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할게요.”비서는 임서율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서율 씨, 부탁드립니다.”오늘 하도원의 옷을 제대로 입히지 못하면 내일 당장 직장을 잃을 것 같았다.임서율은 하도원의 옆으로 가서 손을 내리게 했다.“평소 모습과 달리 왜 이렇게 조급해요.”그녀는 옷의 양쪽 끝을 잡고 아래로 당겼지만 확실히 많이 타이트했다.어쩔 수 없이 임서율은 옆에서 땀을 닦고 있는 비서를 돌아보며 물었다.“사이즈를 작게 사 오신 건 아니죠?”“매장 직원분께서 대표님 사이즈라고 하셨어요. 작을 리가 없죠...”임서율은 다시 옷을 살펴보았다. 아래쪽은 괜찮았지만 목 부분이 확실히 작았기에 일부러 놀리는 듯한 뉘앙스로 하도원에게 말했다.“어릴 때 분유를 많이 먹어서 머리 크기가 남다른 건가? 다른 사람한테는 잘 맞는데 유독 대표님만...”하도원은 이 말을 듣자마자 다시 옷을 벗으려 했다.“내 문제라고요? 딱 봐도 옷이 잘못된 거잖아요.”“당장 매장에 전화해. 거긴 내일부터 문 닫아야겠다.”비서의 이마에는 더욱 많은 식은땀이 맺혔다.“알겠습니다.”임서율은 간신히 하도원의 옷을 머리 위로 벗겼다.옷이 조인 탓에 얼굴이 새빨개진 상태로 억울한 눈빛을 하고있으니 비련의 여주인공이 따로 없었다.임서율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웃음을 터뜨렸고 하도원은 들썩이는 그 어깨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서율 씨, 지금 비웃어요?”임서율은 급히 손을 저었다.“아니요. 아니요. 그냥 눈이 간지러워서 기침이 나온 거예요. 제가 어떻게 감히 대표님을...”그때 뭔가 이상함을 깨달은 임서율이 하도원의 옷을 잡아당기더니 비서를 향해 말해다.“가위 좀 구해주세요.”비서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서율 씨, 가위로 무슨 짓을...”임서율은 인내심이 바닥난 듯했다.“그냥 주세요. 대표님 해칠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걱정말고요.”비서는 급히 옆 진료실에서 가위를 빌려와 임서율에게 건넸다.임서율은 가위를 받아 하도원의 옷을 잡고 뒤쪽의 실오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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