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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481 - Chapter 490

891 Chapters

제481화

윤태호는 당연히 그 말을 믿었다. 손주희의 실력은 꽤 쓸만했고 비록 윤태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인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했다.“제가 직접 본 게 아니라면 절대 안 믿었을 거예요. 윤 선생님, 진짜 너무 대단하세요.”윤태호를 바라보는 여자의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전 싸움 말고도 잘하는 거 많은데.”“예를 들면요?”여자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예를 들면 8시간 동안 할 수 있다던가.”그 말을 듣고 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8시간? 그걸 어떻게 감당해?’딱!윤태호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여자의 이마를 튕기며 말했다.“제 말은 8시간 동안 출근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여자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더 빨개졌고 급히 화제를 돌렸다.“윤 선생님, 저 앞이 대표님의 사무실이에요. 절 따라오세요.”응접실을 지나니 “대표 사무실”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는 문이 나타났다.똑, 똑.여자가 문을 두드리고 말했다.“대표님, 윤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뒤이어 문이 열리고 연한 화장을 한 눈부시게 아름다운 얼굴이 윤태호의 앞에 나타났다.“누나!”쪽!임다은은 윤태호를 보자마자 볼에 뽀뽀했다.옆에 있던 여자는 그 모습을 보고 이 남자를 가질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실망스러웠다.“가서 일 봐요.”임다은이 그 여자에게 말했다.“네.”여자는 머리를 끄덕인 뒤에 윤태호를 한 번 더 쳐다보고 나서야 몸을 돌려 떠났다.“들어와요.”임다은은 윤태호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주위를 둘러보니 사무실은 백 평 정도였고 인테리어는 아주 심플했으며 책장과 아주 큰 책상, 그리고 소파 몇 개가 전부였다.“누나, 혼자서 이렇게 큰 사무실을 쓰는 거예요? 너무 사치스러운 거 아니에요?”윤태호는 부러움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여기가 마음에 들어요? 마음에 들면 일을 때려치우고 나랑 같이 일해요. 그러면 매일 여기서 일할 수 있잖아요.”임다은이 말했다.“농담하지 마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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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넓은 사무실 안에서 남녀가 쾌락에 젖은 신음이 끊임없이 울렸다.윤태호는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인을 품에 안고 창문을 통해 도시의 경치를 바라보니, 마치 모든 것을 가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 사무실 안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임다은은 옷을 입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윤태호의 이마를 콕콕 찌르며 입을 삐죽였다.“뭐가 그렇게 오래 걸려요? 팔 아파 죽겠어.”“내가 어루만져 줄게요.”윤태호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임다은을 품에 껴안았다.“흥! 변태!”임다은은 몸을 돌려 팔로 윤태호의 목을 감싸 안고 말했다.“나랑 주희 씨 중에 누가 더 예뻐요?”“그건...”윤태호는 갑작스러운 물음에 어쩔 바를 몰랐다.그러자 임다은이 웃으며 말했다.“사무실에는 CCTV가 있어요. 그러니까 아까 태호 씨가 밖에서 주희 씨랑 했던 일도 똑똑히 봤고요.”윤태호는 황급히 해명하려 했다.“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그 여자가...”“주희 씨가 먼저 안겼다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임다은은 윤태호를 째려보며 말했다.“내가 남자들이 무슨 생각하는지 모를 것 같아요? 집에 있는 마누라 보다 밖의 여자가 더 예뻐 보이죠? 왜요? 주희 씨가 마음에 들어요?”“아니에요.”윤태호가 말했다.“내가 왜 그런 무식한 여자를 좋아하겠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나뿐이에요.”“쳇, 나만 좋아한다면서 백아윤한테는 왜 그런 거예요?”“그게 사실은...”윤태호가 해명하려 했지만, 말이 끝나기 전에 임다은이 잘라 버렸다.“해명 안 해도 돼요. 태호 씨가 무슨 생각 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임다은이 웃으며 말했다.“세상의 정상에 서는 것과 술에 취해 미녀의 무릎을 베고 자는 건 모든 남자의 로망이잖아요. 아니라고 할 수 있어요?”‘맞아, 아주 정확해. 그런 유혹을 견딜 수 있는 남자는 세상에 없어.’윤태호는 감히 자기 생각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 머뭇거리고 있었다.