 남하연은 어릴 때부터 Z국에서 자랐기에 최근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 옛 친구들과 만나러 갔다.문지아는 친구들과 막 모였을 때,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지아야, 요즘 휴가라서 S시로 놀러 갔다면서?”문지아는 대답 했다.“네, 그런데요?”“그게 말이다. 내 친구의 여자 친구가 조만간 콘서트를 연다고 하더구나. 네가 특별 게스트로 가주면 좋겠다고 하는데.”문지아는 첼로 연주자였다.그녀는 나이가 어리지만 음악계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문지아의 아버지는 원래 문지아를 정략결혼 시키려 했지만 그녀의 성공을 보고 그 마음을 접었다.정략결혼보다 문지아가 직접 이룬 성취가 그에게 더 큰 명예를 가져다줄 것이었다.문지아의 아버지가 직접 전화를 건 것을 보면 상대방이 보통 사람이 아닐 터였다.문지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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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남하연은 눈썹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말했다.“안 돼. 친한 친구가 콘서트를 여는 날이라 이미 그 콘서트의 특별 게스트로 가기로 약속했어.”남하연의 오빠인 남도윤은 매우 강압적인 성격이었다.“문지아라면 그냥 거절하면 돼. 심다희라면...”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심다희는 상대하기 쉽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심다희를 우선으로 해. 하지만 두 콘서트가 꼭 같은 날에 열리지는 않을 거야. 고지후의 체면을 봐서 한 번 더 고생해. 형식적으로 고지후 여자 친구를 도와서 한 곡만 연주하고 오면 돼.”남하연은 갑자기 비웃었다.“고지후에게 전해 줘. 불륜녀를 위해서 전처에게서 특별 게스트를 빼앗으면서 협박 같은 수단까지 가리지 않는다니. 너무 역겨운 것 아니냐고.”남도윤은 놀랐다.“전처, 불륜녀?”남하연의 목소리에는 차가운 기운이 흘렀다.“고지후의 전처가 바로 내 친한 친구야. 고지후를 위해 자신의 경력을 포기하고 가정을 돌봤지만 고지후는 바람을 피웠지. 그리고 지금, 내 친한 친구가 이혼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콘서트를 열고 나를 특별 게스트로 초대했어. 그런데 오빠는 내가 친구를 버리고 친구 전남편의 불륜녀를 돕기를 바라는 거야?”남도윤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가 아무리 이익을 중요시하더라도 남하연의 이야기를 듣고 뻔뻔스러운 말을 할 수는 없었다.만약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하지율의 부탁을 거절하라고 했을 것이다.하지만 남하연에게 결혼 생활을 망친 불륜녀를 도우라고 시키는 것은...남도윤이 아무리 강압적이라 해도 이 일 때문에 친구들 사이가 틀어지게 할 수는 없었다.게다가 남하연은 심씨 가문의 심다희와 매우 친했다.남씨 가문도 그 덕분에 심씨 가문과 연이 닿았고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다.굳이 남하연의 심기를 건드릴 필요는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남도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하연아, 나도 이 일은 난감하다. 아니면... 네 친구 심다희에게 가서 좀 도와달라고 부탁해 보면 어때?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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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하지만 그녀들에게도 가족에게서 오는 압박이 있었다.하지율도 재벌가 아가씨이지만 어릴 때부터 연씨 가문에서 자란 것도 아니고, 연씨 가문의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았다.연씨 가문 역시 뻔뻔하게 그녀에게 가족의 의무를 다하라고 강요할 수 없었다.문지아는 웃으며 말했다.“하율아, 그 말만 기다렸어! 네가 망설이지 않고 앞뒤 재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나도 네가 정말 답이 없다고 생각했을 거야.”남하연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냥 쓰레기 같은 연놈들 뿐인데, 혼내주는 거 뭐가 어렵다고?”말하면서 그들은 심다희를 쳐다봤다.“다희야, 이 일은 너한테 맡길게.”심다희의 얼굴에는 여전히 교양 있는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임채아가 남자 하나 믿고 우리 하율이를 제멋대로 괴롭히려고 했나 본데. 우리 하율이한테는 우리 같은 친한 친구들이 든든한 배경이 되어줄 거야. 누구도 함부로 하율이를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야.”문지아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그 쓰레기 같은 연놈들의 면상을 제대로 후려쳐주자!”