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한 나무 위에는 흰옷 차림에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나무 위에 유유히 걸터앉은 그는 바람에 흩날리는 얇은 옷자락과 함께 아름다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그는 일부러 자신을 드러내려는 듯,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볼 수 있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지나가던 여자들은 그를 보고 하나같이 넋을 잃었다.그 모습은 웬만한 절세미녀보다도 더욱 아름다웠다.속세를 초월한 듯한 아름다움이었다.어느새 회장에는 사람들이 가득 모여 내빈들과 방문객들로 북적였다.다들 웅성거리는 와중에도 모용산장의 사람들은 나무 위에 앉아 있는 흰옷 차림의 남자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어느 문파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장난기 많은 사람이라 생각한 것이다.금지구역에 침입하지 않는 한, 모용가 사람들도 막을 생각은 없었다.그리하여 흰옷 차림의 남성이 오랫동안 나무 위에 앉아 있었음에도 아무도 그를 방해하지 않았다.이내 칠조가 이경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이경은 갑자기 흰옷 차림의 남성을 쫓아가기 시작했다.이경이 거의 따라잡으려는 순간, 흰옷 차림의 남성은 몸을 휘청였다."떨어질 것 같아!"그때 지나가던 한 소녀가 놀라 비명을 지르며 그를 받아내려 달려들었다.그런데,눈 깜짝할 사이에 남자는 사라져 버렸다."봉구경, 얼른 나와!"이경은 몸을 날려 나무 위에 안착했다.하지만 그녀의 눈앞에는 더 이상 봉구경이 보이지 않았다.그동안 오랫동안 사라져 있었는데, 대체 어디에 있다가 갑자기 여기에 나타난 건지?그나저나 봉구경의 경공은 이경이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게다가 남성이 당시 선택한 하인 중 하나였으니, 당연히 대단한 실력자라 볼 수 있었다.그런데 왜 이후에는 남성을 배신한 걸까? 당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남양이 말하길, 봉구경은 남성에게 미안한 짓을 저질렀다고 했었는데 대체 그게 뭘까?"공주!"뒤이어 무연 역시 나무 아래까지 쫓아왔고, 청지와 연지도 곧바로 도착했다.이경은 나무 아래를 스윽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