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후의 꽃길: Bab 371 - Bab 380

482 Bab

제371화

“형, 성씨 가문은 요즘 사람들과 거의 교류하지 않고 지내고 있어. 만약 그 여자를 꼭 보고 싶다면 직접 찾아가 만나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아.”조태웅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 여자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매력을 지녔기에 평소 침착하던 형이 이렇게까지 평정심을 잃는지 궁금했다.“그 방법밖에 없겠네.”조태혁은 피곤함이 느껴지는 표정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이미 밤이 깊었기에 지금 찾아가는 건 실례가 될 수 있었다. 그는 잠시 마음을 다스리며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기로 했다.다음 날 아침, 창문 틈 사이로 새벽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들며 조태혁의 얼굴을 비추었다.그는 이른 시간에 벌떡 일어나 있었고 두 눈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오늘 드디어 성씨 가문을 방문해 그토록 그리워하던 그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어젯밤 조태혁은 뒤척이며 거의 한숨도 자지 못했다.세수를 마친 그는 서둘러 성씨 가문에 가져갈 선물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그때, 조태웅이 일어나 물을 마시려 부엌으로 향했다. 거실에 들어서자 조태혁 앞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각종 선물이 눈에 들어왔다.순식간에 잠이 달아난 조태웅은 눈이 휘둥그레졌다.“형, 미쳤어? 지금 아침 여섯 시야. 이렇게 많은 걸 언제 다 준비한 거야?”놀란 조태웅은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높아졌다. 그는 지금껏 형이 이렇게까지 들뜬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침착하고 냉정하던 형의 이런 반전된 모습이 낯설고 당황스러웠다.조태혁은 동생의 말에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정말 여섯 시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마음이 조급한 조태혁은 시간이 너무 더디게 흘러간다고 느꼈다. 당장이라도 성씨 가문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에 너무 일찍 준비를 마쳤던 것이다.“내가 좀 들떴어.”조태혁은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지만 설레는 그 마음은 여전히 감춰지지 않았다.곧 그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조태혁의 가슴은 한껏 두근거리고 있었다.조태웅은 형의 모습을 보고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고개
Baca selengkapnya

제372화

“죄송합니다. 우리 형이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자서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조태웅이 급히 분위기를 수습하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그는 곧장 형의 팔을 붙잡아 옆으로 끌고 갔다.“형,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배휘경이랑 어떡하려고 그래?”조태웅은 조급한 목소리로 속삭였고 찌푸린 미간 사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그는 형의 충동적인 행동이 자칫 배휘경과의 관계를 깨뜨릴까 봐 불안했다.조태혁은 입술을 꼭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그 눈빛은 여전히 매서웠다.자신이 마음에 품은 사람을 위해서라면 배휘경과의 우정도 자신의 체면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그의 시선은 성씨 가문의 대문에 꽂혀 있었다. 마치 그렇게 하면 집 안에 있는 이연우를 직접 볼 수 있기라도 한 듯 집요하고 흔들림 없는 눈빛이었다.한편, 박명주는 문 앞에 서서 이 광경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놀라웠다. 이연우는 그저 무도회에 한 번 참석했을 뿐인데 어째서 두 가문의 사람들이 동시에 찾아오는 일까지 벌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속으로 곰곰이 생각했다. 조태혁과 배씨 가문 집사가 각각 무슨 목적을 가지고 왔는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이연우를 그들과 함께 나가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박명주의 얼굴에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는 조태혁과 배씨 가문의 집사를 번갈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죄송하지만 어제 우리 태연이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병이 났어요. 지금도 많이 허약해서 침대에 누워 있답니다. 잠시 후 병원에 데려가야 해서 제 딸을 당신들이 데려가는 건 어려울 것 같네요.”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딸의 병세를 걱정하는 듯한 진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이연우가 아프다는 말을 들은 조태혁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그는 걱정 어린 눈빛으로 망설임 없이 말했다.“사모님, 저희 조씨 가문에는 아주 실력 좋은 가정의가 있습니다. 경험도 풍부하지요. 괜찮으시다면 제가 지금 바로 사람을 불러오겠습니다.”조태혁은 말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
Baca selengkapnya

