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환이 짙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원장님, 먼저 저를 해고하시고 투자금을 받은 뒤에 다시 상의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박 선생, 왜 이렇게 적극적이지? 이번 기회에 병원을 떠날 생각인가?”“그런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곧 다시 돌아올 겁니다.”...한밤중에 서민아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목걸이 하나 복제해 줘. 나중에 사진 보내줄게.”전화를 끊은 뒤 서민아는 휴대폰에서 사진을 찾아 해외의 한 이메일 주소로 보냈다.이메일을 성공적으로 전송한 뒤 서민아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일어나 발코니로 걸어갔다.정원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섰던 게 벌써 7, 8년 전이었다.이번에는 반드시 서유정을 완전히 짓밟아버릴 것이다.월요일 오전, 전인수가 부동산 서류와 임대 계약서를 들고 찾아왔다.“서유정 씨, 태륜은 이미 서유정 씨 명의로 이전되었고 여기 부동산 서류입니다. 여기 태륜 담당 관리인 매니저 연락처와 임대 계약서가 있는데 만기일 순서대로 표시해 두었습니다.”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 변호사님 수고하셨어요.”“별말씀을요. 참, 제가 확인해 봤는데 태륜 빌딩은 3층부터 8층까지 작업실이 몇 군데 비어 있어요. 직접 가서 보시는 게 어떨까요?”“네, 오후에 가볼게요.”“제가 동행해 드릴까요?”“아니요. 혼자서도 괜찮아요.”“네, 그러면 추후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세요.”전인수를 배웅한 서유정은 거실로 돌아와 책상 위의 임대 계약서들을 보며 머리가 아팠다.잠시 생각한 뒤 그녀는 관리인에게 전화를 걸어 그와 재무 담당자를 불렀다.관리인 강휘는 이틀 전 태륜이 서민형에서 그의 딸 명의로 넘어간 사실을 알고 서유정과 만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서유정 씨, 안녕하세요. 저는 태륜의 관리인 강휘이고 이쪽은 재무 담당 장윤이라고 합니다.”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안녕하세요. 제가 방금 태륜을 물려받아 여러모로 모르는 게 많아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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