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접니다.”아베 쇼지가 미소를 지었다.장미진인의 표정이 순식간에 심각해졌다.“저 사람이 그렇게 대단해요?”윤태호가 물었다.장미진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넌 모르겠지만 대진 무도에서는 네 명의 강자가 있어. 사람들은 그들을 신 한 명과 종사 세 명이라고 불러. 물론 신은 무신인 미야모토 무사시야. 종사 세 명은 각각 아마테의 대제사장 요시다 슌, 수월종의 종주 천산설의 사부님,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이 바로 아베 쇼지야.”“만약 내가 다치지 않고 멀쩡한 상태였다면 무서워할 필요가 없을 테지만 지금은...”장미진인은 거기까지 말한 뒤 갑자기 차갑게 웃었다.“대단한 대진의 종사가 나를 습격하다니, 비웃음을 살까 봐 두렵지도 않은가 보지?”조금 전 진도릉과 싸울 때 장미진인은 진도릉을 완벽히 제압한 상태였다. 그래서 누군가 습격하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방심했다.물론 일반인들은 장미진인을 습격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그런데 아베 쇼지가 이곳에 왔을 줄이야.음양사의 수단은 예측 불가였고, 장미진인이 방심까지 해서 독침에 당했던 것이다.아베 쇼지는 싱긋 웃으며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했다.“호국에는 그런 말이 있다죠? 싸울 때는 수단, 방법 가릴 필요가 없다는 말 말이에요.”“흥, 핑계 대지 마. 넌 그냥 비열한 거니까.”장미진인이 차갑게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아베 쇼지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가 말했다.“호국에는 또 그런 말이 있다고 들었어요. 비열한 자들은 굳이 고상해지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요.”“대동의 종사로서 이런 저속한 수단을 쓰다니, 참 뻔뻔하네.”윤태호가 그를 욕했다.“그 말은 틀렸어요.”아베 쇼지가 웃으며 말했다.“이건 결전이에요. 이길 수만 있다면 어떤 수단을 쓰는지는 중요치 않죠.”윤태호는 그가 두려워졌다.그의 눈앞에 있는 대동의 음양사는 실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그런 사람은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당신도 사주를 받고 날 죽이러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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