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호 변호사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말했다. “하지율 씨에 대해 보석 석방을 신청하겠습니다.”경찰이 말했다. “유감이지만, 하지율 씨는 고의 살인 혐의를 받고 있어 현재로서는 구류 절차가 필요합니다. 당분간 보석은 불가합니다.”한문호 변호사가 미소를 머금고 되물었다. “고의적 살인이라니요? 하지율 씨에게 살해된 사람이 있습니까, 아니면 중상을 입어 응급 수술 중인 사람이 있습니까?”경찰의 표정이 잠깐 굳더니 대답했다. “그건 없습니다. 다만 네 명이 모두 경미한 부상을 입었습니다.”노련한 변호사답게 한문호 변호사의 논점은 날카롭고 집요했다.“경미한 부상이라요? 의학적인 상해 진단서가 나왔습니까?”일반인이 말하는 가벼운 상처와, 법적 의미의 경상, 경미한 상해는 전혀 다르다.법률상의 경상은 결코 가볍지 않다.경찰도 한문호 변호사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상대라는 걸 발견했다.“아직은 없습니다. 다만 현재 병원 치료 중입니다.”한문호 변호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율 씨는 공인이고, 가까운 시일 내 연주회를 엽니다. 유효한 증거 없이 체포로 몰고 가면, 의뢰인의 명예가 손상될 겁니다. 혹여 악의적 무고로, 공연 전에 의뢰인의 명예에 흠집 내려는 시도라면, 그 명예훼손의 책임을 누가 감당하겠습니까?”한문호 변호사의 태도는 공손했지만 기세는 굽히지 않았다.“의뢰인 말에 따르면, 앞차의 브레이크 이상을 확인했고, 좋은 뜻으로 차량을 세워 주려 했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그게 고의 살인이 됩니까?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을 구조하려 한 행위는, 오히려 의인 표창을 검토할 사안입니다. 그런 사람을 살인범으로 몰아가면, 앞으로 누가 선행을 하겠습니까? 이건 사회의 선의를 얼어붙게 하는 조치 아닙니까?”이 프레임이 씌워지자, 경찰 쪽에서도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한문호 변호사가 이어 갔다. “사건의 발단은 단보현 씨 차량의 브레이크 고장입니다. 만약 하지율 씨가 브레이크에 손을 댄 당사자라면, 연행 조사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율 씨는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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