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บทที่ 301 - บทที่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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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승현은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불쑥 입을 열었다.“네가 바라는 건, 내가 널 책임지는 거야?”그 말에 유하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아 진짜... 지금 벽돌만 있으면 그냥 내리찍고 싶어!’‘근데... 아니지. 지금은 졸업 앞둔 시기잖아.’‘괜히 사고라도 치면 구속이고 뭐고, 내 앞길 다 망가져.’‘진정하자. 침착해야 해.’몇 번이고 마음을 가라앉힌 끝에, 유하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아니. 내가 바라는 건 너랑 멀어지는 거야. 솔직히 널 이해할 수 없고, 기대도 없어. 네가 뭘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받고 싶지도 않아.”“난 그냥 너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 다시는 보고 싶지도 않고.”말은 아주 명확하게 전달했다.유하는 고개를 돌려 자리를 뜨려 했다.그런데 등 뒤로 담담하게 날아온 청년의 목소리가 걸음을 멈추게 했다.“그래서... 임청산은 널 만족시키나?”유하의 눈썹이 좁게 모였다.청산과는 어릴 적 인연이 있어 지금은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지만, 아직 연인 관계로 발전한 건 아니었다.하지만 선택지가 필요하다면, 승현을 끊어내기 위해서라면... 답은 정해져 있었다.“그래. 선배는 그래. 선배랑 있으면... 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편안함을 느껴.”승현은 그림자 속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유하는 가만히 서 있는 승현의 모습이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그녀는 묵혀 두었던 답답한 숨을 길게 내쉬었다. 가슴 속에 짓눌러 있던 돌덩이를 토해내듯, 발걸음은 오히려 가벼웠다.유하의 등 뒤에는 승현이 여전히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움직이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얼마 후, 근처에서 기다리던 태건이 다가왔다.그는 조용히 승현의 팔을 붙잡았다.그러고는 순식간에, 똑바로 버티고 있던 승현의 몸이 힘없이 기울었다.가로등 불빛이 드리운 자리, 땀에 젖은 얼굴은 창백했다.붉은 기운 하나 없는, 백지장처럼 하얀 얼굴.곧 검은색 차 한 대가 조용히 멈춰 섰다.태건은 승현을 부축해 뒷좌석에 태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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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한겨울.고리대학교 연구소.프로젝트의 첫 번째 대단원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사무실 안은 환호와 탄식이 뒤섞여, 다음 회식 장소를 두고 왁자지껄했다.그런데, 구석의 유하와 프로젝트 책임자인 청산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다른 분들께 말씀이라도 드리고 나오는 게... 그냥 이렇게 가도 괜찮을까요?”몰래 빠져나오며 유하는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괜찮아.”청산은 부드럽게 웃으며, 유하의 머리 위로 삐뚤어진 하얀 털모자를 곧게 잡아주었다.“모자 똑바로 써. 바람 차가워.”그는 익숙한 손길로 모자를 눌러 주면서 말을 이었다.“게다가 이미 보조 학생들한테 축하금도 보냈어. 나는 그냥 책임자로서 지갑 열면 되는 거지. 그리고 너한테 약속했잖아. 1단계 끝나면 감자전 해주기로. 안 먹고 싶어?”그 말을 들은 유하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지만, 제대로 먹어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맛.집을 떠난 뒤로는 더더욱.그런데 청산이 직접 만들어 준 감자전을 처음 먹었을 때, 유하는 감탄했다. 