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호의 진짜 목적은 이거였구나!’고개를 든 백아연이 그윽해진 눈빛으로 윤태호를 쳐다보았다.“누나, 왜 그렇게 봐요?”윤태호가 웃으며 물었다.“제가 너무 잘 생겼어요?”“태호야, 너 변한 것 같아.”백아윤이 진지하게 말했다.“제가 변했다고요? 아닐걸요?”윤태호가 장난스럽게 받아쳤다.“저는 여전히 그때 그 소년이에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요.”“정말 변했어.”백아윤이 말했다.“전보다 많이 성숙해졌어. 이제 더는 예전처럼 충동적이지도 않아. 일을 진행할 때 앞을내다볼 줄도 알고, 네가 지켜야 할 선이 뭔지도 이젠 잘 아는 것 같아. 게다가 제법 계략도 쓸 줄 알고 말이야. 점점 임다은과 닮아가는 것 같아.”“인정해요. 다은 누나가 저에게 많은 걸 가르쳐 줬거든요.”윤태호는 굳이 그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흥. 솔직하네.”임다은 얘기가 나오자 괜히 기분이 나빠진 백아윤이 말했다.“임다은은 요즘 뭐 해? 너 귀찮게 안 해?”웅웅웅.바로 그때, 침대 협탁에 올려 두었던 휴대폰이 올렸다.휴대폰을 가져온 윤태호는 화면에 뜬 임다은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다은 누나 얘기를 하니 마침 누나한테 전화가 왔네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누나가 다은 누나와 텔레파시가 통한 모양이네요!”백아윤이 냉소 지으며 말했다.“걔와는 텔레파시 같은 건 통하고 싶지 않아.”윤태호가 피식 웃으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다은 누나, 무슨 일이야?”임다은이 물었다.“자기야, 어디야?”‘자기야?’자기야라는 세 글자에 백아윤이 미간을 찌푸렸다.‘자기는 무슨 자기? 뻔뻔스럽긴!’울컥, 화가 난 백아윤이 손을 들어 윤태호의 허리를 꼬집었다.통증에 헛바람을 들이켠 윤태호가 말했다.“누나, 나 지금 밖이야.”“우리 집으로 와.”임다은이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나 지금 깨끗하게 씻고 네가 제일 좋아하는 스튜어디스 옷으로 갈아입었어. 그러니까 빨리 와, 자기야.”“여우 같은 계집애.”백아윤이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었다.“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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