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임채아는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제대로 붙잡지 못해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렸다.임채아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만이 떠올랐다.‘끝났어. 완전히, 돌이킬 수 없이 끝장났어.’모든 게 들통났다.임채아는 허겁지겁 핸드폰을 주워들고 다급히 외쳤다.“지후야, 내 말 좀 들어 봐. 내가 일부러 속이려던 건 아니야! 난, 난 그저 널 너무 사랑해서... 제발 화내지 말아 줘, 응?”“날 너무 사랑해서?” 고지후는 가차 없이 말을 끊으며 냉소를 흘렸다.“내가 이혼을 하게 만들고, 내 아들을 납치하고, 내 아내를 죽이려 든 게 네가 말하는 사랑이야? 그게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너무나 섬뜩하고 소름 끼치는 거 아니야?”“아니, 그런 뜻이 아니야... 지후야, 제발 내 얘기 좀...”임채아가 변명을 이어 가려는 순간, 고지후는 더 이상 들을 인내심이 없다는 듯 차갑고 버석한 목소리로 얘기했다.“하지율한테서 빼앗아 간 것들, 모두 하나도 빠짐없이 돌려줘. 그리고 납치 공모, 고의적인 교통사고 건은 내가 경찰에 신고할 거야. 하지율이 널 용서할지 말지는 하지율이 판단할 일이지, 내 소관이 아니야.”“지후야!”임채아가 다급히 붙잡으려 했지만, 고지후는 냉정하게 전화를 끊어 버렸다.임채아가 서둘러 다시 걸었을 때는 받을 수 없다는 안내음만 반복해서 흘렀다.임채아는 안절부절못했다.진실을 알게 된 고지후가 임채아를 도와줄 리 없다. 실시간 검색어도 내려주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정말,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그때, 장하준의 전화가 걸려 왔다.혹시 장하준도 추궁하려는 걸까?임채아는 몇 초간 망설이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하준아...”수화기 너머로 놀라고 당황한 장하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채아야, 그럼... 너 아무 병도 없는 거였어?”일이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탓에 임채아는 아직 그럴듯한 이유도 변명도 떠올리지 못했다.“하준아, 나...”임채아의 말을 끝까지 듣기도 전에, 장하준이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채아, 네가 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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