...그날 저녁, 심다희, 남하연, 문지아 세 사람은 각자의 인스타를 통해 하지율의 콘서트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심다희 세 사람은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올린 게시글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거나 일반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그러나 이 소식은 상류층 사회에 빠르게 퍼져나갔다.심다희의 인스타 팔로워는 몇만 명에 불과했지만 그중 절반 이상이 재벌가 아가씨 또는 도련님들이었다.연정미조차 심다희를 팔로우하고 있었다.사교계에서 심다희는 연정미와 비등비등한 존재였기 때문이다.진정한 최상류층 재벌가 아가씨인 심다희는 인스타를 자주 업데이트하지 않았다.심지어 자신의 콘서트를 홍보하지도 않았다.그녀는 미모와 실력을 모두 갖췄고 돈도 부족함이 없었기에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을 필요가 없었다.그녀는 이미 2~3년 동안 인스타에 게시글을 올리지 않았다.이번 게시글은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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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최혜은은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아가씨가 그렇게 촐싹대?”고윤영은 흥분해서 휴대폰을 최혜은의 얼굴에 들이밀었다.“엄마, 심다희 알지? 그 사람이 S시의 콘서트에 특별 게스트로 온대!”“심다희?”최혜은의 눈썹이 살짝 움직였다.“심씨 가문의 그 심다희 아가씨 말이야?”고윤영은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맞아, 그 사람. 듣자 하니 집안 배경도 좋지만 실력도 엄청 뛰어나고, 심지어 최고 명문가 아가씨인 연정미와 견줄 만하대. 내 아이돌이자 여신이야! 이번 콘서트를 꼭 보러 가야겠어!”최혜은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심다희 아가씨 같은 사람과는 친분을 쌓는 게 매우 중요해. 만약 그 사람 눈에 들어서 친구가 된다면 우리 고씨 가문도 덕을 볼 거야.”고윤영은 부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친한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서 왔다고 그러더라고. 심다희랑 친한 남하연, 문지아도 엄청 뛰어나고 A대 명예의 전당 멤버래... 역시 잘난 사람 주변에는 잘난 친구들만 있나 봐. 심다희와 친구가 되는 건 바라지도 않고, 그냥 사인만 받아도 한참 동안 남들이 부러워할 텐데.”여기까지 말하던 고윤영은 잠시 말을 멈췄다.“근데 이번 콘서트가 남하연이나 문지아의 콘서트는 아닌 것 같아. 다른 친구의 콘서트라는데, 누군지 한번 봐야겠다...”말하면서 고윤영은 심다희가 올린 게시글의 링크를 클릭했다.고윤영은 눈이 커지며 소리쳤다.“하지율의 콘서트? 말도 안 돼! 내가 아는 그 하지율이 맞나?”하지율의 이름이 나오자 최혜은은 반사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그 불길한 여자는 또 왜?”최혜은은 원래부터 하지율을 싫어했다.얼마 전 하지율이 계속 말대꾸하고 그녀에게 반항했던 일 때문에 하지율에 대한 그녀의 혐오감은 극에 달했다.고윤영은 눈을 비비며 중얼거렸다.“이번 콘서트를 여는 사람이 하지율이래... 거짓말이지?”최혜은은 그 말을 듣고 코웃음 쳤다.“그냥 이름만 같은 사람일 거야. 하지율 같은 학벌 낮은 여자가 어떻게 심다희 같은 사람이랑 친구겠어?”고윤영은 무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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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장하준은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심다희? 심씨 가문의 그 아가씨? 심다희가 어떻게 하지율을 알아? 채아야, 너 착각한 거 아니야?”임채아는 말했다.“만약 하지율이 심다희랑 같이 우리를 만나러 오지 않았다면, 나도 그들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사실이야.”임채아가 그렇게 말하니 장하준도 이 터무니없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그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심다희가 하지율을 그렇게 도와주는 게, 혹시 하지율이 심다희의 약점이라도 잡은 거 아니야?”임채아는 속으로 장하준이 멍청하다고 생각했다.“하지율이 어떻게 심다희 같은 재벌가 아가씨를 위협할 수 있겠어?”장하준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가 생각을 짧게 한 것이었다장하준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이 떠올랐다.“혹시 하지율이 무심코 심다희의 목숨을 구해서 심다희가 그 빚을 갚으려는 거 아니야?”