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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2111 - Chapter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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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1화

“수호자는 죽었지만 무성이 있지 않은가. 자네가 부르면 언제든 나설 걸세.”그제야 당규언의 마음이 조금 놓였다. 당규언은 곧 웃으며 말했다.“이보게, 무성이도 돌아왔으니 날을 잡아 태호와 당미의 혼사를 치르는 게 어떤가?”윤정욱이 대답했다.“태호가 내 손자인 건 맞지만 이제 다 큰 성인이네. 평생이 걸린 일이니 본인 뜻을 먼저 물어봐야 하네. 태호가 원한다면 나도 반대할 이유가 없지.”“원하지 않는다면 억지로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당규언은 조금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나중에 태호의 뜻을 좀 물어봐 주게.”“그러지.”윤정욱이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명문가 사람들은 바닥에서 일어나 수호자의 시체를 바라봤다. 그들은 온몸에 한기가 돌았다.“수호자가 죽었어. 이제 윤무성을 막을 사람이 없잖아.”“다음에는 우리랑 계산하려 들겠지?”“어떻게 하지? 나 죽기 싫어. 흑흑.”주위는 순식간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콰앙!바로 그때 천지 사이에 갑자기 공포스러운 파동이 나타났다. 흉악한 괴물이 깨어난 듯한 기운에 모두가 불안해졌다.“뭐지?”윤무적이 대하용작을 꽉 움켜쥐며 긴장했다. 용녀가 말했다.“설마 자금성에 또 다른 고수가 있어?”윤정욱의 얼굴도 굳었다.“자금성에는 수호자 말고도 호성인이 1명 더 있네. 항렬로 따지면 용일의 할아버지뻘이지. 설마 그 호성인이 나타난 건가?”군신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무성의 상처가 가볍지 않네. 지금 수호자와 비슷한 수준의 강자가 또 나타난다면 무성에게 불리할 걸세.”당규언도 입을 열었다.“몇 년 전에 자금성의 호성인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 수호자도 있었는데, 두 사람이 말하는 태도와 표정만 봐도 호성인의 경지가 수호자보다 높다는 걸 알 수 있었지요.”“뭐라고요?”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동시에 모두의 얼굴에 짙은 걱정이 떠올랐다.“정말 호성인이라면 무성이 위험해.”“맞아. 무성은 방금 경지를 뛰어넘어 수호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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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2화

콰르릉.갑자기 아득히 높은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터졌다.사람들이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끝없는 밤하늘에서 거대한 혜성 하나가 수백 장이나 되는 긴 꼬리를 끌며 호국 동해 방향으로 빠르게 추락하고 있었다.눈부신 광경이었다.그 순간 폭설이 쏟아지고 광풍이 포효했다.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것처럼 비통한 소리가 천지에 가득했다.하늘에 이변이 일어났다!장미진인이 보이지 않는 두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듯 고개를 들었다. 그의 얼굴이 무겁게 가라앉았다.“수호자가 죽자 하늘에 이변이 일어났군. 앞으로 몇 년은 평안하지 않을 모양일세.”당규언이 다급히 물었다.“진인, 이를 막을 방법이 있는가?”장미진인이 히죽 웃었다.“어르신, 마침 제가 요즘 호용산을 다시 세우려 하는데 자금이 좀 필요합니다.”당규언은 단번에 속뜻을 알아챘다.“그거야 어렵지 않지. 관련 부서에 협조를 부탁하겠네. 그런데 얼마나 필요한가?”“많지 않습니다.”장미진인이 태연하게 말했다.“2조 원이면 됩니다.”당규언은 입꼬리가 씰룩였다. 평소 같았으면 장미진인에게 좋은 얼굴을 보일 리 없었지만 지금은 부탁하는 처지니 어쩔 수 없었다.“2조 원은 좀 많군. 그래도 관련 부서에서 어느 정도 지원하도록 해 보겠네.”장미진인이 활짝 웃었다.“그 말씀만으로도 마음이 놓이네요.”