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율이 막 반격하려는 순간, 김정란이 재빠르게 그녀 팔을 붙잡았다.“서율 씨, 아까 제 음식 먹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이쪽으로 와요. 냉장고에 뭐 있는지 같이 봐요.”그녀는 임서율을 부엌으로 끌고 갔다.거실에 남은 하도원은 율이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곤 중얼거렸다.“요즘은 말이야, 성질이 점점 사나워져서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아. 우린 그냥 맞춰주자, 응?”율이는 마치 알아들은 듯, 큰 소리로 두 번 짖었다.“멍! 멍!”부엌으로 들어간 김정란은 냉장고 문을 열며 말했다.“자, 먹고 싶은 거 골라봐요.”임서율은 재료만 봐도 침이 고였다.“이모님, 그럼 저 솔직히 말할게요. 새우볶음, 붕어탕, 고기쪼림, 족발찜... 다 가능해요?”“가능하죠, 서율 씨가 원하는 건 뭐든 다 해드릴게요.”김정란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자, 임서율은 감격한 듯 그녀를 꽉 안아주었다.“이모님, 정말 최고예요.”식재료를 꺼내던 김정란이 문득 입을 열었다.“서율 씨, 사실 가끔씩은 대표님 좀 봐주세요. 오늘 그분 반응, 딱 질투하신 거예요.”“질투요?”임서율은 뜻밖의 말에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다.“그럼요. 사람이면 다 질투해요. 당연한 일이죠.”김정란은 새우를 꺼내 해동하며 덧붙였다.“알아요. 그런데 하도원 씨가 질투한다니, 그게 좀 의외라서요.”하도원은 속으로 아무리 불편해도 티를 잘 안 내는 타입이었다.김정란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전 오히려 그게 좋은 것 같은데요. 질투한다는 건 그만큼 마음을 쓴다는 거예요. 관심 없으면 질투할 이유도 없죠. 질투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문제 아닌가요?”임서율의 머릿속에는 병원에서 하도원이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그는 진심으로 그녀와 함께하고 싶다고 했었다.‘농담이 아니었던 거야.’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설마 나랑 진지하게 만나보려는 걸까?’그의 반응은 이미 그녀의 예상을 초월했었다.임서율은 손에 쥐고 있던 채소를 내려놓고 이 화제를 황급히 피했다.“이모님, 전 좀 쉬다 올게요.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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