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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2 Capítulos

제2121화

“네.”조윤소가 대답했다.“난 할 일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윤태호는 전화를 끊자마자 전혜란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미주. 윤태호의 집.전혜란, 임다은, 백아윤, 문서아, 소영은, 소이은은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오늘은 섣달그믐날, 한 해의 마지막 날이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다.임다은이 계속 분위기를 밝게 만들려 애쓰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억지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들의 눈썹 사이에는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지금 이 순간 멀리 해정에서 윤태호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윤태호가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그때 전혜란의 눈꺼풀이 갑자기 심하게 떨리며 가슴 깊은 곳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감이 밀려왔다.“태호야.”전혜란이 낮게 중얼거렸다. 눈물이 눈가를 타고 흘렀다. 자식이 멀리 가기만 해도 어머니는 걱정하는 법이다. 하물며 윤태호가 간 곳은 살아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큰 전장이었다. 옆에서 세심하게 전혜란을 돌보던 임다은이 얼른 물었다.“어머님, 왜 그러세요?”임다은의 마음에도 불길한 예감이 번졌다.전혜란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방금 불안한 느낌이 들었어. 가슴이 막 두근거리는 게 태호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구나.”전혜란은 말하면서도 눈물을 쏟았다. 다른 여자들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그나마 임다은이 마음을 다잡고 차분한 말투로 위로했다.“어머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감이 틀릴 수도 있잖아요.”“아니야.”전혜란은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저었다.“20여 년 전 태호 아버지에게 일이 생긴 그날 밤에도 이런 불안감이 들었어.”“혈육은 서로 이어져 있어서 생사를 가르는 일이 생기면 마음으로 느낀다는 말이 있잖니. 아무래도 태호가...”따르르릉.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며 전혜란의 말을 끊었다.임다은이 화면을 확인했다. 발신자 표시에는 두 글자가 떠 있었다.[아들.]“태호예요.”임다은이 놀라 외치며 휴대폰을 집어 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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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2화

해정.윤태호가 전혜란과 통화를 끝냈을 때 차는 이미 자금성에 도착해 있었다.윤태호가 이렇게 급히 자금성으로 온 이유는 분명했다. 이 안에 윤무성을 살릴 수 있는 보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자금성은 천하에서 가장 강한 세력이었고 수선자도 그렇게 많았어. 분명 수많은 절세의 보물들을 모아 뒀을 거야.’차에서 내린 윤태호는 앞을 바라봤다.자금성 밖은 이미 중무장한 병력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윤태호가 성문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자 초병 몇 명이 앞을 막았다.“멈추십시오.”초병 하나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수장님의 명령입니다. 누구도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돌아가 주십시오.”옆에 있던 다른 초병들도 날카로운 눈빛으로 윤태호를 바라보며 하나같이 오른손으로 허리춤의 총을 움켜쥐고 있었다.윤태호가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을 보이면 즉시 움직일 태세였다.“저는 명왕전 사람입니다.”윤태호가 병적증명서를 꺼내 내밀었다.“안에서 처리할 일이 있으니 들여보내 주세죠.”하지만 초병은 병적증명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수장님께서 누구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명령을 어기고 들어가려는 자는 사살하라는 지시도 있었습니다.”명령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괴롭힐 수는 없었다.윤태호는 그 자리에서 당규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제야 무사히 자금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안에는 여전히 대전의 흔적이 선명했지만 시체는 한 구도 보이지 않았다.아마 당규언이 사람을 보내 현장을 정리한 모양이었다.윤태호는 곧장 자금성의 대전으로 들어갔다. 문을 넘는 순간 눈앞의 광경에 잠시 놀랐다.정면에는 위엄있고 화려한 순금으로 만든 용상이 놓여 있었다. 그 뒤로는 거대한 청동 기둥 5개가 보였다.기둥마다 금박으로 발톱이 5개 달린 금룡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다.바닥은 희고 매끄러운 한백옥으로 깔려 있었다.그뿐만이 아니었다. 대전 안에는 금은보화와 옥기들이 가득했다. 돈으로 환산한다면 이 대전 안의 물건만 해도 최소 2조 원은 넘을 터였다.하지만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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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3화

