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Bab 611 - Bab 620

819 Bab

제611화

고지후가 하지율을 한 번 바라보더니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맞아.”하지율이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정말 사람을 잘못 본 게 아니라는 확신 있어? 만에 하나 착각이면, 그동안 쏟은 시간과 정력은 모두 헛수고가 되는 거야.”말속에 숨은 뜻을 고지후가 모를 리 없었다. 고지후는 화내지 않고 말했다.“착각이 아니야. 그때 바로 마주쳤고, 잠깐 얘기도 나눴어.”이간질이 통하지 않았지만, 하지율은 실망하지 않았다.“그래, 임채아가 네가 찾던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만큼 같이 지냈고 이렇게 오래 마음에 두고 있는 걸 보면 임채아가 널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겠지.”“...”고지후는 더 이상 그 화제를 이어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주제를 틀었다. “레이싱 실력은 어때?”하지율이 답했다. “보통이야. 그냥 초보.”고지후가 유심히 물었다. “초보?”하지율이 말했다. “배운 지 1년쯤 됐어. 그 정도면 초보 맞지?”고지후가 물었다. “대회 나가 본 적은?”“아직 기회가 없었어.”“그래...”두 사람의 대화는 거기서 끊겼다.하지율은 차를 몰아 연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시내 구간이니 과속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교통법규는 지켜야 했다.게다가 운전 실력이 예전만 못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라면, 화야를 들이받는 일 따위가 있었을 리 없었다.약간 생각이 팔려있는 사이, 앞쪽에 있는 차 한 대가 갑자기 좌우로 크게 흔들렸다.시간이 늦어 도로는 한산했고, 앞차의 상태가 더 또렷이 들어왔다.브레이크등이 연거푸 켜지는데도 속도는 전혀 줄지 않았다.하지율이 눈치를 챘다. “저 차, 브레이크가 고장 난 거 아닐까?”번호판을 힐끗 본 하지율은 어딘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다.고지후도 이상함을 알아채고 말했다. “확실히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어 보여.”번호판을 한번 훑어본 고지후는 곧바로 차주를 짐작했다. “단보현 차야.”단보현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하지율은 바로 불쾌해졌다.“어떻게 알아?”“경매장 올 때 그 차랑 마주쳤거든
Baca selengkapnya

제612화

연정미가 물었다. “하지율하고 무슨 상관인데요?”단성훈이 이를 악물었다. “삼촌은 오늘 S시에 막 도착했어. 원한 살 만한 상대도 없고, 차도 빠짐없이 정기 점검을 받았지. 오늘 삼촌이랑 충돌이 생긴 사람은 하지율 하나뿐이야. 그 애 말고 누가 이런 짓을 하겠어. 게다가...”잠시 말을 멈춘 단성훈 눈동자에 살얼음 같은 사나움이 스쳤다. “하지율은 예전부터 정미를 싫어했잖아. 눈앞에서 사라지길 바랄 정도였지. 삼촌 차에 손대면, 연정미까지 함께 보내버릴 수 있는, 일석이조니까!”연정미의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성훈아, 이런 일은 증거도 없이 함부로 지어내면 안 돼.”단성훈이 냉소를 흘렸다. “연정미, 잘 생각해 봐. 네가 없으면 연씨 가문 딸은 하지율 하나야. 자연스럽게 네가 가진 걸 전부 이어받겠지. 네가 버티고 있는 한, 하지율이 아무리 날뛰어도 네 몫엔 손도 못 대. 넌 어려서부터 연씨 가문에서 곱게 자랐고, 하지율은 시골에서 온갖 고생 다 겪었어. 집에 돌아와서 네가 누리는 걸 보면, 질투가 안 나겠어? 예전엔 건드릴 힘이 없었을 뿐이지,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식은 죽 먹기야. 연정미, 더 이상 순진하게 굴지 마.”연정미가 다시 입을 열려던 찰나, 차가 또 한 번 크게 흔들렸다.손형서가 말했다.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야. 당장 어떻게 할지부터 생각하자.”단보현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뜩였다. 한 차 안에 탄 전원의 목숨이 단보현의 운전대에 달려 있었고, 가볍게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단보현이 입을 열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이상, 지금 선택지는 가드레일에 박아서라도 차를 세우는 것뿐이야.”도로 위 차량은 많지 않았지만, 피해 가야 할 차들이 있었고 차체는 점점 불안정해졌다.단성훈이 걱정스레 말했다. “삼촌 차도 튜닝이 돼 있어서 안전 여지는 있겠지만, 정미랑 형서는 이 강도의 충격을 못 버틸 수도 있어요. 다칠 가능성이 커요.”단보현이 대답했다. “다치는 게 목숨을 잃는 것보단 낫지.”보통 사
Baca selengkapnya