제373화

말을 마친 박명주는 살짝 턱을 들었다. 그 눈빛에서는 딸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단단한 결의가 담겨있었다.그 시각, 2층에서는 이연우와 성태훈이 허리를 잔뜩 숙인 채 문에 귀를 바짝 대고 아래층의 상황을 몰래 엿듣고 있었다.박명주와 조태혁 일행의 대화를 들은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크게 떴다.그들의 눈빛 속에는 당혹감과 의문이 가득했다.이윽고 성태훈이 고개를 살짝 돌려 이연우를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장난스레 말했다.“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무도회에 한 번 참석하더니 뭘 이렇게 많이 달고 왔어요?”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이 그에게도 황당하기만 했다.이연우는 어이없다는 듯 두 손을 펼치며 쓴웃음을 지었다.“제가 왜 그런지 알면 지금 태훈 씨랑 같이 엿듣고 있겠어?”그녀는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이연우는 어제 일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기 전 혹시라도 정체가 드러날까 봐 얼굴을 가리는 가면을 꼼꼼히 착용했었고 그 어떤 허점도 남기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둘 다 모르는 사람인데 대체 왜 이른 아침부터 성씨 가문까지 찾아온 거지?’성태훈은 한동안 침묵하더니 점점 냉정해진 얼굴로 이연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차분했지만 의미심장했다.“아마 연우 씨 정체를 눈치챈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무도회에서 혹시 특별한 사람과 만난 적 있어요?”그는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며 이연우에게 단서를 찾아주려 했다.“특별한 사람이요?”이연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머릿속에서 무도회의 장면을 하나하나 더듬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세아라는 여자가 파티 중 박명주를 공개적으로 모욕했던 일뿐이었다.그 외에는 별다른 특별한 사람을 만난 기억이 없었다.다만 떠오르는 인물이 한 명 있었는데 바로 배휘경이었다. 그 남자가 가까이 다가왔을 때 그의 몸에서
Baca selengkapnya

제374화

원래 계획은 이연우가 성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신분으로 무도회에 참석하게 하는 것이었다.그렇게 하면 사람들 앞에서 성씨 가문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연우에게도 조금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그 치밀해 보이던 계획이 오히려 이연우에게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결정이 되어버렸다.“아마 누군가 이미 연우 씨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성태훈이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내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성태훈의 마음속은 온통 불안으로 가득 찼다. 그는 한씨 가문 사람들이 절대 이연우의 존재를 눈치채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랐다.만약 한씨 가문이 이연우의 정체를 알아차린다면, 그리고 그녀가 한세아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이연우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이다.단지 그 얼굴 하나만으로도 그녀는 끝없는 파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었다.“당분간은 밖에 나가지 않는 게 좋겠어요. 연우 씨 얼굴이 드러나기라도 하면...”성태훈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이연우가 급히 그의 말을 끊었다.“하지만 저는 아직 찾아야 할 사람이 있어요...”그렇게 말하던 이연우의 눈동자 속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번쩍였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금세 입꼬리를 올리며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4대 변신술을 알아요?”“뭐라고요?”성태훈은 뜻밖의 말에 어리둥절해서 이연우를 바라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이었다.“성형, 화장, 성별 전환, 그리고 미용 필터요!”이연우는 장난스러우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바로 몸을 돌려 옆에 있던 화장도구 상자를 꺼내 들었다.그녀의 눈빛은 흥분과 설렘으로 반짝였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예술 작품을 완성하려는 예술가처럼 이연우는 능숙하게 화장 상자를 열고 각종 브러시를 손에 쥐었다.그녀의 손끝이 얼굴 위를 부드럽게 스치며 선을 그리고 색을
Baca selengkapnya

