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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621 - Chapter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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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1화

무영의 전투력이 회복되었다.무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용녀와 나란히 서서 미야모토 무사시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윤무적의 얼굴에는 짙은 씁쓸함이 드리워졌다.“삼촌, 무영 선배가 먹은 그 약에 문제가 있었던 거예요?”윤태호가 물었다.윤무적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그 약은 무영이가 단시간 안에 전투력을 되찾고 수련을 높여주지만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어.”‘헉, 뭐라고?’윤태호의 안색이 단번에 변했다.윤무적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무영 선배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의 마음을 이해해.”“사실 윤씨 가문에서 무영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라 형님이었어. 두 사람의 정은 누구보다 깊었지.”“20년 전 큰형이 수많은 고수들의 공격을 받았을 때 무영 선배가 돕어 했지만 큰형은 윤씨 가문 사람 누구도 간섭하지 말라고 했어. 결국 큰형은 생사를 알 수 없었고 지금까지 소식이 끊겼어.”“그동안 무영 선배는 늘 좨책감 속에 살아왔어. 그때 큰형님을 돕지 못한 걸 평생 한으로 여겼던 거야. 그리고 오늘 목숨을 걸어서라도 너를 지키려는 거야.”윤무적은 윤태호를 바라보며 힘주어 말했다.“태호야. 네 의술이라면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무영 선배를 살려야 한다. 무영 선배는 비록 혈육이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혈육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야.”윤무적은 말을 마치고 눈가를 붉혔다.“삼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어떻게든 해볼게요.”윤태호는 말하고 나무 상자를 열어 마지막 한 뿌리의 200년 된 인삼을 꺼내 빠르게 씹어 먹었다.그 순간 용녀와 무영은 이미 미야모토 무사시와 싸우고 있었다.“크아아.”무영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어 미야모토 무사시에게 주먹을 휘둘렀다.쾅쾅쾅.무영의 주먹에는 금빛 광채가 가득했고 마치 분노한 악마가 전력을 다해 공격하는 듯했다.용녀도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그녀는 두 손을 앞으로 빠르게 맞붙여 인을 맺었다. 그러자 일곱 가닥의 진기가 손바닥 위를 감돌다가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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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화

순식간에 사방에 살의가 가득 찼다.미야모토 무사시는 겁먹은 토끼처럼 멈춰 서서 고개를 돌렸다.윤태호가 나무 꼭대기에 서 있었고 그의 몸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정확히 말하면 이 살기는 윤태호의 오른손에서 발산되고 있었다.‘저놈에게 아직도 비장의 카드가 있었나?’미야모토 무사시는 놀란 시선으로 윤태호의 오른손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는 분노가 섞인 시선으로 그의 손에 무엇이 있는지 꿰뚫어 보려고 했다.용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그 살기 앞에서는 고수인 그들조차 심장이 오그라드는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다.“저게 윤태호가 가지 비장의 카드란 말이야?”“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무시무시한 기운이 풍기는 거지?”모두가 궁금해하는 이때, 윤태호가 오른손을 힘껏 움켜쥐었다.“터져라.”검자부가 부서졌다.챙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날카로운 검기가 울려 퍼졌다. 금빛 광채가 번쩍이며 세 가닥의 검기가 윤태호의 머리 위로 떠올랐다.이 검기는 길이가 한 장에 달했고 굵기는 물통만 했으며 소름이 돋는 파멸적인 기운을 내뿜었다.그와 동시에 윤태호는 자신의 경맥 속에 방대한 힘이 휘몰아치는 것을 느꼈다. 세 줄기의 검기와 마음이 통하는 것처럼 한 번의 손짓에 세상 만물을 베어 넘길 수 있을 것만 같았다.‘이건 진인님이 지난번 북영에서 용녀를 쫓아낼 때 썼던 검자부와는 차원이 달라. 이건 훨씬 더 강력해.’윤태호는 놀랍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천하무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미야모토 무사시의 얼굴에 어둠이 깔렸다.‘무슨 비술이길래 대적할 수조차 없다는 느낌을 주는 거지? 설마 저 검기들이 나를 벨 수 있단 말인가?’“흥.”무사시가 거칠게 코웃음을 치며 천운검으로 윤태호를 가리켰다.“꼬마야, 오늘 네놈이 수천 가지 수단을 쓴다 해도 나를 막을 순 없다. 절대적인 실력 차이 앞에서는 어떤 비술도 헛수고일 뿐이다. 순순히 목을 내놓아라.”미야모토 무사시가 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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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3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그때 나무 꼭대기 위에서 윤태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동무신이고 아홉 줄기 진기를 가지고 있다더니 고작 이 정도야?”“한 방에 무너지네.”그 말을 들은 윤무적 일행은 눈을 부릅떴다.‘이 자식, 이 상황에서 허세를 부리다니. 정말 못 봐주겠네.’“윤태호.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얼른 끝내버려.”윤무적이 크게 소리쳤다.“알겠어요.”윤태호가 오른손 검지를 내밀어 두 번째 검기를 튕겨낼 준비를 했다.방금 천운검으로 검기를 막아내긴 했으나 그 충격으로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지금 그의 가슴 속에서는 기혈이 요동치며 내장이 부서질 지경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갈비뼈도 여러 대 부러졌다.“꼬마야, 나를 죽이는 게 그리 쉬운 줄 알았어?”미야모토 무사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몸에서 영혼마저 떨게 만드는 극도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쇠사슬을 끊고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악마와도 같은 모습이었다.끝없는 살의가 휘몰아쳤다.미야모토 무사시의 두 눈은 핏빛으로 붉게 물들었고 아홉 줄기의 진기가 양팔을 휘감으며 마치 아홉 개의 철환처럼 요동쳤다.바로 그 순간 천운검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차가운 빛을 내뿜던 칼날이 순식간에 붉게 변하더니 마치 선혈이 흐르는 듯 진한 피비린내와 함께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를 내뿜었다.“저놈이 뭘 하려는 거지?”윤무적이 놀라며 물었다.용녀가 다급히 외쳤다.“미야모토 무사시가 최종 필살기를 쓰려나 봐. 빨리 물러나야 해.”그들은 즉시 멀찍이 물러나 전장을 주시했다.미야모토 무사시가 천운검을 꼬나쥐고 성큼성큼 다가왔다.쿵.미야모토 무사시는 오른발로 지면을 강하게 구르더니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그는 깃털처럼 가볍게 나무 꼭대기에 내려앉아 윤태호와 대치했다.그는 살기가 서린 눈빛으로 윤태호를 쏘아보았다.“신급 랭킹에도 들지 못한 놈이 나를 궁지로 몰아 필살기를 쓰게 만들다니. 넌 지옥에 가서도 자랑스러워해도 돼.”윤태호가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내가 지옥에 간다고? 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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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4화

