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이서영은 영은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단지 얼굴이 망가진 것 때문만이 아니라, 얼굴이 망가진 상황에도 매우 침착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이 무서웠다. 방으로 향하는 발걸음조차도 이렇게나 침착하고 차분하다니. 도무지 인간이라고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 상황에서 과연 누가 또 이렇게까지 침착할 수 있겠는가? 일반적으로는 절망에 빠져 통곡하거나, 어쩌면 죽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 것이다. 그러나 영은은 울지도 않았고, 절망에 빠진 모습도 보이지 않았으며, 죽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방에 들어간 그녀는 일단 찬장 앞으로 향하여 약상자를 꺼냈다. 그리고는 거울 앞에서 얼굴에 난 상처들을 하나하나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이서영은 소름이 끼쳤다.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섬뜩하고 기괴한 광경이었다. “네… 네 얼굴… 너… 너 어떻게… 너…” 너무 무서운 나머지, 이서영은 한마디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이서영 역시 얼굴에 흉터가 하나 있긴 하지만, 그 작은 흉터만으로도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영은의 얼굴은, 그야말로 흉터투성이었다. 멀쩡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영은은 말없이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미 살갗이 뒤집혀, 완전히 고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녀는 씁쓸하게 웃더니, 이내 병 하나를 들어 약물을 쏟아 자신의 얼굴에 바르기 시작했다. “아악…” 그러자 도리여 이서영이 비명을 질렀다. 심지어 다리에 힘이 풀린 그녀는 거의 바닥에 주저앉을 지경이었다. 책상을 잡아 간신히 몸을 지탱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진작에 땅바닥에 쓰러졌을 것이다. “전하!” 바로 그때, 밖에서 지키고 있던 호위무사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자 영은은 고개를 돌려 이서영을 노려보았다. 불안한 마음의 이서영은 어쩔 수 없이 무사들을 쫓아냈다. “아, 아냐. 물러가… 다들 저리 물러가라고!” 결국 호위무사들은 다시 물러섰다. 이서영은 겨우 심호흡을 했지만, 여전히 진정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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