당규언이 다시 물었다.“진인, 아까 앞으로 몇 년은 평안하지 않을 거라 했는데 그건...”“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어요.”장미진인이 말을 끊었다.“윤씨 가문이 무너지지 않으면,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할 겁니다.”당규언은 즉시 그 뜻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고맙네, 진인.”“별말씀을요. 어르신께서 감사하실 것까지야.”이때 천 리 밖, 대진, 황궁의 한 전각 안.기모노를 입고 가부좌를 틀고 있던 백발노인이 갑자기 눈을 떴다. 백발노인은 한동안 하늘을 올려다봤다.30초가 흐른 뒤. 노인이 크게 웃었다.“호국의 수호자가 죽었구나. 드디어 우리 대진에도 기회가 왔어.”“여봐라! 천황께 알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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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3화

여자는 신발을 신지 않아 작고 섬세한 맨발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매끈하고 하얀 피부는 백옥처럼 예뻤다. 특별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저 발을 봤다면 무릎을 꿇고 입을 맞추고 싶을 것이다.여자가 붉은 입술을 열었다.“교황 성하, 저를 부르셨습니까?”교황이 물었다.“방금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너도 감지했느냐?”여자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동방의 그 신비로운 고대 국가에서 수호자가 죽었습니다.”“그런가?”교황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교황이 다시 물었다.“선지자, 네가 전에 예언한 적이 있었지. 동방의 그 신비로운 고대 국가에 큰 기운을 타고난 한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이 나를 도울 수 있다고.”여자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교황이 명령했다.“기회를 봐서 동방에 다녀오거라. 그 사람을 찾으면 반드시 내게 데려와야 한다.”“알겠습니다.”여자가 두 손으로 인을 맺자 몸이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사라졌다....자금성.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혜성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야 사람들은 조금 전 천지를 짓누르던 불안한 기세가 사라졌음을 알아차렸다.더 이상한 건 거센 눈보라마저 멈췄다는 점이었다.명문가 사람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뭐가 어떻게 된 거야?”“그 무시무시한 기세가 왜 갑자기 사라졌지?”“설마 자금성에 남은 그 신비로운 고수가 윤무성을 두려워해서 나오지 않는 건가?”“정말 그렇다면 우린 끝장이야.”모두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윤무성은 성벽 위에서 하늘을 향한 시선을 거두고 아래에 늘어선 명문가 사람들을 내려다보았다.그의 표정에는 기쁨도 슬픔도 없이 잔잔한 물처럼 평온했다.명문가 사람들은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 윤무성이 다음 순간 자신들에게 손을 쓸까 두려웠기 때문이다.윤무성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시간을 따져 보니 당신들과 못 본 지도 벌써 20여 년이 지났구나. 당신들 대부분은 내가 존경했던 어른들이고, 일부는 내 친구였지. 20여 년 전, 난 당신들에게 잘못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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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4화

