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현은 끝까지 변한 게 없어!’‘여전히 오만하고, 자기밖에 모르고, 누구도 사람 취급하지 않아!’‘빌어먹을...’‘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벼랑 끝으로 몰린 절망, 집안 어른들의 실망과 분노, 쏟아지던 질책이 한꺼번에 짙은 증오로 뒤엉켰다. 박건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보안요원의 경봉이 입을 틀어막았다. 얼굴은 바닥에 눌린 채, 쓰레기처럼 아무렇게나 던져진 손수건과 함께 짓이겨졌다....여느 때처럼 깊은 밤까지 일을 마친 승현이 차를 몰고 회사를 나설 때, 바깥에는 가는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블루투스 이어폰 너머로 태건의 목소리가 들렸다.[너무 늦었습니다. 밖에 눈도 오는데, 정말 제가 모셔다드리지 않아도 되겠습니까?]“괜찮아.”승현은 밀려오는 졸음을 감추며 말했다.“너도 요즘 좀 더 신경 써. 다음 주에 R&D 쪽 프로젝트가 공개될 예정이니, 필요한 자료는 최대한 빨리 정리해 두고.”[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승현은 조수석에 놓인 디저트 봉투를 흘끗 보고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낮에 유하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은 조금 일찍 들어가겠다고 했었다. 최근 우연히 알게 된 디저트 숍에서 사 온 것인데, 맛이 꽤 괜찮았다.단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승현의 입에도 나쁘지 않았으니, 유하도 아마 좋아할 것이다.하지만 아침에 박건의 일이 벌어졌다. 상황은 금세 정리했지만, 바깥으로 소문이 조금 새어 나간 것은 막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에너지 사업 입찰이 곧 열릴 예정이라, 부정적인 이슈가 더 커져서는 안 됐다. 그 일을 처리하느라 시간이 꽤 늦어졌다.결국 유하에게 오늘 안에 이 디저트를 먹이기는 어려워졌다. 유하는 신경 쓰지 않겠지만, 내일 아침에 먹어도 괜찮다고 승현은 생각했다.그렇게 생각하며 익숙하게 핸들을 돌려 좁은 길로 들어섰다.요즘 회사 일이 아무리 바빠도, 승현은 매일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유하가 이미 잠든 뒤라 해도 괜찮았다. 유하 곁에 잠시 앉아 있거나, 잠깐 누워 있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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