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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윤태호는 알고 있었다. 그때가 되면 자신은 궁지에 몰릴 것이고 그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단 하나, 바로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뿐이다.윤태호는 자신의 실력이 충분하다면 그때 가서 세상의 모든 적을 제압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한 시간이 더 흘렀다.똑똑.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울렸다.“형, 일어나셨어요?”밖에서 전재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왜?”윤태호가 짜증스럽게 물었다. 그는 막 뜨거운 시간을 보낸 참이라 몸에 땀이 흥건했다.“형, 빨리 일어나서 아침 드세요.”“안 먹어.”임다은이 여전히 뱀처럼 달라붙어 있는 상황에서 윤태호가 아침 따위를 먹을 생각이 있을 수가.“그래도 일어나셔야 해요. 다들 거실에서 형을 기다리고 있어요.”전재석이 덧붙였다.“우리 집 규칙이 그래요. 집에 묵으면 아침은 무조건 다 같이 먹어야 해요.”‘젠장 이건 무슨 망할 놈의 규칙이야.’윤태호의 표정이 굳어졌다.임다은이 부드럽게 타일렀다.“그만 일어나, 다들 기다리잖아. 게다가 난 너의 외가에 처음 왔어. 게다가 오늘 처음 인사드리는 건데 괜히 인상 나쁘게 남으면 곤란하잖아.”윤태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뭐가 걱정이야. 우리가 여기서 살 것도 아닌데.”임다은은 그의 속마음을 읽은 듯 다정하게 속삭였다.“내 말 들어. 오늘 밤에 내가 더 잘해줄게. 새로 배운 것도 있어. 분명 정신 못 차리게 할 거야.”그제야 윤태호의 우울한 기분이 조금 풀렸다.두 사람은 씻고 방을 나왔다.그런데 전재석은 여전히 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너 아직도 안 갔어?”“형을 기다리고 있었죠.”말하면서도 전재석은 힐끔거리며 임다은을 훑어보더니 놀란 얼굴로 물었다.“형, 이 누나는 어느 클럽에서 만난 거예요? 저는 한 번도 못 봤는데요?”짝.윤태호가 전재석의 이마를 찰싹 때리며 딱딱하게 말했다.“헛소리하지 마. 네 형수야.”임다은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임다은이에요.”“아, 형수님이셨구나. 죄송합니다. 방금 말실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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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조재빈의 말을 듣는 순간 윤태호는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가장 우려하던 일이 결국 벌어진 셈이다.조재빈이 말을 이었다.“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이번에 자금성에서 출관한 늙은이는 용육 하나뿐이야.”‘젠장, 놀라 심장 떨어질 뻔했네.’윤태호가 불만스레 말했다.“문주님, 다음부터는 말을 한 번에 끝까지 해주세요. 방금 진짜 놀랐어요.”조재빈이 웃었다.“이런 소식에 놀라 할 사람이라면 지금 자리까지 오르지도 못했겠지.”조재빈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알아봤는데 용육은 성질이 급한 사람이더라고. 너를 직접 찾아갈까 봐 걱정이니 청룡을 보내서 네 곁을 지키게 할 생각이야. 비록 청룡의 실력이 너만큼은 아니지만 너희 둘이 힘을 합치면 용육을 없애버릴 수도 있을 거야.”조재빈은 언제나 바둑 두는 사람처럼 미리 대비하며 경계했고, 최후의 순간도 잊지 않고 계획했다.“문주님, 배려해줘서 고마워요.”윤태호가 말했다.“하지만 용육이 혼자 찾아온다면 저는 그놈을 처리할 방법이 있어요. 청룡은 문주님 곁에 두셔야 해요. 저와 문주님은 무신교의 1순위 추적 대상이잖아요.”조재빈이 물었다.“정말 용육을 죽일 자신이 있어?”“그럼요.”윤태호의 대답은 단호했다.“좋아. 그럼 몸조심해.”조재빈이 말했다.“일단 주작에게 용육의 행적을 계속 살피라고 지시할게. 용육이 해정을 떠나는 즉시 연락하마.”“문주님, 감사합니다.”