임채아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아마도... 이 이유가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지금 임채아는 하지율이 심다희의 목숨을 구했다는 것을 차라리 믿을지언정 하지율이 심다희와 같은 명예의 전당 멤버라는 사실만은 믿고 싶지 않았다.임채아는 말없이 침묵하는 고지후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가에는 애처로운 기색이 감돌았다.“지후야, 심다희 씨를 초대하지 못하는 것은 괜찮아. 하지만 다른 두 사람도 초대하지 못하다니... 그 사람들이 나를 돕고 싶어 하지 않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방금 심다희 씨가 벌써 하지율을 도와 홍보하고 있다는 소식을 봤어. 심다희 씨가 그렇게 홍보해 주면 내 콘서트를 보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장하준은 그 말을 듣고 격분했다.“하지율, 정말 비겁하다! 채아랑 같은 시기에 콘서트를 여는 것도 모자라서 채아의 특별 게스트까지 빼앗아 가다니. 내가 보기엔, 그냥 채아를 괴롭히고 싶어 하는 거야!”이어서 장하준은 고지후를 쳐다보며 말했다.“지후야, 내 생각에 우리는 하지율에게 더 이상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어. 연재영을 찾아가서 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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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공짜로 얻은 기회인데 놓치기에는 아까웠다.하지율은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유소린에게 상황을 간단히 설명한 후 공연장으로 향했다.공연장에 도착하고 보니 이곳은 임채아를 위해 특별히 후원된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됐다.다시 말해, 모든 것이 임채아를 중심으로 돌아갔고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들러리일 뿐이었다.이 점에 대해서는 하지율도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결국 고성 그룹과 민성 그룹이 돈을 들여 후원하는 것이니 임채아를 띄워주려는 것이 당연했다.하지율이 임채아를 찾아가려던 참에, 누군가 소리쳤다.“임채아 씨가 다쳤어요!”리허설 현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하지율이 상황을 물어보니 커튼콜 리허설을 하던 중 한 여성 피아니스트가 실수로 임채아의 드레스 자락을 밟아 임채아의 무릎에 상처를 입힌 것이었다.장하준은 어쩔 줄 몰라 하는 여성 피아니스트를 노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일부러 그런 거지? 오전에 리허설 할 때도 계속 일부러 틀려서 채아가 리허설을 다시 하도록 만들었잖아. 채아 몸이 안 좋은 거 알고 일부러 괴롭히는 거지!”여성 피아니스트는 어안이 벙벙했다.“오전에는 임채아 씨 본인의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거지, 저랑은 상관없어요. 그리고 임채아 씨 스스로 완벽을 추구한다고 해서 리허설을 다시 한 거잖아요...”장하준은 그녀의 변명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채아가 성실하다고 해서 괴롭혀도 되는 이유가 되지는 않아!”여성 피아니스트가 말했다.“아니에요. 정말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게다가 제가 임채아 씨를 괴롭힐 이유도 없잖아요...”장하준은 비웃었다.“아직도 잡아뗀다고? 지후가 올 때마다 괜히 앞에 가서 알랑거렸잖아? 남의 남자를 여자 친구 눈앞에서 유혹하다니, 정말 뻔뻔하구나!”그때, 맑고 깨끗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장하준은 고개를 돌려 고지후를 보자 주인을 본 강아지처럼 기세가 등등해졌다.그는 여성 피아니스트가 임채아를 괴롭히기 위해 온갖 악독한 짓을 한 것처럼 사실을 부풀려서 말했다.“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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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하지율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여성 피아니스트를 한 번 보고, 고지후가 사라진 방향을 한 번 보며 속으로 비웃었다.있지도 않은 일 때문에 사람을 바꾸라고 하더니.상대방이 들인 노력을 완전히 무시했다.이건 한 명을 희생양 삼아서 보는 이에게 겁주려는 수법이었다.만약 그 여성 피아니스트가 희생양이라면 하지율은 겁먹는 쪽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지율은 장하준에게서 전화를 받고 공연에 대해 의논하러 갔다....이 공연장은 고지후가 임채아를 위해 거액을 들여 빌린 곳이었다.공연장의 화려함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주변 환경마저도 매우 아름다웠고 뒤뜰에는 천연 호수까지 있었다.