대전 안에는 수많은 금은 옥기가 놓여 있었다. 순금과 최고급 백옥으로 만든 그릇, 수저, 술잔과 술병까지 보였다.“진짜 더럽게 사치스럽네.”윤태호가 속으로 욕을 내뱉고는 곧장 돌아섰다.값어치는 엄청나겠지만 지금 윤태호에게 필요한 물건은 아니었다.윤태호는 다음 대전으로 향했다.자금성은 과거 임금이 살던 궁궐이었던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크고 작은 대전만 해도 수십 채에 달했다.윤태호는 30분 동안 그 대전들을 한 바퀴 돌아봤다. 하지만 어느 곳이나 상황은 비슷했다. 금은 옥기. 골동품. 서화. 귀한 보물만 적어도 10만 점은 넘었다.자금성은 그야말로 거대한 보물창고나 다름없었다.그런데 정작 윤태호가 찾는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이상한데. 자금성에 수선자가 그렇게 많았는데 내가 쓸 만한 물건이 몇 개도 없다고? 1000년 영약이나 무공 비급, 신병, 단약 같은 것 말이야.”그때 윤태호의 눈빛이 번뜩였다.“아니다.”수십 채의 대전을 전부 둘러봤지만 용일이 폐관하던 장소는 어디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다.‘용일 일행이 여기서 그렇게 오랫동안 폐관했는데 흔적이 하나도 없을 리가 없어. 자금성에는 아직 내가 찾지 못한 숨겨진 공간이 있을 거야.’윤태호는 다시 자금성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속도를 늦췄다. 구석 하나도 빼놓지 않고 꼼꼼하게 살폈다.마침내 윤태호는 거대한 비석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비석은 높이가 약 8m, 너비가 3m였고 두께만 3자에 달했다.이 비석은 거대한 청동 거북의 등 위에 우뚝 세워져 있었다.윤태호가 비석을 훑어봤다. 표면에는 빽빽한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자금성에서 지난 600년간 일어난 큰 사건들이 기록돼 있었다.윤태호가 멈춰 선 이유는 비석 때문이 아니었다.청동 거북 앞 바닥에 남아 있는 수많은 발자국 때문이었다.자금성은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해 왔다. 그렇다면 이 발자국은 자금성 내부 사람들일 가능성이 컸다.‘설마 이 비석에 뭔가 있나?’윤태호는 비석 주위를 한 바퀴 돌았으나 발자국 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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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4화

청동문이 열리자 윤태호는 문 앞에 선 채 안을 바라봤다. 순간 얼굴 가득 놀라움이 번졌다.시야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건축물들이었다.대전이 하나, 또 하나 끝도 없이 늘어서 있었는데 마치 지하에 또 하나의 자금성을 통째로 만들어 놓은 듯했다.수만 개의 기름등잔이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 이곳을 대낮처럼 환하게 밝혔다.중간에는 푸른 돌을 깔아 만든 길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윤태호는 가슴이 쿵쾅거리며 강한 예감이 들었다.‘이 안에는 분명 좋은 물건이 있어.’윤태호는 길을 따라 첫 번째 대전 앞으로 갔다. 붉은 대문 위에 청동 현판 하나가 걸려 있었고 그 위에는 3글자가 새겨져 있었다.[보물 창고.]윤태호가 문을 밀어 열자 찬란한 색채가 눈앞에 쏟아졌다.대전 안에는 각종 보석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 크리소베릴 캣츠아이, 최고급 옥.심지어 동전만 한 천연 야명주가 100개 넘게 있었다. 이 야명주들은 황홀한 빛을 뿜고 있었다.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세상에 있을 법한 색의 보석이 모두 있었다. 셀 수 없이 많은 보석들이 마치 쓰레기처럼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헉.’윤태호가 숨을 들이켰다.이걸 전부 밖으로 가져가 판다면 대체 얼마가 될까? 틀림없이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액수일 것이다.‘다행히 자금성의 늙은이들은 수선에만 미쳐 있어서 돈에 관심이 없었군. 아니었으면 이런 좋은 물건들도 진작 다 탕진했겠지.’윤태호는 잠시 감탄한 뒤 미련 없이 밖으로 나와 2번째 대전 앞으로 향했다.청동 현판에는 4글자가 새겨져 있었다.[도자기 창고.]“안에 전부 도자기인가?”윤태호는 호기심에 문을 열었다. 예상대로 대전 안에는 온갖 도자기로 가득 찼다.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높이가 3m에 달한, 1쌍의 거대한 도자기 병이었다. 물처럼 맑고 투명한 흰 도자기 위에 푸른 무늬가 그려져 있어 청아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강진 지역의 청화백자네.”윤태호는 한눈에 알아봤다. 감탄이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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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5화