통화를 막 끊자마자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발신자는 군신이었다.윤태호는 군신 역시 용육이 나왔다는 소식을 전하러 전화했을 거라고 짐작했다.그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군신이 말했다.“자금성의 용육이 출관했어.”“이미 들었습니다. 방금 문주님이 알려줬어요.”군신이 낮게 말했다.“용육 한 사람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야. 자금성의 나머지 늙은이도 곧 나올까 봐 걱정이지. 이전에 나와 무적은 그 늙은이들이 3, 5년 후에야 나올 거로 예측했는데 용육이 이렇게 일찍 나왔다는 건... 우리의 예측이 빗나갔다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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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윤태호가 말했다.“저도 이 기회에 자금성 고수들과 저 사이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어요. 수장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번에 대연에 가는 목적이 바로 천룡사에 들러 일지검의 검보를 열람하기 위해서니까요.”“천룡사라고?”그 세 글자를 듣자 군신이 웃음을 터뜨렸다.“이 녀석, 꾀를 부렸네. 결국 공운 스님의 검보를 노리고 있었구나. 하지만 공운 스님은 속세에서 해탈된 분이라 쉽게 나서서 도와주시지 않을 텐데.”“괜찮아요. 저에게 해결책이 있거든요.”윤태호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그래, 그럼 조심해야 한다.”통화를 마친 뒤 윤태호는 거실로 들어갔다.그가 들어섰을 때 모두들 아직 젓가락을 들지 않은 채 테이블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가운데 상석에는 전회성이 앉아 있었고 그의 왼편에는 전수호, 주선아, 전재석이 자리했다.윤태호는 문득 전학윤의 막내딸 전수지와 그녀의 딸까지 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전회성의 오른편에는 전혜란과 임다은이 앉아 있었고 그사이에는 빈자리가 하나 있었다. 명백히 윤태호를 위한 자리였다.“태호야, 얼른 앉아. 다들 기다리고 있어.”전혜란이 손짓했다.“죄송합니다. 방금 전화 통화하느라 아침 식사가 늦어졌네요.”윤태호는 그렇게 말한 뒤 전혜란 옆자리에 앉았다.“상 차려라.”전수호의 말이 떨어지자 가정부들이 아침상을 들여왔다.아침 식사는 십여 가지 음식으로 정갈하게 차려졌고, 모두 봄영의 특산품이었다.전수호는 직접 죽을 한 그릇 떠 전회성 앞에 공손히 올렸다.“아버지, 드세요.”전회성은 그릇을 들며 말했다.“쌀 한 톨, 밥 한 숟가락도 쉽게 얻어진 게 아니야. 실 한 오라기도 귀한 것이니 아낄 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해. 자, 어서 먹자꾸나.”그제야 모두가 수저를 들었다.전씨 가문의 가풍이 매우 엄격해서 식사 중에는 소리를 내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고 이로 인해 분위기가 다소 억압적이었다.윤태호는 힐끔 전재석을 보았다. 평소라면 떠들썩했을 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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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윤태호와 전재석은 급히 전수지에게 다가갔다.“누나, 왜 그래요?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윤태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전수지는 화들짝 놀라 눈물을 급히 닦고 몸을 돌렸다.“아니야. 아무 일 없어.”“수지 누나, 누가 누나를 괴롭혔어요? 말만 해요. 내가 가서 그놈을 박살 내줄게요.”전재석이 목소리를 높였다.“괜찮아. 정말 무 일 없어.”전수지는 끝내 말을 하지 않았다.윤태호는 그녀의 속을 읽은 듯 부드럽게 말했다.“누나, 혹시라도 힘든 일이 있으면 꼭 말해요. 우린 한 가족이잖아요.”그 말에 전수지의 눈가가 다시 붉어졌다.“정말 괜찮아. 고마워.”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다시 거실로 들어갔다.