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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341 - Chapter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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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1화

“원래는 돈이 있으면 남들보다 위에 서는 거고 돈이 있으면 남을 괴롭혀도 되는 야. 원래 세상이 그런 법이니까. 그런데 말이야, 남을 괴롭힐 때는 적어도 네가 건드리는 상대가 누구인지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하지 않겠어?”“윤태호는 쇠붙이처럼 단단한 놈이야. 그런 놈을 건드리면 네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게 아니겠어?.”마성현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아버지 미안해요. 저 때문에 아버지까지 망신을 당하게 했네요.”“네가 무사하면 그걸로 됐어. 내가 체면을 잃은 게 무슨 대수라고.”마영민은 단호하게 타일렀다.“성현아, 네 나이 애들이 체면을 얼마나 중하게 여기는지 알아. 하지만 내가 분명히 말해 두마. 최면이라는 건 사실 아무 값어치도 없는 거다.”“문나라 영제 김해순을 봐. 목숨을 건지기 위해 부모, 처자까지 내버려 두고 도망쳤는데 체면을 신경 쓸 겨를이 있었겠어? 이런 말도 있지. 나무가 껍질이 없으면 반드시 죽지만 사람이 체면을 버리면 천하무적이 된다고 말이야.”“네가 체면을 덜 신경 쓰게 될 때면 아마 성공에 더 가까워질 거야.”잠시 침묵하던 마성현이 물었다.“아버지, 그 자식이 또 저를 찾아와 괴롭히진 않겠죠?”“그 정도 신분이면 굳이 너를 괴롭히지 않을 거야...”말을 하던 마영민은 아들을 힐끗 바라보았다.‘사고뭉치인 이 녀석은 또 윤태호를 건드리면 어떡하지?’안전을 고려하여 그는 말을 이었다.“성현아, 일단 이 다른 곳에 가서 지내는 게 좋겠어. 외국에 나가서 바람 좀 쐬고 들어오는 게 어때?”“외국은 이제 질렸어요. 가고 싶지 않아요.”“그럼 국내라도 어디 조용한 데로 가서 상처도 치료하고 바람도 쐬면서 지내는 게 어때?”마성현이 말했다.“제 보석 회사가 요즘 대연에서 옥석을 들여오려고 해요. 저도 같이 가서 좀 둘러볼게요.”“그래, 그것도 괜찮겠구나.”마영민은 거듭 당부했다.“잘 기억해. 대연이든 봄영이든 어디에 있든지 앞으로는 좀 더 자세를 낮추고 많이 조심해야 한다.”“네, 아버지, 알겠어요.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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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퀸즈 바.구경꾼들은 아직 흩어지지 않았다.윤태호가 고신우를 남겨두라고 했다는 것은 그를 처리하겠다는 뜻이 분명했기 때문이다.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손볼지 궁금해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고신우는 이미 윤태호의 수단에 겁을 먹고 벌벌 떨고 있었다. 그는 바닥에 엎드려 테이블 모서리를 두 손으로 꽉 붙잡고 있었다.“이리 와.”윤태호가 손가락을 까딱였다.고신우는 테이블 모서리를 붙잡고 미친 듯이 고개를 저으며 죽어도 오지 않으려 했다.윤태호가 명령했다.“우동혁 저 자식 끌고 와.”“예.”우동혁은 성큼성큼 다가가 고신우의 옷깃을 낚아채더니 독수리가 병아리를 채듯 번쩍 들어 윤태호 앞에 내던졌다.“고신우, 내가 누군지 알아?”윤태호가 물었다.고신우는 고개를 흔들었다.“모, 모릅니다.”“내 이름은 윤태호다. 전수지는 내 사촌 누나야.”‘전수지의 사촌 동생이라고?’고신우는 멍해졌다.전수지에게 그런 사촌이 있다는 얘긴 들어본 적이 없었다.그 순간 고신우의 머릿속에 한 가지 일이 떠올랐다.조영미가 예전에 전씨 가문 어르신에게는 작은딸이 하나 있었는데 20년 전쯤 사생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집안에서 쫓겨났다고 했다.그는 놀라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설마 네가 그 사생...”짝.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재석의 손이 먼저 날아들었다.