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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Kabanata 741 - Kabanata 750

891 Kabanata

제741화

윤태호는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서아 씨, 미안해요...”문서아는 그 표정만 보고도 상황이 꼬였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살짝 화가 난 듯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임다은 씨가 오래요?”“아니에요.”윤태호가 재빨리 말을 이었다.“호국 의학의 장지한 교수님이 미주에 오셨대요. 방금 전화 왔고 바로 만나야 한다고 하셨어요.”문서아의 얼굴에서 긴장이 조금 풀렸다.“중요한 일이면 얼른 다녀오세요. 언제 돌아와요?”“금방 돌아오진 못할 것 같아요.”윤태호는 숨을 삼켰다. 장 교수와의 만남은 분명 내일 도전과 관련된 이야기가 될 테고 백아윤과도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해야 했다.문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먼저 일 보세요. 저도 방 정리하고 먼저 가볼게요.”밤이 깊어, 문서아를 혼자 집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윤태호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서아 씨, 빨리 옷 입어요. 데려다줄게요.”문서아가 살짝 웃었다.“혹시 일하는 데 방해되진 않죠?”“네, 괜찮아요. 얼른 가요.”수줍게 고개를 끄덕인 문서아는 재빨리 옷을 챙겨 입고 욕실에서 나왔다.그 모습을 본 윤태호는 저절로 침을 삼켰다.‘젠장... 오늘 아윤 누나만 없었어도 서아 씨랑 뜨밤을 보내는 건데...’그는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가요.”윤태호는 문서아의 손을 잡고 호텔 밖으로 나섰다. 한밤중의 거리는 한적했고 차도 드물었다.차에 시동을 걸고 속도를 올리자 금세 문서아를 건물 앞까지 데려다주었다.문서아가 다정하게 말했다.“운전 조심하세요. 천천히 가요.”“서아 씨도 일찍 쉬어요.”“네.”문서아가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내일 시합, 꼭 힘내요. 항상 응원할게요.”“고마워요.”윤태호가 답하자 문서아가 살포시 그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손을 흔들며 계단을 올랐다.그녀가 걸을 때 허리를 살짝 흔드는 그 움직임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윤태호는 넋을 잃고 그녀의 뒤태를 바라보다가 문득 현실로 돌아왔다....해정.달빛이 장안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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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미주.윤태호는 초조한 마음으로 달하벨 호텔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리자마자 호텔 입구에 한 대의 벤츠 비즈니스 차량이 멈춰 서 있었다.차문이 열리자 은빛 하이힐이 땅에 닿고 곧이어 새하얗고 곧은 긴 다리가 드러났다. 그 뒤로 백아윤이 차에서 내렸다.백아윤은 시폰 블라우스와 회색 타이트 스커트를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뒤로 올려 묶었다. 얼굴에는 정교한 화장이 더해져 빛나는 아름다움을 뽐냈고 손에는 샤네르 한정판 가방을 들고 있어 고급스러운 품격이 자연스레 풍겼다.“누나!”윤태호는 달려가며 환한 미소로 인사했다.백아윤은 달콤하게 미소 지으며 그를 꼭 안았다. 익숙한 향기가 코끝을 스치자 윤태호의 마음이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말을 하려는 순간, 백아윤은 부드럽게 그를 놓았다.그때 다른 쪽 차문이 열리고 편한 정장 차림에 머리카락이 희끗한 노인이 차에서 내렸다.윤태호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나라에서 인정한 호국 의학 명인, 장지한.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본 적은 있었다.