제375화

이연우는 성태훈의 손에 들린 금빛 가발을 잠시 바라보더니 눈빛이 단호해졌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그것을 받아 들고 재빠르게 머리에 썼다.그 후 가발의 앞머리를 다듬고 머리카락 몇 가닥을 볼 옆으로 자연스럽게 빼내며 세심하게 정리했다.이어 그녀는 컬러렌즈를 꺼내 능숙하게 착용했다.모든 준비를 마친 뒤, 이연우는 거울 앞에 서서 자기 모습을 찬찬히 살폈다.거울 속에는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 서 있었다. 마치 외국인 여성 같은 모습이었다.조명 아래에서 금빛 가발이 은은한 광택을 내며 빛났고 짙은 색의 미묘한 렌즈가 그 눈동자에 깊이를 더했다.익숙했던 얼굴은 순식간에 낯선 매력을 지닌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 이연우의 또렷한 이목구비는 한층 부드럽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겼다.그녀는 자신의 변신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이윽고 자신감 넘치는 걸음으로 방문을 열고 나섰다.이연우가 막 문밖으로 나온 순간, 아래층에 있던 박명주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곧바로 그녀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제자리에서 멈춰 섰다.박명주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이연우를 바라보았다. 그녀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분명 이연우였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만약 직접 이연우가 방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정말로 다른 손님이 집에 찾아온 줄 알았을 것이다.박명주는 이연우를 위아래로 살피며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때, 이연우가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박명주를 향해 다가오며 유창하고 완벽한 F국의 언어로 말했다.“엄마, 오늘 저를 찾아오신 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어떤 분들이신가요?” 그 말투, 억양, 표정이 모두 완벽했다. 마치 태어날 때부터 F국에서 자란 사람처럼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그 모습을 본 조태혁의 시선이 단번에 그녀에게 꽂혔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성태연이라는 이 여자의 얼굴을 세심하게 살폈다.그는 기억 속의 그 여자, 어린 시절 마음속 깊이 새겨진 그 얼굴의 흔적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지금 눈앞의 여인
Baca selengkapnya

제376화

“오?”이연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적당하게 의아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우아하게 손을 들어 조태혁에게 자리를 권했다.그 동작은 자연스럽고 품격이 넘쳐 마치 진짜 귀족 아가씨가 손님을 맞이하는 듯했다.“혹시 어제의 오해가 아직 풀리지 않은 건가요?”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잔잔했다. 가벼운 호기심이 묻어 있는 말투였고 정말로 어제의 일에 대해 단순히 궁금해하는 듯한 태도였다.“그건 아닙니다. 제가 묻고 싶은 건 태연 씨가 어떻게 우리 집의 그 한백옥 위에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 걸 알았느냐는 겁니다.”조태혁의 시선은 단단히 이연우에게 고정되어 있었고 의심 어린 눈빛으로 그녀의 반응을 탐색하고 있었다.그 한백옥에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의 기억 속에서 자신과 한세아, 단 두 명뿐이었다.그는 예전에 한세아에게 그 이야기를 흘린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한세아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듯한 반응이었다.그때까지만 해도 조태혁은 단순히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한세아가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연우의 말과 반응을 보니 확신이 들었다.지금 보니 한씨 가문의 그 한세아는 처음부터 이 일을 몰랐다.“그냥 생각 없이 한 말이에요. 크게 신경 쓰실 일은 아닌 것 같네요.”이연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겉으로는 흔들림 없는 미소를 유지했다.그녀는 조태혁이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만약 그가 정말로 그날의 일을 빌미로 자신을 없애려는 의도로 온 것이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무심코 진실을 인정하는 건 너무 위험했다.그래서 이연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조용히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 동작은 침착했지만, 찻잔을 쥔 손끝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그 미세한 떨림을 감추기 위해 천천히 숨을 고르며 고개를 들었다.“태연 씨,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그건 오직 두 사람만 아는 비밀이었어요. 태연 씨는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거죠?”조태혁의 눈빛이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그는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였고
Baca selengkapnya