명문가 사람들은 죽음의 그림자에 짓눌린 듯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윤무성이 준 선택지는 2가지였다. 혼자 죽거나, 아니면 온 가족과 함께 죽는 것이다.어느 쪽을 고르든 자신들은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평소 이들은 높은 자리에 앉아 온갖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러나 생사의 갈림길 앞에서 그들은 다른 사람과 다를 바가 없었다.“어떻게 해야 하지?”“우리 정말 여기서 죽는 거야?”“난 죽기 싫어.”“윤정욱 어르신과 수장님께 부탁해. 두 분이 부탁하면 윤무성이 혹시 살려 줄지도 모르잖아.”명문가 사람들은 곧바로 윤정욱과 당규언에게 매달렸다.“어르신, 윤무성을 좀 말려 주십시오.”“저희를 살려 주기만 한다면 앞으로 저희는 무조건 윤씨 가문의 명을 따르겠습니다.”“어르신, 저희가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만데요. 예전에는 함께 일한 적도 있지 않습니까? 옛정을 생각해서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어르신...”윤정욱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그런 짓을 하지 말았어야지. 솔직히 말하겠네. 무성이가 복수하지 않더라도 내가 언젠가는 반드시 이 빚을 받아내려고 했네.”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당규언을 바라봤다.“수장님, 윤무성이 저희를 죽이려고 합니다. 제발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저희가 한꺼번에 죽으면 분명 큰 혼란이 생길 겁니다.”“수장님, 부탁드립니다.”그런데 당규언의 대답은 이들을 더욱 절망하게 했다.“무성이 이미 2가지 길을 줬네. 가족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좋을 걸세.”“당신들이 죽고 나면 대외적으로 이렇게 발표하겠네. 자금성이 반역을 꾀했고, 당신들은 나를 목숨 걸고 지키다가 안타깝게 희생됐다고 말일세.”“공을 세운 사람들이니 각 가문에는 명예 훈장도 수여하겠네.”그 말을 듣자 사람들은 마음이 차갑게 식어갔다. 한 가주가 통곡하며 말했다.“수장님, 저희는 공신이 되고 싶지도 않고 훈장을 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살고 싶습니다. 그저 살고 싶을 뿐입니다.”당규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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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5화

“그래?”당규언이 놀라 물었다.“그렇다면 호성인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윤무성이 대답했다.“제 짐작이 맞는다면 그 호성인은 진작 이 세계를 떠났을 겁니다. 아직도 여기에 있었다면 자금성 사람들이 이렇게 죽어 나가는데 나타나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요.”“이 세계를 떠났다고?”당규언이 의아해했다.“윤무성, 그럼 호성인이 죽었다는 말인가?”“아니요.”윤무성이 고개를 저었다.“호성인은 경지가 대단합니다. 이젠 수명이 2, 300년에 달하니 그렇게 쉽게 죽지 않을 겁니다.”“아마 세속 세계를 떠나 수선계로 갔겠지요.”‘수선계라고?’당규언뿐 아니라 윤태호 일행도 호기심을 느꼈다.설마 이 세상에 정말 신선이 존재하는 걸까?윤무성이 말했다.“호성인은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테니 어르신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이어 그는 피 웅덩이에 쓰러진 가주들을 바라봤다.“이 사람들의 뒷일은 어르신께 부탁드리겠습니다.”“그러지.”당규언은 곧바로 승낙한 뒤 다시 말했다.“윤무성, 수호자가 죽었으니 주변 나라에 은거한 고수들이 틈을 노릴까 봐 걱정이네. 그때는 자네 도움이 필요할 것 같군.”윤무성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나라에 위기가 처하면 호국의 백성인 제가 당연히 나서야지요. 더구나 수호자를 죽인 사람도 저이니 책임을 피할 생각이 없습니다.”“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언제든 우리 윤씨 가문은 나라의 명을 따르겠습니다.”“그리고 한 가지 더 약속드리겠습니다. 우리 윤씨 가문은 자금성처럼 오만하게 굴거나 제멋대로 행동하며 왕권 위에 군림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그제야 당규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좋네. 자네는 먼저 돌아가 상처부터 치료하게. 나머지 일은 내가 처리하겠네.”“감사합니다, 어르신.”윤무성이 인사했다. 윤정욱도 말했다.“규언, 여긴 자네에게 맡기고 나는 무성이 데리고 돌아가겠네.”떠나기 전에 윤태호가 문득 입을 열었다.“어르신, 부탁드릴 일이 있어요.”“무슨 일인가?”“사람을 보내 자금성을 봉쇄해 주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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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6화