“개자식이 출세하려고 처자식까지 버려? 내가 오늘 너를 죽여버릴 거야.”전재석은 주먹과 발길질을 퍼부었다.윤태호는 냉정하게 지켜볼 뿐 말리지 않았다. 고신우 같은 인간은 맞아도 싸다고 생각했으니까.한참이 지나서야 전재석은 숨을 고르며 멈췄다.“형, 이 자식 어떻게 처리할까요?”윤태호가 되물었다.“넌 어떻게 하고 싶어?”“이런 배은망덕한 놈은 그냥 묻어버리는 게 낫죠.”윤태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음 그 방법도 나쁘지 않네.”쿵.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고신우는 기절해 바닥에 쓰러졌다.“젠장, 이 자식이 감히 기절한 척하다니.”전재석이 다시 고신우를 두 번 발로 걷어찼다. 이 녀석이 아직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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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고신우를 어떻게 처리할지 망설이던 윤태호는 고개를 돌려 전재석을 향해 말했다.“휴대폰 줘.”전재석이 눈을 크게 떴다.“왜요?”“수지 누나한테 전화하려고.”“이 와중에 수지 누나한테 왜 전화를 해요? 설마 누나 의견을 물어보려는 건 아니죠? 제 생각엔 전화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이 짐승만도 못한 놈을 산 채로 묻어버리면 그만이에요.”윤태호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말고 휴대폰이나 줘.”그제야 전재석은 휴대폰을 건넸다.윤태호는 한쪽으로 걸어가 전수지에게 전화를 걸어 한참 통화하고 돌아왔는데 그의 얼굴은 더욱 차가워져 있었다. 고신우는 여전히 용서를 빌고 있었다.“윤 선생님, 제발 죽이지만 말아주세요. 제발...”짝.윤태호가 고신우를 후려쳤다.“짐승만도 못한 놈.”“형, 무슨 일이에요?”전재석이 다급히 물었다. 윤태호가 진심으로 화가 나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윤태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 개자식이 수지 누나가 이혼 도장 찍게 하려고 일부러 다른 여자를 집으로 데려와서 아이 보는 앞에서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해.”“누나가 이혼에 동의하자마자 빈손으로 나가라고 강요하고 아이 양육비 한 푼 안 줬어. 심지어 한밤중에 누나랑 아이를 집 밖으로 내쫓았어.”전재석은 이 말을 듣고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고신우를 때리려 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임다은이 먼저 술병을 집어 고신우의 머리에 던졌다.전재석은 잠시 멍해졌다.임다은에게 이런 거친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저런 인간은 사람으로 취급할 가치도 없어.”임다은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형수님 말씀이 맞아요. 형, 그냥 처리합시다. 제가 할게요.”전재석은 그렇게 말하고 옆에서 부서진 술병 조각을 집어 들고 살기를 드러냈다.“그만.”윤태호가 가볍게 소리쳐 전재석을 멈추게 한 뒤 우동혁에게 말했다.“이놈은 네게 맡긴다. 대신 조건이 두 가지가 있어.”“첫째, 무슨 수를 써서든 저놈의 모든 재산을 수지 누나 명의로 돌려놔.”“둘째, 봄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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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결전의 날이 확정됐다.윤태호는 날짜를 계산해 보니 8월 15일까지 딱 20일이 남아 있었다. 그 사이 천룡사에 들러 일지검의 검보를 열람해야 했고 임다은과 함께 옥석을 사러 가야 했다.시간은 충분했다.차에서 내리자마자 윤태호가 말했다.“다은 누나, 빨리 티켓 끊어. 내일 아침에 대연으로 가자.”“알겠어.”임다은이 고개를 끄덕였다.“형, 형수님이랑 대연에 왜 가요?”전재석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임다은이 대신 답했다.“제가 대연에 가서 옥을 좀 사 오려고요.”