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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돌이킬 수 없는: Chapter 461 - Chapter 470

485 Chapters

제461화

진혜연은 유태오를 처리할 이유가 없었지만 그가 먼저 달려드니 어쩔 수 없었다.이 사람은 진수혁의 오른팔이었으니 아무리 그를 매수하려고 해도 흔들릴 리가 없었다.뒷걱정도 덜고 차라리 해고하는 게 나았다.유태오와 장도영은 물건을 들고 회사 앞에 서서 작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유태오는 자신만 벼락을 맞은 줄 알았는데 장도영도 함께였다.유태오는 제일 먼저 이 사실을 강시연과 허자옥에게 알렸다.강시연은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았다.진혜연의 성격상, 현재 상황이 불안정하므로 그녀는 분명 먼저 진수혁의 사람들을 모두 회사에서 쫓아내고 자신의 사람들로 교체할 것이다.그래도 다행이었다. 물고기가 미끼를 문 것이다.강시연은 전화를 마치고 병실로 돌아갔다.그녀는 병상 옆에 앉아서 진수혁의 손을 잡고 속삭였다.“당신이 계속 깨어나지 않으면 진한 그룹은 당신 고모에 의해 무너져요.”유태오를 통해 들은 소식에 따르면, 진혜연은 회사의 핵심 인력을 모두 해고했을 뿐만 아니라 유태오도 쫓아냈다.진혜연은 진수혁의 사람들을 모두 해고하고 자기 사람으로 교체할 생각이었다.그래야만 그녀가 진한 그룹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심하은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와 펑펑 울었다.“수혁아, 왜 아직도 안 깨어나? 요 며칠 동안 네가 보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어.”심하은은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옆에 앉은 강시연을 완전히 무시했다.그녀는 진수혁에게 달려들어 말했다.“수혁아, 네가 깨어날 수 있다면 네가 원하는 거 뭐든 해줄 수 있어. 너 전에 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잖아? 나 약속할게. 네가 깨어나기만 하면 뭐든 들어줄게.”강시연은 일어나서 심하은의 연기를 차갑게 바라보았다.만약 심하은의 진짜 얼굴을 알지 못했다면 그녀는 정말 심하은이 진수혁을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이 모든 건 결국 심하은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심하은도 뒤늦게 반응하더니 당황한 척 일어나 얼굴에 없는 눈물 자국을 닦았다.“시연 씨도 여기 있었군요. 방금 수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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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네가 강시연과 이혼하고 내 옆에 왔더라면 우리는 분명 행복했을 텐데. 안타깝게도 일이 이렇게 됐네.”“그리고 너 전에는 날 많이 아껴줬었잖아. 내가 뭘 하든 절대 날 탓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이번에도 날 탓하지 않을 거지?”심하은은 손가락으로 진수혁의 볼 윤곽을 따라 어루만졌다.곧 그녀의 미련이 점차 냉혹함으로 바뀌었다.그녀는 가방에서 작은 흰색 약병을 꺼냈고 주사기로 흰색 물약을 빼내 진수혁의 링거에 넣었다.그녀가 주사기를 빼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병실 입구에서 누군가가 문을 세게 걷어찼다.“움직이지 말고 손 들어!”심하은은 도둑이 제 발 저려 무의식적으로 두 손을 들었다.여러 명의 경찰이 병실로 돌진하여 제일 먼저 심하은을 제압했다.심하은은 크게 당황했다.“당신들 뭐야? 난 이 환자 친구야. 그리고 환자의 미래 여자친구인데 날 왜 잡아?”한 경찰이 장갑을 끼고 바닥에 있는 주사기를 주워 투명 격리 봉투에 넣었다.이것이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다.“저희는 여기 살인 사건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왔습니다. 방금 당신이 링거에 무슨 약물을 주입했는지 철저히 조사할 겁니다.”심하은은 이 말을 듣고 작은 얼굴에 순간 핏기가 가시더니 급히 부인했다.“오해예요. 제가 이 남자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데 어떻게 살인을 저지를 수 있어요?”강시연과 허자옥이 들어와서 심하은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심하은은 그 두 사람을 보고 뒤늦게 알아차린 뒤 강시연을 노려보았다.“강시연 너! 네가 날 함정에 빠뜨렸지!”“그럼 애초에 나쁜 일을 저지르지 말았어야지.”강시연은 덤덤하게 답했다.심하은은 허자옥을 보며 급히 용서를 빌었다.“어머님, 저 좀 살려주세요. 제가 수혁이 목숨을 구한 은혜를 봐서라도 용서해주세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수혁이가 깨어나면 제가 직접 사과하고 벌을 받을 거예요. 수혁이가 저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절대 이런 처리 방식에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허자옥은 앞으로 나서서 망설임 없이 심하은의 뺨을 두 대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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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진혜연 씨?”