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는 장식품을 손에 움켜쥔 채, 던지려던 자세 그대로 멈췄다.희은은 용기를 내어 방 안으로 한 걸음 들어갔다. 이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도련님이 사모님께서 도련님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단정한다면, 더 걱정할 게 뭐가 있어요? 조금만 더 솔직해져도, 조금만 더 있는 그대로 보여 드려도,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나요?“왜 한 번 시도도 해 보지 않아요? 도련님은 겁쟁이가 아니잖아요.”망가진 욕실 난방기 쪽에서 물이 계속 떨어졌다. 준서의 머리와 얼굴은 흠뻑 젖어 있었다. 준서는 적을 앞에 둔 어린 짐승처럼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한 걸음씩 다가오는 희은을 노려봤다.한 걸음, 또 한 걸음.둘 사이에는 이제 한 걸음 정도의 거리만 남았다. 희은은 준서와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손을 들어, 준서가 높이 치켜든 장식품을 붙잡았다.준서의 손에서 장식품을 잡아당겼지만 처음에는 빠지지 않았다.다시 힘을 주자, 준서가 손을 놓았다. 준서는 마음 한구석에서 이미 희은의 말을 조금 믿기 시작했지만, 입으로는 여전히 물었다.“확실해?”“물론이죠!”장식품을 빼앗아 든 희은은 속으로 겨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준서의 물음에 연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며칠 전 유하와 단둘이 있었을 때의 일도 이야기했다. 다만 유하가 약을 마시지 않았다는 사실만은 뺐다.사실 희은이 유하의 마음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 것도 그날 밤이었다.특히 그날 밤, 재윤이 혼자 희은을 찾아와 물은 뒤부터였다. 두 사람은 며칠 동안 유하와 준서를 지켜봤고, 희은은 그 추측이 점점 더 확실하다고 느꼈다.유하가 싫어했던 것은 처음부터 준서가 아니었다.승현이 시킨 일에는 아직 희망이 있었다.물론 지금은 유하와 준서가 화해할 수 있는지에 예전만큼 마음을 쏟고 있지는 않았다. 희은은 더 이상 유하를 속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재윤이 무엇을 하려는지는 알았고, 기꺼이 재윤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었다.희은은 사실 유하를 돕고 싶었다.진짜 희은을 유일하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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