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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461 - Chapter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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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그 기회에 권낙연은 금침을 피했다.두 사람은 다시 거리를 벌렸다.“무신교 대장로도 별거 없네.”윤태호가 빈정대자 권낙연은 화가 났다.권낙연은 윤태호가 빈정대서 화가 난 게 아니라 윤태호를 몇 번이나 공격했는데 윤태호가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화가 난 것이었다.그는 무신교의 대장로이고 윤태호보다 나이가 수십 살 더 많은데 그런데도 윤태호를 확실히 제압할 수가 없었다.그것은 권낙연에게 엄청난 치욕이었다.“이 자식, 난 그냥 너와 놀아준 것뿐이야. 지금부터는 진지하게 상대해 줄게.”권낙연의 눈동자에서 섬뜩한 살기가 번뜩였다.“어디 한번 지켜볼게. 무신교 대장로가 진지하게 싸우면 얼마나 대단한지 말이야.”윤태호는 구전신용결을 사용하여 조용히 힘을 모았다.펑!권낙연이 폭발적인 기세를 내뿜으며 조금 전보다 더 빨리 움직였다.질 생각이 없었던 윤태호는 다리에 힘을 주며 권낙연에게 달려들었다.퍽퍽퍽!두 사람은 기술 같은 것은 모두 포기하고 무식하게 주먹으로 치고받고 싸우기 시작했다.세 번째 주먹을 내뻗었을 때 윤태호의 주먹에서 갑자기 옅은 금빛이 번쩍였다. 윤태호의 주먹과 권낙연의 주먹이 부딪치는 순간, 권낙연은 어마어마한 힘을 느끼고는 충격을 받았다.‘힘은 원래 쓰면 쓸수록 빠지는 게 정상인데 이 자식은 왜 점점 더 힘이 세지는 거지?’권낙연은 감히 방심할 수 없어서 더 힘을 주었다.윤태호는 연달아 주먹을 뻗으면서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이 늙은이 정말 만만치 않아.’윤태호는 빠르게 움직여 이 싸움을 끝내려고 했다.그는 한 손을 등 뒤에 숨긴 채로 부적을 그린 뒤 권낙연을 손으로 짚었다.“정지!”권낙연은 순간 몸이 굳는 걸 느꼈다. 마치 밧줄에 꽁꽁 묶인 것처럼 꼼짝할 수가 없었고 주먹도 허공에 멈추었다.어떻게 된 일일까?영문을 모르는 권낙연은 깜짝 놀랐다.이때 윤태호의 주먹이 그의 가슴으로 날아들었다.퍽!권낙연이 날아갔다.윤태호가 따라붙었다. 그는 이 기회를 틈타 권낙연을 해치울 생각이었는데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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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윤태호가 고개를 돌렸다.방씨 형제 중 한 명이 청룡에게 살해당했다.이때 청룡은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그는 마치 죽음의 신처럼 맹렬하게 상대방을 공격했다.잠시 뒤.“끄악...”또 한 번 비명이 터졌다.이번에는 홍낭자가 죽었다.권낙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야마모토가 다른 세 명과 함께 연합했음에도 불구하고 청룡을 죽이지 못했다. 오히려 청룡이 네 명 중 두 명을 죽였다.‘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형세가 우리에게 불리해질 수도 있어. 청룡을 죽여야만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거야.’그런 생각이 들자 권낙연이 걸음을 옮겨 청룡을 습격하려고 했다.슉.윤태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움직여 권낙연을 막았다.“뭐 하려는 거야? 당신 상대는 나야.”윤태호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이 자식, 내가 아직 널 죽이지 않은 이유는 내가 마음이 너그럽고 자애로운 사람이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괜히 나대지 말고 상황 파악 잘해.”권낙연이 호통을 쳤다.“비켜!”윤태호는 비키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도발했다.“무신교 대장로라더니, 지금 보니 그냥 허울뿐이었네.”“너...”“화내지 마. 차라리 저쪽 싸움이 끝날 때까지 나랑 여기서 대화를 나누는 건 어때?”권낙연이 옆을 힐끗 보았다.장미진인과 싸우고 있는 태극종사 진도릉은 이미 장미진인에게 완벽히 제압당했다.