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저는 그 뜻이 아니라요. 저는 그저 사무실 하나 정도만 가질 생각...”“그러니 지금 빌딩 하나를 갖게 되었으니 더 좋은 거 아니야? 어차피 공짜로 주겠다는데 그걸 왜 거절해? 넌 그냥 주면 주는 대로 받아. 어차피 그건 그 사람들이 너에게 갚아야 할 빚이야. 그러니까 부담 같은 건 전혀 가질 필요 없어.”잠시 고민하던 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서유정이 증여 계약서 사인하자 계약서를 정리한 전인수가 몸을 일으켰다.“유정 씨, 공증을 받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라 나중에 등기 권리증과 함께 보내드릴게요.”“네. 고생하셨어요.”“제가 해야 할 일인데요, 뭐.”“아, 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태륜빌딩은 지금 전부 임대가 나간 상태인가요?”전인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그건 저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임대 상황은 제가 알아보고 나중에 문자로 보내드려도 될까요?”“네. 부탁드려요.”“더 궁금한 게 없으시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전인수를 배웅한 서유정이 몸을 일으켜 정원으로 향했다.정원의 정자에 앉아 오은화와 파티의 식사 메뉴를 의논하던 이혜숙이 서유정을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었다.“유정아, 얼른 와서 추가하거나 지울 메뉴가 있는지 확인해 봐.”이혜숙 곁으로 다가간 서유정이 메뉴 리스트를 건네받았다.“할머니, 저는 다 괜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 여기 있는 메뉴 전부 제가 좋아하는 거잖아요.”“그래. 네가 괜찮다고 하면 셰프에게 이대로 준비하라고 일러둘게. 그리고 파티 당일에는 헤어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와서 머리와 메이크업을 봐줄 거야. 그날은 꼭 일찍 일어나야 해.”“네, 알겠어요.”시간은 빠르게 흘러 벌써 일요일 아침이 되었다. 아침 7시가 되자 서유정이 침대에서 일어났다.세수하고 방을 나서자 거실 소파에는 이미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다.오은화가 서유정에게 소개했다.“아가씨, 이분은 피터예요. 오늘 아가씨의 헤어를 책임지실 헤어 디자이너세요. 그리고 여긴 조윤 씨,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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