그러자 임다은이 이어 말했다.“요즘 세상에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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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태호야, 너 언제 돌아왔어?”“조금 전에요.”윤태호는 재빨리 전혜란이 손에 쥐고 있던 빗자루를 빼앗았다.“엄마, 몸이 아직 완벽하게 나은 건 아니니까, 이런 일은 저한테 맡기세요.”“괜찮아, 백 교수님이 적당히 운동하라고 하셨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전혜란이 이어서 물었다.“듣자니까 너 전양에 갔었다며? 거긴 왜 간 거야?”“친구가 아프다고 해서 치료해 주러 갔었어요.”윤태호는 엄마가 걱정할 것 같아서 거짓말을 했다.“그럼, 친구는 다 나았어?”“네, 다 나았어요.”“그래.”전혜란은 짧게 대답하고 바로 이어 말했다.“엄마가 밥해 줄까? 뭐 먹고 싶어?”“몸도 성치 않은데 밥을 왜 해요. 우리 그냥 밖에서 먹어요.”전혜란은 윤태호의 말을 듣고 바로 거절했다.“요즘 밖에 나가 먹으면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알아? 고깃값도 오르고 채솟값도 올랐어. 그냥 집에서 밥해 먹는 게 돈이 훨씬 적게 들어.”“밥 한 끼 먹는 데 돈이 들면 얼마나 든다고 그래요.”“얼마 들지 않는다 해도 아낄 때는 아껴야 하는 거야. 넌 아직 장가도 못 갔고, 나중에 애가 생기면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지금부터 모아야지.”전혜란은 윤태호를 키우느라 많은 고생을 했고 돈도 많이 버는 편이 아니라 절약이 습관처럼 몸에 뱄다.윤태호는 전혜란의 말을 듣고 마음이 뭉클하면서도 아프기도 했다.그래서 아예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했다.윤태호는 빗자루를 옆에 놓고 엄마와 함께 소파에 앉았다.“엄마, 최근에 일이 좀 생겼는데 그동안 말할 기회가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 기회가 생겼으니까 다 말해 드릴게요.”“무슨 일이야? 혹시 다은이와 싸웠어?”전혜란이 말했다.“다은이는 좋은 여자야. 난 걔가 마음에 들어.”“누나와 관련된 일뿐만 아니라, 다른 일도 있어요.”윤태호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있었던 일들을 다 털어놓았다.물론 엄마가 걱정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으니 위험한 일들은 여전히 말하지 않았다.전혜란은 윤태호의 말을 듣고 아들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한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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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윤태호는 집을 사고 싶다고 말하고 나니 사실 조금 긴장되었다. 비록 이제 돈은 있지만, 전혜란은 근검절약이 습관처럼 몸에 밴 사람이라 반대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전혜란은 바로 동의했다.“너도 이제 다 컸고, 여자 친구도 있으니까 집을 사야지.”전혜란이 물었다.“넌 어떤 집을 사고 싶어?”“침실이 3개인 아파트는 어때요?”윤태호가 말했다.전혜란은 그 말을 듣고 머리를 저었다.“그건 안 돼. 그냥 별장 한 채 사.”“네?”윤태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전혜란을 바라보았다.전혜란이 말했다.“침실이 3개인 집은 너무 작아. 나중에 다은이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방이 부족해. 다은이의 부모님이 가끔 미주로 놀러 오셔도 집에 모셔야 하잖아. 호텔 방을 예약해 드리면 자신들을 불편해하는 줄 알고 서운하실 거야.”“역시 엄마는 생각이 깊어요.”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사실 윤태호도 별장을 사고 싶었지만, 전혜란이 반대할 것 같아서 아파트를 사겠다고 한 것이었다.“넌 이제 돈 있으니까, 집을 살 돈은 네가 해결해. 엄마가 모아둔 돈은 네가 결혼할 때 다은이한테 선물을 사주고 싶어. 네 생각은 어때?”“좋아요.”전혜란이 이어 말했다.“아, 맞다! 예전에 내가 장여울한테 줬던 팔찌는 어떻게 됐어? 돌려받았어?”“헤어지면서 돌려줬지만, 그때 곽진우가 옆에 있어서 그 새끼랑 싸우면서 실수로 팔찌를 부쉈어요.”윤태호가 말했다.전혜란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쉽네. 그 팔찌는 예전에 네 아빠가 윤씨 가문의 가보라면서 나한테 준 거야. 부서지지 않았다면 다은이한테 선물했을 텐데...”“엄마, 죄송해요. 제가 더 조심해야 했는데.”윤태호의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네 탓이 아니야. 내 잘못도 있어. 여울이가 그렇게 돈에 미친 사람일 줄은 몰랐는데.”장여울 말이 나오자, 전혜란은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인생은 새옹지마란 말도 있잖아. 네가 여울이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다은이 같은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겠지. 아!