가장 무시무시한 점은 장미진인이 진도릉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태극권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장미진인은 오직 태극권만을 사용하고 있었다.만약 장미진인이 태극권 이외의 다른 수단을 썼다면 진도릉은 아주 처참하게 졌을 것이다.다른 한편, 기린과 오정, 전 장로 세 사람은 막상막하라 당장은 승부가 갈리지 않을 듯싶었다.청룡은 방성근과 홍낭자를 죽인 뒤 전세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푹.권낙연이 그들을 관찰하고 있을 때 야마모토가 어깨에 상처를 입었고 이내 피가 뿜어져 나왔다.“청룡이 야마모토와 다른 사람들을 죽인 뒤 기린을 도와주면 오늘 당신들은 전부 끝장이야.”권낙연은 매우 초조했다.그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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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탁.뼈가 맞춰졌다.윤태호는 바닥에서 일어난 뒤 권낙연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이면서 건방지게 말했다.“노인네, 내가 죽여줄게.”“할 수 있으면 해 봐.”슉.권낙연은 눈 깜짝할 사이에 윤태호의 앞에 섰다. 그는 손바닥으로 윤태호의 정수리를 힘껏 내리치려고 했다.만약 제대로 맞는다면 윤태호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권낙연의 손바닥이 윤태호의 정수리에서 20cm쯤 떨어졌을 때 권낙연의 몸이 갑자기 굳어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큰 그물이 그를 꽁꽁 옭아맨 것처럼 온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윤태호가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린 것일까?권낙연은 깜짝 놀랐다. 그가 이상한 소리를 내자 갑자기 주먹만큼 큰 꿀벌이 그의 주머니 안에서 나와 윤태호에게로 날아갔다.그런데 바로 이때 윤태호가 갑자기 모습을 감추었다.“큰일이야.”권낙연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드리워졌다. 그는 보이지 않는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으나 결국엔 늦어버렸다.푹!권낙연의 등에 금침이 꽂혔다.권낙연은 고통 따위 신경 쓸 새도 없이 빠르게 몸을 돌렸다.푹.이번에는 금침 하나가 그의 갈비뼈에 꽂혔다.권낙연은 자신의 상처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윤태호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퍽!주먹이 허공을 쳤다.윤태호가 다시금 모습을 감추었다.권낙연은 다급히 윤태호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바로 이때 금침 하나가 쥐도 새도 모르게 그의 왼쪽 가슴에 꽂혔다.푹.권낙연은 흠칫하면서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고개를 숙이니 피가 그의 옷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섬뜩한 광경이었다.3미터 밖에서 윤태호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정지술을 사용한 뒤에 은신술까지 사용하니 내력을 너무 많이 소모했다.그러나 다행히도 골칫거리 권낙연을 해결했다.윤태호는 권낙연 체내에 있는 본명고를 죽이기 위해 조금 전 권낙연의 등과 갈비뼈, 왼쪽 가슴에 금침을 꽂았다. 본명고가 죽는다면 고충을 부리는 술사인 권낙연도 죽을 수밖에 없었다.쿵!권낙연이 바닥에 쓰러져서 경련했다. 죽고 싶지 않았던 그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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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누구야?”윤태호가 고개를 홱 돌려 심각한 표정으로 숲속 깊은 곳을 바라보았다.그러나 대답은 없었다.윤태호가 장미진인의 상태를 살피러 가려고 할 때 갑자기 나비 한 마리가 윤태호의 어깨 위로 내려앉았다.“조심해!”장미진인은 자신의 상처를 돌볼 새도 없이 통증을 견디며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나비를 쳐냈다.펑!폭발음이 들려왔다.나비가 허공에서 폭발했다. 그 위력은 소형 수류탄에 버금갔다.윤태호와 장미진인 모두 폭발의 여파에 휩쓸렸다.“풉!”