“아버지.”윤태호가 다급히 외쳤다.앞좌석에 앉아 있던 윤정욱도 소리를 듣고 급히 뒤를 돌아봤다. 윤무성의 머리가 온통 새하얗게 변한 것을 본 순간 그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무성아. 이게 어찌 된 일이냐?”윤무성이 억지로 웃었다.“괜찮아요. 아버지. 크윽.”윤무성은 말을 끝나기도 전에 피 한 모금을 쏟아냈다.“아버지.”윤태호는 즉시 윤무성의 어깨에 손바닥을 대고 선천진기를 흘려 넣었다. 그러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입가로 흐르는 피만 점점 많아졌다.윤정욱이 다급히 명령했다.“무열아, 차를 세우거라.”“세우지 마세요.”윤무성의 태도는 단호했다.“집으로 갑시다.”윤무열은 어쩔 수 없이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차가 화살처럼 도로를 내달렸다.“태호야, 나는...”윤무성은 말을 끝내지 못한 채 의식을 잃었다.윤태호가 재빨리 손목을 잡아 맥을 짚었다. 상태를 확인한 순간 윤태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윤정욱이 물었다.“태호야, 무성이 상태가 어떠냐?”윤태호가 힘겹게 대답했다.“아버지의 내상이 아주 심합니다. 오장육부에 어혈이 가득하고 경맥도 여러 곳이 손상됐어요. 그리고...”“그리고 뭐냐?”윤정욱이 재촉했다. 윤태호의 목소리가 잠겼다.“생기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마...”윤태호는 목이 메어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윤정욱은 그 말의 의미를 깨닫고 즉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보건국 의료 전문가들에게 연락하마. 당장 무성을 치료하러 오라고 해야겠다.”“부르실 필요 없어요.”윤태호가 고개를 저었다.“제가 아버지를 살리지 못한다면 그분들이 오셔도 소용없어요.”말하면서 윤태호는 침통을 꺼내, 안에서 길이가 7치에 달하는 금침 하나를 뽑아 윤무성 정수리의 백회혈에 찔렀다.이어 그는 손가락으로 침을 튕겼다.우우웅.금침이 빠르게 떨리며 낮은 울림을 냈다.윤태호는 다른 손으로 윤무성의 맥을 잡은 채 선천진기를 몸 안으로 흘려보내 내상을 치료했다.한참 뒤. 윤정욱이 다시 물었다.“태호야,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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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7화

그 말을 듣는 순간 윤태호는 장미진인도 예전에 반서로 크게 다친 적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급히 물었다.“진인님, 아버지가 심한 반서를 입으셨어요. 방법이 있어요?”“반서로 입은 상처는 치료할 수 없어. 결국 운명을 봐야...”장미진인은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렸다.“이 자식아, 그 최고급 백옥관은 어디 있어? 네 치료도 통하지 않는다면 무성을 그 관 안에 넣어. 그럼 목숨은 이어줄 거다.”윤태호가 다시 물었다.“수장님은요?”윤무적이 대답했다.“군신은 뒤차에 있어. 명왕전으로 먼저 돌아가겠다고 했어.”윤태호가 윤정욱에게 말했다.“할아버지, 당장 수장님께 전화해 주세요.”“윤씨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바로 명왕전으로 가겠다고 말씀해 주세요.”윤정욱은 즉시 군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무열도 방향을 돌려 명왕전 기지로 향했다. 가는 동안 윤태호는 단 한 순간도 손을 멈추지 않고 여러 가지 침술을 번갈아 사용하며 윤무성을 치료했다. 그러나 효과는 좋지 않았다.30분 뒤.그들은 명왕전 기지에 도착했다.당영곤과 용안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윤영보와 윤영보의 어머니도 함께 있었다.