그때부터 내내 생각났다.유하는 바쁘게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해요, 청산 오빠.”청산이 웃음을 터뜨렸다.“평소엔 선배님, 선배님 하다가, 먹을 거 얘기만 나오면 오빠네?”유하는 눈을 깜빡이며 장난스레 입꼬리를 올렸다.“빨리 가요, 청산 오빠.”“간다.”저녁 햇살 속, 유하가 앞서 걷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청산의 시선이 부드럽게 풀렸다.귓가에 맴도는 그녀의 웃음소리와 붉게 물든 빛이, 그의 얼굴에까지 따뜻한 미소를 번지게 했다....둘은 시장에서 장을 본 뒤 청산의 자취방으로 향했다.청산이 직접 만든 따뜻한 집밥이 테이블 가득 차려졌다.그 가운데 유하가 가장 좋아하는 감자전과 해시 브라운까지.유하는 그 자리에서 어린 시절의 소망을 한껏 채우듯 행복하게 식사했다.식사를 마친 뒤, 책임자인 청산은 남은 행정과 후속 프로젝트 정리를 해야 했다.그래서 청산은 유하와 함께 학교로 돌아왔다.작별 인사를 하고, 유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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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숨 막히는 공기.박중순은 유하의 형형한 눈빛에 겁을 먹은 듯 목을 움츠렸다. 더는 소리 지르지 못하고, 그저 흐느끼며 울기만 했다.유하는 입을 꾹 다물었다. 억지로 표정을 가라앉히고, 얼굴에 힘겹게 미소 비슷한 걸 걸었다.수많은 시선을 견디며 박중순의 팔을 잡아끌었다.‘학교에서 더 난리 치게 둘 순 없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끌고 나가야 해.’...학교 밖으로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두 명이 눈에 들어왔다.아버지 소만근, 그리고 외삼촌 박강수였다.셋이 몰려든 모양새는, 오래전처럼 사냥감을 몰아세우는 듯했다.유하는 박중순이 말한 장소가 아닌, 미리 잡아둔 식당으로 그들을 이끌었다.식당 안쪽 룸에 들어서자, 박중순이 가장 먼저 앉아 유하의 손을 붙잡았다.눈물은 또르르 흘러내리고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웠다.“얘야, 이렇게 오랜만에 너를 보니 엄마가 살 것 같다.그동안 소식도 없고, 혹시 잘못된 건 아닌지 밤마다 눈물로 살았어.이렇게 잘 지내는 거 보니... 엄마 마음은 이제 놓인다.”마치 조금 전 학교 앞에서 “죽어버리겠다”라고 난리를 치던 사람이 아닌 듯, 온화한 표정이었다.유하는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그만해. 가식 떠는 거 역겨워.”“얘가... 네가 어떻게 엄마한테 그런 말을 해?내가 너 낳고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감사는 못할망정, 욕을 해?”박중순은 말끝마다 울음을 섞었다.‘낳고 길렀다고?’‘도망치지 않았으면 굶어 죽거나, 맞아 죽거나, 아니면 어디론가 팔려갔을지도 몰라.’‘다 동생 예물비 맞추려고 내 목숨 내다 팔았을 사람들이.’한참 울다가 유하가 꿈쩍도 하지 않자, 박중순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더니 슬며시 유하의 노란 패딩 재킷으로 손을 뻗었다.“옷이 참 좋네. 밖에서 이렇게 잘 지내면서, 집에 얼굴 한 번은 비쳐야 할 거 아냐. 우리 집이 어떤 고생하는지 네가 알기나 해?”유하는 박중순의 손길을 세게 밀쳐냈다.박중순은 잠깐 얼이 빠진 얼굴을 하더니, 금세 눈을 새빨갛게 부라리고 소리쳤다.“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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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유하야, 아빠 엄마가 다 알아보고 골라놨다. 이 집안들 다 재산 좀 있는 데야. 네가 가면 편하게 살겠어.”박중순이 사진 몇 장을 밀어왔다.유하는 대수롭지 않게 한 번 흘겨봤다. 사진 속 남자들은 적어도 서른은 넘어 보였고, 번들거리는 얼굴에 굵은 금목걸이를 걸친, 전형적인 떼돈 번 졸부의 모습이었다.“편하게 산다고?”유하는 비웃음을 삼켰다.“엄마가 말하는 ‘편안’이 도대체 누구의 편안인지 생각해 봤어? 돈 몇 푼 받고 딸 팔아먹는 걸 당연한 일로 아나.”박강수가 성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개소리하지 마, 딸년 주제에 부모한테 그렇게 말하냐!”유하는 손에 쥔 피 묻은 도자기 파편을 살짝 굴렸다. 