제613화

하지율은 재빨리 반응해 차체를 바로 세웠고 길가 화단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백미러로 훑어보니, 단보현 차가 또다시 미친 듯이 달려들며 들이받으려 하고 있었다.하지율은 미간을 좁히더니 표정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단보현 차의 브레이크가 고장 난 건 맞았다. 그렇다면, 하지율 차를 희생양으로 삼아 강제로 제 차를 세우겠다는 계산인 것이다.단성훈에게서 들은 바에 따르면, 단보현은 차를 다루는 솜씨가 뛰어난 데다 한때는 프로 레이서였다.그 정도 실력이면 브레이크가 고장 나도 차를 세울 방법이 분명히 있다.그런데도 굳이 상대를 해치고 자신도 다칠 수 있는 수를 택했다.이건 고의로 사람을 죽이려 드는 짓이었다.하지율은 핸들을 꽉 쥐었고 분노로 가득 찬 눈동자로 전방을 주시했다.이 정도로 화가 치민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단보현의 독기는 상상 이상이었다.하지율이 액셀을 힘껏 밟자 차는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튀어 나갔다.뒤차가 또 한 번 들이받기 직전, 하지율의 차는 간발의 차로 비껴갔다.다행히 하지율의 차도 튜닝한 차량이라 허망하게 밀리지 않았다.그게 아니었다면, 한 번만 더 충돌해도 차는 완전히 미끄러져 제어불능에 빠졌을 것이다.뒤 상황을 눈치챈 고지후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생겼다.“단보현, 지금 뭐 하는 거야?”하지율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안 보여? 나를 도로에서 죽여 버리려는 거지.”고지후가 미간을 찌푸렸다. “서로 원한도 없는데, 왜 널 죽이려 들겠어?”하지율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그러니까, 내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하는 거야?”고지후의 톤이 낮아졌다.“그 말이 아니라...”하지율이 못마땅하다는 듯 말을 끊었다. “상관없어. 누구 말을 믿든, 당신은 내 말만은 안 믿을 테니까.”고지후가 무언가 더 말하려던 순간 차가 다시 휘청였다.뒤차가 또 들이받은 것이다.이번에는 차 옆구리를 스치자마자 하지율이 거리를 벌렸다.하지만 뒤차는 사채업자처럼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간격을 조금만 벌리면 곧바로 붙었고 도무지 떼어낼 수
Baca selengkapnya