경찰이 물었다.진혜연은 눈꺼풀이 뛰고 마음속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제가 진혜연인데 경찰이 여긴 웬일이죠? 저는 법을 어긴 적이 없는데요?”진혜연은 담담함을 유지했지만 얼굴의 미소는 약간 굳어 있었다.경찰은 그녀를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당신은 지금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있습니다.”진혜연의 마음이 무너져내렸다.‘심하은 그 쓸모없는 년이 또 일을 그르쳤어. 경찰에 잡힌 것도 모자라 나를 배신해? 애초에 그 천한 년을 가만두지 말았어야 해.’“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어떻게...”“같이 서에 가주시죠.”몇몇 경찰들은 그녀의 쓸데없는 말을 더 이상 듣기 싫어 그녀에게 수갑을 채우고 데려갔다.진혜연은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아래층까지 내려가며 많은 직원을 만났다.직원들은 놀란 눈으로 눈을 부릅뜨며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지금 진혜연이 새로 취임한 이사장 대행이고 그녀가 회사를 발칵 뒤집어 놓았단 건 누구나 알고 있었다.많은 회사 고위층이 그녀에 의해 해고되었다.심지어 진수혁의 유능한 비서 유태오와 장도영도 그녀가 이유를 찾아 해고해버렸다.불과 반나절도 안 된 사이에 진혜연이 경찰에게 끌려가다니.아주 짜릿했다.이미 진혜연에게 붙은 사람들은 진수혁이 나중에 그들을 찾아 복수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허자옥과 강시연은 유태오와 장도영을 데리고 회사로 돌아왔다.“유 비서, 진혜연이 해고한 회사의 핵심 인원 명단을 정리하고 반드시 그 직원들을 다시 데려와.”허자옥이 명령했다.진혜연이 해고한 사람들은 모두 오랫동안 진수혁을 따른 고참 직원이었다.이제 진혜연의 살인 혐의는 증거가 충분해 분명 확정될 것이니 당연히 그 고참 직원들을 모두 불러와야 했다.“그리고 진혜연에게 붙은 직원 명단도 작성해. 수혁이가 깨어나면 갖다 줘.”“알겠습니다.”유태오는 더할 나위 없이 흥분했다.그와 장도영이 해고당했을 때, 그 배신자들은 비꼬는 말을 많이 했다.이제 그들의 차례였다.유태오가 나가고 나서 허자옥은 몸을 몇 번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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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여사님, 저는 이 팔찌가 가문의 가보인지 몰랐어요. 너무 귀중한 물건이라 받을 수 없어요. 돌려드릴게요.”강시연이 팔찌를 빼려는데 허자옥이 말렸다.“너 소고집이구나. 내가 준 거니 그냥 받아둬. 우리 가문은 너만 며느리로 인정했어. 아무도 대체할 수 없어.”허자옥도 자신이 강시연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의 아들은 더 심했다.지금 생각하면 할수록 후회가 되었다.강시연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지금 돌려주면 허자옥은 절대 받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진수혁이 깨어나면 그녀도 확실히 과거의 일들을 내려놓고 그와 다시 잘해볼 생각이었다.하지만 항상 많은 변수가 있으니 미래의 일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그녀도 미래가 순조롭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허자옥은 회사에 남아서 다른 일들을 처리했고 강시연은 병원으로 돌아갔다.병상에 누워서 움직이지 않는 진수혁을 보며 그녀는 마음이 갑자기 가라앉았다.강시연은 자신의 아랫배에 두 손을 얹었다. 이미 몇 날이 지났지만 진수혁은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의사도 진수혁의 상태를 검사했지만 그가 깨어날 시간을 장담할 수 없었다.그의 생명 징후가 안정적이고 머리 부상이 서서히 아물고 있었지만 의식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강시연은 다가가 앉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나 사실 당신한테 못한 말이 있어요. 내 뱃속에 아이는 사실 당신 아이예요.”“그날 밤 당신이 술을 많이 마셔서 의식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강시연은 많은 말을 했다. 그녀는 진수혁의 얼굴을 응시하다가 코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당신 꼭 깨어나야 해요.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많은 말을 해줘야죠.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죠? 이렇게 우리를 두고 가진 않을 거죠?”강시연은 코를 한 번 훌쩍이고 그녀가 고개를 숙이는 순간, 눈에서 눈물방울이 떨어졌다.마침 진수혁의 손등에 떨어졌다.바로 그 순간 갑자기 진수혁의 손이 움직였다. 강시연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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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강시연은 나가서 전화했다.