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Bab 221 - Bab 230

895 Bab

제221화

“임서율,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야? 이런 타이밍에 허세를 부리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임유나가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정말 자기가 똑똑한 줄 아나 봐. 연기 그만하시지?”임태규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서율아, 이제 그만해. 어른들 이야기에 끼어들지 마.”임서율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그럼 할아버지께서는 이 위기를 해결한 좋은 방법이 있으신가요?”임태규는 손에 쥔 찻잔을 꽉 움켜쥐며 말했다.“하 대표랑 업무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해야지. 어차피 두 회사가 협력 관계인 걸 아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렇게 설명하면 다들 이해할 거다. 시간이 지나면 풍파도 가라앉을 거야.”“하지만 앞으로 하 대표와 지나치게 밀접한 교류는 하지 말거라. 이 프로젝트에서 빠지는게 가장 좋겠지.”임서율은 비웃듯 웃음을 터뜨렸다.역시나 예상대로 임씨 가문에서는 임서율이 희생양이 되었고 모든 일, 모든 사람이 그녀보다 중요했다.하지만 이번만큼은 임씨 가문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과 어머니를 위한 결정을 내리고 싶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제 방법대로라면 유나가 하도원 대표님에게 접근할 수 있어요. 대표님과 가까워질 첫걸음이 될 수도 있죠.”임태규는 깜짝 놀란 반응으로 임서율을 바라봤다.“이번 스캔들을 덮으면서 유나가 하도원에게 접근할 방법이 있다는 거냐?”“하지만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말해봐라.”임태규는 이제 임서율이 조건은 내건다는 사실조차 개의치 않았다. 임유나가 하도원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아니겠는가?“이번 일을 해결하면 어머니의 위패를 본가로 모셔 와주세요.”임태규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말한 대로만 해낸다면 얼마든지 옮겨오마.”“일단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에는 제 얼굴이 없어요. 만약 기자들이 정말 저라고 확신했다면 병원까지 찾아올 일도 없고요. 확실하게 보지 못한 이상, 이건 절호의 기회입니다.”“유나와 대표님이 데이트했다고 둘러대면 됩니다. 아직 서로 알아보는 단계라서 공
Baca selengkapnya

제222화

하도원은 절대 아무나 접근 가능한 인물이 아니다.이를 알고 있던 이혜정이 손에 든 이혼 서류를 다시 한번 휘저으며 말했다.“서율아, 방법은 좋은데 상대를 잘못 골랐어. 시간이 남아돌면 어서 이혼 협의서에 사인해.”임서율은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고개를 돌려 이혜정에게 말했다.“어머님, 전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이혼할 생각 없습니다.”그 말을 들은 이혜정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녀는 임서율을 가리키며 임규한과 임태규에게 말했다.“두 분도 보셨죠? 이게 바로 두 분이 키우신 딸입니다. 어쩜 이렇게 뻔뻔스럽게 매달릴 수가 있죠? 우리 아들이 직접 찾아와서 난동을 부려야 꼬리를 내릴 겁니까?”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임규한은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말했다.“사돈, 말씀이 너무 지나치십니다. 어떻게 뻔뻔하다고 하실 수 있죠? 우리 딸한테 매달리며 청혼한 사람이 주헌이 아닌가요?”“목숨 걸고 우리 서율과 결혼하겠다고 사정하지 않았다면 그런 집안에 시집보내지 않았을 겁니다.”말을 마친 임규한은 손사래를 치며 이혜정을 외면했다.계속 이렇게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임서율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으로서는 이 방법 말고 더 나은 선택지가 없어요. 제 방법대로 하면 양측 모두에게 이익입니다.”사실 현장에 있는 모두가 임서율의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하도원을 설득하는 일이다.하도원은 일반인이라는 호칭조차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특이한 케이스다.오죽하면 그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든 무조건 성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임태규는 오랫동안 고민하더니 결국 임서율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서율아, 네 말대로 해보자.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먼저 하 대표를 설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거래는 무효다.”어차피 설득할 방법은 임서율이 직접 찾아야 하니 그들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었다.임유나는 이 말을 듣고 급히 임서율에게 다가가 친한 자매처럼 그녀의 팔을 잡
Baca selengkapnya

