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Bab 801 - Bab 810

1151 Bab

제801화

해리가 천천히 눈을 떴다.시야에 들어온 건 불빛이 거의 닿지 않는 음습한 창고였다.해리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문지르며 낮게 중얼거렸다.“여기가 어디지?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야?”며칠째 해리는 술에 절어 살았다. 하지율이 그에게 남긴 충격 때문에 하루 종일 고통 속에서 헤맸다.하지율이 준 모욕만 떠올리면 해리는 분해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마음에 걸린 무거운 짐을 도저히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결국 해리는 몰래 킬러까지 알아봤다. 하지율을 없애버리려고 말이다.해리는 하지율만 사라지면 이 고통도 끝날 거라고 믿었다.그리고 마침내 어제 그 의뢰를 수락한 사람이 나타나 Z국으로 넘어와 연락하겠다고 했다.해리는 기뻐서 또 술을 진탕 들이마셨다.하지율만 죽으면 모든 게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다.해리는 벌떡 일어나 환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너희들이 내가 부른 킬러들이지?”길쭉하고 마른 실루엣의 남자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눈앞에 서 있는 젊고 잘생긴 남자를 보면서 해리는 문득 놀랐다.스무 살 갓 넘은 듯한 그 남자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킬러보다는 오히려 햇살 미소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해리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지금 킬러는 얼굴도 보는 건가?’젊은 남자가 해리를 바라봤다.“해리 씨, 요구 사항이 뭡니까?”해리의 눈빛이 독사처럼 서늘하게 번뜩였다.“그 여자를 성폭행한 다음에 죽여. 좋기는 얼굴도 망가뜨리고, 손도 못 쓰게 만들어. 그리고 입막음도 확실히 해. 하지율을 죽여만 준다면, 값은 너희가 부르는 대로 주지.”해리의 말을 들은 남자가 옅게 웃었다.“해리 씨, 정말 통이 크시네요.”해리는 하지율을 뼛속까지 증오하고 있었다.며칠 동안 해리의 머릿속에는 하지율을 괴롭혀 죽이는 방법이 수천, 수만 가지나 떠올랐다.해리는 계속 말을 내뱉었다.“하지율이 죽으면 그 나체 사진을 인터넷에 뿌려. 나머지는 내가 처리할 거야.”해리는 하지율이 죽은 뒤에도 편히 눈 못 감게 만들 참이었다.이런 불명예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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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해리는 자신이 입에 올렸던 그 비윤리적인 고통을 똑같이 당했다.얼굴은 처참히 망가졌고, 두 손은 완전히 못 쓰게 됐다. 심지어 순결마저 잃었고, 사진과 동영상까지 찍혔다.해리는 수치와 분노에 죽고 싶어졌지만, 그럴 용기도 없었다.모든 게 끝났을 때, 해리는 영혼이 빠져버린 껍데기처럼 바닥에 널브러져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봤다.그 시야 사이로 정교하고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들어왔다.남자의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떠 있었는데 아주 평범한 교회 청년 같았다.이 남자가 조금 전까지 얼마나 잔혹했는지, 겉모습만으로는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해리는 피범벅이 된 자기의 손을 힐끗 내려다봤다.힘줄은 끊겨 있었고, 치료로 회복될 여지를 없애려는 듯 손가락까지 강제로 잘려 나갔다.바이올린을 다시 잡는 일은 영영 불가능했다.천재로 불리던 해리의 커리어는 완전히 끝장났다.해리는 중얼거렸다.“하지율이 널 고용한 거냐...?”남자가 고개를 저었다.“해리 씨, 스스로를 너무 높이 사시네요. 당신은 하지율 씨한테 패배한 루저일 뿐이에요. 