바닥에 쓰러진 윤태호는 입에서 피를 토했다. 그는 자신의 상처를 신경 쓰지 않고 황급히 장미진인의 상처를 살폈다.장미진인의 등은 폭발로 크게 다쳤다. 옷은 누더기가 되었고 등은 온통 피범벅이었다.그뿐만 아니라 어깨에서도 피가 흐르고 있었고 심지어 2cm 미만의 독침이 하나 꽂혀 있었다.“진인님, 움직이지 마세요. 제가 독침을 빼 드릴게요.”윤태호는 장미진인이 일어나려고 하자 서둘러 그를 막았다.“난 신경 쓰지 말고 어서 조재빈을 데리고 떠나.”장미진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떠난다고? 이곳에서 떠날 수 있겠어?”권낙연이 차갑게 웃으며 바닥에서 일어났다.‘이게 무슨...’윤태호의 동공이 흔들렸다.“궁금하지? 본명고를 죽였는데 왜 내가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는지 말이야.”권낙연은 우쭐한 표정으로 말했다.“사실 넌 내 본명고를 죽이지 못했어.”“그럴 리가 없어!”윤태호는 손을 쓰기 전 천안으로 확인해 봤었다. 권낙연의 본명고는 아주 작은 꿀벌 한 마리였는데 권낙연의 갈비뼈 쪽 혈관 속에 숨어 있었다.윤태호는 조금 전 그 침으로 본명고를 죽였었다.‘설마 내가 죽인 그 고충이 본명고가 아니었던 건가...’윤태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권낙연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네가 죽인 건 내 본명고가 아니야. 내 본명고는 심장에 있어.”“거짓말하지 마.”윤태호가 말했다.“당신 본명고가 심장에 있다고 해도 당신은 죽었어야 해.”윤태호가 세 번째 금침으로 권낙연의 왼쪽 가슴을 찔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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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내가 죽더라도 너는 반드시 같이 지옥으로 끌고 갈 거야.”조재빈은 으름장을 놓은 뒤 윤태호, 장미진인을 향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태호야, 선배님. 미안합니다. 저 때문에 괜히 성가신 일에 휘말렸네요.”“문주님, 문주님 잘못이 아니에요. 저는 죽게 되더라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윤태호가 말했다.장미진인도 입을 열었다.“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왜 사과를 하나? 내가 점 쳐봤을 때 오늘은 대길이었네. 그러니 우리 다 무사할걸세.”“하하하...”권낙연은 또다시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지금 죽기 직전인데 대길이라고? 참나, 어처구니가 없어서. 아, 깜빡할 뻔했어. 장미진인 당신은 천하제일 신산자라고 했지? 지금 보니 그 능력도 그다지 대단하지는 않은 것 같네.”권낙연은 웃고 있었다. 그는 오늘 조재빈 일행이 틀림없이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끄악...”갑자기 비명이 들렸다.고개를 돌려 보니 방씨 형제 중 둘째인 방승근이 청룡에게 다리 하나를 잘렸다.방승근은 바닥에 쓰러진 채로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고 바닥은 온통 피범벅이 되었다.“흥.”권낙연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더니 청룡 쪽으로 걸어갔다.청룡은 사실 조금 전부터 계속 옆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권낙연이 갑자기 다가오자 청룡은 곧바로 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청룡이 들고 있는 검은 야마모토에게서 빼앗은 검이었다.청룡의 매서운 공격에 권낙연은 감히 막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났다.그런데 이때 화려한 날개를 가진 나비 한 마리가 검 끝에 앉았고 윤태호와 장미진인은 동시에 외쳤다.“어서 검을 버려!”“조심해요!”펑!나비가 갑자기 폭발을 일으켰고 그 여파에 청룡은 날아갔다.다른 한편, 기린도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고 서서히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했다.장미진인은 상황이 점점 더 불리해지자 빠르게 대환단을 꺼내 윤태호에게 몇 알 건넸다.“어서 체력을 회복해. 잠시 뒤 또 한 번 치열한 전투를 벌여야 할 거야.”