제614화

그때 하지율은 막 운전을 배우기 시작한 초보였다. 실력이 형편없어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지경이었다.단성훈은 몇 번만 함께 연습을 나가 주다가 흥미가 싹 가셔서 더는 따라가지 않았다.대신 친구들에게 죽기 직전까지 몰아붙이라고 일렀다.그리고 친구들한테서 들은 소식은 늘 같았다. 하지율이 참담하게 패배했다는 것이었다.그렇게 들어온 이야기만 믿고 있다 보니, 이번 판을 꾸밀 때는 그 일을 아예 잊고 있었다.하지만 하지율이 몇 번이고 단보현 차를 가볍게 따돌리자, 비로소 오래전 기억이 문득 되살아났다.단성훈의 호흡이 미세하게 거칠어졌다.그 짧은 기간 동안 익혔는데 이 정도라면... 타고난 재능이 너무 강하다는 뜻이었다.단성훈이 말했다. “삼촌, 하지율 차는 성능이 우리 차만 못해요. 결국 우리한테 따라잡힐 거예요!”단보현의 안색은 잔뜩 어두워졌다.차량 성능의 우위로만 쫓아가 붙는다는 건, 단보현에게 모욕에 가까웠다.그런데도 이 순간 승부욕이 다시 불붙었다.아무것도 아닌 여자한테 지는 꼴은 더더욱 보기 싫었다.단보현은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바로 그때, 단성훈이 갑자기 소리쳤다.“젠장, 저 여자는 뭘 하려는 거야?”앞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더니 드리프트 하여 180도로 돌아섰다.타이어가 바닥을 긁으며 짙은 연기를 토해 올렸고,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단보현은 의도를 읽고 냉소를 머금었다. “도망칠 생각인가? 꿈도 꾸지 마.”단성훈도 혀를 찼다. “레이싱 좀 할 줄 안다고 우쭐대는 모양인데, 우리 삼촌 같은 프로 앞에서 재주부리다가는 5분 먼저 가려던 거 50년 먼저 가는 수가 있어.”순순히 멈춰 섰다면 가벼운 부상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처럼 노골적으로 도발한다면 살아남기 힘들 터였다.브레이크가 고장 났어도 단보현 실력이라면 차를 돌리는 방법쯤은 있었다.모두가 하지율이 달아날 거라 여긴 바로 그때, 또 한 번 귀를 찢는 드리프트 소리가 터졌다.하지율 차가 다시 방향을 틀어, 이번에는 단보현 차의 뒤로 붙었다.
Baca selengkapnya

제615화

연재영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걸 본 연정미가 순간 멈칫했다.“오빠, 어떻게 왔어?”그리고 곧바로 무언가 떠올랐는지, 고개를 돌려 단성훈을 바라봤다.“성훈아, 네가 오빠한테 알렸어?”손형서와 단보현은 입이 무겁다. 먼저 연락할 사람이 아니다.그리니 남은 건 하지율에 대한 편견을 품고 있는 단성훈뿐이었다.단성훈이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정미야, 일이 이렇게 큰데 계속 숨길 거야? 게다가, 손도 다쳤잖아.”연정미가 손을 다쳤다는 말을 듣자, 연재영의 안색이 비로소 달라졌다.시선이 곧장 연정미의 손으로 내려갔다. “연정미,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연정미의 왼손에는 하얀 거즈가 단단히 감겨 있었다.연정미는 담담했다. “오빠, 성훈이가 호들갑을 떠는 거야. 왼손 새끼손가락에 가볍게 금이 갔어. 큰일 아니야.”연재영은 연정미가 늘 좋은 소식만 전하고 나쁜 소식은 감추는 성격이라는 걸 안다.연재영의 눈빛이 단성훈에게로 옮겨 갔다.단성훈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연정미의 말이 맞다는 뜻을 보이더니 입을 열었다.“솔직히 평범한 접촉 사고면 여기서 끝내도 돼요. 하지만 이번 건 우발적 사고가 아니라 계획된 사고였어요.”단성훈이 연재영을 똑바로 보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삼촌 차에 손을 댄 사람이 있어서 브레이크가 고장 났어요.”연재영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생겼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 단보현이 누굴 건드렸어?”단성훈의 입가에 묘한 웃음이 스쳤다. “삼촌은 S시에 자주 오지 않아요. 여기에는 원한 살 상대가 거의 없고, 오늘 막 비행기에서 내린 뒤 우리랑 같이 경매장으로 바로 갔죠. 혹시라도 원한을 품을 사람이라면 오늘 삼촌과 싸운 단 한 사람, 바로...”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정미가 날카롭게 단성훈의 말을 끊었다.“성훈아, 또 헛소리하면 우리 더는 친구로 못 지내.”단성훈의 목소리가 딱 멎더니, 곧 난처한 표정이 떠올랐다.그리고 두 손을 들고 말했다.“알았어, 안 할게.”연재영이 연정미를 보았다. “연정미,
Baca selengkapnya

