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군, 저건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국공부 사람들과 제법 친해 보이는 넷째 형님의 모습에 유봉진은 거의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한 기세였다.추소하를 형님이라고 부르지 않나, 우리 국공부 운운하지 않나, 국공부가 도대체 유상무와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이건...”추소하는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대답했다.유봉진의 분노에 찬 기세와는 달리 추소하는 그나마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다.“무왕 대군 나리의 생각은 저도 잘 알지 못합니다. 어찌 그런 말을 하셨는지 저로서도... 알 길이 없습니다.”모른다, 알지 못한다, 이해하지 못한다, 분명치 않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하는 것이 정답이다!추월녀가 뭐라고 답해야 할지 막막할 땐 그저 그렇게 말하면 된다고 말했었다.유봉진이 간신히 분노를 억누르는 걸 보고 추소하는 속으로 감탄했다.‘역시 월녀는 참 신통한 여인이로구나. 미리 이렇게 완벽한 정답을 주었으니.’“월녀와는 대체 어떤 사이란 말입니까?”누군가 엿들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유봉진은 소리를 낮추었다.이곳은 왕부처럼 경비가 삼엄하지 않았다.추소하가 또 한마디 덧붙였다.“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월녀와 무왕 대군 나리께 직접 여쭈어야 할 듯합니다.”“그럼 본왕이 직접 나가 사람들 보는 앞에서 물어보란 말입니까?”“그것도 나쁘진 않지요. 대군 나리께서 친히 가서 물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그저 물어보면 인정하지 않으면 그만이다.무왕도 방금 어차피 인정하지 않으면 황제도 어찌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사적인 장소에서 실컷 떠들어대고 밖에 나가선 절대 인정하지 않으면 된다.그렇게 생각하자 추소하의 얼굴빛이 훨씬 밝아지면서 유봉진에게 웃으며 말했다.“직접 가서 확인해 보십시오.”추소하가 정말로 유봉진에게 직접 확인하라는 뜻을 보이자, 유봉진은 분통이 터져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이런 문제를 어찌 사람들 앞에서 물을 수 있단 말인가. 정녕 추소하는 국공부가 화를 입을까 봐 두렵지도 않은 것일까?하지만 잠시 후 추월녀와 자운선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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