그러던 중, 진수혁은 전에 장도영에게 조사하라고 했던 일을 떠올렸고 서랍을 뒤져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아 장도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장도영은 진수혁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약간 흥분하여 울먹였다.“대표님,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참, 전에 조사하라고 하신 건 모두 메일로 보냈으니 확인해보세요.”“알았어. 유 비서는 이미 출장에서 돌아왔을 테니 병원에 한번 오라고 해.”진수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갔다.전화를 끊은 진수혁은 바로 휴대전화로 자신의 개인 이메일에 로그인했고 보름 전 장도영이 보낸 이메일을 보았다.내용을 확인한 진수혁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휴대전화를 부여잡고 있던 손끝이 하얗게 변했다.알고 보니 그 납치 사건은 그가 추측한 대로 진혜연의 소행이었다.그의 생명의 은인이 심하은이 아니라면 또 누구일까?게다가 이 일은 심하은만 아는 것 같았다.강시연은 병실로 돌아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진수혁을 바라보았다.“여사님께 알렸어요. 그리고 아빠한테도 말했더니 이따가 병문안 오겠대요.”“만약 아빠가 당신한테 듣기 싫은 말을 하면 양해해줘요. 우리 아빠 성격 잘 알잖아요. 모두 나를 걱정해서 그러시는 거예요.”강시연은 전에 강민석의 태도를 생각하면 진수혁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진수혁에게 불만이 너무 커서 만나면 항상 비꼬는 말만 했다.진수혁은 그녀의 손을 잡았고 눈에는 강시연의 모습뿐이었다. 다행히 그들은 모두 무사했다.“시연아, 앞으로 나한테 화내지 않을 거지? 내가 약속할게. 널 많이 사랑해주고 우리 가정에 충실할 거야.”진수혁은 자신이 강시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강시연을 잃으면 그는 반드시 미쳐버릴 것이다.강시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가슴의 강렬한 설렘을 억누르고 진수혁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유태오는 병원에 도착했고 진수혁이 정말 깨어난 것을 보고 약간 흥분했다.진수혁이 깨어났으니 회사의 일은 곧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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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돌아온 강시연은 마침 이 말을 듣고 문 앞에 서서 온몸이 굳어졌고 기뻐하던 얼굴에 가소로움이 번졌다.‘심하은을 저렇게 좋아해? 그 여자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걸 알고도 깨어나자마자 보고 싶은 걸까?’진수혁은 1초 전까지만 해도 그녀를 감동시키는 말들을 하더니 돌아서자마자 또다시 마음은 심하은을 향하고 있었다.강시연은 손가락으로 휴대폰을 꽉 쥐고 자조적으로 웃었다. 방금 자신이 느꼈던 그 설렘을 생각하면 정말 우스꽝스러웠다.진수혁은 떠나기 전에 강시연에게 일이 있어서 잠시 나갔다 올 것이라고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러나 강시연에게는 답이 오지 않았다. 진수혁은 그녀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느라 바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별생각 없이 핸드폰을 접었다.유태오는 운전을 하며 궁금해서 물었다.“심하은이 그렇게 심한 행동을 했는데 왜 보러 가시는 거예요?”“그리고 시연 씨가 대표님이 심하은을 만나러 가는 걸 알게 되면 아직 심하은에게 미련이 있는 줄로 오해하실 겁니다.”진수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유태오를 바라보며 불쾌해했다.“그냥 물어볼 말이 있어서 가는 거야. 미련이라니? 그리고 난 심하은을 좋아한 적도 없어.”그동안 심하은을 극진히 보살핀 이유는 그녀가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유태오는 백미러로 진수혁을 힐끗 쳐다보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강성 감옥.심하은은 진수혁을 보고 얼마나 흥분했는지 모른다.“수혁아, 너 드디어 깨어났구나. 내가 시연 씨에게 무슨 잘못을 했나 봐. 그래서 나한테 널 죽이려 했다는 누명을 씌웠어. 나 정말 억울해!”“넌 줄곧 나를 아껴왔잖아. 분명 날 위해 진실을 밝혀줄 거지? 반드시 날 구해줄 거지?”심하은은 순간 눈물을 글썽였다. 그녀는 진수혁이 아직 그 일을 모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지 않으면 왜 그녀를 만나러 강성 감옥에 찾아왔을까?진수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전화기를 들고 있었다.“묻고 싶은 일이 있어서 찾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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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유태오는 이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그는 고개를 돌려 진수혁을 바라보며 장도영의 말을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보고했다.