윤태호는 대환단을 전부 삼킨 뒤 장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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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네, 접니다.”아베 쇼지가 미소를 지었다.장미진인의 표정이 순식간에 심각해졌다.“저 사람이 그렇게 대단해요?”윤태호가 물었다.장미진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넌 모르겠지만 대진 무도에서는 네 명의 강자가 있어. 사람들은 그들을 신 한 명과 종사 세 명이라고 불러. 물론 신은 무신인 미야모토 무사시야. 종사 세 명은 각각 아마테의 대제사장 요시다 슌, 수월종의 종주 천산설의 사부님,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이 바로 아베 쇼지야.”“만약 내가 다치지 않고 멀쩡한 상태였다면 무서워할 필요가 없을 테지만 지금은...”장미진인은 거기까지 말한 뒤 갑자기 차갑게 웃었다.“대단한 대진의 종사가 나를 습격하다니, 비웃음을 살까 봐 두렵지도 않은가 보지?”조금 전 진도릉과 싸울 때 장미진인은 진도릉을 완벽히 제압한 상태였다. 그래서 누군가 습격하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방심했다.물론 일반인들은 장미진인을 습격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그런데 아베 쇼지가 이곳에 왔을 줄이야.음양사의 수단은 예측 불가였고, 장미진인이 방심까지 해서 독침에 당했던 것이다.아베 쇼지는 싱긋 웃으며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했다.“호국에는 그런 말이 있다죠? 싸울 때는 수단, 방법 가릴 필요가 없다는 말 말이에요.”“흥, 핑계 대지 마. 넌 그냥 비열한 거니까.”장미진인이 차갑게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아베 쇼지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가 말했다.“호국에는 또 그런 말이 있다고 들었어요. 비열한 자들은 굳이 고상해지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요.”“대동의 종사로서 이런 저속한 수단을 쓰다니, 참 뻔뻔하네.”윤태호가 그를 욕했다.“그 말은 틀렸어요.”아베 쇼지가 웃으며 말했다.“이건 결전이에요. 이길 수만 있다면 어떤 수단을 쓰는지는 중요치 않죠.”윤태호는 그가 두려워졌다.그의 눈앞에 있는 대동의 음양사는 실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그런 사람은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당신도 사주를 받고 날 죽이러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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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혹시라도 소문이 퍼진다면 태극종사인 진도릉은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사실 해결 방법이 하나 있긴 해요.”아베 쇼지가 말했다.“진도릉 씨가 장미진인을 죽인다면 이 세상에 진도릉 씨보다 태극권 실력이 더 강한 사람은 없게 되죠.”진도릉은 그의 말에 살짝 흔들려서 눈을 빛냈다.아베 쇼지는 계속하여 말했다.“게다가 장미진인은 청룡 랭킹 3위니까 장미진인을 죽인다면 진도릉 씨의 명망이 더 높아지겠죠.”진도릉의 눈동자에 살기가 드리워졌다.아베 쇼지의 말대로 장미진인을 죽인다면 진도릉의 명망은 아주 높아질 것이다.“진도릉 씨, 뭘 망설이는 거죠? 어서 죽여요.”진도릉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다른 사람이 약해진 틈을 타서 공격하는 건 사내대장부로서 할 일이 아니에요. 난 오늘 사주를 받고 조재빈을 죽이러 온 겁니다. 제 목표는 조재빈 한 명뿐이에요.”말을 마친 뒤 진도릉은 조재빈을 향해 걸어갔다.“잠깐만요!”아베 쇼지가 진도릉을 불러 세우며 말했다.“조재빈 씨는 내가 처리할 거예요.”“그렇다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진도릉은 말을 마친 뒤 자리를 뜨려고 했다.그런데 이때 아베 쇼지의 모자 위에 있던 나비 다섯 마리가 갑자기 진도릉의 등 뒤로 날아갔다.진도릉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장미진인은 그 광경을 본 순간 큰 목소리로 외쳤다.“조심해!”펑!나비가 폭발했고 진도릉은 폭발에 휘말렸다.