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예요!”쏘피아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비명을 내질렀다.그녀는 허겁지겁 성태훈 곁으로 달려오더니 두 손을 뻗어 성태훈의 다리에 꽂힌 은침들을 마구 뽑아내려 했다.그 눈빛에는 공포와 분노, 그리고 걱정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나 성태훈은 조용히 손을 들어 쏘피아의 손목을 붙잡았고 고개를 살짝 저으며 부드럽지만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쏘피아, 연우 씨는 나를 치료하고 있는 거야.”그의 목소리는 낮고, 침착했지만 반박을 허락하지 않는 강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쏘피아는 외국인으로, 한의학의 침술이란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눈앞의 광경이 그녀에게는 끔찍하고 위험한 장면으로만 보였다.반면 성태훈은 H국 혈통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릴 때부터 한국의 전통 의술과 침술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 그 원리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다.“도련님, 제발 저 여자의 말에 속지 마세요!”쏘피아는 울먹이며 소리쳤다.“이게 무슨 치료예요? 다리에 저렇게 많은 바늘을 꽂다니, 이건 너무 끔찍해요!”그녀는 성태훈의 손을 뿌리치며 급히 호주머니를 뒤적이더니 곧 휴대폰을 꺼내 들고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쏘피아에게 지금 이 장면은 위험천만한 폭력 행위처럼밖에 보이지 않았다. 도련님이 위험에 처하는 걸 두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쏘피아, 그만!”성태훈이 다급히 외쳤고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그녀를 제지하려 했다. 그는 두 팔을 허공에 뻗어 마치 신고하려는 그녀의 시도를 온몸으로 막아내듯 했다.“연우 씨는 나를 구하려는 거야! 걱정하지 마. 연우 씨가 내 다리를 고칠 수 있다고 했어!”성태훈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지만, 확신이 있었고 간절했다. 그는 지금 순간에 자신의 인생에 다시 찾아온 희망을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그의 말에 쏘피아의 손이 멈췄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은침이 가득 꽂힌 그의 다리와 이연우를 번갈아 바라봤고 눈에는 여전히 의심과 공포가 가득했다.다리에 은침을 가득 꽂고 있는 게 치료라니, 그녀는 도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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