하지율 씨가 그런 사람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것 같아요?”해리는 갑자기 흥분해 눈이 붉어졌다.“그럼 넌 누구야? 왜 나한테 이러는 건데?! 내가 인맥을 알기나 해? 이렇게 해놓고 네가 무사할 줄 알아?”남자는 어깨를 으쓱이며 가볍게 웃었다.“해리 씨가 하지율하고 무슨 내기를 했던, 그건 저랑 상관없어요. 하지만 하지율 씨한테 바이올린을 접으라는 말은 하지 말았어야죠.”남자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태연하게, 하지만 살기 어린 눈동자로 얘기했다.“당신이 뭔데 감히 하지율한테 이래라저래라 예요?”끓어오르던 해리의 분노가 그 말 한마디에 식어버렸다.어느새 눈빛에는 공포가 어렸다.이 남자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잠시 잊고 있었다. “어, 어쨌든 결과적으론 은퇴 안 했잖아?”남자는 담담하게 해리를 응시했다.“그래요, 은퇴는 하지 않았지만 나는 하지율을 은퇴하게 만드는 조금의 균열도 허락하지 않아요.”남자는 시선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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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유소린은 숨김없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얘기했다.“해리가 원한을 산 사람이야 많지만, 이번 건... 너무 절묘하거든. 게다가 화야 씨 실력이라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어.”화야를 알수록 유소린은 화야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무엇이든 배워서 곧잘 해내는 거의 만능에 가까운 사람이었다.이 일이 정말 화야가 한 일이라고 해도 유소린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하지율은 그 말을 듣고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그리고 컵을 내려놓으며 담담히 말했다.“해리는 많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들을 얼마나 꺾어 왔어. 이런 결말은 자업자득이야. 아마 통쾌해하는 사람이 안타까워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을걸.”뜻밖의 대답에 유소린이 잠깐 말을 잃었다.“너는... 화야 씨가 잔인하다는 생각은 안 해?”솔직히 유소린은 아무렇지 않았다.다만 하지율은 착하고 마음이 약하니 화야를 어떻게 생각할지 몰랐다.하지율이 말했다.“정말 화야 씨가 한 일이라면, 민폐인 사람을 처리한 거잖아. 잘한 일이야. 나는 자선단체 홍보대사라서 많은 시선이 너무 붙어. 직접 손댈 수 없는 일이 많아.”하지율은 잠깐 멈추더니 웃었다.“해리가 재능이 뛰어난 건 맞지만 해리가 사라지면 앞으로 더 많은 유망한 음악가들이 기회를 얻을 거야. 나중에 그들의 업적이 꼭 해리보다 못 한다는 법도 없고. 나는 늘 생각해. 센 상대를 짓눌러 없앨 게 아니라, 그를 기준점으로 삼고 더 성장해야 한다고. 내가 충분히 강하면, 무서운 신인이 나타나도 두려울 게 없지. 설령 평생 넘어설 수 없는 천재가 나타나더라도, 그건 우리 시대가 끝났다는 뜻일 뿐이야.”유소린은 멍하니 하지율을 바라봤다.“지율아, 너... 많이 달라진 것 같아.”하지율이 물었다.“그럼 이 변화가 좋은 것 같아, 아니면 나쁜 것 같아?”유소린은 잠깐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말했다.“좋은 것 같아. 예전의 넌 정말 너무 착하고 마음이 약했어. 그래서 임채아가 그렇게까지 널 만만하게 본 거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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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나 정시온한테도 물어봤어. 시온이가 아는 한, 정기석 씨 곁엔 줄곧 여자가 없었대. 게다가 지율이 너한테 일만 생기면, 기석 씨는 진짜 바로 달려오잖아. 얼마나 믿음직해.”하지율이 난처하게 웃었다.“난 기석 씨를 친구 정도로만 생각해. 남녀 사이의 감정은 없어.”유소린이 부추겼다.“감정은 만들면 되는 거지. 