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진은 윤태호의 말을 듣고 표정이 굳었다.자신이 누군지 알면 윤태호가 어느 정도 봐줄 줄 알았지만, 오히려 반말에 무시까지 당했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양서진은 동화 상회의 회장으로서 3개 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주의 우두머리인 윤태호와 지위가 동등했다.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바로 묻어 버렸겠지만, 윤태호는 하필이면 미주의 우두머리였고 양서진과 지위가 동등한 용문 사람이니 윤태호한테 손을 쓸 자격이 없었다.그러니 화를 잠시 참는 수밖에 없었다.“하하하, 태호 씨는 농담도 참 잘하시네.”양서진은 윤태호의 비위를 맞춰 주었다.“태호 씨, 오늘 일은 제 동생이 잘못했으니까, 제가 대신 사과하고 나중에 술 한잔 살게요. 어때요?”“안 돼.”윤태호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내가 먼저 머리를 숙였는데 감히 무시해? 이런 주제도 모른 새끼가!’양서진이 속으로 욕설을 퍼부으며 가까스로 화를 참고 있을 때, 동생 양서태가 먼저 폭발했다.“이 새끼가!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들어. 우리 형이 너한테 사과한 걸 영광으로 생각해야지, 어디서 까불고 있어! 너 그러다 뒤지는 수가...”“닥쳐!”양서진은 양서태를 노려보고는 웃으며 말했다.“태호 씨, 미안해요. 제 동생이 좀 싸가지가 없죠? 진짜 미안합니다. 전 동화 상회의 회장이에요. 혹시 동화 상회라고 들어본 적 있어요?”양서진은 말을 마치고 잠시 기다렸지만, 윤태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동화 상회를 모르는 줄 알고 이어 말했다.“동화 상회가 겉으로는 그냥 상회 같지만 사실 용문 소속이에요. 태호 씨도 아시겠지만, 용문은 지역마다 사업이 있고, 우리 미주, 남일, 그리고 중부 3개 도시의 사업은 동화 상회가 관리합니다. 그리고 저는 동화 상회의 회장이니까, 평소 하는 일이 구천을 도와 이 3개 도시의 사업을 운영하는 거고요.”양서진의 말은 자기가 구천의 사람이라는 뜻이었다.하지만 윤태호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그래서 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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