장지한의 안색은 좋지 않았고 얼굴의 주름은 세월의 깊이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그가 차에서 내리자 벤츠 차량에서 두 명의 중년 남자가 안경을 쓰고 따라 내렸다. 한 명은 약간 뚱뚱했고 다른 한 명은 마른 체형이었다.백아윤이 윤태호에게 소개했다.“태호야, 이분이 바로 호국 의학 명인, 침구신이라 불리는 장지한 교수님이야.”윤태호는 급히 다가가 공손히 말했다.“교수님,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이렇게 직접 뵙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미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장지한은 무표정하게 윤태호를 위아래로 훑으며 물었다.“자네가 윤태호인가?”“네, 제가 윤태호입니다.”장지한은 담담하게 말했다.“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현서에게 도전하다니, 참으로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군.”윤태호는 말투 속에 은근한 불쾌감이 섞여 있음을 느꼈지만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백아윤이 두 중년 남자 중 뚱뚱한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태호야, 이분은 서원병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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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하태결의 태도는 연건후보다 훨씬 냉랭했다.그는 윤태호와 잠깐 손을 맞대자마자 바로 놓으며 날카롭게 물었다.“윤 과장, 솔직히 묻겠습니다. 이현서를 이길 확률,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요?”“글쎄요...”윤태호의 담담한 대답에 하태결과 장지한의 얼굴이 동시에 굳었다.연건후 역시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자신도 없으면서 목숨까지 걸다니, 죽으려고 작정했어요?”하태결의 목소리는 싸늘하게 떨어졌다.장지한도 윤태호를 꾸짖으려 했지만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다시 삼켰다.윤태호는 하태결을 향해 얕게 웃었다.“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아직 젊어서 죽을 생각은 없어요.”하태결은 눈썹을 찌푸렸다.“죽을 생각이 없다면서 왜 확신은 못 가지는 거죠?”윤태호가 침착하게 답했다.“이현서의 실력을 직접 본 적도 없고 얼마나 뛰어난지도 모르니까 확신이 없는 겁니다. 그렇다고 제가 질 거라는 말은 아니에요.”장지한은 윤태호를 응시하며 눈썹을 살짝 움직였다.“그럼 승산이 있다는 뜻인가?”“최선을 다할 겁니다.”윤태호의 말에 장지한은 잠시 고개를 끄덕이며 깊이 바라보았다.바로 그때, 한 대의 승용차가 옆에 멈춰 섰다.차에서 밝은 표정을 한 손영진이 내렸다.“영진아!”장지한의 얼굴에도 드디어 미소가 번졌다.“미주 오기 전에 연락이라도 줘야지, 바로 우리 집으로 오면 되는데.”손영진이 장난스레 투덜거렸다. 두 사람의 친밀감이 한눈에 드러났다.“이번엔 윤태호 보러 미주에 온 거라 미리 말 안 했어.”장지한이 웃으며 답했다.손영진은 윤태호를 보고 곧장 다가가 90도로 허리를 숙였다.“스승님, 안녕하세요!”손영진의 행동에 장지한, 하태결, 연건후 모두 잠시 멈칫했다.“왜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거야?”장지한이 의아하게 물었다.손영진은 웃으며 말했다.“아, 몰랐구나. 윤태호... 아니, 스승님의 의료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 내가 제자로 받아 달라고 부탁드렸어.”“뭐라고...?”장지한은 믿기지 않는 듯 눈을 크게 떴다.손영진은 아직 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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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쾅!윤태호는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멍하니 백아윤을 바라봤다.‘누나가... 결혼한다고? 이게 말이 돼?’한참 멍하니 서 있던 윤태호는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누나, 장난이죠...?”