‘뭐? 대진에 무신이 없다니?’그 말을 듣자 미야모토 무사시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뭐라고? 아직도 날 죽이겠다고? 네 실력이 매우 강력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날 죽이기엔 아직 역부족이야.”미야모토 무사시가 고함을 지르며 양팔을 높이 쳐들었다. 전신의 힘을 끌어모아 최후의 반격을 가하려던 찰나 그의 안색이 급변했다.미야모토 무사시는 자기 몸 안에 있던 아홉 가닥의 진기 중 오직 세 가닥만 남아 있음을 깨달았다.‘어찌 된 일이지? 설마 아까 그 검기가 내 여섯 가닥의 진기를 파괴한 거야?’미야모토 무사시는 이 생각을 하자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고 오히려 분노가 더 거세졌다.거의 백 년에 가까운 세월을 수련하여 겨우 얻어낸 아홉 줄기의 진기였다.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신선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는데 오늘 윤태호의 검기 한 번에 반평생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이런 일이 누구에게 닥치든 참을 수 없을 것이다.“네놈을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이성을 잃은 미야모토 무사시가 천운검을 들고 윤태호를 향해 달려들었다.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기세였다. 윤태호는 말없이 손을 들어 마지막 남은 금빛 검기를 튕겼다.쟁.하늘을 울리는 검명이 터져 나왔다. 천지 사방이 징징 울려댔다.마지막 금빛 검기가 눈부신 광채를 내뿜으며 허공에 우뚝 솟더니 그대로 수직으로 내리꽂혔다. 그 광경은 실로 장관이었다. 하늘과 땅을 갈라버릴 듯한 기세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어 보였다.찰나의 순간 미야모토 무사시는 짙은 죽음의 그림자가 자신을 덮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분노도 무신으로서의 자존심도 이미 안중에 없었다. 오로지 살아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그러나 그가 몸을 돌린 직후 금빛 검기가 그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툭.미야모토 무사시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의 몸은 그 자리에 박힌 듯 굳어버렸고 한참 동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무슨 상황이지? 베지 못한 건가?”멀리서 지켜보던 윤무적이 물었다.“분명 명중하는 걸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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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5화