제616화

연재영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하지율, 네가 연정미를 친 거야?”연재영을 보자 하지율의 미간이 잠깐 좁혀졌지만, 곧 담담한 기색으로 돌아왔다.“아니요.”하지율이 들이받은 대상은 연정미가 아니라 단보현이었다.다만 부딪칠 당시 연정미가 같은 차에 타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알고 있었다고 해도, 상대가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건드리지 않는다는 게 하지율 쪽 입장이었다.연재영의 단정한 얼굴 위로 냉기가 얹혔다. “이미 사람을 붙여 조사 중이야. 하지율, 거짓말은 소용없어. 단보현 쪽에서도 신고를 마쳤어. 지금 인정하면, 내가 방법을 찾아 볼 수는 있어.”하지율이 싸늘하게 웃었다. “이미 내가 했다고 마음속으로 결론을 내렸는데, 무슨 조사가 또 필요해요? 그냥 헛수고 아니에요?”이 장면을 지켜보던 고지후의 가슴속에 묘한 익숙함이 스쳤다.연재영의 눈빛에 못마땅함이 어렸다. “하지율, 연정미를 다치게 만든 대가가 어떤 건지 알아? 연정미는 네가 가볍게 건드릴 사람이 아니야. 혹여라도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어머니를 생각한다 해도 널 지켜줄 수 없어.”하지율이 시큰둥하게 받아쳤다. “그렇게 그럴듯한 말은 집어넣어요. 내가 아무 잘못도 안 했다고 해도 지켜 줄 생각은 없었잖아요. 예전에 내가 단성훈의 계략에 말려들었을 때도, 끝까지 파헤쳐 준 적 있었어요?”연재영의 시선이 깊어졌다. “그 일은 아버지와 내가 여러 번 조사했어. 그해 넌 단성훈과 유난히 가까이 지냈고, 네 말대로 단성훈이 흘린 덫이었다고 해도... 증거가 있어야 해.”하지율의 눈동자에 옅은 조롱이 비쳤다. “그렇게 말하면서, 지금은 증거 하나 없이도 여길 들이닥쳐서 죄를 묻고 있잖아요? 지금 여기 나타난 것 자체가 속으로는 이미 내가 했다고 정해 놓았다는 증거 아니에요?”연재영의 표정이 잠깐 굳었다.그때까지 침묵하던 고지후가 입을 열었다. “연재영 씨, 이번 일은 하지율하고 무관합니다.”그제야 연재영의 시선이 고지후에게 옮겨갔다.고지후가 말을 이었다. “단보현 차의
Baca selengkapnya

제617화

단보현의 얇은 입술이 굳게 다물렸고, 눈동자에는 섬뜩할 만큼 날 선 살기가 번졌다.연재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단보현 씨, 교통사고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단보현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자세한 경위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차에 손을 댄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연재영이 물었다. “하지율과 관련이 있습니까?”단보현의 입 끝에 냉소가 스쳤다.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하지율이 하필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런 우연이 있겠습니까? 게다가... 제 차량의 브레이크 고장 난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사고를 낸 실질적인 원인은 하지율이 들이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율이 들이받지 않았다면, 연정미가 다칠 일도 없었을 겁니다.”연재영은 이미 사람을 내보냈다. 하지만 금세 결과가 나올 리 없었고, 아직은 정확한 상황을 몰랐다.두 사람이 말을 주고받는 사이, 단성훈이 블랙박스 영상을 들고 다가왔다.“재영 형님, 당시 영상이에요.”연재영은 굳은 얼굴로 단성훈이 건네는 핸드폰을 받았다....처치실로 돌아오자, 촬영을 마친 의사가 들어왔다.의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율 씨, 뼈에는 전혀 손상이 없어요. 손목엔 이상 없고, 약만 제때 바르면 부기 가라앉고 큰 문제 없을 겁니다.”잠시 멈추더니 다시 덧붙였다. “다만, 오늘은 되도록 물을 피하세요. 손목에 미세한 상처가 있어서 감염될 수 있거든요.”하지율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의사는 하지율을 바라보다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율 씨, 아직 젊다고 해서 몸을 이렇게 혹사하면 안 돼요. 이번 해만 봐도, 고열로 입원해, 물에 빠져서 입원해, 납치돼 병원으로 실려와... 이제는 교통사고까지...”곧바로 고개를 돌려 고지후를 꾸짖듯 바라보았다. “남편분, 아내를 어떻게 돌본 겁니까? 고열로 오래 입원했을 때도 병원에 코빼기도 안 비추더니, 납치되어 병원으로 이송된 날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일이 아무리 중요해도, 아내만 하겠습니까? 앞으로는 절대 이러면 안 됩
Baca selengkapnya