그녀가 사라지자 전재석이 중얼거렸다.“분명 무슨 일이 있을 거예요. 그것도 꼭 큰일일 거예요.”“어떻게 알아?”윤태호가 물었다.“수지 누나는 외유내강한 여자예요. 겉보기엔 연약해 보여도 마음은 단단한 사람이거든요. 어릴 때부터 수지 누나가 우는 걸 거의 못 봤어요. 결혼하고 나선 더더욱 그랬고요. 오늘은 진짜 처음 본 거예요.”윤태호가 문득 물었다.“그런데 매형은 뭐 하는 사람이야? 외할아버지 위독하셨을 때도 안 보이던데.”이건 예전부터 궁금했던 일이었다.며칠 전 전회성이 염승술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웠을 때. 전씨 가문의 친척들은 모두 모였지만 전수지는 가장 늦게 왔다. 그리고 딸만 데리고 왔을 뿐 남편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전재석이 설명했다.“수지 누나의 남편 이름은 고신우예요. 예전에는 국립 연구소에서 일했는데 서른 넘은 나이에 과장으로 파격 승진되어 앞날이 창창했어요. 그런데 재작년에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하겠다고 나섰어요. 그 일로 큰아버지께서 엄청나게 혼냈고 할아버지도 매우 화내셨어요. 그러면서 매형더러 다시는 전씨 가문 문턱 밟지 말라고까지 하셨죠.”“할아버지는 원래 매형을 굉장히 아꼈어요. 연구소에서 경험을 쌓으면 인맥을 동원해 지방에 요직으로 보내려고 하셨거든요. 할아버지 계획대로라면 매형은 쉰 살쯤에는 한 지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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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그래서 우리 아버지도 또 정지 처분을 받았죠.”전재석이 말을 이었다.“나중에 할아버지께서 봄영대학교로 자리를 마련해줬어요. 이번엔 총무 부서로 보내셨어요. 총무 부서에서 일하면 사고 날 일이 없겠다고 생각하셨던 거예요.”“그런데 체육대회 날 학생들이 총무부서의 창고에서 물건을 옮기다가 그만한 학생이 실수로 넘어져 죽었어요.”“그때 아버지가 자리에 계셔서 마침 모든 과정을 지켜봤어요. 그냥 넘어졌을 뿐인데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더니 그대로 숨이 끊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 일 이후로 아버지는 단번에 사표를 냈어요. 그리고 창업을 선택했죠.”“할아버지도 이제는 아버지가 교육 쪽 하고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셨는지 더는 간섭하지 않으셨어요.”전재석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버지가 계속 학교에 있었으면 지금쯤 총장급 인물이 됐을지도 모르죠. 그럼 나도 총장 아들이었을 텐데.”윤태호는 속으로 생각했다.‘둘째 외삼촌이 학교를 떠나길 정말 잘했네. 저 정도면 거의 학생 잡는 사주잖아? 계속 학교에 남아 있었다면 또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도 몰라.’그때 전재석이 목소리를 낮췄다.“형, 어젯밤 청랑 조직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문제 생기진 않겠죠?”그는 이 일이 마음에 걸려서 계속 불안했다.어젯밤 현장에서 피와 시체를 너무 많이 본 그는 겁을 먹고 도희와 함께 서둘러 빠져나왔다.윤태호가 웃었다.“걱정하지 마. 내가 죽인 놈들은 다 죽어 마땅한 놈들이야. 아무 일 없을 거다.”“그럼 다행이고요.”전재석은 안도의 숨을 내쉬더니 다시 물었다.“형, 형수님이 왔으니까 봄영에서 며칠 놀다 가실 거죠?”“왜? 추천할 만한 데라도 있어?”“저는 봄영 토박이라 완전히 잘 알죠. 이따가 제가 형이랑 형수님 모시고 구경시켜 드릴게요.”“그래.”아침 식사 후 전재석은 직접 차를 운전해서 윤태호와 임다은을 데리고 나섰다.낮에는 몇 군데 관광지를 둘러보고 저녁 식사까지 마친 뒤, 전재석이 물었다.“형, 봄영의 밤 생활 한번 체험해볼래요?”“관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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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전재석은 마성현이라는 이름을 꺼내며 눈빛에 두려움이 스쳤다. 