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하게 선을 긋는 서유정의 태도에 실망감이 양주원을 감쌌다. 잠깐의 침묵 후, 양주원이 겨우 입꼬리를 올려 미소 지었다.“유정아, 서씨 가문에서 널 위해 파티를 준비한다고 들었어.”서유정이 서씨 가문으로 돌아가면 양주원은 기회를 봐서 서유정과의 결혼을 허락받은 후 그녀를 달래줄 생각이었다.양주원이 조금만 애를 쓰면 서유정은 결국 전처럼 마음이 약해질 것이라고 양주원은 생각했다.서유정은 그런 양주원의 모습에 조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그게 너와 무슨 상관인데?”미간을 찌푸린 양주원이 서유정의 말에 대답하려던 그때,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상대방이 무슨 얘기를 한 것인지 통화를 하던 양주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알겠어. 곧 갈게.”전화를 끊은 양주원이 서유정을 보며 말했다.“유정아, 회사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할 것 같아. 우린 나중에 다시 만나.”양주원의 말은 그저 헛소리일 뿐이라고 여긴 서유정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자신을 무시하는 서유정의 모습에 또다시 실망한 양주원은 말없이 몸을 돌려 레스토랑을 벗어났다.처음부터 끝까지, 양주원은 박수환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양주원에게 박수환은 그저 라이벌이 될 자격도 없는, 의사 나부랭이에 불과한 사람이었다.서유정이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확인하는 박수환을 쳐다보았다. 메시지에 답장하는 것 같아 말없이 기다리던 서유정이 박수환이 휴대폰을 내려놓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수환 씨, 조금 전엔 죄송해요. 전 남자친구가 갑자기 나타날 줄은 몰랐어요. 괜히 저 인간 때문에 기분 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고개를 들어 서유정을 보는 박수환의 눈은 다정하기만 했다.“기분 상하긴요. 전 전혀 신경 안 써요.”만약 박수환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람이 지금 이 말을 듣고 있다면 솔직하지 못한 그의 모습에 비웃음을 흘렸을지도 몰랐다.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면 양주원을 쫓아내려고 에어 테크에 문제점을 제기하라고 문자를 하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차로 돌아간 양주원은 무표정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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