제618화

고지후는 왜 말하지 않았냐고 묻고 싶었지만, 막상 입술까지 올라온 말이 끝내 떨어지지 않았다.하지율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눈치채고, 미소를 얇게 그었다.“왜? 지후 씨도 말 못 하겠다는 걸 알겠지? 분명히 말해 줬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잖아. 납치돼서 제일 절망스러웠을 때, 내가 지후 씨한테 전화했을 때, 지후 씨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하지율의 시선이 고지후의 눈을 곧게 붙잡았다. 한 글자 한 글자 또렷했다.“극단적 협박 같은 수법은 질색이라고, 이쪽은 임채아가 응급실에 있으니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했지. 그 뒤에 같은 병원에서 장하준을 마주쳤을 때, 장하준은 내가 널 따라서 병원에 왔다고 했고 연기를 잘한다고 비웃었지. 그러고서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런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나한테 경고했어.”하지율은 잠깐 숨을 고르고, 다시 이어 말했다.“고열로 쓰러졌던 그날은 어땠는지 기억나? 지후 씨는 임채아랑 고윤택 데리고 밖에서 놀다가, 윤택이를 저택에 내려놓고도 집에 안 돌아왔지. 바로 출장을 떠났어. 결국 다음 날, 임연자 씨가 내가 내려오지 않는 걸 발견하고 병원으로 신고했고.”하지율은 고지후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작게 저었다.“정말 어리석었지. 그런 상황에서 너한테 도움을 청하다니.”지금 같았으면 신고부터 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그 전화는, 고지후의 연민과 온기를 바랐던 것이었다. 고지후가 하지율을 조금이라도 더 아껴 주길 바랐던 마음이었다.고지후의 입술이 떨리더니 이내 세 글자가 흘렀다.“미안해.”하지율의 목소리는 물결처럼 잔잔했다. “우린 이미 이혼했어. 이제 와서 사과할 필요 없어.”한 마디 미안하다는 말은, 겪었던 상처의 무게 앞에서 턱없이 가벼웠다....하지율은 오늘 밤의 일이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 짐작했다.단보현 차의 브레이크가 왜 고장 났는지는 몰랐지만 연정미가 다쳤고, 연재영의 태도를 보면 순탄할 리가 없었으니까 말이다.단보현, 단성훈, 거기에 연재영까지... 혼자서 1 대 3은 버겁다.시간을
Baca selengkapnya

