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Chapter 651 - Chapter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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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뭐라고요?”연지는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섰다.“어디 감히! 제가 당장 가서 죽이겠습니다!”그가 막 몸을 돌려 달려 나가려는 순간, 이경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다시 한번 이렇게 성급하게 굴면, 다음엔 내 비밀 안 알려 줄 거야.”비밀이라니…그 말에 연지는 순간 멍해졌지만, 내심 영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공주가 자신에게 말하는 비밀이라면, 세자는 모르고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여전히 화가 나는 것은 똑같았기에 당장이라도 남백훈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고 싶었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겁니까? 공주 마마, 왜 그놈을 살려 주신 겁니까?”“그래도 결국 나를 구하려다가 장풍을 맞고 다쳤잖아.”이경은 의자에 앉은 채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일단 앉아. 나 목이 좀 아파.”연지는 곧바로 그녀 앞에 쪼그려 앉아 키를 낮췄다.목이 아픈 공주가 고개를 들지 않아도 되게 하려는 것이었다.“하지만...”“그 사람의 진짜 목적이 뭔지는 아직 모르겠어. 하지만 이 일에 대해서는 당분간 아무에게도 말할 생각이 없으니, 너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해.”약간의 긴장감을 줘 연지가 얼른 자신을 위해 움직이게 만들려는 게 아니었다면, 그녀는 사실 이 비밀을 그에게도 말할 생각이 없었다.그러나 연지는 직설적이면서도 의외로 달래기 쉬운 사람이었다.“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겁니다. 남백훈도 제가 알고 있는 줄 모르겠죠. 그런데 만약 이 비밀이 새어 나간다면, 그건 공주 마마께서 소문낸 겁니다.”“그러니 마마, 안심하십시오. 죽어도 결코 한마디도 누설하지 않겠습니다.”그러나 이 비밀을 이렇게까지 감추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이럴 때일수록 당장 남백훈을 쳐 죽이는 게 맞는 것 아닌가?만약 또 공주를 해치려 하면 어쩌려고?“걱정 마. 이번에 나를 죽이지 않고 도리어 구해 줬으니, 다음번에도 차마 해치지는 못할 거야.”이경은 연지를 가까이 끌어당긴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절대 티를 내서는 안 돼. 아무것도 모르는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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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지금 북란관 밖은 창랑족 전사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모두 하나같이 늑대 같은 혈기를 품은 듯했다.관 밖에서 수년간 풍상을 겪으며 험난한 환경 속에서 고난과 추위, 빈곤에 시달려 온 이들이었다.그러나 그런 열악한 환경은 오히려 그들을 강철 같은 몸으로 단련시켰다.그들은 관 안에서 오랫동안 안일하게 지내 온 병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용맹했고, 마치 잔혹한 늑대와도 같았다.그런 이들과 관 안의 병사들이 과연 겨룰 수 있겠는가?성조차 지키기 어려운 지금, 성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자살이나 다름없었다.“공주 마마…”장암이 무언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말 위에 당당히 앉아 있는 구공주의 모습을 본 순간 끝없는 희망이 피어올르기 시작했다.그 가냘픈 몸속에는 마치 무한한 힘이 깃들어 있는 듯했다.방금까지만 해도 장암은 구공주가 병사들을 성 밖으로 내보내려는 것을 걱정했었다.그러나 그녀의 눈동자 속에 서린 차가운 빛을 본 순간, 장암은 몸을 떨며 누구보다 가장 먼저 앞으로 나섰다.무조건 그녀를 믿기로 한 것이다.병사들 중에는 망설이는 자들도 있었지만, 기꺼이 앞으로 나서는 자들도 있었다.주저 없이 곧장 앞으로 나선 이들이었다.하나둘씩 앞으로 나서자, 망설이던 다른 병사들도 뒤따라 앞으로 나섰다.자고로 전장에서는 결코 도망쳐서는 안 되는 법이다.게다가 북란관에는 그들의 가족이 있었다.가족뿐만 아니라 그들의 동포들도 있었다.그들 모두 남진의 형제이자 자매이며, 모두 남진의 일원이었다.그렇기에 병사로서 남진을 지키는 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좋습니다. 형제분들의 결의와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은 삼천 명뿐입니다...”“이경,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 사람들을 움직이려는 거야?”바로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멀리서 다가왔다.