모든 무기 진열대 위에는 병기가 하나씩이 놓여 있었다.보검, 대도, 장창, 활과 화살, 유성추. 방천화극...모든 종류의 병기가 빠짐없이 갖춰져 있었다. 윤태호가 하나하나 살펴본 뒤 조금 실망했다.분명 범상치 않은 병기들이었지만 자신이 가진 제왕검적소에 비하면 한참 떨어졌다.윤태호는 미련 없이 병기 창고를 나왔다.4번째 대전은 비급 창고였다.이곳은 지금까지 본 대전 가운데 가장 컸다.문을 열자마자 윤태호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이곳에는 책장조차 없었다.무수한 비급들이 책장조차도 없이 바닥에 쌓여 산더미를 이루고 있었고 몇몇은 목제 상자 안에 보관되어 있었다.이 거대한 대전 하나를 통째로 채울 정도였다.윤태호의 추산으로는 무도 비급만 수십만 권은 될 것 같았다.그는 몇 권을 집어 빠르게 훑어봤다.모두 각 문파의 최상급 무공이었다.평범한 사람이 그중 1, 2권만 제대로 익혀도 맹호 랭킹 고수 반열에 들 수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지금의 윤태호에게는 폐지와 다르지 않았다. 그때 구석에 가지런히 쌓여 있는 수십 개의 나무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상자에는 전부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윤태호가 그중 하나 앞으로 갔다. 거칠게 자물쇠를 비틀어 뜯고 뚜껑을 열었다. 맨 위에 놓인 비급 1권이 눈에 들어왔다.[무영진무권.]윤태호의 눈빛이 변했다.‘설마 이 상자들이 전부 무영산 비급인가?’윤태호는 곧바로 비급 몇 권을 더 꺼내 훑었다. 전부 무영산의 비급이었다. 그 상자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나무상자들 안에도 모두 무영산 비급이 가득했다.“이게 무영산에서 도난당했던 비급들이겠군. 그때 일을 벌인 게 정말 자금성이었어.”윤태호는 돌아가면 사람을 시켜 이 비급을 전부 무영산에 돌려보내기로 했다. 그러면 충허도인과 한 약속도 지키게 되고, 무영산에 진 빚 역시 완전히 갚을 수 있었다.윤태호는 비급 창고를 나와 5번째 대전으로 향했다. 정문 위 현판에는 4글자가 적혀 있었다.[단약 창고.]윤태호가 가장 관심을 가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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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6화

윤태호는 6번째 대전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곳은 앞서 본 5곳과 완전히 달랐다.먼저 크기가 아주 작았다.건축 양식은 다른 대전과 똑같았지만, 웅장한 궁전이라기보다 작은 별채에 가까웠다. 면적도 고작 200㎡ 정도였다.겉보기에는 평범하기 짝이 없었고, 웅장하고 거대한 느낌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그리고 정문 위에 청동 현판이 없었다.앞서 둘러본 5곳의 대전은 전부 현판으로 내부 용도를 표시해 두었다. 그런데 이곳만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나 수상했다.윤태호는 문밖에 서서 이 안에 분명 귀한 보물이 있을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이 안에는 틀림없이 절세의 보물이 있어. 과연 뭐가 있는 걸까?”윤태호는 삼 할의 흥분과 칠 할의 호기심을 안고 문을 열려 했다.그러나 그의 손이 문에 닿는 순간 엄청난 힘이 그를 밖으로 밀쳐냈다.윤태호는 예상치 못한 충격에 10m도 넘는 거리에 나가떨어졌고 입가에 피가 흘렀다.가슴 속에서는 기혈이 뒤끓었다.방금 반탄력은 진기 7줄기를 수련한 고수가 전력을 다해 내지른 일격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다.끔찍한 힘이었다. 그런데 윤태호는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눈빛이 반짝였다.들어가기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안에 좋은 물건이 있다는 뜻이었다.윤태호는 곧바로 일어나 천안을 열고 대문 안을 바라봤다.방금 자신을 튕겨 낸 힘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다음 순간 눈앞에 황금빛 장막이 나타났다. 순금처럼 눈부신 빛이었다.대문뿐만이 아니라 대전의 외벽이 눈부신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이 황금빛은 윤태호의 시야를 완전히 차단했고 천안마저 내부를 꿰뚫어 볼 수 없었다.이상하게도 천안을 거두자 황금빛은 사라지고 평범한 대전만 보였다.“이 황금빛은 뭐지? 봉인인가? 아니면 진법?”윤태호는 다시 천안을 켜고 꼼꼼히 살폈다. 하지만 황금빛 외에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윤태호는 손가락 끝에 진기를 모아 대문에 살짝 댔다.쾅.윤태호가 또다시 뒤로 날아갔다. 이번에는 미리 대비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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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7화