제619화

정기석은 차분히 이해득실을 짚었다. “연씨 가문이 연정미를 편애하는 태도, 그리고 하지율 씨에 대한 오해를 고려하면, 의심을 말끔히 거두게 만들기 어려워요. 그리고 또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정기석은 하지율을 바라보며 눈빛을 가라앉혔다.“먼저 들이받은 쪽은 단보현이 맞습니다만, 단보현은 차가 통제 불능이었다고 설명할 수 있어요. 반면, 하지율 씨는 따돌린 다음에도 떠나지 않고 되레 뒤에서 들이받았습니다. 이걸 빌미로 삼아 공세를 펼 거예요. 지율 씨,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단보현은 쉬운 상대가 아니에요.”단씨 가문은 자손이 많고 사업체도 컸다.그 속에서 차기 가주로 지목된 단보현에게는 분명히 능력이 있었다.정기석 입장에서도 정면으로 부딪치면 이득을 보기 어렵다.하지율이 옅게 웃었다. “알고 있어요.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단보현을 상대할 방법은 이미 생각해 두었어요.”정기석이 무슨 방법인지 물으려던 찰나, 병실 문이 다시 열렸다.고지후가 야식을 들고 들어왔다.정기석을 보는 순간, 고지후의 기색이 어두워졌다. “정기석 씨가 왜 여기 있는 거죠?”정기석은 하지율이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연히 고지후가 근처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정기석은 얼굴에 미묘한 웃음을 띠었다. “지율 씨를 보러 온 건 전해 드릴 게 있어서예요.”정기석이 핸드폰을 꺼냈다.“지율 씨, 예전에 임채아 씨가 다리 위에서 지율 씨를 밀쳐 물에 빠뜨렸을 때, 핸드폰 녹음이 사라진 일 기억해요?”하지율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녹음이 복구된 건가요?”정기석이 미소 지었다. “복구뿐 아니라, 덤으로 더 좋은 것도 하나 생겼어요.”“뭐가요?”정기석은 핸드폰을 고지후에게 내밀었다. “고지후 씨가 먼저 보는 것도 좋겠네요.”고지후의 눈에는 정기석을 향한 노골적인 반감이 스쳤다.정기석은 개의치 않고 미소를 지었다.끝내 고지후가 핸드폰을 받았다.화면에는 CCTV 영상이 떴다. 장소는 바로 그날 하지율이 추락했던 다리 주변이었다.꽤
Baca selengkapnya

제620화

고지후는 진실이 이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하지율을 바라보며 어찌할 바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하지율이 옅게 웃었다. “지후 씨, 혹시 이 CCTV도 내가 임채아를 싫어해서 일부러 조작한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고지후는 몇 초간 침묵하다가 말했다. “미안해. 그날 일은... 내가 오해했어.”하지율은 대꾸하지 않고 정기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정기석 씨, 임채아 같은 행위는 고의 살인죄에 해당하죠? 신고하면 어떻게 진행되나요?”정기석이 가볍게 웃었다. “최소 3년은 봅니다.”하지율의 눈매가 매서워졌다. “하지만 임채아 씨는 불치병에 우울증까지 있으니 아마 교도소에 가기는 어렵겠네요.”정기석이 그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정서가 불안정하고 공격성까지 보이는 환자를 바깥에 두는 건 위험합니다. 차라리 폐쇄 병동에 수용하는 편이 낫죠.”그리고 시선을 고지후에게 옮겼다. “고지후 씨도 같은 생각일까요?”고지후의 눈빛이 깊어졌다. 이내 고민하던 고지후가 하지을 향해 얘기했다.“임채아 일은 내가 책임지고 정리할게. 네 생각은?”그 말을 들은 하지율은, 고지후가 임채아의 실체를 알아도 완전히 손절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직도 임채아를 위해 이 상황을 수습하려는 것으로 보였다.하지율이 미소를 머금고 물었다. “지후 씨, 내 특별 게스트, 앞으로도 빼앗아 갈 생각이야?”고지후가 짧게 머뭇거리더니 답했다. “네 특별 게스트는,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게 할게.”하지율은 그 말의 뜻을 알아들었다. 더는 임채아를 위해 뛰지 않겠다는 신호였다.하지율이 말을 이으려는 순간, 고지후의 핸드폰이 울렸다.고지후는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았다. 통화는 길지 않았다. 곧 전화를 끊고 하지율을 보며 말했다. “내 변호사가 도착했어.”하지율이 그를 바라보자, 고지후가 덧붙였다. “네가 들이받기로 결심한 순간, 일이 복잡해질 거란 건 알고 있었어. 단보현이 그렇게 쉽게 끝낼 사람이면, 단씨 가문에서 후계자가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6061626364
...
82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