막 화장을 마친 이서영이 천막에서 나와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기나긴 치맛자락이 걸음을 방해해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지만, 그녀는 몸을 살짝씩 돌려가며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이서영은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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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뭐라고?구공주더러 냉전과 싸우라고?냉전이 절정의 고수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이경의 몸 상태가 아무리 최상이라고 해도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하물며 지금 그녀의 상황은…“전하, 구공주 마마께서는 아직 중상이 채 낫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중상이 채 낫지 않았다는 건, 지금 당장은 싸울 능력이 없다는 뜻이네!”이서영은 장암을 노려보며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장암, 그걸 알면서도 이렇게 무능한 사람더러 병사들을 이끌고 관문 밖으로 나가 싸우게 하려는 거야? 병사들을 전부 죽음으로 내몰 작정인 건가?”아무도 끼어들지 못했고, 순간 적막만이 흘렀다.그들은 요사스러운 이서영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무능한 자를 순순히 따르고 싶지도 않았다.이서영의 말대로, 구공주의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인데 어떻게 그들을 이끌고 나가 싸울 수 있겠는가?만약 제대로 된 계획도 없이 병사들만 앞세워 적을 막으려는 허술한 생각뿐이라면…그런 거라면 병사들은 당연히 따르고 싶지 않았다.형제들이 피 흘려 싸우는 와중에, 구공주 홀로 진영에 숨어 세자와 뜻깊은 시간을 보내려는 건 아닐까 두렵기도 했다.이서영의 말 한마디에 이경을 향한 신뢰는 순식간에 위태로워졌다.전세가 역전된 이유는 결국 이서영이 남진의 전하이기 때문이었다.아무리 무능해도, 그녀는 남진 황실의 핏줄이었다.반면 구공주는 비록 지혜롭고 영명하며 용맹무쌍하긴 했지만, 엄연히 초나라의 공주이지 남진 사람은 아니었다.장암은 마음 같아서는 구공주의 편을 들고 싶었지만, 병사들의 의심을 마주한 이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나도 병사들과 함께, 생사를 같이할 거야.”이경의 목소리는 다소 낮았지만, 병사들에게는 또렷이 들렸다.그러자 이서영은 차갑게 웃었다.“말로만 그렇게 내뱉으면 어떻게 믿어? 넌 우리 남진 황실 사람도 아니고, 이 전쟁이 초나라에 무슨 이익이 된다고 볼 수도 없는데 다들 어떻게 널 믿냐고?”바로 그때, 윤세현이 말을 이끌고 이경의 곁으로 다가왔다.그는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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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이경이 찌른 부위는 냉전의 심장이 아니라 어깨였다.이건 대체 무슨 살수법이지? 전혀 살상력이 없잖아!윤세현은 손가락에 힘을 바짝 주고, 언제든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청지도 자신의 허리춤에 손을 얹었다.냉전은 절정의 고수였다.그들 모두 직접 맞붙어 본 적은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짐작하고 있었다.그 누구든 냉전과 맞붙으면 크게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는 걸…그는 그만큼 무서운 사람이었다.이서영이 이경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이경의 그림자는 어느새 냉전의 앞까지 다가가 있었다.순간 모두가 멍해졌다.구공주가 정말로 냉전과 싸우려는 건가?이건 명백히 달걀로 바위 치는 격이었다.장암은 나서서 막으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냉전 또한 매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진심으로 구공주와 싸우겠다고 생각해 본 적조차 없었다.게다가 구공주는 내상이 채 낫지도 않았고, 내공도 강해 보이지 않았기에 그에게는 아주 약한 상대였다.방금 그녀가 달려들며 휘두른 칼날도 힘없이 처져 있었고, 진기도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그저 맨몸의 힘만으로 달려든 것이었다.이런 공격을 어떻게 막아 내야 하는 거지?검을 빼면 이경은 반드시 다칠 테고, 장풍을 내밀면 이경은 바로 피를 토하게 될 것이다.그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전혀 감 조차 잡히지 않았다.일단은 가볍게 밀쳐내려고 손을 들어 올린 순간, 쓱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팔에 갑자기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구공주가 냉전에게 상처를 입힌 것이다.“미친년!”윤세현은 벌떡 일어나 이경을 잡아당겨 말등 위에 던지듯 올려놓았다.눈앞의 장면에 모두가 멍해졌다.구공주가... 냉전을 깨물어 버리다니!냉전은 그녀의 칼날은 막았지만, 그녀가 자신의 팔을 물어뜯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옷감을 사이에 두고도 피가 날 정도로 아주 강하게 깨문 것이었다.이경은 입가의 핏자국을 닦아 내며 차갑고 음산한 눈빛을 보였다.그 모습은 무척 흉악하고 잔혹하며 난폭해 보였다.