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보현의 얇은 입술이 굳게 다물렸고, 눈동자에는 섬뜩할 만큼 날 선 살기가 번졌다.연재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단보현 씨, 교통사고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단보현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자세한 경위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차에 손을 댄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연재영이 물었다. “하지율과 관련이 있습니까?”단보현의 입 끝에 냉소가 스쳤다.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하지율이 하필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런 우연이 있겠습니까? 게다가... 제 차량의 브레이크 고장 난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사고를 낸 실질적인 원인은 하지율이 들이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율이 들이받지 않았다면, 연정미가 다칠 일도 없었을 겁니다.”연재영은 이미 사람을 내보냈다. 하지만 금세 결과가 나올 리 없었고, 아직은 정확한 상황을 몰랐다.두 사람이 말을 주고받는 사이, 단성훈이 블랙박스 영상을 들고 다가왔다.“재영 형님, 당시 영상이에요.”연재영은 굳은 얼굴로 단성훈이 건네는 핸드폰을 받았다....처치실로 돌아오자, 촬영을 마친 의사가 들어왔다.의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율 씨, 뼈에는 전혀 손상이 없어요. 손목엔 이상 없고, 약만 제때 바르면 부기 가라앉고 큰 문제 없을 겁니다.”잠시 멈추더니 다시 덧붙였다. “다만, 오늘은 되도록 물을 피하세요. 손목에 미세한 상처가 있어서 감염될 수 있거든요.”하지율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의사는 하지율을 바라보다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율 씨, 아직 젊다고 해서 몸을 이렇게 혹사하면 안 돼요. 이번 해만 봐도, 고열로 입원해, 물에 빠져서 입원해, 납치돼 병원으로 실려와... 이제는 교통사고까지...”곧바로 고개를 돌려 고지후를 꾸짖듯 바라보았다. “남편분, 아내를 어떻게 돌본 겁니까? 고열로 오래 입원했을 때도 병원에 코빼기도 안 비추더니, 납치되어 병원으로 이송된 날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일이 아무리 중요해도, 아내만 하겠습니까? 앞으로는 절대 이러면 안 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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