제377화

말을 마친 조태혁은 시선을 자연스럽게 박명주에게로 돌렸고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말했다.“사모님, 오늘 갑작스럽게 찾아와 실례를 끼쳤습니다.”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으며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묘한 울림이 있었다.“아닙니다. 우리 딸과 또래라 들었는데 자주 왕래하면 좋죠.”박명주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고 그 눈빛에는 연륜에서 비롯된 따뜻한 너그러움이 담겨 있었다.조태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준비해 온 선물을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는 그렇게 예를 다한 뒤 몸을 돌려 침착하고 단정한 걸음으로 성씨 가문을 떠났다.곧은 등과 여유로운 걸음에서는 조태혁의 세련된 기품이 묻어났다.조태혁이 돌아간 뒤, 이연우는 고개를 천천히 돌려 배씨 가문 집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난처한 듯 말했다.“도련님의 성의는 고맙습니다만 오늘은 몸이 좋지 않아 외출이 어렵습니다. 다음에 꼭 성씨 가문으로 초대해 제대로 대접하겠습니다.”그녀의 말투는 공손했지만 단호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배휘경에 대해 복잡한 생각이 뒤섞여 있었다.‘왜 방현준이랑 똑같은 냄새가 나지?’키와 체격까지 놀라울 만큼 비슷했고 목소리가 약간 다를 뿐이었다.이연우는 그 가면 아래의 얼굴이 정말 방현준인지 아닌지를 간절하게 알고 싶었다.하지만 성급하게 움직였다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 수도 있었기에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인내했다.집사는 이연우의 말을 들은 뒤, 평소의 온화한 표정을 유지하려 애썼지만, 눈빛 속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그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태연 씨, 우리 도련님께서는 아무에게나 초대장을 보내지 않습니다. 이번 초대는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부디 거절하지 마시고 제 체면을 세워 주시기 바랍니다.”그의 말투는 여전히 공손했지만, 이연우를 압박하고 있었다.이연우는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고 고개를 살짝 들며 차가운 목소리로 응수했다.“배씨 가문이야말로 명문 중의 명문이잖아요. 설마 저 같은 여자 하나 때문에
Baca selengkapnya

제378화

집사는 미세하게 몸을 굽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최대한 온화한 어조로 말했다.“비록 저희 도련님께서 태연 씨를 꼭 초대하고 싶어 하시지만 몸이 편찮으시다니 당연히 집에서 휴식을 취하셔야겠지요.”그의 말투는 공손했지만, 그 웃음 속에는 불만을 억누르고 있었다.이연우는 그 미묘한 감정을 단번에 읽어냈으나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약간 들고 단호한 눈빛으로 집사를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내가 가기 싫다는데 아무도 나를 강제로 데려갈 순 없어.’지금처럼 상황이 복잡하고 미묘할수록 그녀는 더욱 신중해야 했다. 모르는 함정에는 절대 함부로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집사는 속으로 불쾌했지만, 감히 그 감정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대신 그는 시선을 박명주에게로 돌렸다. 그리고 여전히 억지 미소를 지은 채 부드럽지만, 은근히 날 선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아드님이 집을 비운 지도 오래되지요. 따님을 이렇게 키워 내신 것도 결국은 가문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대놓고 배씨 가문과 대립하신다면 성씨 가문에 이롭지 않을 겁니다.”겉으로는 예의 바른 말투였지만 분명하게 성씨 가문을 압박하고 있었다. 가문의 이익을 들먹이며 태도를 바꾸게 하려는 의도였다.“집사님, 그 일은 집사님이 신경 쓸 문제가 아닙니다.”박명주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우리 집에는 우리 나름의 사정이 있습니다. 배씨 가문에는 조만간 인사드릴 기회가 있을 테니 오늘은 그냥 돌아가 주세요.”그녀의 말투는 부드러웠으나 단호했고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은 채 결연하게 선을 그었다.박명주는 배씨 가문이 어떤 세력인지, 그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고 있었지만, 이연우를 그곳에 보내는 건 너무 위험했다.배씨 가문 내부의 권력 구도는 복잡하고 그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절대 이연우를 위험에 노출할 수 없었다.집사는 그 말을 들은 뒤, 더는 상황을 뒤집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아 얼굴에 살짝 그늘이 드리워졌다. 불쾌함이 눈빛에 스쳤지만 오랜 세월 배
Baca selengkapnya