제223화

“알겠습니다.”임서율이 고개를 끄덕였다.임태규는 몸을 덜덜 떨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도우미의 부축을 받으며 계단으로 향했다.임서율은 이혜정 앞으로 걸어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어머님, 제가 댁까지 모셔다드릴까요?”“필요 없어. 네가 싼 똥이나 잘 치워. 다시 한번 말해두는데 하도원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상대가 아니야.”차씨 가문만큼 하도원을 잘 아는 사람이 없으니 그들이 이런 말을 했다는 건 성공은 불가능이나 다름없다.임서율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그래도 예의는 지켜야 했기에 임규한은 옆에 있던 도우미에게 이혜정을 바깥까지 모시라고 신신당부했다.사람들이 모두 떠난 후, 임규한은 비로소 임서율에게 다가갈 시간이 생겼다.“서율아, 너무 성급했어. 네가 어머니를 모시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다른 방법도 있었을 텐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임규한은 임서율이 왜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오직 임서율만이 알았고 이 위험은 반드시 감수해야만 했다.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니 하도원이 아무리 까다로운 상대라 해도 그를 굴복시켜야 했다.하지만 한편으로는 임규한이 걱정하는 걸 원치 않았다.“다 생각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너무 효심에 얽매이지 마시고 때로는 아버지 자신을 위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어요.”직설적으로 말한 건 아니지만 할아버지 때문에 자신을 희생하지 말고 적당히 맞서보라는 뜻이 담겨있다. 임규한은 단번에 임서율의 마음을 읽었다.“네가 날 걱정해 주는 건 알겠다. 하지만 뭐가 됐든 할아버지는 이 집안의 기둥이잖니.”임서율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임규한은 보도된 기사를 떠올리며 임서율의 손을 잡고 마지막으로 당부했다.“하 대표랑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말거라. 그 사람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그리고 네 동생... 알다시피 내 말을 듣지 않아.”“네.”임서율은 임규한과 작별 인사를 한 후 임
Baca selengkapnya

제224화

임서율은 휴대폰을 손에 든 채 한참을 망설이다가 하도원에게 전화를 걸었다.하도원은 임서율이 전화를 받으며 약간 의아해했다.“이 시간에는 무슨 일로 전화했어요?”도둑이 제 발 저린듯 임서율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애써 태연한척했다.하도원을 설득하기만 하면 어머니의 묘비를 다시 모실 수 있다는 생각에 잠시 죄책감이 드는 마음을 감수하기로 했다.“이쪽일은 어느 정도 정리했어요. 옷 돌려드리려고요. 겸사겸사 식사도 대접하고 싶어서요.”하도원은 잠시 고민하다가 물었다.“식사를 대접한다고요? 언제요?”하도원이 자신의 속내를 눈치챌까 봐 온 신경이 곤두서 있는 임서율과 달리 하도원은 전혀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임서율은 재빨리 머릿속으로 계산했다.“내일 어때요? 시간 괜찮으세요?”임서율은 하도원이 며칠 뒤로 미루려고 할까 봐 걱정이 앞섰다. 며칠 뒤면 이곳에 없을 테니 지금이 절호의 기회였기에 빨리 설득해야만 했다.예상과 달리 하도원은 망설임 없이 흔쾌히 승낙했다.“그럼 내일로 정하죠. 그런데 서율 씨한테 이럴 여유가 있다니 의외네요. 바쁘시잖아요?”임서율은 하도원의 질문에 잠시 말문이 막혔지만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아시다시피 남한테 신세를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서요. 빚은 빨리 갚아야죠.”사실 임서율은 오늘 밤으로 식사를 잡고 싶었지만 하도원의 예리함을 고려했을 때 오늘은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내일로 미뤘다.하도원은 여전히 느긋한 어조 말했다.“서율 씨가 식사를 대접한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죠.”임서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내일 점심으로 정해요. 장소는 대표님이 정해서 문자로 알려주세요.”“그래요.”그 말을 끝으로 하도원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심장이 터질 것처럼 빠르게 뛰었던 임서율은 휴대폰을 움켜쥔 채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강심장을 갖고 있지 않다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일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몸소 느꼈다.원래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려 했지만 차주헌이 병원까지 찾아온 걸
Baca selengkapnya