백아윤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장난 아니야. 나... 정말 결혼해.”그 말에 윤태호의 심장은 바늘로 찔린 듯 아팠다. 숨을 고르며 겨우 입을 열었다.“결혼할 상대가 누구예요?”백아윤은 담담하게 말했다.“배윤혁. 해정 배씨 가문의 후계자야.”윤태호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배씨 가문?”그도 그럴 것이 윤태호는 해정에 가본 적도 없었고 그쪽 가문에 대해서 아는 것도 거의 없었다.“배씨 가문은 해정의 사대 명문 중 하나야. 순위는 제일 마지막이지만 지금 한창 성장 중이고... 배씨 가문 어르신이 높은 자리에 계셔서 현재 권력 정상에 있는 아홉 거물 중 한 명이셔.”백아윤의 말에 윤태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배씨 가문의 세력이 백씨 가문보다 훨씬 크다는 뜻이었다. 이번 결혼은 거의 가문 간 연합이나 다름없었다.“그럼 누나는... 정말 그 배윤혁이랑 결혼하고 싶은 거예요?”윤태호는 백아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이 혼사는 우리 할아버지와 배씨 가문 어르신이 정한 거야.”백아윤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이어갔다.“우리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시고 몸도 점점 쇠약해지고 계셔. 최근 반년은 거의 병상에 계셨거든. 지금 상태로는 오래 버티시기 힘들 거야.”“할아버지께서 안 계시면 우리 백씨 가문은 해정에서 일류 가문에서 이류, 심하면 삼류로 떨어질 수도 있어. 그래서 돌아가시기 전에 모든 걸 미리 계획해 두신 거야.”백아윤이 잠시 눈을 내리깔았다.“결국 나랑 배윤혁의 결혼도... 가문 연합일 뿐이야.”윤태호는 숨을 고르지 않고 계속 물었다.“그럼 누나는 배윤혁 좋아해요?”백아윤은 깊은 한숨을 짧게 내쉬었다.“안 좋아한다고 뭐가 달라지는데?”“내가 태어난 집안은 결혼을 마음대로 골랄 수 없어. 태어나는 순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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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윤태호가 잠시 숨을 고르더니, 진심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나는... 누나가 평생 행복했으면 좋겠어요.”그 순간, 백아윤의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윤태호가 눈물을 보지 못하게 했다.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로 누군가에게 이렇게 따뜻한 말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백아윤은 겨우 입을 열었다.“...태호야, 고마워.”그녀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윤태호를 바라보다가 이내 화제를 돌렸다.“요즘은 서양 의학이 대세잖아. 한의학은 점점 밀리고 있어. 예전엔 다들 한의학을 믿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줄었고...”잠시 말을 멈춘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게다가 이번 호패 의학제패전에서 장 교수님이 또 지셨잖아. 그 일 이후로 한의학은 더 조롱받고 있어. 장 교수님 말씀처럼 이제 더는 질 수 없어.”백아윤은 고개를 들어 윤태호를 똑바로 바라봤다.“내일 시합에서 꼭 이현서를 이겨. 한의학의 명예를 지켜야 해.”그녀의 진심이 담긴 눈빛에 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부담이 클 거라는 건 알지만... 난 널 믿어.”윤태호가 단호하게 말했다.“최선을 다할게요.”그의 눈빛이 결연하게 빛나자 백아윤은 조용히 미소 지었다.“누나, 우리 잠깐 산책이라도 할까요?”윤태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괜찮아. 시간도 늦었고 너도 빨리 돌아가 쉬어야지.”단호한 대답에 윤태호는 잠시 입술을 다물었다.이 밤이 그냥 끝나는 게 아쉬웠다.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다시는 이렇게 마주 앉아 이야기할 기회가 없을지도 몰랐으니까.그의 그런 마음을 알아차린 듯, 백아윤이 조용히 다가왔다.