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됐든 김유민은 임서율의 일이 해결됐다는 말에 그제야 숨을 고를 수 있었다.“누나, 이건 진짜 축하할 일이에요!”“그래, 조만간 내가 밥 살게.”임서율이 웃으며 말했다.“유민아, 정말 고맙다. 그 상황에서 날 위해 안나한테 부탁까지 했잖아.”임서율은 안나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일이든 사생활이든 안나는 강압적이었고 말도 매섭게 하는 편이었다. 김유민처럼 자존심 센 성격이 그녀 앞에서 얼마나 고생했을지 안 봐도 뻔했다.“에이, 예전에 누나 아니었으면 나 이미 감옥 갔어요. 그거 갚는 거죠.”“그 얘긴 그만해. 나 잠깐 처리할 게 있어서 이따 다시 연락할게.”“네, 누나 일 보세요.”전화를 끊고 난 직후, 마침 하도원이 차를 몰고 도착했다.임서율이 아직 타기도 전에 하도원은 서둘러 내려와 조수석 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는 직접 문을 열어주며 임서율의 머리가 닿지 않게 손으로 받쳐줬다.그는 임서율이 앉는 걸 확인한 뒤에야 문을 닫고 다시 운전석에 올라와 시동을 걸었다.임서율은 그 모습을 힐끗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요. 내가 임신했지, 국보를 품은 건 아니잖아요. 당신 너무 조심하면 남들이 뭐라 생각하겠어요.”“괜찮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지금 우리한텐 네가 국보 맞아.”임서율은 안전벨트를 채우며 말했다.“우리 병원 잠깐 들러요.”순간, 하도원의 표정이 굳어졌다.“어디 불편해?”걱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자 임서율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그의 뺨을 살짝 건드렸다.“도원 씨, 제발 좀 놀라지 마요. 당신이 이러면 나도 같이 긴장돼. 아직 임신 한 달 째예요. 앞으로 몇 달이나 남았는데 계속 이럴 거예요?”하도원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긴장으로 굳어 있던 어깨가 서서히 내려갔다.“알겠어. 그럼 왜 병원 가는데, 어디 아픈 데라도 있어?”임서율은 피식 웃었다.“당신이 깜빡했죠? 차 회장님이 우리를 이렇게 도와줬는데, 인사 드려야죠.”하도원은 짧게 숨을 내쉬며 웃었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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