제379화

이연우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자신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마음속으로는 침착해야 한다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되뇌었다.이연우는 고개를 들어 박명주를 바라보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조심할게요. 저를 위해 해주신 모든 걸 잊지 않고 있어요. 엄마가 계셔서 마음이 한결 든든해요.”이연우는 살며시 박명주의 손을 맞잡았다. 앞으로의 길이 험난하더라도 박명주의 지지가 있다는 사실이 이연우에게는 큰 용기였다.그녀는 이제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맞설 준비가 되어 있었다.한편, 집사는 황급히 배씨 가문으로 돌아왔다. 그는 숨을 고를 틈도 없이 곧장 방현준의 서재로 달려가 성씨 가문에서 겪은 일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보고했다.그는 당시의 상황을 마치 눈앞에서 재현하듯 생생하게 묘사했다.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방현준이 상황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성씨 가문의 여자가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서양인이라는 말을 들은 순간, 방현준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고 손끝에서 돌리고 있던 만년필이 갑자기 멈췄다.그는 고개를 들어 집사를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어젯밤에 본 사람은 분명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어떻게 얼굴이 그렇게 달라질 수 있단 말인가?그 안에 숨겨진 비밀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다.“조씨 가문의 큰아들이 성태연을 직접 만나러 성씨 가문에 갔다고?”방현준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집사를 바라보았다. 그는 이 일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분명 그 뒤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터였다.“맞습니다. 그 두 사람은 제가 알아듣지 못하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어제 조씨 가문의 둘째 아들이 태연 씨가 조씨 가문의 물건을 훔쳤다고 오해한 일도 있었습니다.”집사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때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방현준이 세부 사항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잘 알았기에 세부적인 정보라도 빠뜨릴 수 없었다.방현준은 잠시 생각에 잠
Baca selengkapnya

제380화

집사는 머리를 긁적이며 속으로 생각했다.‘오늘 도련님이 평소와 뭔가 다르네?’평소 방현준은 일 처리에 엄격하고 신중했으며 다른 일 때문에 중요한 회의를 미루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그런데 오늘은 그토록 중요한 회의까지 미루며 서슴없이 결정을 내렸다.‘정말 무언가 큰 비밀이 숨겨져 있어서 도련님이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걸까?’집사는 생각할수록 일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지만 결국 방현준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그는 마음속으로 모든 일이 무사히 끝나길 조용히 기도했다.한 시간 후, 방현준은 조씨 가문에 도착했다.가정부가 배휘경이 왔다고 전하자 생각에 잠겨 있던 조태혁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렸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배휘경이 왜 온 거지?”그의 말투에는 의심과 경계심이 가득했다.“형, 평소에 배휘경이랑 사이가 좋았잖아. 오늘은 왜 이렇게 차가운 거야?”옆에 서 있던 조태웅은 형의 반응을 보며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조태혁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평소 조태혁은 배휘경에게 호의적이었는데 오늘은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듯했다.“별일 아니야. 들여보내.”조태혁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저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했지만, 곧 다시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조태혁의 말에 집사는 곧장 돌아서서 명령대로 방현준을 안으로 모셨다.방현준은 침착하면서도 힘 있는 걸음으로 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정교하게 재단된 검은색 슈트를 입고 있었는데 옷의 주름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었다.그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단지 훑어보는 것뿐인데도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이윽고 방현준의 시선이 조태혁에게 멈췄고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둘이서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시간 괜찮아?”방현준은 말할 때 살짝 고개를 들었는데 그 여유롭고도 단호한 눈빛은 절대 거절할 수가 없었다.“태웅아, 나가 있어.”조태혁은 표정이 확 바뀌었다. 그는 조태웅을 바라보며 위엄있는 목소리로 말했다.깊은 그 눈빛을 보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3637383940
...
49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