그 소리만으로도 박강수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박중순은 눈을 부릅뜨고 목소리를 높였다.“오늘 당장 자퇴하고 우리랑 같이 집에 가. 도시에 오래 살다 성격 다 버렸네, 네가 뭐라고 감히.”“안 가. 결혼 안 해.”유하의 대답은 짧고 단호했다.“네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소만근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얼굴은 굳고 목소리는 칼처럼 날카로웠다.“너 안 따라오면, 내가 내일 학교 앞에서 피켓 들고 무릎 꿇고 앉을 거야. 얘가 부모 버리고 집 나간 불효녀라고. 사람들이 다 알게 할 거다.”“그래, 그럼 언론에 나가서 다 불어.”박중순이 손을 휘저으며 덧붙였다.“우리 말 안 들으면 망신당할 각오 단단히 해. 너 같은 자식 있는 집에서 누가 편하게 살겠냐!”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처럼 박혔다.유하는 마치 먼 곳을 바라보는 사람처럼, 달라진 얼굴들을 바라봤다.이 장면이, 이 말들이, 자신 인생의 일부로서 18년 동안 반복돼 온 연극임을 알았다.‘화나지 않아. 예전만큼은. 이제는 웃음이 나와. 이게 희극이구나.’유하는 평온하게 손을 들어 탁자를 세 번 내리쳤다.쿵- 쿵- 쿵-세 번째 소리가 울리자, 손바닥이 도자기 파편에 깊게 긁혔다. 붉은 피가 탁자 위로 번져 나갔다.정적.피가 튄 몇 방울이 박중순의 얼굴과 박강수의 셔츠에 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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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유하는 한때 이해하지 못했다. 왜 부모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지...이유도 알 수 없고, 대책도 없었다.그래서 참고 또 참았다.하지만 아직 고3... 부모가 자신을 늙은 남자에게 팔아넘기려 할 때, 유하는 결국 참을 수 없었다.그날 밤 담을 넘어 도망쳤다.그리고 4년.겨우 벗어났다고 믿었던 악몽이, 다시 들이닥쳤다.부모는 언제나 자신을 미워했다. 이제 유하도 부모에 대한 감정은 다 소진돼 없어졌다.그래서 부모라면 그녀도 차갑게 대할 수 있었다.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 동생만큼은... 유하가 겪어온 모든 고통의 원인이 된 존재만큼은... 차갑게 굴 수 없었다.어릴 적, 유하는 유민을 동생으로서 아꼈다.유민 역시 누나를 누나로 대했다.그는 학교에서 맞고 오면 ‘누나, 도와줘’ 하고 울며 매달렸고, 밥상에 나온 고기를 몰래 챙겨주기도 했고, 주머니 속 사탕을 건네거나 용돈을 나눠 쓰기도 했다.마지막에 유민은 누나가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주기까지 했다.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진실을 알게 된 순간, 유하는 도저히 미워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다.사랑했던 만큼, 원망도 더 깊었다....유민은 바닥에 떨어진 먼지 묻은 솜사탕을 주워들었다.그리고 눈앞이 흐려져서, 손이 덜덜 떨렸다.“누나... 미안해.”유민은 모든 걸 알고 있었다.그러나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입술 끝에서 흘러나온 건 그 한마디 말뿐이었다.유하는 붉어진 눈으로 동생을 노려보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동생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몇 걸음 나아간 순간, 등 뒤로 낮고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누나... 그냥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해. 누나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랑... 누나가 결혼해서 출가외인이 되면, 아빠랑 엄마도 어쩔 수 없을 거야.”‘결혼...?’유하는 멈칫했다.결혼이라는 족쇄가, 부모를 막는 방패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것은 또 다른 굴레가 될 수도 있지만, 이미 결혼한 유하를 다시 부모의 뜻대로 결혼시키는 것은 법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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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방 안은 노란 불빛이 어둡게 번져 있고, 사방은 적막했다.