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악 스님의 얼굴이 굳어졌다. 역시나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 용오는 어떻게 윤태호가 윤무성의 아들이라는 걸 알았을까?“아미타불.”도악 스님이 말했다.“용 시주, 오래 전 용일 시주가 천룡사에 오셨을 때, 사부님과 서로 침범하지 않겠다는 약조를 했네. 그런데 지금 그 약조를 깨려는 건가?”“약속을 깨는 거라면 네가 먼저 깬 거지.”“얼마 전 해정 백씨 가문에서 네가 내 동생을 공격해서 결국 용구가 윤무적에게 참살당하지 않았나? 이 사실을 부인할 수 있겠어?”“출가한 사람이라는 체면을 봐서 난처하게 하지 않겠어. 당장 윤무성의 아들을 내놔.”용오가 냉랭하게 말했다.“용 시주, 윤무성 시주는 20년 전부터 행방불명인데 내가 어떻게 아들이 있는지 알겠는가?”도악 스님은 의아한 척 물었다.“스님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다 헛소문이었군! 내가 여기 왔으니 윤무성의 아들은 분명 여기에 있을 거야. 참, 이름이 윤태호라지? 도악, 당장 그놈을 불러내. 아니면 내가 가차 없이 처리할 거야.”말을 마치자 용오의 몸에서 폭풍 같은 기세가 밀려왔다.도악 스님은 미리 대비하고 있던 내공을 끌어올려 버텼고 그 여파로 가사까지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다.도악 스님이 자신의 위압감을 막아낸 것을 보자 용오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흥.”용오는 코웃음을 치며 오른발로 땅을 가볍게 굴렀다.쿵!굉음이 터졌다. 순간 지면이 갈라지며 도악 스님을 향해 빠르게 퍼져 나갔고, 동시에 훨씬 거대한 압박감이 덮쳐왔다.“헉.”도악 스님은 세 걸음을 뒤로 물러나고서야 겨우 중심을 잡았다. 그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세상에, 기세만으로 나를 밀어내다니. 직접 손을 쓴다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용오가 기세를 뿜으며 다시 물었다.“다시 묻겠다. 윤무성의 아들을 내놓을 텐가 말 텐가?”“아미타불. 용 시주, 사찰에 윤 시주가 있는 건 사실이나 그분이 윤무성 시주의 아들인지는 나도 모르는 일이네. 게다가 윤 시주가 지금 사부님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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