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하는 변경의 작은 마을에서 추씨 가문의 셋째, 추삼근을 만났다.시골 출신의 처녀라 성격이 활달하고 꾸밈이 없었으며, 복잡한 환경에서 자란 대갓집 규수처럼 수작을 꾸밀 줄도 몰랐다.비록 스무 살이 넘었지만 일상이 너무나 단순했기에 투정을 부릴 때는 어린 소녀의 순박함이 느껴지기도 했다.이 점이 영아란의 눈에도 귀여워 보였던지, 그녀 또한 문채이를 각별히 아꼈다.“월녀의 말에 따르는 게 좋겠네. 만약 월녀가 1등을 하고 싶다면, 무왕부와 제대로 겨뤄 볼세.”영아란이 웃으며 말했다.구청하가 추월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추월녀는 영아란을 바라보며 물었다.“아란 숙모님도 무왕부만이 겨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이 말은 듣는 이의 체면을 상하게 할 수도 있지만 사람은 솔직해야 하는 법이다. 영아란이 고개를 끄덕였다.“예.”“숙모님, 앞으로 편하게 말을 놓으세요.”“알았다.”영아란, 문채이와 구청하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추소하가 약간 골치를 앓는 듯 신음했다.“숙모님, 그 말은... 신중하게, 신중하게 하셔야 합니다.”“나는 산골에서 온 여자인데, 어찌 신중이라는 것을 알겠느냐? 조카는 내 입을 천으로 막을 셈이냐?”영아란이 그를 흘겨보았다.추소하가 즉시 식은땀을 흘렸다.“저는 감히 그러지 못합니다!”“흥.”추월녀가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었다.“셋째 숙모님, 빨리 사냥 품을 가져오세요.”“모두 나에게 맡겨라. 내가 지고 갈 터이니라.”문채이가 큰 소리로 말했다.구청하가 말을 몰아 달려갔지만 누군가가 그녀보다 앞서가서 이미 그 멧돼지를 사람들에게 짊어지게 하고 있었다.“내가 잡은 사냥감이다.”구청하가 눈살을 찌푸렸다.“제가 잡은 것입니다. 위에는 제 화살이 박혀 있습니다.”이 어린 낭자는 민후부의 어린 아씨로 기마술과 활 솜씨는 여러 고수 사이에서 특별히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인 아씨들보다는 위였다.추월녀가 말을 몰고 다가와 멧돼지를 짊어진 민후부의 호위무사들을 가만히 살펴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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