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651 - Chapitre 654

654

제651화

“뭐라고요?”연지는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섰다.“어디 감히! 제가 당장 가서 죽이겠습니다!”그가 막 몸을 돌려 달려 나가려는 순간, 이경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다시 한번 이렇게 성급하게 굴면, 다음엔 내 비밀 안 알려 줄 거야.”비밀이라니…그 말에 연지는 순간 멍해졌지만, 내심 영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공주가 자신에게 말하는 비밀이라면, 세자는 모르고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여전히 화가 나는 것은 똑같았기에 당장이라도 남백훈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고 싶었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겁니까? 공주 마마, 왜 그놈을 살려 주신 겁니까?”“그래도 결국 나를 구하려다가 장풍을 맞고 다쳤잖아.”이경은 의자에 앉은 채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일단 앉아. 나 목이 좀 아파.”연지는 곧바로 그녀 앞에 쪼그려 앉아 키를 낮췄다.목이 아픈 공주가 고개를 들지 않아도 되게 하려는 것이었다.“하지만...”“그 사람의 진짜 목적이 뭔지는 아직 모르겠어. 하지만 이 일에 대해서는 당분간 아무에게도 말할 생각이 없으니, 너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해.”약간의 긴장감을 줘 연지가 얼른 자신을 위해 움직이게 만들려는 게 아니었다면, 그녀는 사실 이 비밀을 그에게도 말할 생각이 없었다.그러나 연지는 직설적이면서도 의외로 달래기 쉬운 사람이었다.“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겁니다. 남백훈도 제가 알고 있는 줄 모르겠죠. 그런데 만약 이 비밀이 새어 나간다면, 그건 공주 마마께서 소문낸 겁니다.”“그러니 마마, 안심하십시오. 죽어도 결코 한마디도 누설하지 않겠습니다.”그러나 이 비밀을 이렇게까지 감추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이럴 때일수록 당장 남백훈을 쳐 죽이는 게 맞는 것 아닌가?만약 또 공주를 해치려 하면 어쩌려고?“걱정 마. 이번에 나를 죽이지 않고 도리어 구해 줬으니, 다음번에도 차마 해치지는 못할 거야.”이경은 연지를 가까이 끌어당긴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절대 티를 내서는 안 돼. 아무것도 모르는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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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지금 북란관 밖은 창랑족 전사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모두 하나같이 늑대 같은 혈기를 품은 듯했다.관 밖에서 수년간 풍상을 겪으며 험난한 환경 속에서 고난과 추위, 빈곤에 시달려 온 이들이었다.그러나 그런 열악한 환경은 오히려 그들을 강철 같은 몸으로 단련시켰다.그들은 관 안에서 오랫동안 안일하게 지내 온 병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용맹했고, 마치 잔혹한 늑대와도 같았다.그런 이들과 관 안의 병사들이 과연 겨룰 수 있겠는가?성조차 지키기 어려운 지금, 성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자살이나 다름없었다.“공주 마마…”장암이 무언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말 위에 당당히 앉아 있는 구공주의 모습을 본 순간 끝없는 희망이 피어올르기 시작했다.그 가냘픈 몸속에는 마치 무한한 힘이 깃들어 있는 듯했다.방금까지만 해도 장암은 구공주가 병사들을 성 밖으로 내보내려는 것을 걱정했었다.그러나 그녀의 눈동자 속에 서린 차가운 빛을 본 순간, 장암은 몸을 떨며 누구보다 가장 먼저 앞으로 나섰다.무조건 그녀를 믿기로 한 것이다.병사들 중에는 망설이는 자들도 있었지만, 기꺼이 앞으로 나서는 자들도 있었다.주저 없이 곧장 앞으로 나선 이들이었다.하나둘씩 앞으로 나서자, 망설이던 다른 병사들도 뒤따라 앞으로 나섰다.자고로 전장에서는 결코 도망쳐서는 안 되는 법이다.게다가 북란관에는 그들의 가족이 있었다.가족뿐만 아니라 그들의 동포들도 있었다.그들 모두 남진의 형제이자 자매이며, 모두 남진의 일원이었다.그렇기에 병사로서 남진을 지키는 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좋습니다. 형제분들의 결의와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은 삼천 명뿐입니다...”“이경,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 사람들을 움직이려는 거야?”바로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멀리서 다가왔다.막 화장을 마친 이서영이 천막에서 나와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기나긴 치맛자락이 걸음을 방해해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지만, 그녀는 몸을 살짝씩 돌려가며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이서영은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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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뭐라고?