부드러운 외모를 가진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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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장암에게 명하노니, 당장 정예병 3천 명을 선발하거라. 본 공주가 친히 대오를 이끌고 북란관으로 속히 진군할 것이야.”이서영의 방해로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 탓에, 이경의 표정은 날카롭고 차갑기 그지없었다.더 이상 북란관의 백성과 병사들을 방치할 수는 없었다.“이서영은 전투를 앞두고 내분을 일으켰으니, 군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 초범임을 감안하여 가볍게 처벌하노라.”이경의 손에는 병부가 쥐어져 있었고, 누구든 따르지 않으면 군명을 어기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그녀는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곤장 세 대를 때리거라!”“감히!”겨우 곤장 세 대.군대 안에서는 처벌이라고 하기도 어려울 만큼 가벼운 벌이었다.하지만 이서영은 엄연히 남진의 전하였다.신분이 지극히 존귀한 사람이기에, 세 대는커녕 한 대도 감히 때릴 자가 없었다.그렇기에 이서영은 한층 더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감히 날 건드리려는 자가 있어?”“냉전!”그러자 이경은 냉전을 향해 병부를 치켜들었다.여전히 물어뜯긴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던 냉전은 이경의 말에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고, 순간 그의 가슴에 전율이 스쳤다.“목숨 바쳐 따르겠습니다!”“네가 직접 이서영을 곤장 치거라!”“감히!”이서영은 화를 내며 소리 질렀다.“어디 감히!”“냉전, 네가 혈기 넘치는 남진의 병사가 맞다면 지금 당장 집행하거라!”이경은 이 말만 남기고 장암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장암, 지금 당장 정예병 3천 명을 뽑아 와. 미리 말해 두마. 이 길은 관문 밖으로 나가는 길이니 죽음을 피할 수는 없어!”“그러니 내가 친히 군사를 지휘하며 모두와 생사를 같이할 것이다. 그리고 집에 형제자매가 없는 이들은 나서지 말거라.”“저! 저는 집에 아직 형제가 있습니다! 저는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구공주가 생사를 같이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병사들의 가슴속에서는 다시금 뜨거운 피가 끓어올랐다.초나라의 공주가 자신들과 함께 기꺼이 죽음을 맞이하겠다니, 이토록 용감하고 두려움 없는 사람은 본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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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얼마 뒤 남백훈은 잠에서 깨어났고, 여전히 머리가 무겁게만 느껴졌다.새벽녘에 이경이 자신에게 대체 무슨 약을 먹인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나저나 한잠 자고 일어나니, 눈앞의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그는 뜻밖에도 장암이 급히 구해 온 수레에 실려 있었다. 울렁거리는 수레 위에서도 편히 잠들어 있었으니, 이경이 그에게 먹인 약이 얼마나 강력한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그래도 다행히 어젯밤보다 몸은 훨씬 가벼워졌고, 내상도 꽤 나은 듯했다.“이미 하루나 먼저 출발했다고?”장암의 말을 들은 남백훈은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네. 구공주 마마께서 말씀하시길 삼황자께서는 하루 동안은 주무실 거라고 하셔서, 저희 모두 가만히 있었던 겁니다.”한편 장암은 내심 차마 말할 수 없는 억울함이 밀려왔다.이렇게 덩그러니 남겨져 지긋지긋한 전하를 상대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게다가 공주는 분명히 말했다. 이서영이 대군을 제대로 이끌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기에, 반드시 믿음직한 사람을 남겨 둬야 한다고.구공주가 자신을 믿어 주니 장암은 물론 매우 기뻤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남고 싶은 건 아니었다.그녀는 공주와 함께하며 형제들과 같이 피를 흘리며 싸우고 싶었다.“삼황자님, 마마께서 떠나시기 전에 말씀하시길 북란관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관문 안 백성들이 점점 더 고통받게 되는 건 아닌가 걱정하셨습니다.”“마마께서 말씀하시길, 삼황자님께서는 북란성의 노약자와 부녀자들을 보호할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내실 수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순간 남백훈은 머리가 아파 왔다. 약기운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아 정신은 여전히 흐릿했다.이 상황에 나더러 북란성의 노약자와 부녀자들을 보호하라니... 아직도 나를 믿는 건가?그는 이경이 분명히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자신이 그녀 곁에 머물고 있는 데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을.