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 일행은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마침내 출발했다.일행이 떠나려는 순간, 향란은 조심스럽게 이경의 소매를 잡아당겼다.“공주 마마, 제 오라버니… 소군님은… 정말로 좋은 분이에요. 어릴 적부터 무척 착하게 자라셨어요.”“나도 알아.”이경은 고개를 끄덕였다.무연은 정말로 바르게 자라온 사람이었다.온순하고 조용했으며, 쉽게 다른 사람과 다투지 않았다.“그러니 마마… 부디 오라버니를…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세요. 오라버니께선… 지금 마음속에 오직…”“향란, 이제 출발해야 해.”바로 그때 무연이 재빨리 다가왔다.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향란의 말을 끊어버렸다.향란은 한숨을 내쉰 뒤, 다시 이경을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마마,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세자님을 찾으신 뒤에는 꼭 다시 진성으로 돌아오세요.”진성으로 돌아온다라…그날 공주가 했던 말들을 향란은 의식이 흐릿한 와중에도 분명히 들었다.향란의 부탁에 이경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반드시 진성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그것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하지만 이번에 돌아가게 된다면, 세자 한 사람만 데리고 가는 것은 아닐지도 몰랐다.어쩌면 또 다른 한 사람을 데려가게 될 수도 있었다.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람을.“그럼 몸조심하세요.”향란은 따뜻한 눈빛으로 무연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재빨리 고개를 숙여, 눈가에 맺힌 눈물을 그가 보지 못하게 했다.“오라버니,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몸조심하시고, 꼭 행복하세요!”그렇게 그녀는 떠났다.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에, 장암이 직접 그녀를 부축해 수레에 태워주었다.향란은 수레의 휘장 틈 사이로 구공주 곁에 선 무연을 바라보다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무연은 마침내 소원대로 구공주의 곁에 남게 되었다.자신이 바라던 것을 이룬 것이다.마침내 더 이상 이서영의 통제를 받지 않게 된 그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마저 떠올라 있었다.오라버니, 저는 이만 갑니다.부디 행복하세요.……그렇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