“그럼 저도 데려가 주세요. 집에 있으면 너무 심심해요.”이 녀석은 아첨쟁이일 뿐만 아니라 백수나 다름없었다.“가고 싶으면 말리진 않겠다. 다만 병원에 있는 그 아가씨는 어쩔 셈이야? 신경 안 써도 되겠어?”윤태호가 말했다.어젯밤 플라티늄 스카이에서 도희가 다친 뒤 전재석이 병원에 데려다줬었다.“형, 그런 말 좀 하지 마세요. 저랑 도희는 깨끗한 사이에요.”전재석이 손사래를 쳤다.“친구로 지내자고 분명히 말했어요.”“왜?”윤태호는 의아했다.어젯밤에도 전재석이 도희에게 관심이 있고 도희도 전재석에게 호감이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말이다.분명히 우정보다 깊은 사이로 발전시킬 수 있었는데 전재석이 도희를 거절할 줄이야.전재석이 말했다.“저는 연애하면 결혼까지 갈 생각이에요. 도희한테 명분을 줄 수 없으니 괜히 붙잡아두면 안 되죠.”윤태호는 깜짝 놀랐다.‘어라? 이 녀석이 이렇게 고상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의외야.’윤태호는 칭찬하려다가 이어지는 전재석의 말에 생각이 바뀌었다.“저는 제 여신만 사랑하거든요.”“여신? 네 여신은 누군데?”윤태호가 물었다.전재석은 씩 웃었으며 대답했다.“형, 그건 물어보지 마세요. 나중에 때가 되면 직접 데려와서 보여드릴게요.”윤태호는 문득 전재석의 일기가 떠올랐다.“재석아, 연애는 서로 동등해야 한다. 여자 앞에서 너무 비굴해지지 마라. 끝까지 퍼주기만 하다가 아무것도 못 건질 수도 있어.”전재석의 얼굴이 굳어졌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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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하지만 옥을 사려면 목돈이 들어야 하는데 난 아직 돈이 없어.’전재석은 속으로 셈을 해보았다.주머니에는 카드 한 장이 있었다. 그 안에는 20억 원이 들어있었으나 그 돈은 전수지에게 줘야 했다.그 외에는 그날 손성오가 배상한 10억 원이 전부였다.‘10억으로 옥 장사를 하긴 턱없이 부족한데... 방법을 좀 찾아야겠네.’전재석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꾀를 떠올렸다.똑똑.별장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는 곧장 주선아의 방문을 두드렸다.“엄마, 주무셨어요?”“아직 안 자. TV 보고 있어.”전재석이 문을 밀고 들어가니 주선아가 소파에 기대어 TV를 보고 있었다. 전수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아버지는요?”“네 아빠는 거래처 사람들이랑 밖에서 술 마시고 있어.”주선아가 말했다.“할아버지가 우리더러 본가로 다시 들어와 살라고 하셨어. 네 아빠랑 상의했는데 며칠 뒤 길일을 잡아 이사하기로 했어.”전재석의 눈이 반짝였다.“그럼 이 집은 어떻게 해요?”“어떻게 하긴. 너에게 남겨줘야지. 나중에 네가 결혼하면 신혼집으로 쓰면 되잖아.”전재석은 고개를 저었다.“엄마, 우리 이 집 산 지 몇 년 안 됐지만 제가 결혼할 때쯤이면 이미 낡았어요. 신혼집으로는 좀 그렇죠.”봄영의 풍습상 결혼하면 대개 새집을 장만해 신혼집으로 삼았다.주선아는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그 말도 맞네. 그럼 나중에 팔아버리고 네가 결혼할 때 새로 사자.”“네.”전재석은 고개를 끄덕인 뒤 물었다.“엄마, 요즘 집안일이 많아서 많이 힘드시죠?”주선아는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나는 괜찮아. 네 아빠가 더 힘들 거야. 집안일도 챙기고 사업 일도 처리하느라 많이 지쳤어.”“엄마, 무리하지 마세요.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가득해요. 요즘 꽤 힘드셨을 거예요.”전재석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옆에서 지켜보는 제가 다 마음이 아파요. 엄마, 제가 좀 주물러 드릴게요.”전재석은 말을 마치자마자 주선아의 동의를 기다리지도 않고 어깨를 주물러 주기 시작했다.주선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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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대연에 도착한 윤태호 일행은 다시 자동차로 갈아타고 무량산으로 향했다.