“삼황자님, 저희는 하루 반 정도만 더 가면 북란성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장암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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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구공주는 정예병 3천 명을 이끌고 관문 밖으로 나가 적을 맞이하겠다고 약속했었다.그러나 남백훈이 2만여 병사들을 이끌고 북란관에 도착했을 때에는, 관문 밖에서 아직 창랑대군이 습격당했다는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구공주가 대체 어디로 간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창랑 대군은 이미 성문 앞까지 다다라 있었다.전쟁이 눈앞까지 다가온 것이다.남백훈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그는 오직 한 가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북란관을 지키지 못한다면, 이 성 안의 백성들이 모두 화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을.그가 보기에 탁서의는 잔혹하고 냉정한 사람이었기에, 반드시 성 전체를 학살할 것이었다.“삼황자님, 놈들이 또 들이닥쳤습니다!”그날 밤, 한밤중에 창랑 대군이 다시금 성을 공격해 왔다.산골짜기로 향했던 장암은 다시 돌아와, 백성을 철수시키는 임무를 부장에게 맡기고 직접 성문 안으로 들어와 병사들과 함께 전쟁에 나서기로 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북란관의 병사들이든 도착한 지 이틀도 안 된 지원군이든, 다들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었다.오기 전에 그저 소문으로만 듣긴 했지만, 직접 보니 창랑족 병사들은 정말로 이빨을 가진 늑대처럼 사나웠다.그들은 자신의 몸에 남은 마지막 핏방울 한 방울까지 흘려 가며 싸웠고, 심지어 기진맥진해 쓰러지는 순간에도 입으로라도 적의 살점을 뜯어내려고 했다.이것이 바로 창랑족, 늑대와도 같이 매우 흉악한 병사들이었다.“난 여기에 남지 않을 거야!”창랑군이 다시금 성을 공격하러 온다는 소식을 들은 이서영은 얼굴이 흙빛이 되도록 질겁했다.그녀는 곧바로 남백훈과 장암의 앞으로 달려갔고, 병사들은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필경 남진의 전하인데, 감히 누가 막겠는가?“남백훈, 내 명령이야.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나를 당장 진성으로 호송해! 난 이곳에 남지 않을 거야. 궁으로 돌아갈 거라고!”사실 남백훈은 억지로 그녀를 성벽 위에 세워, 그래도 전쟁에 참여하게끔 했다.이렇게라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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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이서영은 남백훈 앞으로 걸어가, 앞에 선 모든 장병을 바라보았다.곧이어 큰 소리로 외쳤다.“이경은 이미 너희를 배신하고 창랑족에게 투항했어. 그 년은 결국 초나라의 공주일 뿐인데, 왜 그런 년을 믿어!”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 년이 떠난 이후로, 어떤 소식이라도 들어오긴 했냐고? 없잖아!”분명 성 밖으로 나가 맞서 싸우겠다고 했건만, 지금 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그 년은 우리를 배신했어. 모두를 배신했다고. 너희들 아직도 뭘 기다리고 있는 거야?”“장암, 얼른 데리고 내려가!”순간 남백훈의 얼굴이 어두워졌다.큰 전투를 앞두고 군심을 흔들어서는 안 되었다.장암도 당연히 그의 뜻을 이해했지만, 그래도 꺼림칙한 마음에 이서영에게 함부로 거칠게 대하지는 못했다.이서영은 바로 이 점을 노린 것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남백훈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말해 봐, 이경은 지금 어디에 있는데? 그 년이 우리 정예병 3천 명을 데리고 갔다던데, 지금 그 형제들은 다 어디에 있는 건데?”이경을 따라나선 3천 명의 병사들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이 질문에 아무도 답할 수 없었다.이경은 정말로 그들을 데리고 길을 떠나기는 했다. 그러나 그들은 북란관으로 향하지 않고 산골짜기를 지나 연란관으로 향했다.소문으로는 연란관을 이미 벗어났다고도 한다.그런데 왜 하필 연란관으로 간 것일까?만약 연란관으로 향하여 먼 길을 돌아가며 창랑 대군을 포위하려는 의도였다면, 이제 닷새가 지났으니 당연히 도착했어야 했다.그런데 지금 대체 다들 어디에 있는 건지?아무도 이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이경은 병사들을 이끌고 연란관을 떠난 후, 3천여 명의 병사들과 함께 관문 밖 황야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춰 버렸다.지금까지 단 한 점의 소식도 돌아오지 않았다.정보원들조차 소식을 알아내지 못했다.