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는 멀리 가지 않았다. 밖에서 천산설이 아키야마 남카에게 이 질문을 하는 것을 듣고 그는 걸음을 멈췄다.그는 아키야마 남카가 어떻게 대답할지 듣고 싶었다.아키야마 남카는 천산설이 자신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아휴, 얘가 나를 떠보는 거네. 어쩌면 좋지?’그녀는 마음이 불안해졌다.아키야마 남카는 미간을 찌푸리며 꾀를 부렸다.그녀는 얼굴을 굳히고 꾸짖었다.“설이야, 허튼소리 하지 마.”천산설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스승님, 그냥 농담해 본 거예요. 화내지 마세요. 하지만 스승님 정말로 윤태호를 좋아하신다고 해도 전 괜찮아요. 개의치 않거든요.”아키야마 남카가 아연실색하며 되물었다.“설이야, 그게 정말 진심이야?”천산설이 말을 이었다.“스승님은 모르시겠지만 윤태호 그 나쁜 놈은 마음속에 저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에요. 호국에도 정을 나누는 여자가 여럿 있죠. 그래서 처음엔 임신 사실도 알리지 않으려 했어요. 평생 후회하며 살게 하려고요.”“그런데 이번에 우리가 요시다 슌에게 잡혔을 때 윤태호는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를 건너 저를 구하러 와주었죠. 미야모토 무사시의 손에 죽을 뻔하면서까지요.”“그걸 보고 알았어요. 윤태호의 마음속에 제가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다는 걸요. 이제 윤태호에 대한 미움은 사라졌어요. 여자가 많다는 걸 알아도, 정식 명분이 없이 태호와 함께해도 저는 상관없어요.”아키야마 남카는 천산설을 품에 안으며 탄식했다.“설이야, 네가 고생이 많구나.”“고생이 아니에요.”천산설이 말했다.“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니까요. 스승님도 하루빨리 사랑하는 분을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그게 윤태호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럼 우린 자매처럼 지낼 수 있을 테니까요.”쿵.아키야마 남카가 천산설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으며 수줍게 쏘아붙였다.“자꾸 망측한 소리를 하면 혼내줄 테다.”“알았어요. 이제 안 할게요.”천산설이 갑자기 정색하며 말했다.“스승님, 상의드릴 일이 하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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