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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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그래, 엄마는 널 믿어. 그리고 백 교수도 빨리 꼬셔.”전혜란이 말했다.윤태호는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전 다은 누나만 있으면 돼요. 다른 여자는 필요 없어요.”“다은이가 그랬잖아. 성공한 남자의 뒤에는 많은 여자가 있다고. 다은이도 널 밀어주고 있는데 대체 뭐가 걱정이야?”전혜란이 말했다.“백 교수는 딱 봐도 아들을 낳을 몸매야. 그러니까 그냥 엄마 말 들어. 백 교수를 꼬셔봐.”윤태호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화제를 돌렸다.“근데 저녁 메뉴는 뭐예요?”“그런 고민을 왜 해! 얼른 청소를 끝내고 밖에 나가서 밥 먹자. 너 백 교수한테 신경 많이 써야 해. 백 교수가 얼마나 예쁜데, 다른 남자한테 빼앗기고 나서 나중에 땅 치며 후회하지 말고.”윤태호는 머리가 아팠다.아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전혜란은 또 입을 열었다.“태호야, 엄마 말 들었지? 하루라도 빨리 손을 써. 너 혼자서 안 될 것 같으면 다은이한테 도와달라고 해.”윤태호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이런 게 바로 와이프를 데리고 여자를 꼬신다는 건가?’“엄마는 너무 오픈된 것 같아요.”윤태호는 그 뒤로 며칠 동안 출근하면서 항상 미주의 별장 판매 정보를 검색했다.운무산은 미주에서 유명한 곳이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다들 재벌 아니면 유명인이었으니 미주의 우두머리이고 용문의 현무사인 윤태호의 신분에 아주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하여, 원래는 운무산의 별장을 사려 했지만, 며칠 동안 고민 끝에 그냥 포기했다.운무산은 도심과 거리가 멀었고, 주위에 공원과 마트가 없어 산책하거나 장보기가 어려우니 아무래도 엄마가 불편해할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도심의 별장을 사기로 했다.그리고 며칠 동안 검색한 끝에 드디어 마음에 드는 별장을 찾았다. 그곳은 “골든 레이크”라는 고급 주택가였고 유명한 회사가 지은 곳이니 집의 품질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며 주위에 호수도 있어 경치마저 좋았다.토요일, 오전, 햇살이 눈 부신 날.윤태호는 엄마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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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전혜란은 여기서 장여울을 만날 줄은 몰랐기 때문에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장여울은 몸매가 잘 드러나는 회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머리를 뒤로 묶어 올렸으며 연한 화장 때문인지 우아하고 단아한 느낌이 들어 스타일이 예전보다 훨씬 더 세련된 것 같았다.“어? 아줌마는...”장여울도 조금 놀란 듯했다.“장여울, 네가 왜 여기 있어?”전혜란이 물었다.“저 여기서 일해요. 영업팀 팀장이고 월급은 600만 원.”장여울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전혜란의 말에 대답하고 바로 되물었다.“그러는 아줌마는 여기서 뭐 하세요?”“난...”전혜란이 대답하기 전에 장여울이 냉소를 지으며 말을 잘랐다.“설마 집 사러 온 건 아니겠죠? 여기 집을 사려면 최소 수십억이 들 텐데. 아줌마랑 아줌마 아들이 장기를 팔아도 살 수가 없어요. 아... 알겠다. 폐품 주우러 왔구나?”전혜란은 여자이니 돈벌이가 힘들어 가끔 폐품을 주워 팔기도 했고 전에 장여울이 그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여기는 분양 사무실이고 별장을 파는 곳이니까 아줌마한테 줄 폐품 따윈 없어요. 그러니까 당장 꺼져요!”장여울은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하지만 전혜란은 화를 내지 않았고 그저 눈앞에 있는 각박하고 냉정한 사람이 낯설다는 느낌이 들었다.전혜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여울아, 사람이 이러면 안 돼. 아무리 그래도 너와 태호는 전에 잠깐 만났던 사이이고 난 어른인데 이렇게 각박하게 굴 필요는 없잖아.”“각박하다고? 당신 지금 나한테 각박하다고 한 거야? 뭐 이런 뻔뻔한 인간이 다 있어!”장여울은 급기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윤태호, 그 새끼 때문만 아니었어도 난 여기서 일하는 게 아니라 진작에 떵떵거리며 살았을 거야.”장여울은 윤태호가 너무 미웠다.장여울이 곽진우와 만난 뒤로 곽진우는 죽었고, 곽정수는 미쳤으니 병원 원장 며느리 꿈이 깨졌다.그 뒤로 대학 시절의 과 대표 이강윤을 만났고, 동창 모임 때 이강윤을 이용하여 윤태호를 실컷 괴롭히려 했지만, 오히려 윤태호한테 당해 동창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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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전혜란은 장여울을 무시하고 분양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잠깐!”장여울은 날카롭게 외치며 전혜란의 앞으로 달려가 길을 막았다.