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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Penulis: 초향
연정미가 물었다.

“하지율하고 무슨 상관인데요?”

단성훈이 이를 악물었다.

“삼촌은 오늘 S시에 막 도착했어. 원한 살 만한 상대도 없고, 차도 빠짐없이 정기 점검을 받았지. 오늘 삼촌이랑 충돌이 생긴 사람은 하지율 하나뿐이야. 그 애 말고 누가 이런 짓을 하겠어. 게다가...”

잠시 말을 멈춘 단성훈 눈동자에 살얼음 같은 사나움이 스쳤다.

“하지율은 예전부터 정미를 싫어했잖아. 눈앞에서 사라지길 바랄 정도였지. 삼촌 차에 손대면, 연정미까지 함께 보내버릴 수 있는, 일석이조니까!”

연정미의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성훈아, 이런 일은 증거도 없이 함부로 지어내면 안 돼.”

단성훈이 냉소를 흘렸다.

“연정미, 잘 생각해 봐. 네가 없으면 연씨 가문 딸은 하지율 하나야. 자연스럽게 네가 가진 걸 전부 이어받겠지. 네가 버티고 있는 한, 하지율이 아무리 날뛰어도 네 몫엔 손도 못 대. 넌 어려서부터 연씨 가문에서 곱게 자랐고, 하지율은 시골에서 온갖 고생 다 겪었어. 집에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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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45화

    “다만 찾을 수 있을지, 언제 찾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두 번째 방법은 주용화 씨가 제가 해낼 수 있는 조건이나 보상을 직접 말씀하는 거예요.”“그 외에는... 정말 죄송하지만 제 능력으로는 해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주용화는 낮게 웃었고 목소리에는 묘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하지율 씨는 정말 대단하네요. 몇 마디로 본인이 저지른 문제를 제 쪽으로 넘겨 버리다니요.”하지율은 순간 조용해졌다.하지율은 직접 주용화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었다.다른 사람이라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방식도 주용화 앞에서는 잘 통하지 않았다.아직도 하지율은 주용화보다 한 수 아래였다.주용화는 더 따지지 않고 바로 말했다.“좋아요. 저도 너무 어렵게 굴지는 않을게요. 두 가지만 들어주시면 차 문제는 더 이상 따지지 않겠어요.”하지율도 무턱대고 받아들일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일단 조건부터 들어볼게요.”주용화가 말했다.“첫 번째는 사람 한 명을 찾아 주는 겁니다.”하지율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누구요?”“그날 진소현 씨 집에서 저희가 나눈 이야기는 하지율 씨도 들었잖아요. 예전에 그 뒷정원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사람을 찾고 싶습니다.”“듣기로 하지율 씨가 지금 연씨 가문의 실권자이고 연경 그룹의 인맥과 세력도 거의 다 장악하고 있다던데요... 하지율 씨가 도와주면 사람 한 명 찾는 정도는 어렵지 않겠죠.”하지율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완전히 가라앉았다.어쩐지 주용화가 갑자기 이렇게 쉽게 넘어간다 싶었다.진짜 까다로운 문제는 따로 있었다.하지율이 대답하기도 전에 주용화가 두 번째 조건까지 말했다.“두 번째는 제 차 도색을 다시 제대로 해 주는 겁니다. 이번에는 제가 다른 색의 도료를 제공하죠.”“그래도 또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정말 하지율 씨가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하지율은 바로 이상한 점을 알아챘다.“다른 색깔의 도료를 준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주용화가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도료와 같은 종류입니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44화

    하지율은 미간을 찌푸렸다.“차를 수리한 사람들은 전부 전문 정비팀이에요. 차를 망가뜨렸을 리가 없겠는데요?”그러자 주용화의 낮고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면 하지율 씨의 말씀은... 제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겁니까?”하지율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그런 뜻은 아니에요. 그냥 수리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어제 바로 인수하지 않았을 것 같아서요.”주용화가 말했다.“어제는 비가 오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중요한 부분을 놓쳤어요.”하지율은 비가 내리는 창밖을 바라봤다.“비랑 무슨 상관인데요?”몇 초 뒤, 카톡으로 영상 하나가 도착했다.하지율이 영상을 열자 주용화의 차가 빗속에 세워져 있었다.빗물이 차체 위로 계속 떨어지자 원래 은회색이던 차가 서서히 오묘한 그러데이션 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전체적으로 굉장히 화려하고 세련돼 보였다.그런데 수리했던 차 뒤쪽만은 여전히 은회색 그대로였다.차체 전체와 완전히 따로 놀아 눈에 확 띌 정도로 어색했다.하지율도 자동차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이런 도장 방식이 무엇인지 금세 알아봤다.물을 만나면 색이 변하는 특수 도장이었고 그건 상당히 고급 기술이 들어가는 방식이었다.몇 년 전만 해도 기술이 아직 부족해 변하는 색상이 단조롭고 원래 차 색과도 어울리지 않아 오히려 촌스러운 경우가 많았다.하지만 지금 주용화의 차가 보여 주는 색깔의 변화는 분명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기술이었다.양산하기도 어려워 물량이 풀리면 순식간에 사라지고 돈과 권력이 있어도 구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었다.하지율은 자신도 모르게 물었다.“이 도장은... 밤에 빛도 나죠?”전화 너머가 몇 초 동안 조용해졌고 곧 주용화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그것까지 알아요?”하지율의 착각인지는 몰라도 주용화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조금 누그러진 것 같았다.하지율은 관자놀이가 지끈거리는 기분이 들었다.“네. 이쪽도 조금 알아요.”그제야 하지율은 주용화가 왜 차가 망가졌다고 했는지 이해됐다.이런 특수 도장은 비싸기만 한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43화