천룡사는 무량산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한 시간 뒤 차가 무량산에 도착했다.세 사람이 내리자마자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당.은은하고 길게 퍼지는 종소리에 마음이 고요해지는 것 같았다.윤태호가 고개를 들어보니 푸른 돌로 쌓은 계단이 구불구불 산 정상까지 이어져 있었다.세 사람은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계단은 길이 세 자, 폭 한 자 남짓했는데 오랜 세월 비바람에 닳아 얼룩지고 울퉁불퉁해 발밑이 썩 편치 않았다.천 걸음을 올랐지만 아직 끝이 보이지 않았다.길 위에는 참배객 한 명도 없었다.전재석이 투덜거렸다.“형, 봄영에 절이 그렇게 많은데 왜 하필 천룡사에 와서 사람을 고생시키세요? 사람 잡겠어요. 나 진짜 힘들어요.”“내가 오라고 했어?”윤태호가 무심히 답했다.“오르기 싫으면 산 아래서 기다려.”전재석은 머쓱하게 웃었다.“여기까지 왔는데 부처님께 인사 안 드리면 저를 탓하실 거예요.”윤태호가 코웃음을 쳤다.“생각은 야무지네. 부처님은 네가 안 오는 걸 더 좋아하실걸.”“왜요?”“부처님은 아첨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니까.”“형수님, 이것 좀 보세요. 형이 너무하잖아요.”전재석이 임다은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그녀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태호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잖아요. 뭐가 심하다는 거예요?”전재석은 말문이 막혔다.청석 계단 양옆으로는 푸른 봉우리들이 아련히 이어지고 계곡물은 층층이 흐르며 새 울음소리와 풀 향기가 어우러졌다.마음이 탁 트였다.계단은 모두 삼천 개였다.마침내 끝에 다다르자 작은 사찰 하나가 눈앞에 나타났다.“여기가 천룡사라고요?”전재석이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형, 잘못 온 거 아니에요?”“흠... 맞을 거야.”윤태호도 확신이 서지 않는 듯했다.사찰은 몹시 작았다. 대문은 낡아 부서져 있었고 입구에는 잡초가 무성했다.깊은 산속에 자리 잡아 마치 세상을 등진 듯 외로워 보였다.전재석은 크게 실망했다.“성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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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윤태호의 얼굴에 마침내 옅은 미소가 번졌다.전재석이 고개를 돌려보니 허물어진 사찰 문 안쪽에서 한 나이 많은 스님이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나이는 예순을 훌쩍 넘긴 듯했다. 붉은 가사를 걸친 채 둥근 얼굴에 넓은 귀를 하는 모습에서 자비로운 분위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단정하고 장엄한 모습은 무너져가는 절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어? 여기 진짜 스님이 있네요?”전재석이 신기하다는 듯 중얼거리더니 물었다.“스님, 여기가 천룡사 맞습니까?”“재석아, 무례하게 굴지 마.”윤태호가 낮게 꾸짖은 뒤 스님을 향해 가볍게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도악 스님, 오랜만입니다.”그렇다. 이분이 바로 해정에서 인연을 맺었던 천룡사 주지, 청룡 랭킹 4위의 고수 도악 스님이었다.도악 스님은 윤태호 앞에 다가와 환하게 웃었다.“윤 시주, 해정에서 헤어진 뒤로 줄곧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네. 드디어 오셨구려.”“속세의 일에 발이 묶여 이제야 시간을 냈습니다. 늦어 죄송합니다.”윤태호가 사과하듯 말했다.“이해하네, 이해해.”도악 스님은 고개를 끄덕였다.윤태호가 말을 이었다.“아, 스님. 인사드리겠습니다. 제 여자친구 임다은이에요. 이쪽은 제 사촌 동생 전재석이고요.”도악 스님은 두 사람을 향해 합장했다.“반갑습니다.”“스님, 불쑥 찾아뵈어 송구합니다.”임다은이 공손히 인사했다. 그녀는 한눈에 이 스님이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보아냈다.