백아윤은 미소도, 말도 없이 그를 안았다. 가까이서 들려오는 그녀의 숨결이 귀를 간질였다.“앞으로의 일은 걱정하지 마. 잡념은 버리고 내일 도전만 생각해. 꼭 이겨야 해.”그녀는 살짝 떨어지며 입꼬리를 올렸다.“이기면 보상도 있을 거야.”“보상이요?”윤태호가 놀란 듯 되물었다.백아윤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이기면 알게 될 거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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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윤태호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 핸드폰을 열었다.사진을 열어 보는 순간 심장이 쿵쾅 뛰기 시작했다. 코끝이 간질거리고 온몸이 얼얼할 정도였다.첫 번째 사진은 욕실 안에서 찍은 사진이었다.막 목욕을 끝낸 듯, 몸에는 겨우 타올 하나만 걸쳐 있었고 은은한 불빛 아래서 피부가 뽀얗게 빛났다.특히 쇄골은 너무나 섬세해서 윤태호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두 번째 사진은 다리였다.윤태호는 그저 세 단어만 떠올릴 수 있었다.‘하얗다... 길다... 곧다...’세 번째 사진도 완벽했다.하얀 피부가 빛나고 군살 하나 없는 매끈한 라인에 윤태호는 숨을 고를 수조차 없었다.‘도대체... 이게 말이 돼?’네 번째 사진은 깨끗한 등 뒤였다.매끄러운 곡선과 완벽한 비율, 황금비율 그 자체였다.“이 정도 몸매에 부항 안 하면 아까운데...”윤태호는 속으로 감탄했다. 슈퍼모델도 울고 갈 수준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그녀는 얼굴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옷 안 입은 사진은 왜 한 장도 없어요?]윤태호가 장난 섞인 투로 물었다.[안 입었는데요.][타올 걸쳤잖아요.][타올이 옷은 아니잖아요.]‘젠장... 은근히 교활하네.’윤태호는 씁쓸히 속으로 중얼거렸다.[나처럼 조신한 여자가, 어설프게 옷 벗은 사진을 낯선 남자에게 보내겠어요?]‘조신? 미친 건가...’윤태호는 이어서 물었다.[하나 더.][뭔데요?][얼굴 좀 보고 싶어요.][그건 안 돼요.][왜요?][혹시 얼굴 사진 인터넷에 올리면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요.][걱정하지 마요. 그런 사람 아니니까.]윤태호가 약속했다.[못 믿겠어요. 남자들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있어야죠. 속는 사람이 바보잖아요.]‘젠장...’[정 보고 싶으면 내가 미주로 갈 때까지 기다려요.][그때 호텔 잡아주면 얼굴도, 다른 것도 한 번에 다 보여줄게요. 어때요?]‘언제 미주로 올지 누가 알아...’윤태호는 다시 물었다.[사진 더 있어요? 몇 장만 더 보내 주세요.][아까 말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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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당영곤이 말했다.“오늘 패천국 의학대표팀 소속 의사랑 맞붙는다고 해서 전화했어요. 윤태호 씨는 명왕전 소속이에요. 우리 명왕전의 체면을 깎으면 안 됩니다.”“만약 체면을 깎으면요?”윤태호가 물었다.“감히 우리 명왕전의 체면을 깎으면 즉시 제명해야죠.”당영곤의 목소리는 단호했다.“제가 윤태호 씨 상관인 거 잊지 않았죠?”“제가 명왕전에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간 줄 아세요?”윤태호가 비꼬듯 말했다.“제발 빨리 좀 제명해주세요. 더 이상 구속받지 않고 편하게 지내고 싶네요.”“너!”당영곤은 화가 치밀었다.“아니, 남자 맞아요? 장난친 건데 왜 화내세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그때,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난 태호 씨 믿어요. 힘내요!”한유의 목소리였다.윤태호는 얼른 물었다.“만약 이기면 상 같은 건 안 주나요?”“무슨 상 받고 싶은데요?”한유가 장난스럽게 말했다.“저는 어때요?”순간, 윤태호는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당영곤이 말하길, 한유를 함부로 건드리면 큰일 난다고 했었다.“농담이죠? 그런 상은 감당 못합니다.”“흥, 겁쟁이네?”