제225화

테이블 위에 놓인 재떨이에 담배가 가득한 걸 보면 차주헌의 기분이 얼마나 나쁜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임서율은 이혜정이 오늘 임씨 가문에 갔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말했다.“어머님이 오늘 임씨 가문에 오셨어. 나보고 너랑 이혼하라더라.”차주헌은 몸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얼굴에 드러나는 감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여전히 아무런 말조차 하지 않는 차주헌과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었던 임서율은 직설적으로 말했다.“너도 내가 하 대표님이랑 뭔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이혼에 동의한다면 말만 해. 바로 사인할 준비가 되어있으니까.”임서율은 누군가한테 매달리는 타입이 아닐뿐더러 무엇보다 차주헌의 마음이 이미 자신에게 있지 않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오히려 아무렇지 않았다.차주헌은 임서율의 말을 듣자마자 미간을 찌푸리더니 잔뜩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그는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된 채로 임서율을 보며 물었다.“임서율, 너 처음부터 나랑 이혼할 생각이었지?”차주헌의 질문에 오히려 당황한 임서율은 고개를 들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널 생각해서 이러는 건데 왜 내 잘못인 것처럼 얘기해? 내가 너한테 매달리면서 차씨 가문의 명성을 다 깎아 먹기를 바라는 거야? 안 그래도 어머님이 얘기하셨어.”“차씨 가문이 명예를 지키려면 우리가 이혼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래. 이혼하지 않으면 이 사태가 끝나지 않을 거라고 하시더라.”차주헌의 이마에 핏줄이 드러났다.“엄마 너보고 나랑 이혼하라고 했다는 거야?”임서율은 사실대로 말했다.“어머님이 이혼 서류를 내밀면서 사인하라고 하더라. 일단 너랑 얘기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만 했어.”차주헌은 검은 눈동자로 임서율을 뚫어져라 쳐다봤다.“그래서 사인했어?”“아니.”이미 사인했으니 굳이 한 번 더 할 필요가 없었다. 그게 바로 차주헌에게 주는 진짜 선물이니까.차주헌은 그 답을 듣고서야 긴장이 풀린 듯 목소리도 한껏 부드러워졌다.“우리 엄마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 너무 신경 쓰
Baca selengkapnya

제226화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던 차주헌은 임서율의 양쪽 어깨를 움켜쥐더니 거칠게 앞뒤로 흔들며 붉게 충혈된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심하게 흔들리는 탓에 머리가 어지럽고, 뇌가 튕겨 나올 것 같았던 임서율은 울렁거림을 간신히 참으며 소리쳤다.“차주헌, 좀 진정하고 내 말 들어봐!”차주헌이 어깨를 움켜쥐던 손에 힘을 풀자, 임서율은 입술을 깨물며 서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임서율이 돌아온 후로 차주헌은 단 한 번도 그녀의 안부를 묻지 않았다.차주헌이 그녀와 하도원의 관계를 의심한다는 것은 인터넷에 유포된 사진을 봤다는 걸 의미했고, 그렇다면 어제 바에서 하도원과 임서율 사이에 벌어진 사건도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게다가 하도원은 어제 일 때문에 병원까지 갔었는데,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차주헌은 임서율이 다친 곳은 없는지 관심조차 없었다.반면, 강수진이 머리가 조금이라도 아프다거나 속이 불편하다면 안절부절못하며 속을 끓이는 사람이었다.차주헌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임서율을 놓아주더니 양복바지를 추스르며 의자에 앉았다.그는 술잔을 가득 채워 단숨에 들이키고 말했다.“말해봐.”임서율은 대충 말을 정리한 뒤 두루뭉술하게 말했다.“나랑 하도원 사이에 뭐가 있을 거 같은데? 외부에서 하는 말을 다 믿어? 그러면 너랑 강수진 사이에 대한 소문도 다 진짜라는 거야?”차주헌은 잠시 멈칫했다.“수진이와 무슨 사이인지는 이미 설명했잖아. 그냥 혼자 사는 게 불쌍하기도 하고 학교 동창이기도 해서 도움 줄 수 있는 건 도왔을 뿐이야. 너도 사직했고 내 주변에 쓸만한 사람이라고는 수진이 뿐이잖아.”차주헌은 마치 어쩔 수 없이 강수진을 회사에 고용한 듯한 어투로 말했다.그럴듯한 연기로 자신을 속이려는 차주헌의 말에 임서율은 냉소를 지었다.‘그렇게 큰 회사에서 쓸만한 사람이 강수진뿐이라고? 어이가 없네. 차주헌, 너라면 그 말을 믿겠니?’하지만 임서율은 그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믿는 척하며 다시 물었다.“그래? 쓸만한 사람이 그렇게 없어서 어떡해? 확
Baca selengkapnya

