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가 말했다.“저도 이 기회에 자금성 고수들과 저 사이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어요. 수장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번에 대연에 가는 목적이 바로 천룡사에 들러 일지검의 검보를 열람하기 위해서니까요.”“천룡사라고?”그 세 글자를 듣자 군신이 웃음을 터뜨렸다.“이 녀석, 꾀를 부렸네. 결국 공운 스님의 검보를 노리고 있었구나. 하지만 공운 스님은 속세에서 해탈된 분이라 쉽게 나서서 도와주시지 않을 텐데.”“괜찮아요. 저에게 해결책이 있거든요.”윤태호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그래, 그럼 조심해야 한다.”통화를 마친 뒤 윤태호는 거실로 들어갔다.그가 들어섰을 때 모두들 아직 젓가락을 들지 않은 채 테이블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가운데 상석에는 전회성이 앉아 있었고 그의 왼편에는 전수호, 주선아, 전재석이 자리했다.윤태호는 문득 전학윤의 막내딸 전수지와 그녀의 딸까지 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전회성의 오른편에는 전혜란과 임다은이 앉아 있었고 그사이에는 빈자리가 하나 있었다. 명백히 윤태호를 위한 자리였다.“태호야, 얼른 앉아. 다들 기다리고 있어.”전혜란이 손짓했다.“죄송합니다. 방금 전화 통화하느라 아침 식사가 늦어졌네요.”윤태호는 그렇게 말한 뒤 전혜란 옆자리에 앉았다.“상 차려라.”전수호의 말이 떨어지자 가정부들이 아침상을 들여왔다.아침 식사는 십여 가지 음식으로 정갈하게 차려졌고, 모두 봄영의 특산품이었다.전수호는 직접 죽을 한 그릇 떠 전회성 앞에 공손히 올렸다.“아버지, 드세요.”전회성은 그릇을 들며 말했다.“쌀 한 톨, 밥 한 숟가락도 쉽게 얻어진 게 아니야. 실 한 오라기도 귀한 것이니 아낄 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해. 자, 어서 먹자꾸나.”그제야 모두가 수저를 들었다.전씨 가문의 가풍이 매우 엄격해서 식사 중에는 소리를 내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고 이로 인해 분위기가 다소 억압적이었다.윤태호는 힐끔 전재석을 보았다. 평소라면 떠들썩했을 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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