한유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오전 8시, 미주 병원.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은 이미 만석이었다.첫 번째 줄에는 황찬호, 장지한, 이현서, 연건후, 하태결, 이경진 그리고 미주 병원 고위 관계자들이 앉아 있었다.두 번째 줄에는 패천국 의학대표팀 멤버들이 자리했다.세 번째 줄에는 도전 경기를 보러 온 특별 손님들이 앉았다.네 번째 줄부터는 일반 관객.마지막 몇 줄은 모두 기자석이었다.백 명이 넘는 기자들이 각기 다른 매체에서 와서 카메라를 세팅하며 준비를 마쳤다.윤태호가 강당에 들어서자 누군가 외쳤다.“윤 과장이다!”순식간에 수십 명의 기자들이 윤태호를 둘러싸며 사진을 찍고 질문을 쏟아냈다.“윤 과장님, 도전에 자신 있으신가요?”“패천국 의학대표팀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만약 지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질 수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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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윤태호는 패천국 기자를 똑바로 바라봤다.“더 묻고 싶은 거 있나요?”기자는 잠시 얼어붙었다.윤태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가 너무 강렬해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마치 칼집에서 막 뽑힌 명검처럼 날카로운 기운이 온몸을 휘감았다.윤태호가 낮은 목소리로 한 걸음 다가가며 말했다.“저도 한 가지 묻겠습니다. 당신은 뭔데요? 나한테 질문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저...”“이 사람, 끌어내요.”순간, 두 명의 검은 정장 경호원이 재빠르게 달려와 기자의 좌우를 붙잡았다.“저는 패천국 기자입니다! 마음대로 내보낼 권한 없어요!”기자가 허둥대며 외쳤다.“여기서는 제가 결정합니다.”윤태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기자는 강당 밖으로 끌려 나갔다.그는 잠시 주변을 훑었다.다른 기자들의 눈빛은 피하거나 고개를 숙였고 감히 그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이는 없었다.“저는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누군가 저를 존중하면 저도 존중하고 그에 합당한 예의로 되갚습니다. 늘 그렇게 살아왔습니다.”잠시 숨을 고른 후, 윤태호가 한 마디를 더했다.“하지만 저는 동시에 매우 깐깐한 사람입니다. 저를 존중하지 않으면 제 존중도 기대하지 마세요. 방금 기자가 그 좋은 예입니다.”그는 시선을 천천히 강당 안 기자들에게 돌렸다.“여기 있는 기자 여러분, 서로 존중하며 지내시길 바랍니다. 오늘 도전 경기를 주목하는 건 알지만 질문은 시합이 끝나고 해 주세요. 저는 승리자의 모습으로 여러분을 마주하고 싶습니다.”윤태호가 살짝 미소 지었다.그 미소는 한눈에 봐도 깨끗하고 따뜻했다.순식간에 현장에 있던 여 기자 몇 명은 넋을 잃고 속삭였다.“윤 과장님, 진짜 멋있어요.”“제가 본 의사 중 제일 멋져요.”“결혼은 했을까...”기자들의 속삭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태호는 천천히 첫 줄로 걸어갔다.“부시장님, 장 교수님, 국장님, 연 원장님.”윤태호는 차례로 손을 내밀며 차분히 인사를 건넸다. 태도는 한결같이 공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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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윤태호와 이현서의 대결은 단순한 시합이 아니었다.지는 쪽은 반드시 죽는다.숨소리조차 무겁게 가라앉은 순간, 윤태호가 고개를 돌려 백아윤과 눈을 마주했다.“누나, 나 걱정돼요?”백아윤의 눈빛이 단번에 날카로워졌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준비는 제대로 했어? 자신은 있고?”말투는 차가웠지만 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불안이 섞여 있었다.윤태호는 그 눈빛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아까는 그냥 농담이었어요. 