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강수진은 심수련에게 전화를 걸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지금 우리 집으로 와주실 수 있나요? 할 말이 있어요.”심수련은 곧바로 답했다.“그래.”전화를 끊자마자 강수진은 바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멀지 않은 곳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양지우는 임서율에게 전화를 걸었다.“서율아, 역시 네 예상대로 강수진이 걸려들었어. 지금 택시를 타고 가고 있어.”임서율은 양지우에게 말했다.“너도 따라가. 그리고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양지우는 임서율의 지시를 듣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아직도 나한테 말하지 않은 일이 얼마나 더 있는 거야?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대충이라고 알려줄 수 있잖아. 네가 이러는 게 너무 불안해.”임서율은 부드럽게 양지우를 달랬다.“지우야, 걱정하지 마. 네가 성운 그룹에서 받은 모욕과 나 때문에 겪은 조롱, 불공평한 대우까지 모두 하나씩 갚아줄게.”임서율이 이번에 돌아온 건 임규한의 일뿐만 아니라 그녀가 없던 5년 동안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을 바로잡기 위함도 있었다.차주헌과 강수진의 치졸하고 비겁한 행동들이 열받아 좀처럼 본노를 삭이기 어려웠다.해외에 있어 보고 듣지 못했다면 모를까 이제 다 알게 된 이상 이대로 둘 수 없었다.양지우는 그 말을 듣고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마워. 그동안 겪었던 모든 서러움이 너의 그 한마디에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아. 나 이제 정말 괜찮아. 굳이 날 위해 이런 위험을 시도할 필요는 없어. 진짜 걱정돼서 그래.”임서율처럼 왜소한 여자가 차주헌의 재력과 가문을 맞선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걱정되는 마음이 앞섰다.차주헌에게는 성운 그룹뿐만 아니라 더 큰 차씨 가문이 지켜주고 있고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차진만이 결코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하지만 임서율은 이미 결심을 내린 모양이다. 앞날이 두려워서 가만히 있으면 이룰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알았어. 걱정은 그만하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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