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윤태호의 심정은 소진구의 마지막 순간과 비슷했다.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아도 끝까지 싸워야 하니까.윤무적, 용녀, 군신, 도악 스님이 차례로 앞으로 나와 윤태호 곁에 섰다.장미진인도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바람 소리만으로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기에 천천히 윤태호 옆으로 다가왔다.6명이 나란히 섰다.모두의 몸에서 드높은 전의가 뿜어져 나왔다.혼신의 힘을 다 해서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각오였다.“젠장, 우리가 이렇게 많은데 수선자 하나를 못 이겨?”장미진인이 말했다.“조금 있다가 우리는 용이를 붙잡아 두어 태호에게 필살기를 쓸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하네.”군신이 대답했다.“그 방법은 아까 이미 써 봤네. 하지만 용이가 너무 강해서 실패했어.”“너희가 실패한 건 내가 없었기 때문이지. 이제 내가 왔으니 이번 계획은 무조건 성공할 거야.”장미진인이 윤태호에게 당부했다.“이 자식아, 난 딱 두 번밖에 못 나선다. 기회를 제대로 잡아. 쫄지 마. 저 늙다리가 천재난을 넘겼어도 이제 막 수선자가 된 참이라 경지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어. 우리한테도 죽일 기회는 있다고.”“알겠어요.”윤태호가 짧게 대답했다.지금 상황은 살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당연히 목숨을 걸어야 했다.게다가 그들 중 누구도 가만히 앉아 죽음을 기다릴 사람은 아니었다.장미진인이 물었다.“다들 준비됐나?”“준비됐네.”군신이 대답했다.“내 명령을 따라야 하네. 내가 하나, 둘, 셋 하면 전부 동시에 공격해야 하네.”장미진인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하나, 둘, 셋! 시작.”휙.윤태호, 군신, 용녀, 윤무적, 도악 스님이 동시에 용이를 향해 돌진했다.그런데 장미진인은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젠장, 저 늙은 사기꾼이 우릴 또 속였어.”군신은 장미진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욕설을 내뱉었다.지금 용이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만 아니었다면 곧장 돌아가 장미진인부터 두들겨 팼을 것이다.정말 믿을 수 없는 늙은이였다.대전이 시작됐다.“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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