듣고 난 진수혁은 온몸에서 무서운 포악한 기운이 풍겼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심하은 그 여자에게 놀아난 것이다.그는 심하은 때문에 강시연에게 상처를 주고 냉대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증오하는 감정까지 생겼었다.진수혁은 차가운 얼굴로 이를 악물었다.강시연에게 너무 미안했다.모두 그의 잘못이었다.유태오는 진수혁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걱정하며 물었다.“대표님, 일단 병원에 가서 재검사를 받는 게 어떨까요?”“됐어. 시연이를 만나야겠어.”같은 시각.강시연은 집에서 짐을 챙겼다. 진도현을 강민석에게 맡기고 그녀는 자기 생각을 잘 정리해야 했다.진수혁의 헌신적인 행동에 그녀는 다시 한번 그를 믿었고 마음이 설렜지만 결국 진수혁은 깨어나자마자 심하은을 만나러 갔다.그녀를 설레게 했던 진수혁의 말들은 마치 우스갯소리와 같았다.강시연은 침대 옆에 앉아 손바닥으로 자신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심하은이 진수혁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면서도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진수혁을 또다시 믿었다.‘강시연, 그동안 받았던 상처로 부족한 거야? 그 사람은 자신을 죽이려 했던 원수조차 계속 사랑하고 있어. 근데 어떻게 쉽게 그 입에서 나오는 약속을 믿어?’강시연은 코끝이 찡해졌고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굳게 참았다.진도현은 방 입구에서 작은 머리를 쑥 내밀어 강시연이 짐을 챙기는 것을 보고 서둘러 뛰어 들어가 강시연을 껴안았다.“엄마 울지 말아요. 도현이는 엄마를 따라갈 거예요. 아빠가 엄마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이런 아빠 필요 없어요.”진도현은 강시연이 슬퍼하는 이유가 매번 진수혁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게 다 진수혁이 심하은에게 너무 잘해주는 탓이었다.‘정 안 되면 아빠를 바꾸면 되지!’강시연은 진도현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다행히 아들은 아버지와 달랐다.“우리 도현이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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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그녀는 한정훈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의 상태를 자세히 회상하며 상대방의 마음과 성의를 느낄 수 있었지만 그녀는 이런 순수한 사랑에 응답할 수 없었다.그녀는 한정훈에게 어울리지도 않고 감히 그 사랑을 받을 수도 없었다.무엇보다 그녀는 늘 진수혁에게 마음이 흔들렸다. 그런 자신이 너무 싫지만 어쩔 수 없었다.심리 상담사로서 그녀는 감정이라는 것이 때로는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뇌에서 생성되는 도파민이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를 결정했다.한정훈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요즘 살이 많이 빠진 걸 보니 기분이 별로 안 좋은가 봐요. 진수혁 씨 때문이에요?”강시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지만 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눈치 빠른 한정훈은 캐묻지 않았다.“오늘 작별 인사를 하려고 시연 씨를 찾아왔어요. 우리 가문이 강성에서의 사업은 아직 확장 중이에요. 서둘러서 되는 일도 아니니 천천히 안정되길 바랄 수밖에 없어요.”“저와 민주는 만성시에 가서 관광 프로젝트를 고찰할 생각이에요. 그쪽에 새로운 관광 섬이 개발되었는데 경치도 좋고 오락 시설도 구비되어 있어요.”‘만성시?’강시연은 조금 의아해했다. 마침 그녀는 기분전환 할 겸 나가서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진수혁과의 관계도 끊기로 했다.그녀가 방금 예약한 것도 만성시로 가는 티켓이었다. 만성시는 유명한 관광 도시였기에 기분전환에 가장 적합한 도시였다.그녀가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고 한정훈은 눈썹을 치켜올렸다.“설마 시연 씨도 만성시로 갈 생각이었어요?”“네.”강민석과 진도현은 계속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그들은 서로 마주 보았다.“할아버지, 엄마가 아빠를 버리려는 거예요?”“네 아빠는 나쁜 남자야. 네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데 선수지. 그렇지 않으면 네 엄마가 왜 만성시에 갈 생각을 하겠어?”진도현의 작은 얼굴에 안쓰러움이 드러났다.“그럼 나도 엄마랑 같이 가도 돼요?”“안돼. 넌 얌전히 집에서 학교에 가야지. 네 엄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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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시연이 현재 위치 좀 확인해줘. 