    집 안에는 먼지 하나 없었다.창문까지 맑고 깨끗한 걸 보니 누군가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하지율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 뒤 계단을 올라갔다.그러다가 발걸음이 침실 앞에서 멈췄다.하지율은 문손잡이에 손을 올린 채 한참 동안 문을 열지 못했다.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에야 하지율은 마음을 다잡고 문을 밀어 열었다.침실 안의 물건과 배치 역시 3년 전 그대로였다.달라진 건 창가의 화분뿐이었다.3년이 흐르는 동안 화분은 훨씬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하지율이 이번에 이곳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주용화가 대체 얼마나 많은 물건을 가져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침실 안을 하나씩 살펴봤지만 주용화의 개인 물건이 많이 사라진 흔적은 없었다.하지율은 문을 닫고 이번에는 주용화의 서재로 향했다.하지율에게 일이 생겼던 그날, 주용화는 이곳을 떠난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짐조차 제대로 챙겨 가지 못했다.책상 위에는 여전히 하지율이 선물했던 피규어가 놓여 있었다.하지율이 준 선물들을 모아 둔 장식장 안에도 예전처럼 온갖 선물이 그대로 진열되어 있었다.하지율은 문득 주용화의 일기장이 떠올랐다.3년 전 하지율에게 일기장이 들킨 뒤, 주용화는 더 이상 숨기지도 않고 아예 쉽게 꺼내 볼 수 있게 서랍 안에 넣어 두었다.하지율은 모든 물건이 이 집에 그대로 봉인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오늘 주용화가 열쇠고리와 반지를 가지고 있는 걸 본 이상, 직접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하지율은 어렵지 않게 서랍에서 주용화의 일기장을 찾아냈다.내용을 넘겨 보던 하지율은 일기가 두 사람이 헤어진 바로 그날까지 적혀 있다는 걸 발견했다.아마 하지율에게 일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기 직전까지도 여기 앉아 일기를 쓰거나 전에 적어 둔 내용을 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하지율은 다시 서재 곳곳을 살펴봤다.중요해 보이는 물건들은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었고 결국 열쇠고리와 반지는 우연히 빠뜨린 것뿐인 듯했다.당시 주용화도 상태가 좋지 않았으니 몇 가지를 놓쳤다고 해도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42화

    주용화의 말에 하지율은 할 말을 잃었다.“아니...”사실 하지율이 주용화에게 물어본 말은 딱히 다른 뜻이 없었다.그런데 주용화의 입을 거치고 나면 마치 하지율이 무슨 꿍꿍이라도 품고 있는 사람처럼 들렸다.하지율이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주용화가 다시 말했다.“미안하지만 꽃 몇 송이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에게 개인적인 주소까지 알려 줄 생각은 없어요.”그 말을 끝으로 주용화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산들바람이 불어오고 나서야 하지율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내가 언제 집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어?’하지율은 그저 꽃을 받을 수 있는 주소만 알려 달라는 뜻이었다.하지율은 손에 든 검은 장미를 내려다봤다.랜스 가문의 정원에 심어진 꽃들은 하나같이 희귀하고 값비싼 품종이었다.이 몇 송이만 해도 아마 상당한 값어치가 나갈 것이다.하지율은 지금 돈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어릴 때부터 평범한 집안에서 살아온 영향인지 하이현이 부족함 없이 키워 줬어도 낭비하는 습관은 들지 않았다.아무리 돈이 많아도 멀쩡한 걸 쓰레기통에 버리는 건 내키지 않았다.하지율은 꽃을 한쪽에 내려놓고 주용화의 차 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차 안에는 물건이 많지 않았고 특별히 귀중해 보이는 것도 없었다.마지막 서랍을 열었을 때, 하지율은 어딘가 익숙한 비단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하지율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더욱 익숙한 반지 하나가 놓여 있었다.하지율은 한눈에 알아봤다.자신이 직접 디자인했던 결혼반지였다.게다가 크기를 보니 분명 여자용 반지였다.자신이 디자인한 반지라는 걸 알아보고도 하지율은 자신도 모르게 약지에 끼워 봤다.크지도 작지도 않고 딱 맞았다.반지 안쪽에 새겨진 이니셜까지 확인하자 확신할 수 있었다.분명 자신의 반지였다.‘그런데 이 반지가 왜 아직 화야 씨에게 있는 걸까?’하지율은 곧 예전 일이 떠올랐다.당시 주용화는 반지 안에 칩을 넣겠다며 하지율의 반지를 가져갔었다.‘그렇다면... 화야 씨는 대체 내 물건을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41화

