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금방 나가.”샤워를 마친 유하는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대충 대답했다.밖에서 주성이 계속 다급하게 문을 두드리자, 손놀림을 재촉하며 빠르게 움직였다.서비스 에어리어에서 급히 산 분홍·검정 배색의 경량 재킷으로 갈아입고, 젖은 머리카락만 수건으로 훑어내듯 닦은 뒤 문을 열었다.“가자.”문 앞에서 기다리던 주성이 눈을 크게 떴다.“머리가 왜 젖어 있어요?”“괜찮아. 일단 가서 장비부터 사자.”“안 됩니다. 밖에 아직 비 오고 있어요. 형수님 감기 막 나았고, 곧 광명산으로 들어가야 하잖아요. 거기 길은 여기보다 훨씬 험해요. 또 아프시면 어떡해요?”결국 주성의 완강한 태도에, 유하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렸다.완전무장 하고 나니 겨우 함께 밖으로 나설 수 있었다....두 사람은 여행 정보를 미리 찾아보고, 등산·캠핑 전문 카페에서 유료 상담까지 받아 정리해 둔 체크리스트를 꺼내 들었다.라온시 근처에서 가장 큰 아웃도어 매장으로 곧장 향했다.목록에는 텐트, 침낭,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구급약 세트, 트레킹 폴 같은 기본 장비들이 있었다.거기에 더해 간단한 식량, 물티슈 같은 생필품, 보조 배터리, 나침반도 필수였다.차량용 공구, 두꺼운 바람막이와 등산화, 모자까지 꼼꼼히 챙겼다.광명산은 해발 고도가 높고 날씨 변화가 심한 산이었다.체력 소모가 크다는 이야기에 대비해, 에너지 젤과 핫팩도 몇 개 넣었다.‘혹시 몰라서.’그 말이 습관처럼 따라붙었지만, 결국 안전을 위한 철저한 준비였다.준비를 마친 뒤, 라온시에서 간단히 마지막 식사를 했다.SUV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했다.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오프라인 지도까지 다운로드했다....오후, 드디어 출발.넓은 국도를 따라 검은색 SUV가 힘차게 엔진음을 내며 나아갔다.운전석에 앉은 주성은 블랙 아웃도어 재킷 차림.옆자리의 유하도 같은 색 재킷을 입고 있었다.주성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물었다.“형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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