제227화

시간이 멈춘 듯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임서율은 가슴 깊숙이 숨을 들이마시며 차주헌의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잠시 뒤, 차주헌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복잡한 마음을 꾹꾹 누르며 말했다.“서율아, 회사에서 떠도는 헛소문 때문에 네가 기분이 상했다는 걸 나도 잘 알아. 하지만 지금 수진의 어머니가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다투고 계셔. 영업부나 마케팅부는 신입사원에게 주는 대우가 좋지 않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지금 수진이 한테는 정말 돈이 필요해. 네가 제안한 대로 한다면 그건 수진이를 절벽으로 떠미는 거나 마찬가지야.”임서율은 지금 차주헌이 얼마나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을 설득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강수진을 위해 없는 인내심까지 총동원하여 자신을 설득할 여력은 있어도 그녀가 다친 곳은 없는지 물어볼 여력은 없는듯했다.임서율은 차주헌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알았어. 너도 그렇게까지 설명할 필요 없어. 강수진 씨의 상황이 특별하다는 건 나도 잘 알아.”그녀는 별거 아니라는 태도로 어깨를 으쓱하며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그냥 한번 해본 말이야. 너무 신경 쓰지 마.”차주헌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요즘은 특히 외출을 삼가는 게 좋을 거야. 사태가 완전히 잠잠해질 때까지 가급적 집에서 지내.”임서율이 다시 한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물었다.“그럼, 이번 일은 어떻게 수습할 계획이야?”그녀는 차주헌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차주헌은 눈썹을 심하게 찌푸리고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현재로선 너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벗기는 게 최우선이야. 정면으로 찍힌 사진 없이 옆모습이나 뒷모습만 찍혔으니 너를 본 사람이 있다고 해도 증거는 없으니까. 우리 쪽에서는 하도원이 다른 여자와 함께 있었던 걸로 처리하면 돼. 하도원도 여자 친구는 없으니까 별문제 없을 거야.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우리 부부가 적극적으로 모습을 보여줘야 해. 지금 우리가 이혼했다는 말이 돌고 있어. 우리가 화목한 부부라는 걸 사람들 앞에 나서서 보여줘
Baca selengkapnya

제228화

임서율은 입술을 깨문 채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어제 나랑 하도원이 건달들을 만났어. 그 남자가 나를 붙잡고 술을 마시자고 하더니 결국에는... 어제 입었던 옷들을 다 못 입게 돼서, 하도원 비서가 급히 옷을 사다 준 거야.”임서율은 마치 끔찍한 일을 회상하듯 얼굴 전체가 고통으로 일그러졌다.차주헌이 급히 다가오며 눈썹을 찡그렸다. 방금까지 무거웠던 그의 표정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그래서? 너는 괜찮아?”걱정으로 가득 찬 그의 표정에 임서율은 순간, 이 표정이 진심인지 연기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그녀는 7년을 사랑한 남자의 진심도 구분하지 못할 날이 왔다는 게 너무 아이러니했다.임서율은 눈을 살짝 내리깐 채 감정을 숨기고 말했다.“이제 와서 괜찮냐고? 네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너는 어디 있었는데?”그는 임서율이 가장 간절히 그를 원할 때 강수진 옆에 있었다.차주헌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듯 눈썹을 찡그린 채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너... 네가 나한테 전화했던 건 딱 그때 한 번뿐이었잖아. 내가 좀 바쁘다고 했을 때.”임서율은 그의 변명에 마음이 뒤집히는 것 같았지만, 이제는 처음처럼 충격받지는 않았다.자신이 오랫동안 사랑했던 남자가 왜 갑자기 이렇게 변한 건지 놀라워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고 오히려 이제는 익숙해져서 실망감도 느껴지지 않았다.그저 차주헌은 아직도 임서율의 예상을 뛰어넘을 뿐이었다.임서율은 지치고 피곤했다.차주헌과 계속 얘기해 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었고 결국에는 전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그녀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말했다.“됐어. 나 먼저 방에 들어가서 쉴게.”임서율이 몸을 돌려 방으로 향하자, 입을 꽉 다문 채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차주헌의 표정은 공기가 얼어붙을 정도로 냉랭했다.임서율은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우니 비로소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었다.그녀는 이제 어떻게 하도원을 설득해야 할지 고민했다. 무엇보다 그녀가 하도원한테 건넬 수 있는 조건이 없다는 게 큰 문제였다.돈이라면 하도원도 부
Baca selengkapnya

