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율이 돌아온 게 맞는지 빨리 확인해 봐.”이재우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즉시 대답했다.“알겠습니다.”“그리고 변호사 보내줘. 최대한 빨리 나가야 하니까.”“네. 지금 알아보고 있습니다.”이재우의 말에 차주헌은 그제야 표정이 조금 풀렸다.경찰서에 도착한 후에는 예전과 동일하게 진술을 이어갔다.임서율이 호텔로 돌아왔을 때 양지우는 이미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서율아, 내가 해야 할 일은 다 끝냈어. 차주헌은 경찰서에 끌려갔고 당분간은 악플에 시달려서 힘들 거야. 속이 다 후련하네.” “생사도 모르는 상황에서 끝까지 널 이용했던 걸 생각하면 정말 화가나. 양심은 개나 줘버린 건가?”임서율은 손에 들린 물컵을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다.“그 안에서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힘든 날들을 보낼 거야. 그리고 나오는 순간 완전히 달라진 성운 그룹을 보게 되는 거지.”양지우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임서율을 칭찬했다.“역시 똑똑해. 네가 성운 그룹의 회계팀을 매수하지 않았다면 차주헌은 강수진이 회사 돈으로 쓸데없는 프로젝트에 투자한 걸 평생 몰랐을걸?”눈이 반짝인 임서율은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항상 강수진을 감싸줬잖아. 이번에는 어떻게 지켜줄지 궁금하네.”양지우는 복수의 칼날을 가는 임서율을 보며 마음속으로 존경과 흐뭇함을 느꼈다.그녀는 부러움이 가득 찬 눈빛으로 임서율을 바라봤다.“서율아, 비록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난 지금의 너도 좋아. 그동안 어디에 있었어? 안 좋은 일 겪은 건 아니지?”“나는...”임서율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나중에 시간 있을 때 천천히 말해줄게.”“차주헌한테는 언제 밝힐 거야? 계속 이렇게 숨어지낼 수 있을까? 차주헌이 오늘 널 봤다며.”양지우는 기대가 되었다. 만약 차주헌과 강수진이 임서율이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되고, 더 이상 예전의 쫄보 임서율이 아닌 걸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했다.임서율의 눈빛은 싸늘했다.“곧 밝힐 거야. 하지만 그전에 엿 좀 먹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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