이서영은 이경이 자신들을 배신했다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 장병들이 더욱 걱정하는 것은 이경이 창랑 대군과 손잡고 3천 명의 형제들을 섬멸한 것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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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이경이 병사들을 이끌고 길을 떠난 지, 어느새 닷새가 되었다.여태 아무 소식도 전해지지 않은 이유는, 서로 여러 갈래로 나뉘어 다른 길을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게다가 이경이 소식을 전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혹여 남진 대군 안에 간첩이 있는 건 아닌가 불안했기 때문이다.어느 군대든 반드시 다른 나라의 간첩이 있기 마련이다. 이는 의심할 여지도 없었다.그렇게 남진의 정예병 3천 명은 창랑족의 본거지를 습격하였다.게다가 그들이 들이닥친 곳은 북란관 밖 창랑 대군의 군영이 아니라, 창랑족 후방의 본거지였다.아예 배수진을 친 셈이었다. 모든 병사들은 북란관에서 멀지 않은 평원에 주둔하기 시작했다.만약 이 전투에서 이기지 못하면 그들 모두 전장에서 싸우다 죽게 될 것이다.그러나 반대로 승리하게 된다면, 이들의 앞날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밝아지게 될 것이다.“폐하, 동쪽 군영의 불길이 아직 채 꺼지지 않았는데 서쪽에서 또 큰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다들 총력을 다해 진화 중이긴 한데, 이 불길이 좀 이상합니다. 사방에서 불꽃이 갑자기 치솟아 전혀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거야?”창랑 대왕 탁서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화를 냈다.“내가 직접 가서 확인해 보마.”“폐하, 신중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그의 앞에 선 두 장군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급히 말했다.“폐하, 적군이 이러한 방식으로 폐하의 위치를 알아내려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무턱대고 나가시면 적의 올가미에 빠질지도 모릅니다.”자고로 적장을 먼저 유인하는 것은 병가의 상용 전술이다.그들은 군영에 잠입한 간첩들이 정확히 어디에 숨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그런데 만약 놈들이 정말로 불을 지르러 온 것이 아니라 대왕의 위치를 정탐하러 온 것이라면, 그건 너무나도 위험했다.탁서수는 다소 초조했다.다행히 밖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아직 그의 장막까지는 멀리 떨어져 있어, 전혀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하지만 그의 병사들은 여전히 사신과 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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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오늘 밤, 창랑 대왕을 유인해 내어 단번에 생포하지 못하면, 북란관에 있는 형제들이 위태로워질 거야.”이번에 창랑 군대를 이끌고 성을 공격하게 된 주장은 바로 창랑왕의 큰아들인 탁서의였다.소문에 따르면 그는 매우 사납고 용맹한 데다가, 폭력적이고 잔혹하다고도 한다.일단 그들이 북란관을 함락시키게 되면 미처 철수하지 못한 북란관 백성들은 반드시 화를 입게 될 것이다.과연 남백훈 일행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이경은 망원경을 들고 계속해서 창랑 군영을 관찰하였다.누군가 다시 부대를 이끌고 달려와 불을 끄려 하는 모습은 보였지만, 수많은 병사들에게 에워싸여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했다.한편 창랑왕은 여전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공주 마마, 놈들은 마마의 유인 작전을 알아챘을 겁니다. 창랑왕은 오늘 밤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청지가 나지막이 말했다.그러나 이경은 단호하게 말했다.“그건 내가 던진 미끼가 충분히 무겁지 않아서 그가 낚이지 않은 것뿐이야.”“마마, 설마 다른 계획이라도 있으신 겁니까?”청사의 눈이 반짝였다.그는 요즘 들어, 구공주가 하는 말을 듣는 게 몹시 즐거웠다.겨우 열다섯, 열여섯 살 나이의 소녀일 뿐이지만, 전장에서의 작전 방침은 항상 예상을 뛰어넘었다.“반드시 큰 미끼를 던져야 해.”이경은 망원경을 거두었다.이상하게도 망원경은 보면 볼수록 다소 흐릿했다. 아무래도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었다.다음에는 남백훈에게 더욱 정밀하게 다시 만들라고 당부하기로 마음먹었다.물론, 남백훈이 계속해서 그녀의 곁에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이내 그녀는 몸을 돌려, 곁에 선 형제들을 향해 다가갔다. 그녀의 차가운 얼굴에는 한 줌의 온기도 없었다.“지금 나한테는 백 명의 결사대가 필요해.”결사대라!구공주는 굳이 이 단어의 의미를 설명할 필요조차 없었다. 모두 알아들었으니까.아마도,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런 부대일 거라 짐작하였다.“제가 가겠습니다.”냉전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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