그는 한참 후에야 말을 이었다.“명하 그룹은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요. 총자산이 몇십조에 달하고 마성현의 아버지는 지난 10년 동안 늘 봄영의 갑부 자리를 지켜왔어요.”“그뿐만 아니에요. 마성현의 아버지는 포브스 순위에도 자주 오르는 인물이에요. 개인 자산만 몇조에 달하죠. 마성현은 소문난 부잣집 도련님이에요. 집에 돈이 많다는 이유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죠.”“몇 년 전에 마성현의 아버지가 그 자식에게 1000억을 줬어요. 마성현은 그 돈으로 보석 회사를 차려서 꽤 벌었어요. 지금은 개인 자산이 몇천억은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봄영의 재벌가 아이들이 모두 마성현을 비즈니스업계의 리더로 떠받들고 있어요.”전재석은 여기까지 말하다가 갑자기 열이 받는지 욕설을 내뱉었다.“젠장, 내 주차 자리를 빼앗다니. 그 자식이 나보다 돈만 많지 않았어도 당장 한 대 쥐어박았을 거예요. 형, 마성현을 조심해야 해요.”“재벌 2세 따위가 뭐가 무섭다고 그래?”윤태호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게 아니라 그 자식은 깡패 쪽이든 경찰 쪽이든 다 연줄이 있어요. 게다가 뒤끝이 장난이 아니에요. 원수는 꼭 갚는 성격이라 속이 엄청 좁거든요. 형은 그 자식을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됐어, 어서 주차나 해.”윤태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봄영 갑부의 아들이 대수인가? 전국 갑부의 아들이라 해도 두렵지 않으니까. 마성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백옥경, 소민현만 하겠어?’차를 주차한 뒤 세 사람은 바 안으로 들어갔다.문 앞에 서자마자 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번쩍이는 조명, 귀를 찢을 듯한 음악 소리, 그리고 담배와 술 냄새가 뒤섞인 냄새가 코를 찔렀다.젊은 남녀들이 음악에 맞춰 허리를 흔들고 있었고노출이 심한 옷차림의 여자들이 남자들 사이를 오가며 교묘한 몸짓으로 시선을 끌고 있었다.“너무 시끄러운데 다른 데로 갈까?”윤태호는 이 바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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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네.”종업원의 태도가 한결 공손해졌다. 82년산 라피 두 병이면 종업원에게도 꽤 짭짤한 수당이 떨어질 터였다.“잠깐만.”윤태호가 종업원을 불러 세우고 전재석에게 말했다.“난 라피는 안 마셔.”“네?”전재석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그럼 형은 뭘 좋아하세요?”“그냥 평범한 펜폴즈 레드와인 두 병 가져와.”윤태호가 말했다.전재석이 서둘러 덧붙였다.“형, 펜폴즈 와인은 격이 좀 낮아 보이는 거예요.”“우리끼리 격식이 뭐가 중요해.”윤태호는 종업원에게 말했다.“빨리 가져와.”“네.”종업원은 돌아서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저런 가난한 것들이 무슨 술을 마신다고...’.윤태호가 라피를 마시지 않는 건 사실 취향 때문이 아니었다. 국내 대부분 바에서 파는 82년산 라피는 가짜였다.82년 라피 샤토에서 생산된 물량이 그리 많을 리가 없는데 어떻게 어디를 가도 다 있다는 말인가.게다가 진짜라 해도 82년산 두 병이면 값이 싸지 않을 것이다. 이곳 같은 바에서는 최소 5,600만 원은 훌쩍 넘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릴 것이다.윤태호가 라피를 거절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전재석이 괜히 돈 쓰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이 아첨쟁이 같은 동생이 이런 술을 위해 지갑을 털게 놔두고 싶지 않았다.때문에 평범한 펜폴즈 레드 와인은 몇만 원밖에 하지 않는다.세 사람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패천국 의성 이재원이랑 겨루는 날짜는 정해졌어? 언제 시작해?”임다은이 물었다.“아직.”윤태호가 말했다.