아베 쇼지는 순식간에 진도릉의 등 뒤에 나타나 진도릉의 뒤통수에 독침을 찔러넣었다.그렇게 진도릉은 그 자리에서 죽었다.태극종사인 진도릉이 이토록 허무하게, 눈도 감지 못한 채로 죽어버렸다.윤태호의 동공이 심하게 떨렸다.아베 쇼지는 윤태호가 만났던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빨랐다. 심지어 김옥분과 권낙연보다도 훨씬 더 빨랐다.가장 무시무시한 점은 아베 쇼지의 수단이 매우 무자비하다는 것이었다.진도릉을 죽인 뒤에도 아베 쇼지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소맷자락을 휘날리며 눈 깜짝할 사이에 방승근의 앞에 나타났다.방승근은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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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권낙연은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는 무신교의 대장로이고 무공도 뛰어난 데다가 고술에도 능통했다. 그러나 대진 최고의 음양사 앞에서는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그러나 도망치기 전 그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아베 쇼지, 난 당신이 왜 이런 짓을 하는 건지 알고 싶어요.”권낙연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우리는 같은 편이잖아요. 왜 같은 편을 죽이는 거죠?”“미안하지만 난 당신들과 같은 편이 아니에요.”아베 쇼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대진 사람이고 당신들은 호국 사람이에요. 호국과 대진은 원한이 깊죠. 당신들을 죽이는 건 대진을 위해 공헌하는 거죠. 권 장로님, 권 장로님이 고술에 능통하다는 건 알지만 사실 당신의 고술은 내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그냥 죽어요.”아베 쇼지가 권낙연을 향해 걸어갔다.권낙연은 불리한 상황에 놓이자 뒤로 물러서면서 큰 목소리로 말했다.“조재빈, 나와 연합하는 건 어때? 우리는 같은 호국인이잖아. 아베 쇼지는 절대 우리를 살려두지 않을 거야. 지금 당장은 우리끼리 연합해서 아베 쇼지를 죽이고 용문과 무신교 사이의 원한은 다음에 해결하자고. 어때?”조재빈의 눈빛이 흔들렸다.연합은 좋은 방법이었다.현재 장미진인과 청룡은 다쳤고 기린은 팔이 한쪽뿐이었으며 윤태호도 이 자리에 있었다. 지금 상황으로는 기이한 수단을 쓰는 음양사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일 것 같았다.만약 권낙연과 협력한다면 승산이 조금 있었다.5초 뒤, 조재빈은 결정을 내렸다.“권낙연, 난 너와 연합하지 않을 거야.”“왜?”권낙연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우리가 연합한다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어.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아베 쇼지를 막지 못할 거야.”“난 죽어도 너와 연합하지 않을 거야.”조재빈이 말했다.“넌 음험하고 교활하고 비열하며 파렴치하지. 너랑 연합하는 건 무모한 짓이야. 그리고 혜성이 죽은 것도 네 탓이었잖아.”“조재빈, 나와 연합하지 않는다면 넌 죽을 거야.”권낙연은 사실 조재빈과 연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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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퍽!권낙연은 상처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손바닥으로 바닥을 힘껏 치며 자리에서 일어난 뒤 아베 쇼지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다른 한편, 아베 쇼지의 근처에 주먹만큼 큰 꿀벌들이 나타났다.살기 위해 권낙연은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윤태호는 권낙연이 절대 아베 쇼지를 막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장미진인과 눈빛을 교환했다.장미진인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이때 윤태호와 장미진인이 동시에 몸을 움직였다.“기린 씨, 어서 문주님을 데리고 가도록 해요. 