“임 시주, 별말씀을.”도악 스님은 온화하게 웃었다.전재석이 씩 웃으며 말했다.“스님, 저는 전재석이에요. 나중에 시간이 나시면 봄영에도 한번 놀러 오세요.”“재석아.”윤태호가 다시 한번 눈짓으로 제지했다.“재석아 말조심해라. 예의 없게 굴지 말고.”윤태호가 꾸짖고는 도악 스님께 말했다.“저 녀석이 원래 저렇습니다. 스님께서 양해해 주십시오.”도악 스님은 호탕하게 웃었다.“하하하, 전 시주는 마음이 곧고 성정이 솔직하니 오히려 마음에 드는구려.”윤태호는 도악 스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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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윤태호는 놀란 눈빛으로 전재석을 바라보았다.이 아첨쟁이 사랑꾼이 이렇게 높은 수준의 말을 할 줄이야.“하하하하.”도악 스님이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스님, 제 대답이 괜찮습니까?”전재석이 물었다.도악 스님은 합장하며 말했다.“아미타불. 아주 훌륭한 답이네. 전 시주가 나와 불연이 깊은 듯하네.”“그러니까 제가 스님을 만난 거 아니겠습니까?”전재석이 빙그레 웃었다.윤태호는 도악 스님을 깊은 눈빛으로 바라봤다.‘어딘가 수상한데. 설마 스님이 이 아첨쟁이를 눈여겨보고 불문으로 들이려는 건 아니겠지?’윤태호는 얼른 선을 그었다.“스님, 재석은 봄영 전씨 가문의 3대 독자예요. 괜히 딴생각은 하지 마세요.”“아미타불. 윤 시주 말씀을 너무 앞서 나가셨네. 불문은 인연이 닿은 자만이 드나드는 곳이야.”도악 스님은 전재석을 힐끗 보며 덧붙였다.“운명에 있는 것은 언제든 얻게 되고, 운명에 없는 것은 억지로 구해도 얻지 못하는 법이지.”“그게 무슨 뜻이죠?”전재석이 되물었다.도악 스님은 의미심장하게 웃을 뿐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대신 손짓으로 않을 가리켰다.“들어오게.”세 사람은 허름한 사찰 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섰다.마당 한가운데에는 백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보리수 한 그루가 서 있었다. 가지는 무성했고 생명력이 넘쳤다.굵은 줄기에는 놋쇠 종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스님, 실례지만 천룡사가 왜 이렇게 허름한가요?”전재석이 두리번거리며 말했다.도악 스님은 미소를 지었다.“시주님들이 보는 이곳은 진정한 천룡사가 아니기 때문이라네.”“그럼 진짜 천룡사는요?”“몇백 년 전에 이미 무너졌어.”윤태호도, 임다은도, 전재석도 말문이 막혔다.도악 스님은 덧붙였다.“이 절은 나와 스승이 시주를 받아 겨우 세운 것이네.”윤태호는 더욱 의아했다.적어도 몇백억 원을 모아 사찰을 짓는 일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며 국가에서도 복원에 힘을 보탤 터였다. 그런데 왜 이렇게 허름한 사찰만 지었을까?도악 스님은 사람들의 생각을 읽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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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윤태호는 속으로 가만히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입을 열었다.“스님, 저는 공운 스님을 뵙고자 하오니 전갈 좀 부탁드립니다.”도악 스님이 담담히 답했다.윤태호가 당황하며 물었다.“그럼 공운 스님께선 어디에 계십니까?”“후산에 계시네.”도악 스님이 말을 이었다.“사부님께서는 본래 이곳에서 수행 중이셨네. 그런데 어제 아침 까치가 창밖에서 줄곧 울어대는 것을 보시고 윤 시주께서 근일에 본사에 오실 것을 예감하셨지. 그래서 미리 뒷산으로 가서 기다리기로 하셨네.”그리고는 덧붙였다.“사부님을 뵙게 되면 곧 검보를 보게 될 걸세.”윤태호는 솔직히 말했다.“스님,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제시간이 매우 촉박합니다. 대연에서 돌아가면 곧장 금강으로 가 패천국 의성과 의술 대결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가능한 한 빨리 공운 스님을 뵐 수 있도록 안내해 주세요.”