목숨 가지고 장난칠 만큼 한가하지 않아요. 걱정 마요. 오늘은 내가 꼭 이겨요.”백아윤은 미묘하게 눈썹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방심하지 마. 이현서도, 패천국 팀도... 다 물러설 애들이 아니야.”윤태호의 눈빛이 천천히 가라앉았다.“걱정 마요. 오늘은 전부 후회하게 해줄 거예요. ‘괜히 의사 됐다’고 말하게.”그의 말끝엔 확신이 실려 있었다. 곧이어 진행 요원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조명이 따라붙고 요원의 목소리가 강당 전체에 울려 퍼졌다.“이제 초청 인사를 소개하고 오늘 대결의 규칙을 안내하겠습니다.”규칙은 단순했다.세 차례의 대결.같은 병증의 환자를 치료해 치료 속도와 효과가 더 뛰어난 쪽이 승리한다.단 하나의 제약이 있었다.윤태호는 오직 한의학만 사용할 수 있다.서양의학을 쓰는 순간, 실격이었다.강당이 고요해졌다. 누구도 쉽게 숨을 내쉬지 못하는 순간, 시계가 오전 9시 15분을 가리켰다.“첫 번째 대결을 시작하겠습니다.”윤태호의 첫 상대는 패천국 의학대표팀의 박창기.진행 요원은 박창기가 올해 31살이라고 소개했지만 무대 위의 남자는 그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머리는 이미 희끗했고 얼굴에는 세월이 새긴 듯한 깊은 주름이 패여 있었다.그의 첫인상은 31살 청년이 아니라 육십을 넘긴 노인에 가까웠다.윤태호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며 박창기를 바라봤다.‘이 사람... 도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거지?’박창기도 가만히 윤태호를 훑었다.그 눈빛에는 분명, 질투와 불편함이 섞여 있었다.‘무슨 한의사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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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푸하하하!”강당이 한순간에 웃음바다가 됐다.박창기는 패천국 사람이었지만 호국어를 제법 유창하게 구사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자 얼굴이 금세 붉게 달아올랐다.그때, 윤태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박창기 씨, 제 진단 결과 당신의 신장 기능 저하 원인은... 이름에 있습니다.”“이름이요?”박창기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되물었다.“제 이름이랑 무슨 상관이 있죠?”“상관 큽니다.”윤태호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창기’, 창으로 기를 뚫는다는 뜻 아닙니까? 그렇게 새버리면 몸이 버티겠어요?”“하하하하하하!”순식간에 강당이 다시 웃음으로 뒤덮였다.한 젊은 기자가 옆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무슨 말이에요? 왜 웃는 거지?”옆 기자가 웃음을 참으며 속삭였다.“창기로 기를 뚫는다잖아. 신장이 새버렸단 뜻이지.”“아... 젠장.”젊은 기자가 머리를 쥐어뜯었다.‘그걸 그렇게 진지하게 말한다고?’사실, 패천국에서는 ‘박’이 ‘바람’과 비슷한 발음이었기에 가능한 농담이었다.무대 아래, 이현서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고 눈빛에는 서늘한 짜증이 번졌다.“박창기, 저 멍청한 놈... 쪽팔리게 왜 저래.”옆에 있던 비서가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교수님, 창기 씨한테 뭐라고 전달할까요?”“필요 없어요.”이현서가 단호하게 잘랐다.“저런 건 그냥 혼자 망신당하게 둬요. 패천국 이름까지 깎을 필요는 없잖아요.”무대 위에서는 아직도 웃음이 채 가시지 않았다.사람들 사이에서 킬킬거림이 퍼졌고 박창기의 얼굴은 점점 굳어갔다.그는 이를 악물며 낮게 말했다.“쓸데없는 농담은 이제 그만하시죠. 바로 시작합시다.”“좋아요.”윤태호가 여유롭게 웃으며 손을 들어올렸다. 진행 요원이 앞으로 나와 두 명의 여성 환자를 안내했다. 대형 스크린에 환자들의 병력이 뜨자 강당 안이 조용해졌다.둘 다 20대 초반, 고열로 입원한 환자들이었다.이번 대결의 규칙은 단순했다.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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