게다가 당장 결혼하라는 것도 아니고, 달달한 연애부터 시작하면 좋잖아? 학교 다닐 땐 연애할 시간이 없었고, 그다음에는 연애를 건너뛰고 바로 결혼했지. 결혼하고는 윤택이도 낳았고. 솔직히 말해, 연애가 주는 달콤함을 하나도 못 겪어봤으니, 당연히 사랑에 실망했겠지. 기석 씨가 다시 연애의 감정을 제대로 맛보게 해주면, 분명 마음에 들 걸.”원래 유소린은 하지율과 강병주를 이어볼 생각도 했다.둘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기에 서로를 속속들이 알고 취향도 잘 맞아서 더없이 잘 어울려 보였다.하지만 너무 익숙해서일까, 정작 두 사람 사이에는 짜릿한 감정이 없었다.강병주는 몇 번이고 하지율을 아내로 들여 잘 챙겨주겠다고 말했지만 막상 하지율 이야기를 할 때 강병주의 눈빛에는 설렘이 비치지 않았다.아쉽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가족 같은 감정이, 연인보다 더 단단할 때도 있으니까.하지율은 머리가 지끈거려 이 화제를 피하고 싶었다.“나 요즘 너무 바빠. 음악회 끝나고 나서 얘기하자.”...그날 저녁, 하지율과 유소린, 정시온, 정기석은 함께 식사를 했다.그다음 경기들에서, 하지율은 이견의 여지 없이 이겼다.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임채아는 또다시 하지율에게 졌다.이번에는 아무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변명을 믿지 않았다.임채아의 극성팬들이 그렇게 우기면, 다른 누리꾼들이 곧장 받아쳤다.“그럼 임채아가 아프기 전에 ‘눈빛’을 연주한 영상이라도 올려봐.”“뭐라고? 줄곧 아팠다고? 그럼 애초에 하지율을 넘어선 적이 없다는 거네?”해리가 몰락한 뒤 현성 대가의 명성도 곤두박질쳤다.임채아가 남의 가정에 끼어든 상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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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연정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율을 향한 불만이나 원망은 없었다.“일단은 이렇게 두는 수밖에 없지.”음악적 재능에서 하지율이 앞서도, 연정미는 개의치 않았다. 애초에 뜻을 둔 곳이 달랐다.손형서도 안다. 바이올린은 연정미에게 어디까지나 취미일 뿐이라는 걸.연정미의 관심사는 연경 그룹에 있었다.손형서가 물었다.“초기 지분 건은, 지금 어떻게 처리되고 있어?”그 말을 꺼내자, 연정미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별로 좋지 않아. 회사에 초기 지분을 들고 있는 주주들이 어떻게든 양도를 안 하겠다네.”손형서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낮게 물었다.“손은 좀 써봤어?”연정미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효과 없더라. 고집이 너무 세. 게다가 큰오빠가 그랬어. 하이현 씨 몫의 초기 지분이 풀리기 전에는 상대를 궁지로 몰지 말라고. 판이 깨지면 우리만 손해라고.”손형서의 눈빛이 번쩍였다.“그 묶여 있는 초기 지분은 하지율의 몫이지. 하지율이 포기 안 하겠다고 버티면 어쩌려고? 지금 연경 그룹 쪽에도, 하지율을 임원으로 세우자는 사람들이 꽤 있지?”연정미가 말했다.“하지율은 어릴 때부터 경영 쪽을 배운 적이 없어. 연경 그룹으로 들어와도 뭘 하겠어? 결국 임원들 손바닥 위에서 놀게 될 텐데. 게다가 지금은 바이올린 커리어가 치고 올라가고 있고...”연정미는 미소를 머금었다.“오히려 공식 무대에서 나를 쓰러뜨리면, 하지율도 성취감이 더 클 거야.”손형서가 살짝 놀랐다.“연정미, 너... 공개석상에서 하지율에게 지는 걸 받아들일 수 있어?”연정미가 담담히 답했다.“왜 못 받아들이겠어?”“하지만...”연정미는 손형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형서야, 큰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사소한 데 매달리지 않아. 잠깐 고개도 못 숙이면, 멀리 못 가.”연정미의 눈빛이 깊어졌다.“사람이 다 가지려 들면 결국 아무것도 못 얻어. 선택과 포기를 배워야 해. 해리가 이 지경이 된 것도, 욕심이 지나쳤기 때문이야. 탐내는 게 너무 많았거든.”