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문이 열리자 윤태호는 문 앞에 선 채 안을 바라봤다. 순간 얼굴 가득 놀라움이 번졌다.시야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건축물들이었다.대전이 하나, 또 하나 끝도 없이 늘어서 있었는데 마치 지하에 또 하나의 자금성을 통째로 만들어 놓은 듯했다.수만 개의 기름등잔이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 이곳을 대낮처럼 환하게 밝혔다.중간에는 푸른 돌을 깔아 만든 길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윤태호는 가슴이 쿵쾅거리며 강한 예감이 들었다.‘이 안에는 분명 좋은 물건이 있어.’윤태호는 길을 따라 첫 번째 대전 앞으로 갔다. 붉은 대문 위에 청동 현판 하나가 걸려 있었고 그 위에는 3글자가 새겨져 있었다.[보물 창고.]윤태호가 문을 밀어 열자 찬란한 색채가 눈앞에 쏟아졌다.대전 안에는 각종 보석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 크리소베릴 캣츠아이, 최고급 옥.심지어 동전만 한 천연 야명주가 100개 넘게 있었다. 이 야명주들은 황홀한 빛을 뿜고 있었다.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세상에 있을 법한 색의 보석이 모두 있었다. 셀 수 없이 많은 보석들이 마치 쓰레기처럼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헉.’윤태호가 숨을 들이켰다.이걸 전부 밖으로 가져가 판다면 대체 얼마가 될까? 틀림없이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액수일 것이다.‘다행히 자금성의 늙은이들은 수선에만 미쳐 있어서 돈에 관심이 없었군. 아니었으면 이런 좋은 물건들도 진작 다 탕진했겠지.’윤태호는 잠시 감탄한 뒤 미련 없이 밖으로 나와 2번째 대전 앞으로 향했다.청동 현판에는 4글자가 새겨져 있었다.[도자기 창고.]“안에 전부 도자기인가?”윤태호는 호기심에 문을 열었다. 예상대로 대전 안에는 온갖 도자기로 가득 찼다.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높이가 3m에 달한, 1쌍의 거대한 도자기 병이었다. 물처럼 맑고 투명한 흰 도자기 위에 푸른 무늬가 그려져 있어 청아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강진 지역의 청화백자네.”윤태호는 한눈에 알아봤다. 감탄이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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