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 다소 어이없어했다. 전에 그녀는 당연히 칠조와 문정수가 한 쌍으로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문정수는 여전히 초아를 잊지 못하고 있었고, 칠조에게는 그저 친동생처럼만 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칠조는… 무연에게 반해버렸다. 그나저나 무연의 얼굴은, 확실히 너무나 준수한 나머지 지나칠 정도였다. 이젠 뭔가, 다소 골치가 아파진 것 같았다. 사실 무연은 그렇게 쉽게 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평소에는 항상 조용하고, 온순하고 말 잘 듣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외골수에 고집이 죽을 만큼 세고, 자신이 여전히 이경의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만 있다. 이경은 그런 그에게 여전히 제대로 해명을 할 수가 없었다. 당시 자신의 어머니가 그저 농담한 것뿐이라는 것을. 이 일은, 어머니가 다시 나타나 직접 그에게 말해주지 않는 한 그의 마음의 매듭을 영영 풀 수 없을 것 같았다. "공주, 난…" "꿈도 꾸지 마!" 이경은 칠조를 흘겨보았다. "무연 또한 사람이야, 물건이 아니라고. 내가 대신해서 결정할 수는 없어." 그러자 칠조는 입을 삐죽거렸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난 단지, 시간이 이미 늦었으니 약속 장소에 가야 한다고 말하려고 했던 것뿐이야. 여 장주님이 아직 기다리고 있잖아!" 칠조는 얼굴을 붉히며, 목까지 새빨개진 모습이었다. 이경은 방금 자신의 짐작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칠조는 분명 무연을 달라고 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자고로 남진에서는 남자의 지위가 때때로 여자보다 못하다는 것을, 이경이 모를 리는 없었다. "지금 약속 장소에 갈 거야. 어쨌든, 엉뚱한 생각은 하지 마." "혹시 내가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될까 봐 걱정된다면, 차라리 무연을 데리고 가면 되잖아." 칠조는 결국 분개하였다. 비록, 그녀는 내심 엉뚱한 생각을 하고 싶긴 했지만, 그것도 그저 약간의 충동일 뿐이었다. 미남이 눈앞에 있으니, 확실히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데리고 갈 거야. 안 데리고 가면 오히려 불안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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