“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당장 꺼져!”전혜란은 끝내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문이 열려 있는데 당연히 손님이 들어오라고 열려 있는 거 아니야? 여기는 집을 손님들을 싫어하나?”“집을 산다고? 아줌마가? 하하하, 어이없어.”장여울은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농담을 들었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로비에 있던 다른 직원들도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를 듣고 모여들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에요?”“언니, 왜 웃어요?”“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요? 저희한테도 말해주세요.”정장을 입은 여직원들이 다가와 말했다.장여울은 손으로 전혜란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아줌마가 집을 사러 왔대. 너희들은 믿어?”직원들은 전혜란을 살펴보며 얼굴에는 무시가 가득했다.“언니,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이 아줌마는 딱 봐도 지갑에 만 원도 없을 것 같은데, 무슨 수로 수십억짜리 별장을 사요?”“거지꼴을 하고 별장을 사겠다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아줌마, 혹시 폐품 주우러 왔어? 여긴 폐품이 없으니까, 그냥 나가.”“하하...”직원들은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장여울은 마지막에 말한 여자한테 말했다.“지혜야, 네 말이 맞아. 내가 예전에 길가에서 본 적이 있어. 이 아줌마가 진짜 폐품을 줍던데? 너희들이 못 봐서 그렇지, 아예 상반신을 쓰레기통에 밀어 넣고 줍더라고. 진짜 더러워 죽겠어.”직원들은 또 웃음을 터뜨렸다.“아줌마, 폐품 주우러 온 거 맞아? 설마 정신병원에서 도망친 건 아니겠지?”“여기는 별장을 파는 곳이야. 일반 사람들은 돈을 평생 모아도 살 수 없다고.”“빨리 가.”“빨리 꺼져!”장여울은 짜증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진짜 별장을 사러 온 손님들이 분양 사무실에 거지가 왔다는 걸 알면 우리 별장에 대한 인상이 나빠질 거야.”“언니 말이 맞아. 아줌마, 빨리 꺼지라니까?”“꺼져!”직원들은 급기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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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전혜란은 몸의 상처가 완전히 낫지 않은 데다가 장여울이 미는 바람에 바닥에 쓰러졌고 고통 때문에 표정이 일그러졌다.“아줌마, 빨리 안 꺼져?”장여울은 또다시 지독한 욕설을 퍼부었다.“여기서 죽지 마. 아줌마 시체를 치울 사람이 없으니까.”전혜란은 갈비뼈를 잡은 채로 고통 때문에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팀장님, 저 아줌마 얼굴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설마 다친 건 아니겠죠?”한 직원이 말했다.“그냥 살짝 밀었을 뿐인데 다치긴 뭘 다쳐!”장여울은 다시 한번 전혜란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경고하는데,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꺼져. 경비 불러서 끌고 나가기 전에.”전혜란은 비틀거리며 몸을 겨우 일으켰지만, 허리를 펴기 전에 짧은 비명과 함께 다시 주저앉았다.“으윽!”“지금 뭐 하는 거야? 사기 치려고 이러는 거지? 여기 어딘 줄 알고 감히 사기를 쳐! 진짜 뒤지고 싶어?”장여울은 화를 못 참고 발로 전혜란을 걷어찼고, 전혜란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장여울의 발길질은 하필이면 전혜란의 갈비뼈에 정확히 꽂혔고, 순간 “뚝”하는 소리와 함께 갈비뼈가 부러졌고, 동시에 전혜란도 정신을 잃었다.“흥! 어디서 기절한 척이야? 좋아, 언제까지 누워있나 보자.”퍽! 퍽!장여울은 또 전혜란을 걷어찼다.“언니, 이 아줌마가 진짜 기절한 것 같은데요? 이제 어떡하죠?”한 직원이 다급히 물었다.이곳은 분양 사무실이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으니 만약 다른 손님들이 이 장면을 보게 된다면 큰일이었다.“괜찮아, 이런 거지는 죽어도 신경 쓸 사람이 없어.”장여울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소리 질렀다.“경비! 경비 어디 갔어!”그리고 경비 두 명이 소리를 듣고 바로 달려왔다.“팀장님, 무슨 일이시죠?”“이 거지 아줌마를 밖에 던져.”장여울은 기절한 채 쓰러져 있는 전혜란을 가리키며 말했다.“병원으로 데려가는 게 어떨까요?”한 경비가 물었다.“병원? 네가 치료비를 내줄래?”장여울은 방금 말한 경비를 째려보며 말했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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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맥을 짚으니, 전혜란의 몸 상황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전에 천우진의 차에 치여 부러진 갈비뼈가 다시 부러진 거였다.순간, 윤태호의 눈동자에는 살기가 넘쳤고, 머리를 들고 소리 질렀다.