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의 얇은 입술이 윤세현의 상처에 닿으려는 순간, 그녀는 잠시 멈칫하고는 고개를 들었다. 마침 윤세현 역시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에, 그 순간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게 됐다. 감옥 안의 빛은 매우 희미했지만, 두 사람의 시선만큼은 매우 정확하게 서로를 향했다.그 순간, 이경은 자신의 심장이 쿵하는 소리와 함께 요동치는 것을 느끼자,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이 남자, 가까이서 보니 또 다른 매력이 있네. 잘생긴 데다가, 사람을 홀리는 듯한 매력. “내가 뭘 하려는 줄 알았어?” 어느새 그녀의 목소리도 약간 힘이 풀린 듯했지만 최대한 감춘 덕에, 다행히 윤세현이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윤세현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경이 단지 자신의 상처를 소독해주기 위해서 방금전의 행동을 한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치료는, 그도…이경이 갑자기 고개를 숙이자, 촉촉하고 따뜻한 입술이 그의 상처 위를 스쳐 지나갔다. 윤세현의 온몸의 근육은 순간 긴장되었고, 그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이경을 들어 올려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랬다가 자신의 몸의 비밀을 알아채기라도 할까 봐 두려웠다. 그 비밀을 알게 되면, 틀림없이 그의 정신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이 뻔했다. 결국 그는 간신히 손을 내려놓았고, 주먹을 꽉 쥔 채 절대 함부로 굴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러나 어깨 상처 위로는 여전히 따뜻한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이경이 마치 얌전한 어린 고양이처럼 자신의 몸 위에 엎드려 있다니, 윤세현은 한 번도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그는 주먹을 더욱 꽉 조였고, 호흡은 어지럽게 흐트러진 나머지 숨이 턱까지 막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처 소독에 집중하고 있는 이경은 전혀 그런 눈치를 채지 못한 듯했다. 얼마 뒤, 소독을 마친 이경은 비로소 손을 들어 올렸다. 그 따뜻한 감촉이 자신의 어깨에서 사라지는 순간, 윤세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순간적으로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인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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