연정미는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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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연정미가 담담히 말했다.“단보현 오빠가 말을 아낀 데는 이유가 있어. 내가 단진서한테 알리면, 오빠가 날 탐탁지 않게 보겠지.”그 말에 손형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단번에 납득이 갔다.그 순간, 손형서는 연정미의 깊은 생각에 새삼 감탄했다.“정미야, 이렇게 보면 네 큰오빠도 꼭 너보다 뛰어나다고는 못 하겠다. 여자라서 묶여 있는 게 아깝다.”연정미는 그저 웃었다. 그리고 무언가 떠올랐는지 물었다.“내가 준 그 귀걸이, 제작 맡겼지?”“이미 맡겼어. 다만... 정말 괜찮겠어?” 손형서가 물었다.연정미의 눈빛이 한순간 깊어졌다.“왜 화야가 내 귀걸이에 그리 집착하는지 모르겠는데, 어쩌면 똑같은 귀걸이를 본 적이 있고, 그 주인을 찾는 중일 수도 있어.”손형서는 연정미가 건넸던 귀걸이를 떠올렸다.“그 귀걸이, 너랑 하지율만 맞춤 제작했다고 했잖아. 그러면...”손형서가 얼굴을 찡그렸다.“화야가 찾는 사람은 하지율일 가능성이 크겠네.”“가능성은 커.” 연정미가 말했다.“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하지율 곁에 있으면서도 내게 귀걸이를 묻는 걸 보면, 서로 아직 못 알아봤거나, 아니면 애초에 찾는 사람이 하지율이 아닐 수도 있지. 어쨌든 너한테는 기회야. 밑질 건 없지.”손형서가 물었다.“만약에... 진짜로 화야가 찾는 사람이 너라면?”연정미가 미소 지었다.“그럼 더 좋지. 넌 들킬 위험이 없어지잖아.”손형서는 잠깐 멍해졌다가, 곧 연정미의 뜻을 알아챘다.연정미가 이 위험을 손형서에게 넘기려는 것이다.“그럼 만약 화야가 찾는 사람이 하지율이고, 아직 서로 못 알아본 거라면?” 손형서가 다시 물었다.연정미가 담담히 웃었다.“우린 절친이야. 같은 귀걸이를 하는 게 뭐가 이상해? 화야가 사람을 잘못 찾은 거면, 똑같은 물건 가진 사람을 탓할 수는 없지.”손형서도 웃었다.“역시 연정미, 너다워.”“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야. 후환만 걱정하면서 망설이면 큰일을 못 해.” 연정미가 말했다.“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있어. 다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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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하지율의 표정도 그대로 굳어 버렸다.“화야 씨가 왜 사고를...?”“교통사고 같아. 지금 병원에서 응급 처치 중이래.” 유소린이 자리에서 일어서다 말고 머뭇거렸다. “지율아, 같이 갈래?”“응. 같이 가.” 하지율은 주저하지 않았다.두 사람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화야의 응급 처치는 이미 끝난 뒤였다.화야의 운전 실력이 좋아서인지 부상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이마에 상처가 있어 몇 바늘 꿰맸고 두꺼운 붕대를 감고 있을 뿐이었다.유소린이 물었다. “화야 씨, 무슨 일이에요? 어떻게 교통사고가 난 거죠?”이 차는 하지율이 화야에게 주는 보상으로, 유소린을 시켜 화야에게 사준 새 차였다.가격은 대략 3천만 원 정도로 평소에 가볍게 운전하기 충분한 차였다.어제 막 출고해서 받아온 새 차였는데, 오늘 화야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화야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입에 담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듯했다.하지율은 낌새를 읽고 물었다.“화야 씨, 혹시 짐작 가능한 게 있어요?”잠시 침묵 끝에 주용화가 입을 열었다.“브레이크가... 갑자기 말을 안 들었습니다.”하지율과 유소린이 눈을 마주쳤다.유소린이 낮게 말했다. “어제 받아올 땐 아무 문제 없었는데...”하지율이 물었다. “어제는 직접 운전하고 왔어?”유소린이 고개를 저었다. “요즘 너무 바빠서 직접 가질 못했어. 직원이랑 연락해서, 그쪽에서 직접 갖다주게 했지.”