제229화

차주헌은 평소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매번 임서율이라는 이름만 나오면 이성을 잃곤 했다.이혜정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도대체 왜 이혼을 안 하겠다는 거야? 강수진이 지금 임신까지 했어. 네 아이를 사생아로 만들 셈이야?”이혜정의 말은 칼처럼 차주헌의 심장을 후벼팠다.휴대폰을 움켜쥔 그의 손에 힘줄이 불거졌다.“내가 임서율과 이혼하면 임서율과 하도원이 정말 사귈 수도 있잖아요. 그럼 내가 두 사람을 이어준 것과 마찬가지 아니에요.”차주헌은 자신과 이혼한 임서율이 하도원과 공개적으로 다니는 모습을 상상했다.다른 사람이라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겠지만, 하도원은 달랐다.하도원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무엇이든 할 사람이고,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차주헌은 죽어도 두 사람이 사귀는 모습은 지켜볼 수 없었다.“어머니, 무엇보다 서율이가 서류에 서명을 안 했다는 건 임서율도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잖아요.”이혜정은 아들의 태도가 이해가 안 갔다.예전에 임서율과 결혼하겠다고 고집부릴 때는 사랑 때문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강수진이 돌아왔고 모든 마음을 강수진한테만 쏟아부어야 했다.이혜정은 한숨을 쉬고 말했다.“정말 널 이해할 수가 없구나. 지금 당장 이혼하지 않으면, 강수진의 배가 불러올 때쯤 결국 다 들통날 거야.”말을 마친 이혜정은 전화를 끊었다.차주헌은 눈을 가늘게 뜬 채 깊은 생각에 잠겼다.서재에서 담배를 계속 피우다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 2시였다.방으로 돌아가던 차주헌은 화장실에서 나오는 임서율과 마주쳤다.부드러운 실크 민소매 잠옷을 걸친 그녀의 모습이 차주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비몽사몽인 상태로 화장실에서 나오던 임서율은 차주헌을 흘깃 보고 다시 방으로 향하려는데 갑자기 차주헌이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당겼다.뼈가 부러질 듯한 압력에 정신이 든 임서율은 눈썹을 찡그리며 차주헌을 바라보고 말했다.“뭐 하는 거야? 놔!”붉어져 있던 차주헌의 눈은 어둠까지 깔려 공포스럽게 느
Baca selengkapnya

제230화

차주헌은 한순간 임서율의 눈빛에서 등골이 오싹해지는 듯한 냉기를 본 것 같았다.하지만 다시 바라보니 여전히 그녀는 차분하고 담담한 모습이었다. 차주헌은 피곤해서 잘못 본 건가 싶었다.임서율은 그의 손을 홱 뿌리치며 말했다.“나 피곤해. 잘 거야.”임서율은 문신을 지운 이유를 차주헌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다만, 운성시를 떠날 때가 되면 그 이유에 대해 알려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임서율의 등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차주헌은 뭔가 말하려 했지만, 막상 입을 열지는 못했다.서재로 다시 돌아온 그는 방문을 닫고 소파에 몸을 뉘었다. 흐릿한 조명이 준수하면서도 우수에 찬 그의 얼굴을 비춰 주었다.그가 알고 있는 임서율은 절대 변덕스러운 사람이 아니었다. 한번 좋아하는 것은 끝까지 좋아했고 마음이 바뀌는 일 따위는 절대 없었다.‘그렇다면...’차주헌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혹시 무언가를 눈치챈 건가?'차주헌은 지난날을 되돌아보았다.강수진과 관련된 일이 있을 때마다 임서율은 몇 마디 질문만 던질 뿐 화를 내거나 토라지지 않았고, 차주헌 역시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그러니 미심쩍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확신할 방법이 없었다.차주헌 때문에 잠이 깬 임서율은 복잡한 마음으로 침대에서 뒤척였다.그녀는 차주헌 때문에 붉게 달아오른 자기 손목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시간이 조금 지나자, 빨갛던 손목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임서율은 내일 하도원을 상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억지로 잠을 청했다.언제 잠들었는지 눈을 뜨자 시계가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부랴부랴 일어난 그녀는 급히 세면실로 달려가 세수를 마치고 하도원에게 문자를 보냈다.[하 대표님, 점심은 어디서 먹는 게 좋을까요?]하도원은 빠르게 답장을 보내왔고, 문자에는 그녀를 놀리는 듯한 어조가 배어 있었다.[돈이 남아돌면 아주 불편한가 봐요? 꼭 써야 속이 후련하겠어요?]임서율은 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돈을 못 써서 불편한 게 아니라, 이 일을 해결 못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2122232425
...
90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