눈앞의 청산은 멍하니 굳어 있었다. 꽤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마치 제대로 못 들은 듯 얼떨결에 입을 열었다.“뭐라고?”유하는 다시 한번 말했다. 두 뺨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부끄러움과 죄책감이 뒤섞여 얽히듯이, 집안 사정과 지난 일들을 차근차근 고백했다.그리고 고개는 숙인 채,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만약 가능하다면, 유하는 그런 과거를 평생 감추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청산의 도움을 구하려는 순간, 숨기지 않고 말해야만 했다.“저도 알아요. 제 집안이 엉망이고, 앞으로도 문제만 생길 거라는 거요. 그런데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결혼하면 오빠를 최대한 안 끌어들이도록 노력할게요. 제가 오빠한테 잘할게요. 저... 정말 결혼이 필요해요.”말은 갈피를 잃고 점점 흔들렸다.‘내가 이렇게 말하면 뭐가 달라질까?’‘따져 보면 나는 결점투성이고, 좋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청산 오빠가 왜 이런 나랑 결혼하겠어?’‘내가 잘해주겠다 한들 그걸 믿어줄 이유가 없잖아.’유하는 고개를 깊이 숙이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저 청산의 거절만 기다리며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갔다.‘이제는 친구로도 못 지내겠지...’여자의 눈물이 왈칵 차 올라오는 걸 느낄 즈음, 뜻밖에도 청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낮고 살짝 잠긴, 그러나 따뜻한 음색이었다.“나에게 시간 좀 줄래?”“네...?”유하는 머릿속이 ‘웅’ 하고 울리며 고개를 번쩍 들었다. 뜨거운 국물에서 오른 김이 두 사람 사이를 가리고 있었고, 그 너머에서 청산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청산은 다시 한번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곧 크리스마스잖아. 그날 파티에서 대답할게. 괜찮지?”그는 곧바로 거절하지 않았다. 고려해 주겠다고 했다....기다림은 고문이었다.크리스마스까지는 아직 보름이 남아 있었고, 유하는 거의 매일 부모님의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다. 끊임없는 재촉.학교 복도를 걸을 때면 괜히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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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뭐?”유하는 승현이 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술잔을 들고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손이 덜컥 비어버렸다. 두 잔 모두 순식간에 빼앗겨 버렸다.눈 깜짝할 새였다.빈손을 확인한 순간, 유하의 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랐다.“오승현, 너...!”앞에서 잔을 기울이며 입술을 훑어내리던 승현이 눈을 가늘게 떴다. 승현의 도발적인 눈빛에는 알 수 없는 분노가 숨겨져 있었다.“소유하, 제대로 생각하고 있는 거 맞아?”“미친놈!”유하는 이를 악물고 밀쳐냈다. 어찌어찌 빠져나오긴 했지만,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괜찮을 거야. 별일 없을 거야...’하지만 생각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댄스 무대 쪽의 불이 툭 꺼졌다. 이내 무대 위에만 은은한 조명이 켜졌다.하얀 정장을 입은 청산이 무대 중앙에 앉아 있었다. 청산의 앞에는 검은빛 윤이 흐르는 피아노가 있었다.남자의 긴 손가락이 건반 위에 내려앉자, 화려한 선율이 쏟아져 나왔다.홀 안에 있던 커플들이 하나둘 손을 맞잡고 음악에 몸을 맡겼다.유하는 홀린 듯이 숨을 죽였다.그때 옆에서 이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야, 괜찮아? 