하지율이 다시 화야를 바라봤다. “어제는 운전 안 했어요?”주용화가 답했다. “네. 오늘이 첫 운전이었습니다.”어제 직원이 차를 가져올 땐 멀쩡했는데, 하필 화야가 처음 운전한 날 사고라니... 하지율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우연이라 보기에는 영 꺼림칙했다.하지율이 말했다. “소린아, 그 매장 정보를 좀 확인해 줘.”유소린도 눈치를 챘다.하지율은 원한 산 사람이 너무 많다. 누군가가 해코지하려 든다면 표적은 화야가 아니라 하지율일 가능성이 컸다.“알았어. 바로 알아볼게.”유소린이 나간 뒤, 하지율이 주용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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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하지율은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서둘러 주용화를 부축했다.기자들은 하지율을 보자 태도가 한결 누그러졌다.그들도 건드릴 수 있는 사람과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 정도는 잘 구분하니까 말이다.“하지율 씨, 오셨네요.”“하지율 씨, 이분이 당신의 비서죠? 아침에 터진 뉴스를 보셨나요?”“하지율 씨, 화야 씨가 여자 감정을 속이는 남자 꽃뱀이라는 말이 있어요. 절대 화야 씨한테 속지 마세요.”기자들은 하지율에게 우르르 달려들기보단, 오히려 타이르듯 말을 건넸다.하지율은 자선단체 홍보대사이자 해리를 꺾은 연주자, 게다가 곧 국가대표로 나설 사람이었다. 그런 하지율 앞에서까지 막 나갈 기자는 드물었다.하지율은 예의를 잃지 않았다.“화야 씨는 어제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당분간 입원해서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루머들에 대해서는... 퇴원 후에 기자회견을 열어 제대로 설명해 드릴게요.”지금의 하지율은 사실상 국민 아이돌이었다. 그래서 기자들도 체면을 세워주었다.“그렇다면 일단 물러가죠.”“하지율 씨, 대회 파이팅입니다. 꼭 해외 선수들을 이기고 우리의 자존심을 지켜 주세요!”국가적 명예 앞에서, 기자들은 잠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분위기를 깨는 목소리가 불쑥 튀어나왔다.“하지율 씨, 화야 씨는 어차피 당신 비서일 뿐인데 왜 이렇게까지 감싸는 거죠? 혹시 두 사람 사이가 밝히기 어려운 관계인 건가요?”하지율이 막 대답하려는 순간, 내내 말이 없던 화야가 입을 열었다.“저를 비난하는 건 상관없습니다. 다만 하지율 씨를 악의적으로 모욕하고 사실이 아닌 루머를 퍼뜨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그러자 몇몇 기자가 비웃음을 지었다.그들은 하지율에게 얹혀사는 남자 꽃뱀을 하찮게 쳐다보았다.그러자 기자가 비꼬듯 말했다.“온라인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은 아직 못 보셨나 봐요? 사진은 조작이 가능해도, 영상은 아니죠.”주용화는 변명하지 않았다.“제 문제라면 기꺼이 감수하겠습니다. 하지만 저와 하지율 씨 사이는 부끄럼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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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여성 B는 이렇게 얘기했다.“약혼자가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바람이 났어요. 하필 제 이복동생이랑요. 그때 그를 만났죠. 구원이라 믿었는데... 결국 저를 더 크게 속였네요.”여성 C.“우리는 바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는 그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사람들이 막 대하길래 도저히 못 보고만 있어 도와줬죠. 몇 번 마주치다 보니 자연스레 알게 됐고요... 인정해요, 저는 외모를 봅니다. 잘생긴 남자를 좋아해요. 그는 제가 본 남자들 중 가장 잘생겼어요.”그들은 화야한테 사기를 당했다고 털어놓으며 사진과 거액 이체 내역까지 올렸다.