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정말 좋은 일이에요.”방현준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미소가 번졌고 눈동자에는 기쁨이 반짝이고 있었다. 어머니를 향해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숨기지 못한 설렘이 잔뜩 묻어 있었다.나정윤은 곧바로 눈치를 채고 잠시 멍해지더니 이내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못 말리겠다는 듯 자기 아들을 가볍게 한 대 톡 치며 크게 웃었다.“세상에, 이 못된 녀석이 결국 사고를 쳤네. 우리 연우가 벌써 이렇게 좋은 소식을 가져오게 하다니!”그녀의 웃음소리는 방 안 가득 메아리쳤고 넘쳐나는 기쁨을 조금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나정윤은 이연우가 혹시라도 음식 냄새 때문에 더 힘들어질까 봐 아예 그녀 앞에 놓여 있던 그릇과 수저를 시원하게 한쪽으로 치워 버렸다.그 행동은 거침없었다. 이어서 그녀는 다정하게 이연우의 손을 꼭 잡고 옆으로 데려가며 애정 어린 미소를 띠고 말했다.“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돼. 내가 주방에 말해서 네가 좋아하는 걸로 따로 만들어 달라고 할게.”지금 순간, 나정윤의 마음속에서 이연우보다 더 소중한 존재는 없었다. 가문의 보물이라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어머님, 그렇게까지 하실 건 없어요. 전 지금은 그냥 조금 부끄러울 뿐이에요. 좀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이연우는 볼이 붉게 달아오른 채 다소 쑥스러운 듯 말했다.그녀는 의사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당분간은 잘 쉬면서 몸을 추슬러 주기만 하면 되고 몸이 회복되면 그때 영양가 있는 걸 충분히 챙겨 먹으면 된다고 했으니 굳이 이렇게까지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무슨 소리야. 원래 이렇게 심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 써야 하는 거야. 넌 아무 생각 말고 가만히 있어.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나정윤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고 눈빛은 확고했다.그때부터 이연우는 온 가족에게 철저하게 보호받기 시작했다. 회사에 나가 일할 필요도 없었고 일과라고는 먹고 쉬고, 산책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전부였다.가족들의 세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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