아까 보니까 오승현이 네 술 빼앗아 마시던데, 무슨 일이야?”승현의 성격이 까다롭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이솔은 멀리서도 불안해 눈치채고 다가온 것이다.유하는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고 했다. 그제야 이솔은 안도하며 시선을 무대 위로 옮겼다.“어라? 이 곡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대답하지 않은 유하의 눈가가 벌겋게 젖어들었다. 그러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다행이다. 다행이야. 술 안 마셨어. 나, 잘못 안 했어.’유하는 그동안 너무 몰아붙여져, 너무 눌려 살아서, 머릿속엔 청산이 혹시 거절한다면 어쩌지 하는 공포밖에 없었다.그러다 그녀는 미친 생각까지 했다. 즉, 약을 구해다 술에 탈 생각까지 했다.‘청산 오빠라면 분명 책임져 줄 거야.’‘근데... 그랬으면 난 정말 끝이었겠지.’다행히, 그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 청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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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유하는 남자를 자극할까 두려워 급히 말끝을 바꿨다.“미안해, 미안해... 같이 병원 가자, 제발. 진짜 조금밖에 안 넣었어. 제발 믿어줘. 의사한테 가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사장님도 부작용 없다고 했어, 진짜야!”그녀는 울먹이며 말이 꼬였다.“미안해... 그래, 네 약혼자 있잖아. 약혼자 불러. 네 약혼자 지금 불러서 오라 그래. 제발, 제발 부탁이야...”유하는 방 안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숨은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울음만 터져 나왔다.‘제발, 제발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공기 속 어딘가에서 비웃음이 스쳤다. 낮고 거친 목소리였다.“그 술... 누구 주려고 한 거냐?”유하는 눈물이 번져 시야가 뿌옇게 흔들렸다.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기회를 틈타 문 앞으로 달려가 손바닥이 부서져라 두드렸다.“도와주세요! 제발, 문 열어주세요!”그러나 복도는 고요했고,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곧이어 거친 힘이 유하를 문에 그대로 눌러붙게 했다. 이성이 사라진 채 몸부림치며 발로 차고 손으로 할퀴었다. 팔이 허공을 휘젓다 스위치를 건드렸다.순간, 방 안에 불이 켜졌다. 눈앞이 하얗게 번쩍였다.유하는 미처 보지 못했다.자신을 짓누르고 있던 승현의 눈가가 언제 젖어 있었는지, 이미 붉게 물든 눈에서 떨어진 눈물이 제 머리칼 위로 흩어지고 있다는걸.유하는 그대로 방 안 깊숙이 끌려 들어갔다....문밖, 칠흑 같은 복도.태건이 벽에 등을 기대고 서 있었다.안에서 들려오는 유하의 울부짖음과, 이어지는 거친 호흡 소리에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은 채 말없이 서 있었다.‘이걸 손 놓고 이대로 보고만 있어야 해?’꾹꾹 눌러왔던 무언가가 한순간 터져 나오는 듯, 태건은 떨리는 숨을 삼켰다.곧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불꽃은 몇 번이고 허공을 스치다가 겨우 붙었다. 총을 잡을 때도 흔들림 없던 손이, 지금은 미세하게 떨렸다.태건은 천천히 벽에 몸을 미끄러뜨려 쭈그려 앉았다.어둠 속에서 담뱃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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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폭우가 쏟아졌다.산허리를 따라 난 길 위로 바위가 굉음을 내며 굴러떨어졌다. 산 옆으로 거세게 휘몰아치는 강물이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바위를 삼켰다.물보라 사이로 간신히 보이는 건 산허리를 달리는 작은 점 하나. 폭풍 속에 떠 있는 조각배처럼 보잘것없었지만, 죽을힘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쾅!