은은한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흘러왔다.하지율은 뒤뜰로 가서 임채아가 고지후와 다리 위에 서서 멀리 있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보았다.임채아는 멀리 있는 것을 가리키며 계속해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장하준이 가장 먼저 그녀를 발견하고 비꼬는 투로 말했다.“아이고, 하지율 씨 정말 거창하게 구신다. 공연 기회를 얻겠다고 뻔뻔하게 나서더니 정작 본인은 전혀 적극적이지 않네요. 다른 사람이 와서 부탁해야 하겠다는 건가?”하지율은 그를 흘끗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방금 임채아 씨가 다쳤다고 해서 오늘 공연 못 할 줄 알았어요.”임채아는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었다.“무릎을 살짝 다친 것뿐이라 별문제 없어요. 계속 리허설 해도 될 정도인데 지후가 너무 호들갑을 떨었네요.”하지율은 이 말에 숨겨진 뜻을 모를 리 없었다.고지후가 그녀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뿐이었다.하지율의 시선이 임채아의 무릎을 스쳤다.약간 멍이 들었지만 피는 나지는 않았다.공연자에게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다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었다.그런데 고지후는 임채아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뽑은 피아니스트를 교체했다.이런 애정은 정말 유일무이했다.다른 사람의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하지율은 임채아에게 말했다.“임채아 씨, 독주를 원하세요, 아니면 합주를 원하세요?”임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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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어쩌면 일에 집중하는 여자가 가장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른다.고지후의 깊은 눈빛은 계속해서 하지율을 향해 있었다.그의 시선은 꿰뚫어 보는 듯했고 무시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하지율은 고지후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이야기를 나누던 중, 임채아가 목이 말랐는지 말했다.“하준아, 물 좀 가져다줄 수 있어?”장하준은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지루해서 하품하고 있었다. 마침 핑계를 찾아 그 자리에서 떠나고 싶어 했다.장하준은 임채아의 말에 죄를 사면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좋아, 내가 물 가져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말을 마친 그는 고지후를 돌아보았다.“지후야, 여기는 일 얘기 중인데 우리는 방해하지 말고 같이 가자.”고지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장하준을 따라나섰다.곡에 대한 논의를 모두 마친 것은 10분 정도 지난 후였다.하지율은 악보를 덮고 말했다.“임채아 씨, 더 볼 거 없으면 먼저 리허설하러 갈게요.”이미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졌다.호수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하지율의 머리카락을 흩날렸다.호숫물은 낮과는 달리 어둡고 사람을 삼킬 듯한 심연처럼 보였다.그때, 임채아의 부드럽고 무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지율 씨, 아까 보셨죠?”그녀는 하지율을 보며 옅게 웃었다.“무슨 일이 있어도 지후는 무조건 내 편이에요. 나를 해치려는 사람은 절대 그냥 두지 않아요.”하지율의 표정은 담담했다.“고지후가 임채아 씨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이미 알고 있어요. 굳이 저에게 자랑할 필요 없어요.”임채아가 부드럽게 말했다.“교통사고 사건 때 지후는 나를 믿어줬고,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된 후에도 비난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았어요.”“하지율 씨는 방금 그 피아니스트와 같아요. 내가 원하면, 지후는 언제든지 당신을 버릴 수 있어요.”“그리고, 나는 이미 당신의 새 스튜디오로 이사했어요... 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뭐든지 지후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나에게 가져다줘요.”여기까지 말한 임채아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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