내가 계속 전화해도 안 받아.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통화가 연결되지 않자 진수혁은 계속 메시지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가는 길에 수많은 문자를 보냈지만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병원에서 나올 때 강시연에게 무엇을 하러 간다고 말하지 않고 갑자기 사라졌으니 그녀가 걱정할 수도 있었다.바로 그때 진도현이 전화를 걸어왔다.“엄마가 그러는데 아빠 이미 깼다면서요? 근데 왜 또 나쁜 하은 이모를 만나러 갔어요?”진수혁은 뒷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되물었다.“엄마 지금 너와 같이 있어?”“엄마는 방금 정훈 삼촌과 같이 만성시에 갔어요. 아빠 혹시...”진도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다.진수혁은 순간 얼굴이 굳어졌고 휴대폰을 옆좌석에 내동댕이쳤다. 몸에서 풍기는 강한 분위기가 차 안의 공기를 압도했다.유태오는 진수혁이 화를 낼까 봐 두려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조심스레 운전했다.너무 이상했다. 유태오는 진수혁과 강시연이 그런 일을 겪고 서로 화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강시연은 왜 한정훈을 따라 멀리 떠났을까?게다가 만성시에 가다니.만성시는 유명한 관광지였고 많은 커플이 선호하는 여행지였다.그런데 강시연과 한정훈이 함께 만성시에 갔으니 진수혁이 발칵 뒤집힌 것도 당연했다.“한정훈이 포기하지 않을 줄 알았어. 지금 당장 만성시로 가는 티켓을 끊어!”진수혁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고 차가운 눈으로 전방을 보았다.7년 동안 강시연에 대한 그의 태도를 생각했다. 매번 무슨 일이나 문제가 있을 때마다 그녀를 버리고 심하은을 찾아갔으니 여자라면 누구나 오해할 것이다.강시연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는 확실히 나쁜 놈이었다.‘시연이를 탓할 수 없어. 내가 시연이에게 상처를 줬으니 가서 시연이 마음을 돌려야 해.’만성시는 관광섬으로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강시연은 자신의 방에서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 내려갔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지 못하면 정말 아쉬웠다.한민주가 그녀의 옆에서 기뻐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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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그는 검은 눈동자로 강시연을 빤히 응시하며 그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강시연은 의아했다.‘지금쯤이면 심하은의 사건을 뒤집고 감옥에서 빼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왜 여기 있는 거지?’“강시연, 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 근데 벌써 다른 남자와 멀리 도망 온 거야? 아니면 그 뱃속의 아이에게 빨리 아빠를 찾아주고 싶은 건가?”진수혁은 강시연을 바라보며 눈에서 분노의 불을 뿜었다.강시연과 한정훈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은 너무 눈에 거슬렸다.“진수혁 씨, 말 가려서 해요.”강시연은 담담하게 진수혁을 바라보았다.먼저 심하은을 찾아간 건 진수혁인데 지금 무슨 자격으로 그녀를 비난할까?한정훈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보아하니 대표님 회복이 잘 되셨나 봐요. 퇴원하자마자 여기저기 다니시다니. 신체 조건이 확실히 보통 사람보다 좋네요.”“칭찬 감사합니다.”진수혁은 냉소를 지었다.그는 강시연 곁으로 와서 그녀의 어깨를 감싸려고 했지만 강시연이 피했다.진수혁은 화내지 않고 말했다.“내가 다 설명할게. 아니면 네가 왜 화가 났는지 알려줘.”강시연은 착잡한 눈빛으로 진수혁을 응시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거리를 두었다.그녀는 기분전환 하러 만성시에 왔고 또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려 했다. 그녀는 더 이상 진수혁의 달콤한 함정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진수혁이 쫓아올 줄 누가 알았겠어? 내 마음만 어지럽히잖아!’원래 세 명이던 일행은 네 명이 되었다.한민주는 강시연 옆에 앉아서 서로 경쟁하는 두 남자를 보며 조용히 한정훈을 응원했다.‘우리 오빠가 진수혁을 완전히 이기고 시연 언니를 집에 데려가야 할 텐데!’밤이 되자 해변은 정말 활기찼다. 이곳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있었다. 음악도 있고 친구도 있고 바다도 있어 아주 완벽했다.“자, 다음은 술 게임입니다. 모두 자기 여자친구를 위해 구백구십구 송이의 샴페인 장미 한 다발을 따고 싶지 않나요? 게임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꽃을 가질 수 있어요!”“이 게임에 참가할 분 계십니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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