“이제 한계예요.”윤태호가 아키야마 남카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감싸 안으며 그녀의 가슴팍에 머리를 묻었다. 그러고는 슬쩍 얼굴을 비볐다.순식간에 아키야마 남카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스승님. 윤태호는 좀 어떤가요?”뒤늦게 달려온 천산설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아키야마 남카가 대답했다.“큰 문제는 없으니 걱정하지 마. 그저 전신의 힘을 다 써버린 데다 과로가 겹친 모양이야. 잠시 휴식하면 돼.”‘다행이다.’천산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아키야마 남카는 윤태호를 꽉 안고 있었다.그 친밀한 모습에 천산설의 마음속에는 묘한 감정이 일었다. 그녀는 말했다.“스승님, 윤태호는 이제 저에게 넘겨주세요.”“설이야, 너는 임신했으니 힘을 쓰면 안 돼. 내가 돌보는 게 낫겠구나.”‘이건 뭐지?’천산설의 눈에 의심이 서렸다.아키야마 남카는 제자의 시선을 느끼고 가슴이 뜨끔했지만 짐짓 태연한 척 말을 이었다.“내가 윤태호에게 내력을 좀 넣어주면 금방 체력을 회복할 거야.”그러나 천산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속의 묘한 감정이 더욱 짙어졌다.‘스승님이 예전에는 윤태호를 그렇게 싫어하셨는데 호국에 갔다가 돌아오니 사람이 변하신 것 같은데? 아까는 미야모토 무사시를 막아주기까지 하시고 이제는 기운을 차리게 도와주겠다니. 윤태호에게 너무 잘해주시는 거 아니야? 혹시 스승님이 윤태호를 좋아하시는 건가?’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천산설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스승님은 나 때문에 나를 아끼는 마음으로 윤태호까지 챙겨주시는 걸 거야.’“윤태호.”그때 윤무적이 큰 소리로 외쳤다.“무영 선배가 위험해.”슈슉.윤태호는 아키야마 남카의 품에서 빠르게 빠져나와 무영 쪽으로 달려갔다.천산설은 또 의심이 들었다.“스승님, 아까 윤태호가 힘을 다 소모했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토끼보다 빨리 달리나요?”아키야마 남카는 속으로 윤태호를 향해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이 나쁜 놈아, 기회를 틈타 내 몸을 더듬다니. 괘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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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6화

‘공력을 모두 잃었다니. 그건 무영이 폐인이 되었다는 뜻이잖아.’윤무적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동안 윤씨 가문에 충성을 다했던 무영이 이런 결말을 맞이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윤태호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따지고 보면 무영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자신 때문이었다. 자신이 아니었다면 무영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무거운 침묵이 흐르자 용녀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윤태호에게 물었다.“방금 미야모토 무사시를 밸 때 썼던 세 줄기 검기는 뭐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윤태호가 대답했다.“장미진인 어르신이 주신 검자부예요.”‘검자부라고?’윤무적은 슬쩍 용녀의 눈치를 살폈다.‘오늘 윤태호가 쓴 검자부는 지난번 북영에서 장미진인이 용녀를 쫓아낼 때 썼던 것과는 기운이 완전히 다른데?’하지만 윤무적은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다. 혹시라도 용녀가 진실을 알고 폭주할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다.용녀가 말했다.“그렇다면 지난번 북영에서 나타났던 건 장미진인이 윤무성으로 변장해서 검자부로 나를 쫓아냈던 거로구나?”그 말에 윤태호는 곧장 눈빛으로 윤무적에게 물었다.‘삼촌, 용녀가 어떻게 안 거예요?’윤무적은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눈치를 주었다.‘나 아니야. 난 말 안 했어.’윤태호는 의아했다.‘삼촌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말한 거지?’“너희끼리 꾸민 짓을 무적이 나에게 말했을 리 없지. 이건 내가 추측한 거야.”용녀가 윤태호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네가 미야모토 무사시를 잡으려고 이 계획을 세웠는데 만약 윤무성이 살아 있었다면 그 성격에 너를 돕지 않았겠어?”“게다가 조금 전 우리 모두가 무사시에게 밀리고 있었고 무사시는 아홉 줄기 진기까지 보여주며 기세를 떨쳤지. 윤무성이 살아 있었다면 그 성격으로 보아 즉시 나타나 무사시를 죽였을 거야.”“그런데도 끝내 윤무성은 나타나지 않았어. 즉 지난번 북영에 나타났던 사람이 윤무성이 아니었다는 소리겠지.”“그리고 다음 날 호텔에서 장미진인을 봤어.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장미진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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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7화