“장 교수님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야. 그분이 보낸 도전장대로라면 한 달 안에는 열릴 것 같아.”“형, 이번 시합에 자신이 있어요?”전재석이 물었다.윤태호가 가볍게 웃었다.“그건 네 형수한테 물어봐야지.”전재석이 임다은을 바라봤다.임다은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태호는 자신 없는 일은 절대 안 해요.”전재석이 부러운 듯 말했다.“형, 이번 시합에서 이기면 한의 협회 300년 역사상 첫 의성이 되는 거잖아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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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화

종업원은 순간 멍해졌다. 윤태호가 자신에게 꺼지라고 할 줄은 몰랐다. 그는 경멸스러운 시선으로 윤태호를 흘겨보았다.“저는 성현 도련님 대신 술을 전하러 온 건데 감히 나한테 꺼지라고 했어요? 성현 도련님한테 시비 거시는 거예요?”그는 표정을 굳히며 다시 임다은을 향해 말했다.“성현 도련님은 봄영 갑부의 아드님이십니다. 젊고 돈도 많죠. 얼마나 많은 여자가 줄을 서는지 아세요?”임다은이 담담하게 말했다.“내 남자친구가 꺼지라잖아요. 못 들었어요?”“아가씨, 솔직히 말해서 펜폴즈나 마시는 가난뱅이보다 성현 도련님을 따르는 게 훨씬 나을 거예요. 성현 도련님 옆에 있으면 매일 로열 살루트를 마실 수 있거든요.”“자, 앞으로 와보세요.”임다은이 웃으며 손가락을 까딱였다.임다은이 웃으며 종업원에게 손짓했다. 종업원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임다은이 설득당했다고 생각하고 황급히 임다은에게 다가갔다.그 순간 임다은이 쟁반 위의 잔을 집어 들더니 그대로 그의 얼굴에 던졌다.쨍.“이제 꺼질래?”임다은의 얼굴은 얼음처럼 굳어졌다.종업원이 분노에 차 소리쳤다.“나는 성현 도련님을 대신해서 온 건데 감히 나한테 이런 짓을...”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태호의 손이 그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쾅.그는 그대로 종업원의 머리를 테이블에 처박았다.순식간에 종업원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었다.“안 꺼지면 죽여버릴 거야.”윤태호의 기분은 이미 최악이었다.윤태호는 매우 불쾌했다. 그는 조용히 술이나 마시고 싶었는데 분수도 모르는 종업원을 만난 것이다. 그의 눈에 이 남자는 종업원이 아니라 마성현이 키우는 개에 불과했다.마성현은 멀지 않은 곳에서 이쪽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종업원이 얻어맞는 것을 보자 그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그러나 그는 태연히 술잔을 하나 들고 이쪽으로 다가왔다.그는 가슴을 펴고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며 당당하게 걸어왔다. 그의 걸음걸이에는 여유가 넘쳤고 미간에는 오만한 기색이 가득했다.그가 움직이자 옆에 있던 젊은 남녀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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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종업원은 임다은을 힐끗 보며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망할 년, 고고한 척하기는. 잠시 후면 성현 도련님이 돈으로 네가 다리를 벌리게 할 텐데.’이번에는 윤태호를 흘낏 보더니 다시 속으로 비웃었다. ‘나쁜 놈, 감히 나를 때려? 곧 울게 될 거야.’곧 마성현이 임다은 앞에 나타났다.“아가씨, 안녕하세요? 저는 마성현입니다.”마성현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멋져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전생에 오백 번은 돌아봐야 이번 생에 한 번 스쳐 지나간다고 하죠. 오늘 우리가 만난 걸 보니 전생에 적어도 십만 번은 돌아봤나 봐요?”‘이런 한심한 놈. 나보다 더 아부 잘하네.’전재석이 속으로 욕했다.