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건은 문책은커녕, 단성훈한테 하지율에게 사과하라고까지 했다.이로 보아, 하지율이 얼마나 든든한 힘을 등에 업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그들은 함께 단보현의 차에 올랐다.차가 떠나기 전, 단보현이 연정미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연정미가 손형서를 보며 말했다. “형서야, 우리 아빠가 너 못 본 지 오래되었다고 보고 싶어 하셔. 우리 집에서 지내다 갈래?”손형서는 마다하지 않았다. “좋아.”차가 천천히 출발했다.조수석에 앉은 단성훈은 잠시 전 그 의문의 낙찰자를 떠올리며 물었다. “삼촌, 그 그림 가져간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몰라.”단성훈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별 이상한 사람 다 보겠네요. 그런 큰돈을 들여서 그 그림을 사 가다니, 나중에 분명 후회할걸요.”연정미가 말했다. “돈이 넘치는 쪽이라면, 그 정도 돈은 취미생활에 쓰는 용돈일 수도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길 거야.”연정미 역시 그 그림을 무척 좋아했고, 200억까지는 낼 수 있었다.물론 작은 돈은 아니지만 살짝 속이 쓰리긴 해도, 감당 못 할 액수는 아니었다.아쉬운 건, 그동안 모아 둔 저축이 고작 그 정도라는 점뿐이었다.아버지나 오빠에게 손을 벌리고 싶지는 않았으니, 거기까지가 한계였다.그 그림은 연정미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오래 품어 온 작품이었다. 다른 작품은 한 번도 연정미의 마음에 들어온 적이 없었다.기회가 된다면, 정말로 summer를 한 번 만나 보고 싶었다.하지만 summer는 너무나도 신비로웠다.오랫동안 수소문했지만 끝내 아무 소식도 잡히지 않았다.신비로운 사람을 떠올리다 보니, 또 다른 얼굴이 스쳤다.연정미가 물었다. “성훈아, 지난번에 부탁한 레이싱 신 X 말이야, 소식 있어?”“레이싱 신 X?” 단보현은 비록 프로 무대에서는 물러났지만, 한가할 때면 레이싱을 여전히 챙겨 봤다.그래서 연정미의 물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게 누군데? 그런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없는데?”단성훈이 곧바로 말했다. “사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