옆에서 듣고 있던 윤무적이 의아한 듯 물었다.“장미진인은 만나서 뭐 하게?”용녀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었다.“그 노인네가 감히 윤무성으로 변장해서 검자부로 나를 겁줘? 다음에 보기만 해봐, 아주 박살을 내버릴 테니까.”“그리고 당신도 마찬가지야.”용녀는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윤무적을 노려보며 말했다.“감히 그 영감탱이랑 한패가 돼서 나를 속여? 이 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줄 알아.”윤무적이 모깃소리로 물었다.“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데?”“어떻게 하고 싶냐고? 질문 한번 잘했네.”용녀가 눈동자를 굴리더니 흉악하게 말했다.“이번엔 제 발로 못 걸어 나오게 만들어 줄게. 벽 짚고 기어 나온 게 말이야.”‘세상에, 이 여자는 너무 무서워.’윤무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윤태호는 못 들은 척 고개를 홱 돌렸다.“됐어, 내 앞에서 순진한 척하지 마.”용녀는 윤태호의 행동을 보고는 경멸 가득한 눈빛으로 아키야마 남카와 천산설을 가리켰다.“저 둘 다 네 여자지?”“어, 그게...”윤태호가 민망함에 어쩔 줄 몰라 했다.윤무적은 입을 쩍 벌린 채 물었다.“윤태호, 정말이야? 저 두 여자가 너랑...”윤무적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용녀의 눈동자에 한기가 서렸다.“왜 당신도 부러워? 당신도 저렇게 여자가 많았으면 좋겠어? 좋아, 앞으로 예쁜 여자를 보면 꼬셔봐. 당신이 못 꼬시면 내가 도와줄게.”용녀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본 윤무적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아부했다.“오해야. 내 마음속엔 당신뿐이야.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고.”“흥, 그래야지.”잠시 후.무영의 안색이 다시 붉어졌다. 그제야 말을 할 수 있게 되자 그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윤태호, 아주 잘했어.”윤태호가 미안한 기색으로 대답했다.“선배님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무영은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태호야, 자책할 것 없어. 아홉 줄기 진기를 수련한 미야모토 무사시를 상대로 목숨을 부지했으니 이미 천만다행이지. 게다가 이 정도 시련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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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8화

윤태호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 역시 자금성과의 결전이 임박했음을 직감하고 있었다.그는 시간을 쪼개 자신의 수련을 서둘러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자금성의 괴물들이 폐관 수련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무영이 말을 이었다.“네 손에 검자부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전력을 다했어도 미야모토 무사시를 죽이지 못했을 거야. 아니, 오히려 우리가 당했겠지.”“알려줄 것이 있어. 용일은 이미 20여 년 전에 지금의 미야모토 무사시와 대등한 경지에이르렀어. 그로부터 20년이 흘렀으니 용일의 실력이 얼마나 공포스러울지 상상해 봐.”“용일 뿐만이 아니야. 다른 사람들도 용일보다 결코 약하지 않아. 그 오랜 세월 폐관 수련을 했으니 그 사람들 또한 아홉 줄기 진기를 얻었을 가능성이 크거든.”“태호야, 시간이 얼마 없어. 힘내.”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선배님,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수련에 매진할 거예요.”“그래.”무영은 짧게 대답하고는 입을 다물었다.“윤태호, 우리는 이제 호국으로 돌아가려는데 너는 어쩔 거야?”윤무적이 물었다.“함께 돌아가겠어?”윤태호는 고개를 저었다.“저는 잠시 여기 남을 거예요.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윤무적은 천산설과 아키야마 남카를 슬쩍 보더니 한마디 했다.“네 사생활에 참견하고 싶진 않다만 스스로 분별력을 가져야 해.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려 대사를 그르쳐서는 안 돼.”“알고 있어요. 삼촌. 기쁜 소식 하나 전해드릴게요.”윤태호가 윤무적의 귀에 대고 소곤소곤 두 마디를 건넸다.그 말을 들은 윤무적은 멀리 있는 천산설을 한번 쳐다보더니 물었다.“정말이야?”윤태호가 확신에 차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형님께서 들으시면 정말 기뻐하시겠구나.”윤무적은 빙그레 웃더니 용녀에게 물었다.“당신은 어디로 갈 거야?”용녀가 대답했다.“나는 바라문으로 돌아갈래.”윤무적이 눈을 부릅떴다.“바라문은 무슨. 나랑 같이 호국으로 가자.”용녀가 의아한 듯 물었다.“호국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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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9화

