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저런 쓰레기 같은 놈에게 미련 가질 필요는 없어. 우린 가자.”한편.신나경을 차에 태운 양주원이 냉담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난 회사에 일이 있어서 기사님이 병원까지 데려다주실 거야.”말을 마친 양주원이 문을 닫았다.미간을 찌푸린 신나경이 다급하게 양주원의 소매를 잡았다.“주원 씨는 같이 안 가? 만약 아기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양주원이 짜증 가득한 말투로 신나경의 말을 잘랐다.“난 의사가 아니야. 그리고 앞으로 유정이 만나면 피해 다녀. 최대한 유정이 눈에 띄지 마.”“뭐?”신나경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날 괴롭힌 건 아닌지, 그런 건 묻지도 않고 그런 대뜸 서유정을 피하라고?”‘우리는 이제 곧 결혼도 할 사이인데, 왜 아직도 서유정 편을 드는 거야?’“물어볼 필요 있나? 유정이 성격에 네가 먼저 시비를 걸지 않았다면 걔는 널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거야.”“그래서 지금 내가 잘못했다는 거야?”인내심이 바닥난 양주원이 찬바람이 이는 것 같은 눈빛으로 신나경을 쳐다보았다.“알면 됐어. 내가 너와의 결혼을 동의한 건 네가 임신했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서유정 앞에서는 아무 짓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결혼은 없던 일로 할 거니까.”눈물을 머금은 신나경의 눈에는 슬픔과 서러움이 가득했다.“주원 씨, 설마 나한테는 아무런 마음도 없는 거야? 전에는 분명 나한테 잘해줬었잖아...”만약 양주원이 처음부터 챙겨주지 않았다면 신나경은 양주원을 좋아하게 되지도,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결혼을 약속한 지금, 양주원은 오히려 신나경을 향했던 마음을 전부 접어버렸다.신나경은 절대 인정할 수 없었다.“내가 사랑한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서유정이었어. 넌 그저 마침 우리의 권태기에 나타난 사람이었을 뿐이었어. 그래서 난 너에게 느끼는 잠깐의 설렘을 사랑이라고 착각했던 거야. 양주원 아내의 자리는 너 줄게.”“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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