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가 밀실에서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던 윤무적 일행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태호야, 형님 상태가 어떠냐?”“깨어나셨어?”“어떻게 됐어?”윤태호가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한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는 경지를 뛰어넘어 수호자를 죽이는 과정에서 아주 심한 반서를 입으셨어요. 지금은 마지막 숨만 간신히 붙어 있는 상태예요.”사람들의 얼굴에 비통한 기색이 떠올랐다.20여 년 만에 윤무성을 다시 만났다. 그런데 재회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생이별을 맞을지도 모른다니.윤무적의 눈이 붉어졌다.“태호야, 형님을 살릴 수 있지?”“살릴 수 있어요.”윤태호는 단호하게 대답했다.그제야 사람들은 시름을 놓았다.윤태호가 말했다.“지금 여러분께 부탁드릴 일이 있어요. 셋째 삼촌, 숙모. 두 분은 여기 남아서 아버지의 안전을 지켜주세요.”“명왕전 기지라 경비가 삼엄하긴 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윤무적과 용녀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윤태호는 다시 윤무열을 바라봤다.“둘째 삼촌, 아버지가 입으실 깨끗한 옷 한 벌을 구해 주세요. 그리고 100년 이상 된 약재가 필요합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문제없어.”윤무열도 바로 승낙했다.도악 스님이 물었다.“윤 시주, 내가 도울 일은 없는가?”윤태호가 고개를 저었다.“지금은 없습니다. 스님께서는 돌아가 쉬셔도 됩니다.”“난 여기 남아 윤 시주의 부친을 위해 기도하겠네.”도악 스님은 그대로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조용히 불경을 외기 시작했다.“감사합니다, 스님.”윤태호가 인사한 뒤 당영곤과 용안을 바라봤다.“너희 둘은 나와 함께 가자.”세 사람이 몇 걸음도 옮기기 전에 정면에서 군신과 마주쳤다. 군신이 물었다.“태호야, 어디로 가느냐?”“영곤이와 용안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요.”윤태호가 이어 말했다.“수장님, 전투기 1대를 보내 미주에 계신 제 어머니를 데려와 주셨으면 합니다.”“그 정도야 간단하지. 바로 준비할게.”군신은 그제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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