본래 이들은 해정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반전이 생겨 자금성 사람들이 죽었고, 당영곤은 군신의 전화를 받은 뒤 지시에 따라 모든 것을 정리해 두었다.“윤태호, 빨리 따라와.”당영곤이 윤태호를 데리고 명왕전의 밀실로 곧장 향했다.밀실 안에는 최고급 백옥관 뿐 아니라 각종 의료용품도 준비돼 있었다.윤태호가 말했다.“다른 분들은 모두 나가 주세요. 할아버지와 진인님만 남으세요.”사람들은 곧바로 윤태호의 지시를 따랐다.모두 나간 뒤 윤태호가 장미진인에게 물었다.“진인님, 이 백옥관으로 정말 아버지의 목숨을 조금이라도 연장할 수 있어요?”“물론이지.”장미진인이 단호하게 말했다.“이 백옥관은 최고급 온옥으로 만든 물건이야. 보통 물건이 아니라고. 이 백옥관은 무성의 목숨은 지켜줄 수 있을 거야.”“얼마나 버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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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8화

‘어떻게 최고급 백옥관이 소용없을 수 있어?’장미진인이 얼떨결에 되물었다.“그럴 리가 없네. 내가 지난번에 관찰했을 때는 분명히 효과가 있었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백옥관을 호용산으로 가져가고 싶어 했겠느냐?”“혹시 네 아버지 상처가 너무 심해서 그런 게 아닐까?”윤태호는 대답하지 않고 미친 듯이 선천진기를 윤무성의 몸 안으로 쏟아 넣었으나 생기는 계속 흩어졌다.‘어떻게 해야 하지?’윤태호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상황은 이미 한시가 급했다.윤태호는 망설임 없이 금침을 꺼내 역천구침을 펼쳐 윤무성의 몸에 연달아 3번 침을 놓았다.하지만 세 침이 끝난 뒤에도 윤무성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생기는 계속 사라졌다.그 순간 윤태호는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리고 급히 밀실을 뛰쳐나가 윤무열에게 물었다.“작은아버지, 제 상자가 어디 있어요?”“차에 있어.”휙.윤태호의 몸이 한 줄기 빛으로 변해 차 안으로 날아갔다. 그는 상자를 열어 1000년 묵은 하수오를 안고 다시 밀실로 돌아왔다.그는 하수오를 조금 잘라 손으로 으깨 가루로 만든 뒤 따뜻한 물과 함께 윤무성의 입에 넣었다. 그 뒤 양손으로 아버지의 두 어깨를 눌러 다시 선천진기를 흘려보냈다.잠시 후.윤태호는 맥을 짚어보고는 너무 놀라 입을 떡 벌렸다.생기는 여전히 사라지고 있었다.윤태호는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멍해졌고 얼굴이 종이처럼 새하얘졌다.윤태호의 의술은 천하에서 손꼽힐 만큼 뛰어났다. 하지만 윤무성이 입은 것은 일반적인 병도, 난치병도 아니라 반서였다.반서는 치료법이 없었다.마음속에서 절망이 밀려왔다. 윤태호는 자신이 한없이 무력하게 느껴졌다.의성으로서 수많은 환자를 살려냈지만 정작 친아버지를 살리지 못한다니. 이보다 더한 조롱이 있을까.장미진인은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걸 느끼고 한숨을 내쉬었다.“사람마다 운명이 정해져 있는 법이야. 모든 건 운명...”“하늘이 운명을 정했으면...”윤태호가 말을 이었다.“이번에는 제가 하늘과 맞서 보겠습니다.”윤태호는 그대로 백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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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9화

윤태호가 말했다.“방금 수없이 많은 치료법을 써 봤으나 반서로 입은 상처는 의학의 범위에서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닌지라 단순히 의술만으로는 아버지를 살릴 수 없어요.”“뭐라고?”윤정욱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목소리까지 떨렸다.“그럼 무성이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냐?”“아니요.”윤태호는 핏발이 선 눈으로 의식을 잃은 채 백옥관에 누워있는 윤무성을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절대로 아버지를 죽게 두지 않을 겁니다. 하늘의 뜻을 거슬러서라도 아버지의 수명을 이어 드릴 거예요.”“수명을 이어준다고?”윤정욱은 말만 들어도 평범한 치료가 아님을 알아차렸다.“태호야, 그 수명 연장술은 위험하지 않아?”장미진인이 대신 대답했다.