빗방울보다 더 큰 파편들이 차 위로 연달아 떨어졌다.유하는 등받이에 몸을 바짝 붙였다. 비명이라도 지르면 옆에서 운전하는 주성의 집중을 흐트러뜨릴까, 이를 악물고 참았다.차는 여러 번이나 강 쪽으로 밀려나며 미끄러졌다. 가드레일을 긁으며 아슬아슬하게 버텼다. 창문은 이미 금이 가 있었다.시야는 빗물과 돌가루에 가려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계산상 육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성은 더는 주저하지 않고 악으로 가득 찬 듯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그 순간, 성인보다 큰 바위가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굴러떨어졌다. 후방을 스치듯 지나며 트렁크를 부수자, 뒷유리가 산산조각 났다. 차체가 거친 물살 쪽으로 기울더니, 한순간 허공에 붕 떴다.‘이제 끝이야.’세찬 돌풍 한 번이면 그대로 강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게 분명했다.유하의 심장이 목까지 치솟았다.‘다 끝났어. 이렇게 죽는 건가...?’‘아직 못다 한 게 많은데, 이렇게 끝이라고?’‘안 돼. 절대 이렇게는 못 끝내.’유하의 눈앞이 번쩍하며 수많은 얼굴과 장면들이 스쳐 갔다. 결국 남은 건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다.‘살아야 해.’주성의 얼굴은 이미 핏발이 서 있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악착같이 페달을 밟았다.엔진은 미친 듯이 포효하며 폭우를 가르고 달렸다.뒤에서는 산이 무너져 내리듯 돌덩이가 길을 막았다. 하지만 차는 간신히 육지로 올라섰다.그러나 차는 이미 통제 불능이었다. 브레이크는 말을 듣지 않았고, 미친 속도로 앞으로 돌진했다.다행히 황량한 들판이었다. 사람은 없었다.다른 이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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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우리는 함께 생사를 겪었으니... 이제는 나이를 뛰어넘은 평생 친구입니다.”주성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눈빛은 뜨겁게 빛나고 있었다.주성의 말에 유하는 멍하니 굳었다.주성의 생각은 언제나 이렇게 엉뚱하고, 뜻밖이었다. 그런데 그 말은 이상하게도 가슴속 깊은 곳을 울렸다.‘이 녀석은... 어떻게 이렇게 살아 있지? 어떻게 이렇게 마음이 뜨겁지?’억누르던 두통이 쿡쿡 쑤셨지만, 유하는 떨리는 몸을 일으켰다. 주성과 똑같이 오른손을 주먹 쥐고 내밀었다. 주성의 주먹과 가볍게 맞부딪히는 순간,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그래. 우리... 맞아.”“평생 친구!”주성이 다시 한번 외쳤다.그제야 실감 났다.유하와 주성은 이제 생사를 함께 겪은 ‘평생 친구’가 되었다.이 기묘한 경험과 영혼의 충돌이, 그동안 유하가 가슴속에 쌓여 있던 탁한 기운을 한순간에 날려 버렸다.게다가 새로운 감정이 미친 듯이 밀려들었다.‘마음이 뜨거워진다... 감동적이야. 이런 게 의리일지도 몰라.’‘아니, 그런 건 다 필요 없어. 그냥... 지금은 살아 있다는 것만 중요해.’황량한 산야, 쏟아지는 폭우 속.구조의 손길도, 물자도, 아무것도 없었다.그럼에도 두 사람은 웃었다.아니, 크게 웃어버렸다.절망의 한가운데서, 두 영혼은 같은 진동으로 울렸다.삶이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그러나 고조된 감정의 물결은 몸을 더 혹사시켰다.두통은 더는 억누를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롭게 파고들었고, 귀를 찢는 듯한 비명과 함께 유하의 시야가 검게 꺼졌다.유하는 그대로 바닥에 무겁게 쓰러졌다.그리고 의식이 꺼지는 마지막 순간, 희미하게 들려왔다.머릿속 깊은 곳에서 번져 나오는 울음소리.한 여자의 울음이었다....외딴 저택.창문이 모두 막혀 있는 방 안, 덩그러니 놓인 커다란 침대 위에 이불을 꼭 끌어안은 젊은 여자가 웅크려 있었다. 그녀는 고운 얼굴에 검은 머리칼이 베개 위로 흩어져 있었고, 눈가에는 아른한 눈물이 번져 있었다.심지어 자꾸만 악몽에 시달려 깊은 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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