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듣고 있던 윤무적이 의아한 듯 물었다.“장미진인은 만나서 뭐 하게?”용녀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었다.“그 노인네가 감히 윤무성으로 변장해서 검자부로 나를 겁줘? 다음에 보기만 해봐, 아주 박살을 내버릴 테니까.”“그리고 당신도 마찬가지야.”용녀는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윤무적을 노려보며 말했다.“감히 그 영감탱이랑 한패가 돼서 나를 속여? 이 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줄 알아.”윤무적이 모깃소리로 물었다.“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데?”“어떻게 하고 싶냐고? 질문 한번 잘했네.”용녀가 눈동자를 굴리더니 흉악하게 말했다.“이번엔 제 발로 못 걸어 나오게 만들어 줄게. 벽 짚고 기어 나온 게 말이야.”‘세상에, 이 여자는 너무 무서워.’윤무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윤태호는 못 들은 척 고개를 홱 돌렸다.“됐어, 내 앞에서 순진한 척하지 마.”용녀는 윤태호의 행동을 보고는 경멸 가득한 눈빛으로 아키야마 남카와 천산설을 가리켰다.“저 둘 다 네 여자지?”“어, 그게...”윤태호가 민망함에 어쩔 줄 몰라 했다.윤무적은 입을 쩍 벌린 채 물었다.“윤태호, 정말이야? 저 두 여자가 너랑...”윤무적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용녀의 눈동자에 한기가 서렸다.“왜 당신도 부러워? 당신도 저렇게 여자가 많았으면 좋겠어? 좋아, 앞으로 예쁜 여자를 보면 꼬셔봐. 당신이 못 꼬시면 내가 도와줄게.”용녀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본 윤무적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아부했다.“오해야. 내 마음속엔 당신뿐이야.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고.”“흥, 그래야지.”잠시 후.무영의 안색이 다시 붉어졌다. 그제야 말을 할 수 있게 되자 그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윤태호, 아주 잘했어.”윤태호가 미안한 기색으로 대답했다.“선배님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무영은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태호야, 자책할 것 없어. 아홉 줄기 진기를 수련한 미야모토 무사시를 상대로 목숨을 부지했으니 이미 천만다행이지. 게다가 이 정도 시련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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