나랑 진인님, 그리고 청룡 씨는 여기 남아서 아베 쇼지를 막을게요.”윤태호가 말했다.기린은 곧바로 조재빈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힘 빼지 말아요. 어차피 오늘은 아무도 도망치지 못할 테니까요.”아베 쇼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시선을 든 윤태호는 권낙연이 아베 쇼지에게 목을 졸려서 죽기 직전인 모습을 보았다.‘젠장, 저거 완전 미친놈이네.’윤태호는 경악했다. 권낙연은 상당히 강했는데 아베 쇼지의 앞에서는 힘을 못 추렸다.아베 쇼지의 실력은 무시무시했다.퍽!권낙연은 목이 부러진 채 죽었다.아베 쇼지는 권낙연의 시체를 바닥에 던져둔 뒤 바람처럼 움직여서 조재빈에게 달려들었다.슉.청룡이 가장 먼저 달려들며 아베 쇼지를 막으려고 했다.두 사람이 부딪치자마자 청룡이 날아갔다.청룡은 처음부터 아베 쇼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상처까지 입은 상태라 당연히 아베 쇼지를 막을 수 없었다.이때 장미진인이 손을 썼다.솔직히 얘기하자면 장미진인은 굉장한 실력자라서 상처를 입었음에도 아베 쇼지를 막을 수 있었다.그러나 점차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진인님.”윤태호가 장미진인을 불렀다.장미진인은 곧바로 뒤로 물러나면서 아베 쇼지와 거리를 벌렸고, 아베 쇼지는 뭔가를 눈치챈 것처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쿵!갑자기 번개가 쳤다.“같잖은 수작을 부리네요.”아베 쇼지는 경멸의 미소를 짓더니 두 손으로 빠르게 손짓하며 소리쳤다.“사!”순간 흰빛을 뿜어대는 오망성이 아베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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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갑작스러운 상황에 사람들 모두 깜짝 놀랐다.고개를 든 윤태호는 군복을 입은 남자를 보았다. 그 남자는 검을 들고 허공에서 오망성을 베려고 했다.남자는 30대로 보였는데 이목구비가 마치 조각상처럼 뚜렷하고 준수했고, 그의 날카로우면서도 그윽한 눈빛은 사람들에게 압박감을 주었다.그는 천하를 다스리는 왕의 기개를 갖춘 남자였다.“이 세상에 길경문을 망가뜨릴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난 믿지 않아.”쿵!검을 휘두르자 오망성이 폭발하며 부서졌다.심지어 오망성뿐만이 아니라 아베 쇼지의 머리까지 잘렸다. 그 순간 피가 사방으로 뿜어졌고 뇌수가 흘러나왔다.대진의 3대 종사 중 한 명인 음양사 아베 쇼지는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죽어버렸다.현장은 고요해졌고 아주 오랫동안 침묵이 이어졌다.너무도 충격적이었다.꿀꺽.윤태호는 참지 못하고 침을 삼키며 물었다.“저분이 바로 관군후 소진구 씨인가요?”“그래.”장미진인이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진인님, 청룡 랭킹 1위가 될 생각은 접는 게 좋겠어요. 소진구 씨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건 정말 비극이네요.”윤태호는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협력해도 아베 쇼지 한 명을 막지 못했는데 소진구는 아베 쇼지를 단칼에 죽여버렸다. 소진구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실력자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지난번에 소진구와 싸웠을 때 소진구가 날 봐줬나 봐. 안 그랬으면 정말 아주 처참하게 졌을 거야.”청룡도 한숨을 쉬었다.그러나 반대로 기린은 선망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역시 북방의 군신답네요. 진짜 천하무적이에요.”“천하무적? 흥. 소진구는 천하무적은 아니야.”장미진인이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진인님, 뭘 그렇게 질투하세요?”기린이 웃으며 말했다.“나는 도를 닦는 사람이라 없는 말은 하지 않아.”‘거짓말.’기린은 장미진인의 진지한 얼굴을 보고 그의 말이 거짓말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에게 물었다.“저렇게 강한 소진구 씨도 천하무적이 아니라면 누가 천하무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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