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율,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야? 이런 타이밍에 허세를 부리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임유나가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정말 자기가 똑똑한 줄 아나 봐. 연기 그만하시지?”임태규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서율아, 이제 그만해. 어른들 이야기에 끼어들지 마.”임서율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그럼 할아버지께서는 이 위기를 해결한 좋은 방법이 있으신가요?”임태규는 손에 쥔 찻잔을 꽉 움켜쥐며 말했다.“하 대표랑 업무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해야지. 어차피 두 회사가 협력 관계인 걸 아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렇게 설명하면 다들 이해할 거다. 시간이 지나면 풍파도 가라앉을 거야.”“하지만 앞으로 하 대표와 지나치게 밀접한 교류는 하지 말거라. 이 프로젝트에서 빠지는게 가장 좋겠지.”임서율은 비웃듯 웃음을 터뜨렸다.역시나 예상대로 임씨 가문에서는 임서율이 희생양이 되었고 모든 일, 모든 사람이 그녀보다 중요했다.하지만 이번만큼은 임씨 가문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과 어머니를 위한 결정을 내리고 싶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제 방법대로라면 유나가 하도원 대표님에게 접근할 수 있어요. 대표님과 가까워질 첫걸음이 될 수도 있죠.”임태규는 깜짝 놀란 반응으로 임서율을 바라봤다.“이번 스캔들을 덮으면서 유나가 하도원에게 접근할 방법이 있다는 거냐?”“하지만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말해봐라.”임태규는 이제 임서율이 조건은 내건다는 사실조차 개의치 않았다. 임유나가 하도원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아니겠는가?“이번 일을 해결하면 어머니의 위패를 본가로 모셔 와주세요.”임태규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말한 대로만 해낸다면 얼마든지 옮겨오마.”“일단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에는 제 얼굴이 없어요. 만약 기자들이 정말 저라고 확신했다면 병원까지 찾아올 일도 없고요. 확실하게 보지 못한 이상, 이건 절호의 기회입니다.”“유나와 대표님이 데이트했다고 둘러대면 됩니다. 아직 서로 알아보는 단계라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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