“정신이 나갔네. 상대하기 싫으니 저리 비켜.”아키야마 남카는 수줍고 민망해서 서둘러 자리를 떴다.윤태호는 씩 웃더니 천산설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물었다.“내가 아까 뭐라고 했어?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했잖아. 어째서 여기까지 온 거야?”“걱정돼서요.”천산설의 얼굴은 여전히 얼음처럼 차가웠지만 말투에는 걱정이 가득 묻어 있었다.윤태호는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졌다. 그는 천산설의 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사과했다.“걱정시켜서 미안해.”“당신만 무사하다면 됐어.”천산설이 대답을 마치고 이내 물었다.“언제 호국으로 돌아갈 거야?”윤태호는 천산설의 배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대진에 머물면서 너와 아이 곁을 좀 지켜줄 생각이야.”천산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정말?”“그래. 하지만 길어야 사흘 정도밖에 시간이 없어.”천산설은 그가 얼마나 바쁜 몸인지 잘 알기에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사흘이면 충분해. 우리 수월종으로 돌아갈까?”“좋아.”윤태호가 흔쾌히 수락했다.“잠깐만.”아키야마 남카가 미야모토 무사시의 시신을 가리키며 물었다.“이 사람은 어쩌지?”윤태호가 무심하게 답했다.“그냥 놔두세요. 누군가 치워주겠죠.”아키야마 남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미야모토 무사시는 대동무신인데 시신을 이렇게 방치하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전혀요. 이 늙은이는 좋은 인간이 아니었거든요.”옆에서 천산설도 거들었다.“저도 태호 씨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미야모토 무사시는 이름만 무신이지 무신다운 기개가 전혀 없었어요. 만약 오늘 이 사람이 죽지 않았다면 머지않아 우리 수월종을 멸문시켰을 거예요. 스승님, 신경 쓰지 마세요. 천조신사 놈들이 아직 다 죽은 건 아니니 직접 와서 수습하겠죠.”하지만 아키야마 남카는 여전히 근심이 가득했다.“내가 걱정하는 건 다른 이유 때문이야. 미야모토 무사시가 죽은 건 엄청난 사건이야. 대진 무도계에는 무사시 말고도 그에 필적하는 고수가 한 명 더 있거든. 바로 적광사의 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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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0화

윤태호는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이런 말도 안 되는 오해가 생기다니.’아키야마 남카는 얼굴을 붉힌 채 윤태호를 쏘아보며 낮은 소리로 호통쳤다.“이거 놔.”윤태호는 놓아주기는커녕 당당하게 물었다.“설이는요?”“설이는 내 방에서 목욕하고 있어.”윤태호는 의아한 듯 물었다.“설이 방에도 욕실이 있잖아요?”“이 방은 수도관이 고장 났거든. 자, 인제 그만 놔.”하지만 윤태호는 여전히 그녀를 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그런데 당신이 왜 설이 방에 있는 거예요?”“설이랑 얘기 좀 나누려고 온 거야.”그제야 상황 파악이 끝난 윤태호는 아키야마 남카를 찬찬히 훑어보았다.어둠 속에서도 그녀의 눈동자는 보석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그녀는 보라색 속옷을 입고 있었고 하얀 피부가 넓게 드러나 있었다. 이는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무엇보다 아키야마 남카의 성숙한 매력은 윤태호처럼 젊은 남자에게 치명적이었다.윤태호는 저도 모르게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카는 그런 그의 시선이 느껴지자 부끄럽고 화가 나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뭘 그렇게 봐?”“당신을 보고 있죠.”윤태호가 홀린 듯 속삭였다.“남카 씨, 정말 아름다워요.”아키야마 남카는 귓불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분명 부끄러운 상황인데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묘한 희열이 느껴졌다.“윤태호, 빨리 나가. 설이가 돌아와서 이 꼴을 보면 어쩌려고 그래?”“설이가 목욕 중이라면서요. 금방 돌아오진 않을 테니 조금만 같이 있어 줘요.”말을 마친 윤태호는 아키야마 남카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곁에 누워버렸다. 아키야마 남카는 당황해서 그를 밀쳐내려 했다.“빨리 가라니까.”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입술이 막혔다.“으읍, 읍.”처음에는 거세게 저항하던 아키야마 남카도 윤태호의 저돌적인 입맞춤에 점차 힘이 풀렸다.어느새 그녀는 이 감각에 젖어 들었고 조금씩 윤태호의 손길에 반응하기 시작했다.한참 동안 숨이 막힐 듯한 입맞춤이 이어지자 윤태호가 슬슬 손을 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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