아무래도 이곳이 용일이 폐관하던 장소인 듯했다.윤태호가 사방을 둘러보다 뜻밖의 광경에 조금 당황해졌다.대전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금은 옥기는 물론 기이한 보물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가운데 방석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윤태호는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설마 정말 아무것도 없다고? 그럴 리가 없어. 아무것도 없다면 왜 대전 밖에 저런 보호막을 쳐 놓았지? 용일이 폐관 중 방해받는 걸 싫어해서 일부러 출입을 막은 건가?”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자금성은 천하제일의 세력인데 누가 감히 멋대로 침입하겠어.”“게다가 용일 정도의 실력이라면 누가 들어온다 해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어. 굳이 이런 보호막까지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분명 다른 비밀이 있을 거야.”윤태호는 대전 안을 아주 세밀하게 뒤지기 시작했다. 꼬박 1시간이 지났다.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윤태호는 마침내 단서를 찾아냈다.대전 중앙의 방석 아래에 지하 통로가 있었다.윤태호는 방석을 치우고 아래로 내려갔다.통로 끝에는 밀실 하나가 있었다. 밀실 안에는 네모난 나무 상자 3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크기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차례로 늘어서 있었다.윤태호는 가장 작은 상자를 먼저 열었다. 뚜껑을 연 순간 그는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안에는 아주 익숙한 물건이 들어 있었다.건곤정.윤태호가 건곤정을 보는 것은 벌써 세 번째였다.첫 번째 건곤정은 장천사가 첫 만남의 선물로 준 것이었다. 두 번째는 서예슬의 할아버지가 보관하던 보물창고에서 발견했다.그런데 이 밀실에도 하나가 있었다.‘이렇게 은밀한 곳에 보관했다는 건 용일에게도 건곤정이 보물 중의 보물이었다는 뜻이야. 대체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지금은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윤태호는 두 번째 나무 상자를 열었다.상자 안에는 보검 한 자루가 들어 있었다. 길이는 네 자가 넘었고 일반적인 검보다 약간 길었다. 짙은 홍목으로 만든 검집에는 거북이 등껍질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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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8화

세 번째 나무상자는 가장 컸다. 가로와 세로가 모두 1m인 정사각형 상자였다.“이번에는 또 뭐가 들어 있지?”윤태호가 호기심을 품고 뚜껑을 열었다.다음 순간 믿기 힘든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상자 안에 나무 한 그루가 들어 있었다.검은색 화분에 심긴 그 나무는 겨우 10cm 높이의 어린 묘목처럼 보였다.갓난아기의 팔뚝만큼 굵은 줄기는 황금처럼 눈부신 금색을 띠고 있었고 잎사귀는 금실을 수놓은 듯 푸르고 싱그러웠다.게다가 잎에서는 은은한 향기까지 흘러나왔다. 윤태호가 가볍게 향을 들이마셨을 뿐인데 머리가 맑아지고 온몸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졌다.“좋은 물건이군.”윤태호는 이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아주 보기 드문 보물임이 분명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용일이 이런 은밀한 곳에 숨겨둘 리 없었다.“하아.”윤태호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졌다.절세의 보물 3개와 수많은 진귀한 물건을 찾았지만 지금 자신이 가장 절실히 원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윤태호가 자금성까지 온 가장 중요한 목적은 윤무성을 살릴 물건을 찾는 일이었다.“결국 아버지께 수명 연장술을 써야겠군.”윤태호는 더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자금성을 떠났다. 나갈 때 그는 나무상자 3개는 전부 챙겼다. 반면 그 많은 금은 옥기는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명왕전으로 돌아온 후.윤태호는 먼저 세 나무상자를 군신의 사무실에 놓아둔 후 다시 밀실로 향했다.멀리서부터 윤정욱 일행이 밀실 밖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윤태호가 의아해했다.“할아버지, 왜 밖에 계세요?”떠나기 전에 윤정욱과 장미진인에게 밀실 안에서 윤무성을 지켜 달라고 거듭 부탁했었다. 윤정욱이 설명했다.“혜란이가 도착해 안에서 무성이 곁을 지키고 있네. 그래서 나와 장미진인은 밖으로 나왔지.”“엄마가 벌써 오셨어요?”윤태호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군신이 대답했다.“미주 쪽에 가장 빠른 전투기를 보내라고 지시했네.”윤태호가 진심으로 고개를 숙였다.“감사합니다, 수장님.”군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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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9화