“당연히 위험하지. 하늘의 뜻을 거슬러 수명을 잇는다는 건 하늘에서 수명을 빼앗는다는 뜻이네. 목숨이 걸린 위험한 일인 것만큼 성공하더라도 이 자식 역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거고.”윤정욱이 물었다.“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나?”“당연하지.”장미진인이 말했다.“실패하면 둘 다 죽을 수 있네.”윤정욱은 즉시 고개를 저었다.“태호야, 나는 반대다. 네가 무성을 살리고 싶은 마음은 알아. 하지만 무성을 살리다가 네 목숨까지 위험해진다면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없지. 무성이 깨어난다 해도 네가 이런 일을 하게 두지는 않을 거다.”윤태호는 단호했다.“할아버지. 아들로서 아버지를 살릴 방법이 있다면 저는 구정물이라도 마실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의사예요. 환자의 목숨을 살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어떤 위험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저를 말리지 마세요. 이미 결정했어요. 아무도 저를 막을 수 없습니다.”“할아버지는 그저 저를 믿고 도와주시면 됩니다.”“게다가 저는 전에 아윤이 할아버지의 수명을 늘리는 데도 성공했어요. 이번에도 실패하지 않을 겁니다.”“그래도 걱정되시면 진인님께 물어보세요. 진인님도 제가 단명할 팔자는 아니라고 하셨으니까요.”윤정욱이 장미진인을 바라봤다.“그런 말을 한 적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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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0화

윤태호가 밀실에서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던 윤무적 일행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태호야, 형님 상태가 어떠냐?”“깨어나셨어?”“어떻게 됐어?”윤태호가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한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는 경지를 뛰어넘어 수호자를 죽이는 과정에서 아주 심한 반서를 입으셨어요. 지금은 마지막 숨만 간신히 붙어 있는 상태예요.”사람들의 얼굴에 비통한 기색이 떠올랐다.20여 년 만에 윤무성을 다시 만났다. 그런데 재회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생이별을 맞을지도 모른다니.윤무적의 눈이 붉어졌다.“태호야, 형님을 살릴 수 있지?”“살릴 수 있어요.”윤태호는 단호하게 대답했다.그제야 사람들은 시름을 놓았다.윤태호가 말했다.“지금 여러분께 부탁드릴 일이 있어요. 셋째 삼촌, 숙모. 두 분은 여기 남아서 아버지의 안전을 지켜주세요.”“명왕전 기지라 경비가 삼엄하긴 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윤무적과 용녀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윤태호는 다시 윤무열을 바라봤다.“둘째 삼촌, 아버지가 입으실 깨끗한 옷 한 벌을 구해 주세요. 그리고 100년 이상 된 약재가 필요합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문제없어.”윤무열도 바로 승낙했다.도악 스님이 물었다.“윤 시주, 내가 도울 일은 없는가?”윤태호가 고개를 저었다.“지금은 없습니다. 스님께서는 돌아가 쉬셔도 됩니다.”“난 여기 남아 윤 시주의 부친을 위해 기도하겠네.”도악 스님은 그대로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조용히 불경을 외기 시작했다.“감사합니다, 스님.”윤태호가 인사한 뒤 당영곤과 용안을 바라봤다.“너희 둘은 나와 함께 가자.”세 사람이 몇 걸음도 옮기기 전에 정면에서 군신과 마주쳤다. 군신이 물었다.“태호야, 어디로 가느냐?”“영곤이와 용안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요.”윤태호가 이어 말했다.“수장님, 전투기 1대를 보내 미주에 계신 제 어머니를 데려와 주셨으면 합니다.”“그 정도야 간단하지. 바로 준비할게.”군신은 그제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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