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는 자신이 입에 올렸던 그 비윤리적인 고통을 똑같이 당했다.얼굴은 처참히 망가졌고, 두 손은 완전히 못 쓰게 됐다. 심지어 순결마저 잃었고, 사진과 동영상까지 찍혔다.해리는 수치와 분노에 죽고 싶어졌지만, 그럴 용기도 없었다.모든 게 끝났을 때, 해리는 영혼이 빠져버린 껍데기처럼 바닥에 널브러져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봤다.그 시야 사이로 정교하고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들어왔다.남자의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떠 있었는데 아주 평범한 교회 청년 같았다.이 남자가 조금 전까지 얼마나 잔혹했는지, 겉모습만으로는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해리는 피범벅이 된 자기의 손을 힐끗 내려다봤다.힘줄은 끊겨 있었고, 치료로 회복될 여지를 없애려는 듯 손가락까지 강제로 잘려 나갔다.바이올린을 다시 잡는 일은 영영 불가능했다.천재로 불리던 해리의 커리어는 완전히 끝장났다.해리는 중얼거렸다.“하지율이 널 고용한 거냐...?”남자가 고개를 저었다.“해리 씨, 스스로를 너무 높이 사시네요. 당신은 하지율 씨한테 패배한 루저일 뿐이에요. 하지율 씨가 그런 사람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것 같아요?”해리는 갑자기 흥분해 눈이 붉어졌다.“그럼 넌 누구야? 왜 나한테 이러는 건데?! 내가 인맥을 알기나 해? 이렇게 해놓고 네가 무사할 줄 알아?”남자는 어깨를 으쓱이며 가볍게 웃었다.“해리 씨가 하지율하고 무슨 내기를 했던, 그건 저랑 상관없어요. 하지만 하지율 씨한테 바이올린을 접으라는 말은 하지 말았어야죠.”남자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태연하게, 하지만 살기 어린 눈동자로 얘기했다.“당신이 뭔데 감히 하지율한테 이래라저래라 예요?”끓어오르던 해리의 분노가 그 말 한마디에 식어버렸다.어느새 눈빛에는 공포가 어렸다.이 남자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잠시 잊고 있었다. “어, 어쨌든 결과적으론 은퇴 안 했잖아?”남자는 담담하게 해리를 응시했다.“그래요, 은퇴는 하지 않았지만 나는 하지율을 은퇴하게 만드는 조금의 균열도 허락하지 않아요.”남자는 시선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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