    몇 초 뒤 차가 천천히 출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용화는 하지율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차창에 짙은 선팅이 되어 있어 주용화를 데리러 온 사람이 누군지는 제대로 볼 수 없었다.하지만 하지율은 비서나 부하가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그랬다면 상대가 차에서 내렸을 테니까.게다가 아까 주용화가 차 문을 열었을 때 얼핏 보니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은 여자 같았다.10여 분이 더 지나자 견인차가 도착했다.직원이 정중하게 말했다.“고객님, 두 차량을 견인하기 전에 혹시 차 안에 귀중품이 있으면 미리 챙겨 주세요. 분실되거나 파손될 수 있어서요.”하지율의 차에는 딱히 귀중품이 없었기에 그대로 견인해도 된다고 했다.하지만 주용화의 차에 뭐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하지율이 주용화의 차 문을 열자 조수석에 놓인 커다란 검은 장미 몇 송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하지율은 꽃을 집어 들었다.아까는 갑자기 사고가 나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시 꽃을 보니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주용화는 심심하다고 꽃을 꺾어 오는 사람이 아니었다.굳이 꽃을 꺾었다면 누군가에게 주려고 했을 가능성이 컸다.예전에 손형원에게 복수하러 갔을 때도 그의 저택에서 꽃 한 송이를 꺾어 하지율에게 준 적이 있었다.하지율은 나중에 그 꽃을 보존화로 만들어 간직하기까지 했다.‘그렇다면 이번 꽃은 누구에게 주려고 했던 걸까? 아니면 정말 별 의미 없이 그냥 몇 송이 꺾었을 뿐일까?’하지율은 문득 조금 전 주용화를 데리러 온 여자를 떠올렸다.그 순간, 하지율은 가슴 한쪽이 답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하지율은 곧바로 온갖 쓸데없는 생각을 떨쳐 냈다.주용화에게 최면 치료를 받게 한 건 자신이 선택한 일이었다.설령 주용화에게 정말 새로운 삶이 생겼다고 해도 하지율에게는 슬퍼하거나 질투할 자격조차 없었다.꽃을 든 채 잠시 고민하던 하지율은 결국 휴대전화를 꺼내 주용화에게 전화를 걸었다.벨이 한참 울렸지만 받지 않았다.자동으로 끊기기 직전이 되어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40화

    어쩐지 하지율은 예전에 주용화와 함께 차를 고쳤던 일이 떠올랐다.하지율은 그동안 마음 깊숙이 묻어 둔 기억들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흐려질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막상 이렇게 마주하고 보니 오래전의 기억이 마치 어제 일처럼 또렷했다.‘그때는 그저 평범한 순간이라고만 생각했는데...’하지율의 마음에는 어쩔 수 없이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하지율은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알겠어요. 제가 책임지고 고쳐 놓을게요.”하지율이 승낙하자 주용화도 더 따지지 않고 대신 자신의 휴대전화를 내밀었다.하지율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이건 왜요?”주용화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연락처 교환하죠. 차 다 고치면 연락 주세요.”하지율은 주용화의 휴대전화를 받아 자기 번호를 입력했다.하지율은 지난 몇 년 동안 전화번호를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주용화는 곧바로 하지율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하지율의 휴대전화에서 벨 소리가 울리자 주용화는 바로 끊었다.그러고는 카톡의 QR코드를 띄워 친구 추가도 하라는 듯 내밀었다.친구 추가를 하던 하지율은 문득 3년 전에서 멈춰 버린 주용화의 예전 계정을 떠올렸다.그 뒤로 아무런 소식도 답장도 없었던 계정이었다.주용화의 계정은 새로 바뀌어 있었지만 하지율은 여전히 예전 계정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운명은 마치 이상한 장난이라도 치는 것 같았다.연락처를 모두 교환한 뒤 주용화는 차 키를 건넸다.“저는 이따 다른 일이 있어서요. 차는 하지율 씨가 직접 가져가서 처리해 주세요.”하지율은 차 키를 받아 들다가 순간 눈동자가 굳었다.주용화의 열쇠고리에는 주용화를 꼭 닮은 작은 캐릭터 인형이 달려 있었다.꽤 오래된 물건인지 조금 낡아 보였지만 색이 바래지도 않았고 상태도 아주 좋았다.그 열쇠고리는 예전에 하지율이 주용화에게 선물했던 것 중 하나였다.당시 주용화도 늘 그것을 가지고 다녔다.하지율이 계속 열쇠를 바라보자 주용화도 그 시선을 알아차렸다.주용화는 하지율의 손에 들린 열쇠고리를 힐끗 보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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