돈 많은 여자들이라고 해도 나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가장 나이가 많은 첫 번째 제보자도 서른둘에 불과했고, 모두 미혼이었으며, 사진으로 보아 외모도 준수했다.이들의 사연이 퍼지자, 누리꾼들이 혀를 찼다.“돈 있고 사회적 지위도 있는 사람들의 돈과 마음을 이렇게 쉽게 사기 쳐서 먹다니.”“그것도 얼굴이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지.”“역시 잘생긴 얼굴이야말로 최고의 사기 도구네!”하지율은 폭로 글을 끝까지 꼼꼼히 읽고 고개를 들어 화야를 바라봤다.“화야 씨, 온라인에 올라온 얘기들... 다 알고 있어요?”“방금 봤어요. 그런데 곧바로 기자들이 들이닥쳤죠.” 주용화가 말했다.방금 알았는데도 기자들이 즉시 몰려왔다는 건 이미 사전에 제보를 받은 이들이 있었다는 뜻이었다.하지율이 말했다.“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제가 방법을 찾아볼게요.”주용화가 그녀를 똑바로 보며 물었다.“...저를 믿어요?”“네?”“전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납니다.” 주용화가 낮게 말을 이었다.“온라인에 나온 일들이 사실일 수도 있어요.”주용화는 검은 눈동자로 하지율을 바라보았다.“어쩌면 예전의 나는 정말 그런 사람이었을지도 몰라요.”하지율은 화야가 악성 댓글 때문에 마음이 상했다고 여겨 조용히 다독였다.“화야 씨, 온라인 루머를 진실처럼 받아들이지 마세요. 화야 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화야 씨를 모르는 사람들보다 화야 씨 곁에 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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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하지율이 잠깐 멈칫했다.“왜 그렇게 저를 보세요?”주용화가 말했다.“처음 알았네요. 제게 이렇게 장점이 많은 줄은.”하지율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하나 더 중요한 장점이 있는데, 빼먹었어요.”주용화가 하지율을 바라보며 기대 어린 눈빛을 보냈다.“뭔가요?”“몸매가 좋고, 잘생겼어요.”주용화는 끝내 웃음을 터뜨렸다.하지율도 함께 웃었다.그때 문이 열리며 유소린이 들어왔다.유소린은 이 장면이 말로 하기 어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느꼈다.이상했다. 화야는 예전에도 하지율 곁에 오래 있었지만, 유소린은 처음으로 이런 느낌을 받았다.유소린이 들어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하지율이 물었다.“왔어?”유소린이 고개를 끄덕였다.“감정기관에서 결과가 나왔어.”하지율의 표정이 바로 굳어 버렸다.“어때?”“역시 인위적인 원인이야. 손을 댄 흔적이 뚜렷해. 그리고 어제 차를 가져다준 직원은... 이미 실종됐어.”하지율은 놀랍지도 않다는 듯 짧게 말했다.“빠르네.”유소린이 말을 이었다.“오늘 아침에 화야 씨 관련 폭로도 봤어. 정기석한테 확인 부탁했는데 그 제보자들 전부 고성 그룹 쪽이랑 협력 관계래.”유소린은 조심스레 하지율을 한번 살폈다.“그렇다고 당장 고지후가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하지율이 물었다.“고지후 말고, 의심할 만한 사람 또 있어?”유소린은 잠시 말이 없었다. 고지후 외에는... 뚜렷한 동기가 떠오르지 않았다.그리고 문득 떠올랐다는 듯 말했다.“지율아, 그게 고지후 짓인지 알고 싶으면 간단해. 함우민 씨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하지율의 눈빛이 반짝였다.그래, 함우민에게 확인하면 된다.마침 전화를 걸려던 순간, 핸드폰이 먼저 울렸다.함우민이 건 전화였다.하지율이 자리에서 일어섰다.“나가서 전화받고 올게요.”하지율이 병실을 나가자, 유소린은 늘 하던 대로 화야를 다독였다.“화야 씨, 온라인에 떠도는 말들은 마음에 두지 마세요. 우린 화야 씨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믿어요.”분명 같은 위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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