“누가 그랬어!”로비에는 직원이 10명이 넘었지만 아무도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이때, 윤태호는 직원들 가운에 서 있는 장여울을 발견했고, 어떻게 된 일인지 바로 알아차렸다.하지만 지금은 전혜란의 몸이 가장 중요하니 끓어오르는 분노를 꾹 참고 전혜란을 로비의 소파에 눕힌 다음 금침으로 치료하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부적도 몇 장 그렸다.그리고 5분 뒤, 전혜란은 천천히 눈을 떴다.“태호야...”“몸은 좀 어때요? 아직도 아파요?”윤태호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전혜란은 머리를 저으며 가볍게 웃었다.“이제 안 아파.”윤태호는 전혜란을 부축하여 조심스레 소파에 앉히고 나서 입을 열었다.“엄마,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요.”전혜란은 윤태호의 팔을 잡고 말했다.“태호야, 난 괜찮으니까 사고 치지 마.”“엄마, 오늘 하루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절 믿어 주세요. 제가 잘 해결할게요.”윤태호는 애원하듯 말했다.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전혜란은 항상 반항하지 않고 꾹 참았다. 하지만 윤태호는 절대 이대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일반인도 엄마가 수모를 당하면 보고만 있을 리가 없으니, 미주의 우두머리이고 용문의 현무사이며 돈이든 사람이든 부족할 것 하나 없는 윤태호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전혜란은 그제야 윤태호의 팔을 놓고 말했다.“조심해.”윤태호는 머리를 끄덕이고 장여울의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네가 우리 엄마를 때렸어?”장여울은 윤태호의 화난 모습을 본 적이 있기에 겁이 나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태호야,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혹시 날 보러 왔어?”“내가 묻는 말에 대답해. 네가 우리 엄마를 때렸어?”윤태호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그리고 윤태호의 퉁명스러운 말투에 자존심이 상한 장여울은 그제야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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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하지만 오늘 확실히 누군가는 죽게 될 거야.”윤태호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엄동설한의 들판에 서 있는 듯한 뼛속까지 차가운 살기를 느꼈고 그들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윤태호가 아니라 희대의 살인마라는 착각이 들었다.이런 느낌은 너무 무서웠다!“팀장님, 어떡하죠?”한 여직원이 겁에 질려 말했다.장여울도 사실 두려웠지만, 부하 직원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억지로 괜찮은 척했다.“저 자식은 그냥 하찮은 의사야. 두려울 거 하나도 없어.”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저 사람의 기세를 보니까 전혀 의사 같지 않은데요? 정말 사람을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방금 말을 했던 여직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냥 겁주려고 센 척하는 거야. 저 자식의 손에 칼을 쥐여줘도 절대 사람을 못 죽여.”장여울은 말을 마치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등신 주제에 어디서 허세를 부려!”하지만 그 말이 끝나자마자 윤태호는 또 한 걸음 다가왔고 장여울은 깜짝 놀라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윤태호! 너 뭐 하는 거야! 경고하는데 여기서 쓸데없는 짓을 했다가는 내일 시체로 발견되는 수가 있어!”윤태호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이 다가오자, 장여울도 계속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벽에 등이 부딪혔고 더 이상 도망칠 수가 없었다.하지만 윤태호는 여전히 음침한 얼굴로 다가오고 있었고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웠다.이때, 장여울이 갑자기 소리 질렀다.“윤태호, 너 거기 서!”그리고 예상 밖으로 윤태호가 정말 발걸음을 멈췄다.정여울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등신은 역시 등신이네. 내가 엄마를 때려도 자기가 뭘 어떡하겠어?’하지만 윤태호가 이성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더 이상 자극하지 않기로 했다.“태호야, 네 엄마가 다친 일은 내가 해명할게...”짝!말이 끝나기 전에 윤태호는 사정없이 장여울의 뺨을 후려갈겼고, 장여울의 왼쪽 뺨이 빠른 속도로 부어오르기 시작했다.“해명? 뭔 해명? 혹시 우리 엄마가 스스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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