구공주더러 냉전과 싸우라고?냉전이 절정의 고수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이경의 몸 상태가 아무리 최상이라고 해도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하물며 지금 그녀의 상황은…“전하, 구공주 마마께서는 아직 중상이 채 낫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중상이 채 낫지 않았다는 건, 지금 당장은 싸울 능력이 없다는 뜻이네!”이서영은 장암을 노려보며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장암, 그걸 알면서도 이렇게 무능한 사람더러 병사들을 이끌고 관문 밖으로 나가 싸우게 하려는 거야? 병사들을 전부 죽음으로 내몰 작정인 건가?”아무도 끼어들지 못했고, 순간 적막만이 흘렀다.그들은 요사스러운 이서영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무능한 자를 순순히 따르고 싶지도 않았다.이서영의 말대로, 구공주의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인데 어떻게 그들을 이끌고 나가 싸울 수 있겠는가?만약 제대로 된 계획도 없이 병사들만 앞세워 적을 막으려는 허술한 생각뿐이라면…그런 거라면 병사들은 당연히 따르고 싶지 않았다.형제들이 피 흘려 싸우는 와중에, 구공주 홀로 진영에 숨어 세자와 뜻깊은 시간을 보내려는 건 아닐까 두렵기도 했다.이서영의 말 한마디에 이경을 향한 신뢰는 순식간에 위태로워졌다.전세가 역전된 이유는 결국 이서영이 남진의 전하이기 때문이었다.아무리 무능해도, 그녀는 남진 황실의 핏줄이었다.반면 구공주는 비록 지혜롭고 영명하며 용맹무쌍하긴 했지만, 엄연히 초나라의 공주이지 남진 사람은 아니었다.장암은 마음 같아서는 구공주의 편을 들고 싶었지만, 병사들의 의심을 마주한 이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나도 병사들과 함께, 생사를 같이할 거야.”이경의 목소리는 다소 낮았지만, 병사들에게는 또렷이 들렸다.그러자 이서영은 차갑게 웃었다.“말로만 그렇게 내뱉으면 어떻게 믿어? 넌 우리 남진 황실 사람도 아니고, 이 전쟁이 초나라에 무슨 이익이 된다고 볼 수도 없는데 다들 어떻게 널 믿냐고?”바로 그때, 윤세현이 말을 이끌고 이경의 곁으로 다가왔다.그는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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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이경이 찌른 부위는 냉전의 심장이 아니라 어깨였다.이건 대체 무슨 살수법이지? 전혀 살상력이 없잖아!윤세현은 손가락에 힘을 바짝 주고, 언제든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청지도 자신의 허리춤에 손을 얹었다.냉전은 절정의 고수였다.그들 모두 직접 맞붙어 본 적은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짐작하고 있었다.그 누구든 냉전과 맞붙으면 크게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는 걸…그는 그만큼 무서운 사람이었다.이서영이 이경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이경의 그림자는 어느새 냉전의 앞까지 다가가 있었다.순간 모두가 멍해졌다.구공주가 정말로 냉전과 싸우려는 건가?이건 명백히 달걀로 바위 치는 격이었다.장암은 나서서 막으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냉전 또한 매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진심으로 구공주와 싸우겠다고 생각해 본 적조차 없었다.게다가 구공주는 내상이 채 낫지도 않았고, 내공도 강해 보이지 않았기에 그에게는 아주 약한 상대였다.방금 그녀가 달려들며 휘두른 칼날도 힘없이 처져 있었고, 진기도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그저 맨몸의 힘만으로 달려든 것이었다.이런 공격을 어떻게 막아 내야 하는 거지?검을 빼면 이경은 반드시 다칠 테고, 장풍을 내밀면 이경은 바로 피를 토하게 될 것이다.그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전혀 감 조차 잡히지 않았다.일단은 가볍게 밀쳐내려고 손을 들어 올린 순간, 쓱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팔에 갑자기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구공주가 냉전에게 상처를 입힌 것이다.“미친년!”윤세현은 벌떡 일어나 이경을 잡아당겨 말등 위에 던지듯 올려놓았다.눈앞의 장면에 모두가 멍해졌다.구공주가... 냉전을 깨물어 버리다니!냉전은 그녀의 칼날은 막았지만, 그녀가 자신의 팔을 물어뜯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옷감을 사이에 두고도 피가 날 정도로 아주 강하게 깨문 것이었다.이경은 입가의 핏자국을 닦아 내며 차갑고 음산한 눈빛을 보였다.그 모습은 무척 흉악하고 잔혹하며 난폭해 보였다.부드러운 외모를 가진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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