도악 스님은 고개를 끄덕였다.“윤 시주, 걱정하지 말게. 사부님께서 뒷산으로 가시며 이미 말씀을 남기셨어. 윤 시주께서 오시면 나더러 모시고 오라고 하셨어.”그는 임다은과 전재석을 향해 돌아섰다.“임 시주와 전 시주께서는 이곳에서 기다려 주게. 내가 윤 시주를 뒷산으로 모시고 다녀오겠으니.”전재석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왜 저희는 함께 가면 안 되죠?”임다은도 부드럽게 웃으며 거들었다.“공운 스님의 명성은 천하에 널리 알려져 있어요. 저 또한 한번 뵙고 싶어요.”도악 스님은 난처한 기색으로 답했다.“내가 임 시주와 전 시주를 사부님께 모시지 않으려는 게 아니네. 사부님을 뵙기 위해선 몇 가지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시험들이 제법 어렵다네. 두 분은 여기서 기다리는 게 좋겠네.”이 점은 윤태호도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일지검은 천룡사의 최고 무학이자 진중지보였다. 외부인이 이를 얻고자 한다면 절대 쉽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역시나 공운 스님이 시험을 마련해 놓았다. 그 시험이 구체적으로 무엇일지 궁금할 따름이었다.“그렇다면 형은 다녀오세요. 저와 형수님은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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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문자를 읽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한유였다.윤태호가 통화 버튼을 누르자 부드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방금 소식이 들어왔어요. 자금성의 용육이 해정을 떠났다고 해요.”“목적지는 알아냈어요?”윤태호가 물었다.“대연행 비행기 표를 샀다고 했어요.”윤태호는 두눈을 가늘게 떴다.‘역시 용육은 가만히 있지 못하네. 해정을 떠나 대연으로 나를 죽이러 오는 모양이지.’“알겠어요.”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한유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이렇게 중요한 소식을 전해줬는데 감사 인사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애교가 묻어나는 말투였다.“뭘 바라는데요?”윤태호가 웃으며 물었다.“다음에 해정에 오면 저한테 밥 한 끼 사는 건 어때요?”“이미 몇 끼나 빚졌어요. 차라리 전화로 뽀뽀해서 고마움을 대신할까요?”그는 휴대폰에 대고 쪽 소리를 냈다.순간 전화기 너머로 아무런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졌다.‘혹시 화가 난 건가?’윤태호가 급히 말했다.“한유 씨, 농담이었어요. 화내지 마세요. 다음에 해정 가면 꼭 밥을 살게요.”한유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농담이든 아니든 전 진심으로 받아들일 거예요.”윤태호는 잠시 멍해졌다.‘이게 무슨 뜻이지? 설마 농담을 빌미로 엮이겠다는 건가? 아니야. 나는 그렇게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고.’한유가 말을 이었다.“문주님께서 용육은 폐관 수련에 들어가기 전부터도 이미 괴물 같은 실력을 갖췄다고 했어요. 이번에 나오면 그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어요. 아마 더 무서운 경지에 이르렀을 거예요. 조심하세요.”한유의 목소리엔 진심 어린 걱정이 가득했다.“걱정하지 마세요. 그놈이 오기만 하면 내가 베어버릴 거예요.”윤태호의 몸에서 거대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그 기세에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도악 스님이 흠칫 놀라 물었다.“윤 시주, 무슨 일인가?”“아무것도 아니에요.”윤태호는 짧게 답하고는 한유에게 말했다.“볼일이 있어 이만 끊을게요. 한유 씨도 조심하세요.”한유는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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