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입 다물지 못하겠느냐!”화가 치밀어오른 선우원영은 눈물을 쏟아내며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그 어멈을 향해 달려들었다.이에 어멈이 다리를 들어 그녀의 배를 걷어차자, 선우원영은 복부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바로 바닥에서 뒹굴더니 일어설 힘조차 없어서 간신히 가쁜 숨만 몰아쉬었다.이미 궁형을 당했던지라 포궁이 망가져서 겨우 목숨을 건졌던 그녀였다.무엇보다도 가장 끔찍했던 것은 상궁들이 그녀의 아랫도리마저 꿰맨 것이었다.이는 궁형 중에서 가장 잔혹했으니.사실 자신이 괴물로 변해버렸다는 사실을 선우원영 그녀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몸이 허약하고 기운이 하나도 없었으나 이리 버티고 있는 이유는 단지 유봉진을 한 번이라도 만날 수만 있다면 모든 게 바뀔지도 모른다는 집착 때문이었다.“엉... 엉엉...”어멈의 상대가 되지 않자, 선우원영은 바닥에 엎드린 채 울기 시작했다.“참으로 재수 없네!”어멈은 그녀에게 침을 뱉은 후, 의원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선생님, 그냥 맥만 한번 짚어보시지요. 생명에 문제만 없다면 보고하기가 훨씬 수월해지지 않겠습니까.”의원 역시 혐오 가득한 눈빛으로 선우원영을 쏘아보았다.비록 그녀에게 아무 원한이나 동정심이 없었으나 그저 궁형을 당한 여인을 만지는 것이 더럽고 불길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진무가 오라 하지 않았다면 이 뜰로 한 발짝도 들어오지 않았을 터인데.’선우원영이 여전히 거부하려는 것을 보고 의원이 냉정하게 말했다.“저는 단지 아씨께서 살 수 있는지 없는지만 보려는 것뿐입니다. 저를 포함한 세상천지의 모든 사내가 괴물이 된 아씨를 꺼린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죠?”의원의 말이 비수가 되어 선우원영의 가슴을 찌르자, 선우원영은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그저 의원이 맥을 짚게 내버려두었다.맥을 짚고 나서 그녀가 죽지 않을 거라는 말을 남긴 뒤에 의원과 어멈은 자리를 떴다.그들이 떠난 후, 그녀는 오랫동안 땅바닥에 앉아 있었다.그렇게 시간이 흘러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졌을 때, 갑자기 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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