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이경이 이제 한시름 놓았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그녀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일단 진범을 찾을 수 있다고 했으니, 남용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다.이서영이 다시 말을 하려 하자, 남경이 기침을 하며 막았다.한상궁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전하,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이서영은 입술을 깨물며 입가에서 맴돌던 말을 결국 삼켰다.‘대체 왜 다들 이경을 믿는 거지? 그저 허풍을 떨고 있을 뿐인데.’이경은 이제 마음의 짐이 덜어진 듯, 한결 가벼운 마음을 느꼈다.하지만 남명월의 시신을 바라보니, 다시금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그녀는 여태껏 시신을 두려워한 적이 없었지만, 남명월의 시신은 달랐다.이내 그녀는 연지가 보낸 약상자에서 자신이 만든 장갑을 꺼내 끼었다.그리고 약병을 하나 꺼내, 한상궁이 준비한 비단 천에 약을 바르고는, 그 비단 천을 남명월의 시신에 꽂힌 단검에 살짝 붙였다.아무도 그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었고, 윤세현도 이해하지 못했다.얼마 후 이경은 비단 천을 떼어내며 남경을 바라보았다.“특수한 약을 사용하여, 단검에 묻은 지문을 비단 천에 옮겨 찍었습니다.”‘지문’이라는 생소한 단어에 모두가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했다.윤세현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가락을 바라보며, 문득 떠올랐다.“혹시… 손가락의 무늬를 말하는 건가요?”“맞습니다. 범인이 명월 공주를 단검으로 찔렀다면, 단검에는 당연히 범인의 지문이 남아 있겠죠.”이경의 말에 모두가 단검을 집중해서 바라보았다.그 순간, 남용은 거의 울음을 터뜨릴 뻔했지만, 차마 어머니와 황제 폐하 앞에서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낼 수 없었다.남진의 여자로서도 더더욱 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단검에서 지문을 찾을 수 있는 걸까?“이 지문은 매우 희미해서 육안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단검을 가까이 대고 자세히 살펴보면, 희미하게나마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이경의 말에, 한상궁은 남경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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