임다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마성현도 어색해하지 않고 오히려 스스럼없이 임다은 옆에 앉으며 싱글벙글 말을 이었다.”“아가씨, 한잔할까요?”그는 시종일관 윤태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마치 윤태호와 전재석은 그저 배경에 불과한 것처럼 말이다.임다은은 마성현을 무시한 채 윤태호에게 말했다.“여긴 정말 재미없네. 시끄럽기만 하고 파리까지 윙윙거려서 짜증 나. 다른 데로 옮길까?”“그래.”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마성현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아까 얻어맞았던 종업원은 마성현의 표정을 보자 임다은을 쏘아보았다.“아가씨, 뭐 하는 거예요? 성현 도련님이 직접 와서 술 한잔하자는데 안 보여요? 좀 성의 있게 굴어야죠. 괜히...”“닥쳐.”마성현이 종업원을 노려보며 소리친 후 다시 윤태호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이봐, 가격을 불려봐.”“무슨 뜻이야?”전재석이 물었다. 그는 마성현이 말한 가격을 부르라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마성현은 윤태호를 보며 비웃듯 말했다.“너 같은 촌뜨기는 이렇게 예쁜 여자와 함께 있을 자격 없어. 가격을 불러 봐. 이 여자는 내가 데려갈 테니.”윤태호의 두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마성현은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윤태호 앞에 던졌다.“여기 20억이 들어 있어. 이만하면 충분하지?”윤태호는 여전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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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쾅.마성현의 머리가 터지며 피가 튀었다.“세상에.”마성현과 함께 있던 몇몇 여자들이 비명을 질렀고, 남자들은 윤태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망할 놈, 성현 형을 치다니? 다 살았나 보네?”“젠장, 더 말할 것도 없어. 그냥 때려.”“겁도 없이 성현 현을 건드려? 내가 죽여버릴 거야.”그들은 평소에 오만방자하게 굴던 재벌 2세들답게 주변 테이블에서 술병을 집어 들고 윤태호를 향해 달려들었다.“그만해.”마성현이 크게 외치자 이 사람들은 바로 행동을 멈췄다. 그는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윤태호를 노려보며 음흉하게 웃었다.“이미 때렸으니 이제 네 여자를 넘겨야지?”퍽.윤태호는 마성현을 걷어찼다.그 힘이 대단했고, 마성현은 5, 6미터쯤 날아가 테이블 두 개를 박살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음악이 멈췄고 몸을 비비며 춤추던 남녀들도 동작을 멈추고 이쪽을 바라보았다.마성현이 맞고 있는 장면을 보자 모두 입을 떡 벌렸다.“헐, 성현 도련님을 때렸어?”“저 새끼 미친 거 아냐? 감히 성현 도련님을 때리다니.”“오늘 여기서 사람 하나 죽겠네.”부하 둘이 달려가 마성현을 일으켜 세웠다.“개자식, 또 쳤어? 봄영에서 누가 왕인지 모르는 모양이네.”마성현이 고함쳤다.“경비, 뭐해? 당장 와.”열 명이 넘는 경비들이 우르르 달려와 윤태호를 에워쌌다.윤태호는 그들을 무시한 채 마성현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난 일부러 싸움을 거는 사람이 아니야. 그렇다고 해서 싸우는 걸 두려워하지도 않아. 네가 자초한 일인데 내가 안 놀아주면 오히려 네 체면이 더 상하겠지? 무릎 꿇고 사과하면 이번 일은 덮어주겠지만 안 그러면...”“아니면 어쩔 건데?”마성현이 싸늘하게 물었다.“아니면 반신불수가 되게 만들어줄 거야.”그 말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윤태호가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한 것이다.“개자식, 말조심해.”종업원이 옆에서 소리쳤다.“거울이 없으면 오줌이라도 싸서 네 꼴 좀 봐봐. 네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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