윤태호는 윤무성의 손목을 잡아 맥을 확인했다. 남은 생기는 많지 않았지만 맥 자체는 안정돼 있었다.윤태호가 전혜란에게 말했다.“아버지 상태는 잠시 진정되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밤에 제가 직접 치료할 겁니다.”전혜란이 다시 물었다.“치료가 위험하진 않아?”“전혀요.”윤태호가 웃었다.“제가 의성이잖아요. 제 의술을 믿으셔야죠.”사실은 거짓말이었다. 전혜란이 걱정할까 봐 진실을 숨긴 것이다.사정을 모르는 전혜란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고는 관 속 윤무성을 바라보며 말했다.“나는 평생 네 아버지를 다시 못 볼 줄 알았어. 20여 년 동안 헤어져 살았는데 이렇게라도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구나. 대체 그 긴 세월 동안 어디에 있었던 걸까? 분명 고생도 많이 했겠지.”윤태호가 위로했다.“엄마, 어쨌든 아버지는 돌아오셨어요. 엄마가 기다린 세월이 헛되지 않았잖아요. 어디 계셨는지는 깨어나시면 직접 말씀해 주실 겁니다.”“그래.”전혜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태호가 말했다.“엄마가 오셨으니 여기서 아버지 곁을 지켜주세요. 저는 치료 방법을 조금 더 연구하고 올게요.”“할아버지와 친척들도 문밖에 있으니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 부르시고요.”“알았어.”윤태호는 밀실 밖으로 나와 윤정욱에게 말했다.“아버지 상태가 안정됐어요. 당분간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겁니다.”“저는 이제 치료 방법을 다시 정리해 봐야 하니 할아버지께서 계속 여기서 지켜주세요. 혹시라도 변수가 생기면 바로 저를 불러 주세요.”윤정욱이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여기서 지키고 있을게.”윤태호가 군신에게 말했다.“수장님, 사무실을 좀 빌려야겠어요.”“그러게.”군신은 흔쾌히 승낙했다.“태호야,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 편하게 쓰게나. 명왕전에 있는 물건이라면 내게 묻지 말고 마음대로 사용하게. 여기 없는 게 필요하면 말만 하게. 내가 준비하겠네.”“수장님, 감사합니다.”윤태호는 곧바로 군신의 사무실로 갔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지난번 백경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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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0화

윤태호가 치료를 시작했다. 먼저 윤무성의 흰옷을 벗긴 뒤 5치 길이의 금침 3개를 꺼내 빠르게 가슴에 찔러 넣었다.이어 같은 길이의 금침 3개를 복부에 놓았다.마지막으로 7치 길이의 금침 하나를 꺼내 윤무성의 심장 부위를 정확히 겨냥해 찔렀다.모두 7개의 침이다.각기 다른 혈자리에 박힌 이 금침들은 북두칠성의 형상을 이루었다.윤태호가 손가락을 뻗어 심장 부위에 꽂힌 금침의 끝을 가볍게 튕겼다.우우웅.금침 하나가 즉시 떨리기 시작했다. 곧 다른 여섯 침도 함께 떨리며 낮은 울림을 냈다.잠시 후.7개의 금침 사이에 황금빛 기류가 생겨났다. 윤태호는 칠성침법과 기로 침을 조종하는 수법을 동시에 펼쳤다.멀리서 지켜보던 윤정욱 일행은 숨을 죽인 채 그의 동작 하나하나를 지켜봤다.5분 후.윤태호가 두 손을 들어 올리자 양쪽 손바닥에 용의 그림자 1줄기씩이 떠올랐다.선천진기였다.윤태호는 윤무성의 온몸을 안마하기 시작했다. 윤무성의 정수리 백회혈에서 출발해 아래로 내려가며 발바닥의 용천혈까지 모든 부위를 차례로 눌렀다.그리고 다시 용천혈에서 위로 올라와 백회혈까지 돌아왔다.윤태호는 이 동작을 무려 9번 반복했다.윤태호는 윤무성 몸에 있는 300여 개 주요 혈자리에 모두 침을 꽂았다.시간은 거의 1시간이 걸렸다.안마하는 동안 윤태호는 손바닥에는 2줄기의 선천진기가 응집돼 있었다. 그는 이 선천진기를 이용해 윤무성의 피부와 근육을 풀어주고 경맥을 씻어 내며, 몸속의 생기를 다시 깨우려고 애썼다.하지만 윤무성의 몸은 죽은 연못처럼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무슨 방법을 써도 생기는 깨어나지 않았다.윤태호가 손을 멈췄다. 이마에는 어느새 촘촘한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윤태호는 다시 침을 놓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손놀림이 눈으로 쫓기 힘들 만큼 빨랐다.그는 양손을 함께 움직였다. 손을 움직일 때마다 금침이 적어도 2개씩 날아갔다.찌르고 튕기는 손놀림이 너무 현란해 눈으로 따라가기 어려웠다.얼마 지나지 않아 윤무성의 몸에 금침 36개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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