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마: Chapter 21 - Chapter 30

강아름이 한발 먼저 명인 대학교를 촬영지로 섭외했으니 권희연은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을 선택해야 했다. 정희재는 좋은 구경을 놓치는 게 매우 아쉬웠지만 그래도 얼른 뒤따라 나오며 권희연을 설득했다.“아니면 예성영화학원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권희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곽태민은 점점 멀어지는 권희연을 보며 따라가고 싶었지만 뒤에 서 있던 박시우가 잡아당겼다.“내가 갈게.”곽태민이 고개를 끄덕이자 강아름이 곽태민을 힐끔 쳐다보며 비아냥댔다.“착각하지 마요. 시집을 그렇게 잘 갔는데 아직도 오빠가 필요할

허가인은 권희연을 달래듯 말했다.“지금은 딱 맞는 장소를 찾기 어렵잖아. 네 영화가 완벽하게 완성되길 바라지 않아? 게다가 차광 그룹 건물에서 촬영하면 차 대표가 너한테 돈도 받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예산도 한껏 절약될 텐데 얼마나 좋아.”권희연은 흔들리는 눈치였다.“하지만 그 사람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아.”“투자를 안 해주는 건 그렇다고 쳐도 장소 빌리는 게 뭐 그리 큰 일이라고?”허가인은 부드럽게 말했다.“다시 한번 부탁해 보는 건 어때?”허가인은 권희연과 차승혁의 전화 통화를 엿들은 적이 있었던 터라 두 사람의

곽태민은 추억을 회상하며 말했다.“사실 그녀는 집안이 매우 좋았어요. 가방 하나의 가격이 집 한 채를 살 수 있을 정도였죠. 그런데 저는 그때 너무 가난해서 겨우 이런 것밖에 못 사줬어요. 다행히 그녀는 아주 좋아했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한 번도 저를 무시한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저는 항상 미안했고 그런 저의 자격지심이 그녀를 힘들게 한 것 같아요.”곽태민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카메라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기회를 빌려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어요.”권희연은 무의식적으로 차승혁을 바라보았다.그의 얼

네티즌들은 댓글로 서로 티격태격하고 있었다.[감히 못 보여주겠지? 역시 가짜였네.][공개적인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하는 그것 자체가 무리야. 망설이는 건 당연한 거지 왜 가짜라고 단정해? 난 차 대표 편!][나는 곽 대표 편!]차승혁이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고민하던 중, 손에 든 휴대전화가 다시 진동했다.슬쩍 화면을 바라보니 권희연한테서 온 문자였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차 대표님, 한번 보여주세요!”차승혁은 일부러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사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옹기종기 모여있던 터라 주변 사람들도 권희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아직 바쁘세요?”차승혁은 곽태민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니요. 곽 대표와 함께 만찬에 참석하려는 중이에요.”권희연은 잠시 멈칫하다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이내 목소리를 부드럽게 바꾸며 말했다.“그러면 오늘 몇 시 비행기에 출발하는 거예요? 공항에 마중 나갈게요.”곽태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차승혁은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너무 늦으니까 마중 안 나와도 돼요.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권희연은 순순히 대답했다.“알겠어요. 기다릴게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