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나도 다시는 그런 말 안 할게.”서유정의 냉담한 표정을 보며 양주원의 미간이 찌푸려졌다.“유정아, 나랑 신나경 일로 화가 났다는 거 알아. 나도 이제 그 여자랑은 깔끔하게 정리했고 앞으로 다시는 안 만날 거야. 아무리 화가 났어도 이젠 풀릴 때가 됐잖아.”서유정은 다소 짜증이 났다. 그들은 이미 헤어졌고 양주원이 신나경과 어떻게 지내든 그녀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런데 왜 양주원은 들으려 하지 않는 걸까.“멋대로 생각해.”“이번엔 정말 정신 차렸어. 그러니까 너도 그만 좀 해, 응?”이미 서유정의 바람대로 신나경과 헤어졌는데 대체 언제까지 이럴 생각인 걸까.서유정이 외면하며 말했다.“네가 정신을 차리든 말든 나랑 상관없어. 신나경이 아니라 누구를 만나든 마음대로 해. 참,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 박수환 씨가 병원에서 해고당한 거, 네가 한 짓이야?”양주원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새 너한테 고자질했어?”고작 하찮은 의사 따위 연화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단순히 병원에서 해고한 것만으로 충분히 봐준 것이었다.박수환이 계속 서유정에게 매달린다면 그냥 해고하는 거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역시 너였구나. 양주원, 예전에는 왜 네가 이렇게 비열하고 파렴치한 사람인지 몰랐을까?”박수환과 갈등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직장을 잃게 했다.만약 둘이 조금 더 세게 다퉜으면 상대에게 더 심한 짓을 하진 않았을까.서유정의 깎아내리는 말에 양주원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내가 비열하다고? 다른 남자 때문에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야?”서유정을 뚫어지게 노려보는 양주원의 눈에서 불꽃이 튕기는 듯했다.“내 말이 틀렸어? 조금 다퉜다고 직장을 잃게 했잖아. 양씨 가문 사람들이 너와 어머님 어떻게 괴롭혔는지 잊었어? 지금 네가 양씨 가문 사람들과 다른 게 뭐야!”“나를 양씨 가문 사람과 비교해?”양주원의 눈에는 믿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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